나는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많이 들어봤는데 하이델베르그가 관광으로도 유명한줄은 최근에야 알았다. 시댁에서 기차를 타고 세시간정도 가면 하이델베르그를   있는데 이번에 파파가 하이델베르그에 워크샵이 있다고 해서 나도 묻어서 하루정도 하이델베르그를 구경하기로 했다.

 

내가 티티제에 중국인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고 불평을 하자 사람들이 다들 입을모아 하는 말이 하이델베르그에 한번 가봐라. 거기가면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일본인 온갖 동양인 관광객들이 넘쳐난.’ 이러는 것이었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하이델베르그는 유난히 동양인 관광객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가보니 동양인 관광객이 정말 많기는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도 정말 많았고 하이델베르그성에는 한국어로된 안내 책자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도시 자체가 그리 작지 않아 티티제 같이 그렇게 많은것 같지는 않더라.

 

그런데 내가 하이델베르그에 간다고 말씀드리니 아빠가 예전에  20 전쯤 하이델베르그에 출장을 가신적이 있다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를 아냐고 하신다. 굉장히 오래된영화라 당연히 본적이 없는데  영화에 보면 황태자가 성을 몰래 빠져나와 가는 붉은 황소라는 술집이 있는데 거기에  가봐야된다는 것이다. 아빠가 20년전에 동료들과  술집에 가서 벽에 이름을 세기고 오셨는데 그걸  찾아보라는 지령을 내리시며...그래서 우리는 무슨일이 있어도 붉은 황소에  가보겠다고 했다.

 

하이델베르그는 정말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누군가가 독일에서 어느 도시를 가보면 좋겠냐고 물어본다면드레스덴과 더불어  추천하고싶다. 도시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인구 30만명 정도로 사실 베르겐보다작다. 그런데 중세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너무 아름다운 도시였다. 2차대전  근처 도시 만하임이 폭격으로 거의 폐허가 되었던데 반해 하이델베르그는 거의 전쟁 피해가 없어서 고풍스러운 중세의 모습을 거의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추천하는 볼거리가 하이델베르그 성이다. 유럽 전역에서 온갖 궁궐, , 교회/성당 등등을 보아온지라 그런것에 매우 식상해진 나에게도 너무나 멋진 성이었는데  이유는 하이델베르그 성은그냥 성이라기보다는 성유적이기 때문이다. 16세기 전쟁중 무너진 성벽 이런것들을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보존을 해서 정말 고풍스럽고 멋지다. 6유로를 내고 성안으로 들어가보는것도 멋있었지만 어차피 건물 안에는 들어갈  없으므로 시간이 많지 않으면 공짜로 바깥에만 가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더라.  바깥은 그냥 공원처럼 하이델베르그 주민들이 자유롭게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하이델베르그 성을 구경하고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구석진 골목  프린트 가게에서 그림. 하이델베르그에서  알려진 판화가 Stefan G. 하이델베르그를 주제로 매우 사실적인 작품들도 많지만 간혹 이렇게 귀여운 만화같은 그림도 그렸는데 현금 가진것이 얼마 없어서 고민고민을 하다가 한개만 샀다. 다음에 가면  몇개  사야지 ㅠㅡㅠ



구시가지 중심지에 하이델베르그  대학 캠퍼스가 있는데 사실 유럽의 대학들은 캠퍼스라고 울타리가 쳐진대학 캠퍼스가 존재한다기보다는 도시 곳곳에 띄엄띄엄 건물이 두세개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파파의 말에 따르면 구시가지에 있는 캠퍼스는 철학과 같은 오래된 학과들이고 대부분의 다른 학과들은 사실은 50년대에 지어진 멋없는 박스형태의 건물들이라고 한다.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다. 그리고 독일에 있는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은 프라하에 있다고 한다. 오래된 대학이라고  좋은 대학은 아니겠지만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세계적인 철학자를 배출한 대학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자연과학도 매우 명문이어서 물리학과 수학도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아빠가  가보라고 해서 가본 철학자의 .  철학자의 길일까 궁금했는데 철학으로 유명한 하이델베르그 대학 교수들이 항상 여기에서 산책을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뭔가 엄청 특별한 것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에 가면 경치가 매우 좋고 이런곳을 걸으며 사색에 잠긴 철학자들이 얼마나 많은 업적을남겼을까를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더스티 덕분에 항상 산책을 하는 사람인데 이것은 개가 현대인에게 줄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의 자극 (스마트기기, 컴퓨터, 티비 등등) 구애받지 않고생각을   있는 시간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부족한 시간이던가. 목적없이 걷는 시간, 산책하는 시간은우리 생각을 정리해주는 시간이 아닌가. 철학자의 길은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해준 곳이었다.



저녁은 파파가 참가한 워크샵에서 마련한 자리에 함께했다. 과거 수도원이었던 곳을 식당으로 만들었다는데 아직도 한쪽 구석에는 수도승들이 수련을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수도승들이 모든것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식당이라는데 맥주를 직접 만드는 곳이라고해서 관심이 있던 곳이었다. 맥주는 원래 중세시대에 수도승들이 만들던 음료였기에 상당히 궁금했는데 이곳의 맥주는 의외로 보통 맥주보다 맛이 별로였으며 음식도 맛있기는 했지만 특별히 아주 맛있다고 하기엔 그럭저럭인 곳이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워크샵 저녁식사를 마치고 붉은 황소에 가다가 찍은 하이델베르그성 야경. 이날은 또 슈퍼문이 뜬 날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목표는 붉은 황소가 아니었던가. 붉은 황소는 하이델베르그에서 매우 유명한 술집이라고 하는데 역사가 몇백년이나 되는 ( 400년정도  술집이라고 한다) 곳인데다가 주로 학생들이 가는그런곳이라 수백년동안 학생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벽과 식탁을 뒤덮은 낙서를 꼽을  있는데 이게 그냥 이집 명물로 남아있는 것이다. 수백년간의 낙서는 아닐지라도 수십년 낙서는 어렵지 않게   있다. 10시반쯤 갔는데 주섬주섬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안돼요! 우리 제발 맥주  한잔만 하게 해주세요 사정을 해서 들어갔다. 다행히 아직까지 몇몇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어서 우리도 맥주를 한잔 하며 아빠의 낙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려웠다. ㅠㅡㅠ오랜 기억을 더듬어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라신 아빠의 설명을 따라 가보니 들어가서 왼쪽은 그냥 벽이었고...(아빠...왼쪽 어디? ㅠㅡㅠ)  그렇게 엄청나게 넓은 술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벽을 빼곡히 덮은 낙서에서 아빠의 낙서를 찾기는 어려웠다. 드라마에서처럼 우연히 이런것을 찾아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않았다 ㅎㅎㅎ 내년에 같이 와서 찾아야지. 아빠의 설명에 따르면 정작 아빠는 사진을 찍으시느라 동료분두분께서만 낙서를 하셨다고 하니 내년엔 같이 와서 아빠 낙서도 같이 해야할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