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4.19 (코펜하겐) 티볼리: 어린이도 어른도 노인도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 by Dusty Boots

예전엔 몰랐는데 도시에서 3 이상 시간을 보내는건 많은 체력이 소모되는 일이라는걸 이번에 깨달았다. 이젠 어딜 가면 빡빡한 일정으로 많은걸 보는것 보다 조금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고 쉬기도 하고 그런 여행이 좋아진 우리...예전에 두달동안 유럽을 어떻게 다녔나 싶다. 하나라도 보겠다고 정신없이 걷고 돌아다녔건만 시간이 지난 많은 것들 기억나는건 몇가지 없는걸 보면 천천히 다니면서 생각을 많이 하고 많이 느끼는 여행이 기억에 남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젠 어디 나라를 가도 궁전엔 별로 들어가보고싶지 않고 박물관도 시들시들하고 성당도 매우 지겨워져서 이번 코펜하겐에서도 로젠부르그 슐롯에 간걸 제외하면 가봐야된다 그런델 별로 가지 않았다. 왠지 심신이 지쳐서 귀찮아진것도 있긴 하지만 이번엔 먹고 마시고 쉬다가 오자 그런 마음도 있었고 여긴 가까우니까 나중에 와서 진짜 관광객처럼 관광하자 이런 말을 하기도 했는데...나는 안다. 다음에 와도 우리는 이번처럼 먹고 마시고 그러다가 다음에 오면 박물관도 가자 이러고 집에 돌아가게 될거라는걸 ㅎㅎㅎ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날은 비행기 타러 가기 전까지 ( 비행기로 베르겐에 오게 되어) 티볼리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나는 예전에 왔을 티볼리에 가봤는데 파파가 가보고싶어해서 같이 갔다. 그런데 우린 둘다 놀이공원 체질이 아닌 사람들이다. ㅎㅎㅎ 나는 워낙에 놀이기구 이런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고 ( 왠만한건 예전에 플로리다 살때 가봤다 ,. 올랜도엔 정말 없는게 없음) 그날따라 파파는 컨티션이 안좋아서 저거 타면 토나올지도 몰라 이러면서 약한모습을 보여서 결국엔 티볼리에 가서 놀이기구는 하나도 타지 않았다. ㅋㅋㅋ 그런데 티볼리는 아찔한 놀이기구를 타겠다고 마음먹고 가면 정말 실망스러운 놀이공원이다. 일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이라 그게 매우 특징적인 것이고 매우 상업적인 때로 찌들어있는 다른 나라 놀이공원에 비해 티볼리는 정말 그냥 놀이기구가 있는 공원 가까워서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항상 하는 생각이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디즈니영화는 어느정도 자기 스스로 판단을 있는 나이가 될때까지 보여주지 않을 것이고 디즈니랜드같은 놀이공원 역시 데려가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디즈니를 볼때마다 상업성에 정말 반감이 생길 따름이다. 동심파괴 디즈니 놀이동산...특히나 디즈니가 만들어낸 꼬마 여자애들의 공주놀이는 정말이지 너무 끔찍하다.  

 

그런데 티볼리에 가서는 여기라면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동산의 흔한 마스코트조차 없는 곳이 티볼리인것 같다. 라스무스라는 곰돌이같은 녀석이 있긴 했으나 그걸 공공연하게 캐릭터상품으로 만들어 팔고 그러지도 않았고 라스무스 집에서 공연을 한다길래 가보지 않았다면 그런 녀석이 있는지도 몰랐을 . 100 넘은 놀이공원 같이 건물이라던지 주변 시설도 굉장히 고풍스러웠고 싸구려 플라스틱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건 찾아볼 없었다. 레고랜드도 그런지...다음에 덴마크에 가게되면 레고랜드에 한번 가봐야겠다.

 

우리가 티볼리에 갔을 때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곳이 굉장히 즐거웠는데 놀이공원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장면들은 젊은 사람들이 친구들끼리 것이거나 애들은 데려온 부모들정도를 생각했지 노인들이나 갓난아기를 데려온 가족을 상상해보진 않았기 때문이다. 티볼리는 정말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던것이 매우 인상적인것 하나였다. 특히나 그렇게 많은 노인들이 놀이공원에 와서 즐기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멋졌다. 온가족이 할머니, 할이버지, 엄마 아빠, 손자손녀 이렇게 사람들도 있었지만 80 넘어보이는 분들이 손잡고 놀이공원에 오신 모습은 너무 보기좋았다. 나도 저나이가 되어도 남편이랑 손잡고 놀이공원에 가는 그런 할머니가 돼야지.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만큼 그런 사람들도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는 것이 멋지다.

 

다섯시에 티볼리에서 매우 공연이 열렸는데 보이 마칭밴드...진짜 굉장하다. 이걸 안봤으면 정말 후회했을 거다. ㅎㅎㅎ 꼬마들을 보라. 유치원때부터 엄청 빡세게 연습하나보다. 날도 추워서 손시려웠을 같은데 틀리지도 않고 잘도 해냈다. 굉장하다. @_@ ㅎㅎㅎ 연인끼리라면 금요일 밤에 가도 좋을 같다. 밤엔 불꽃놀이도 하고 그러는것 같더라. 그대신 입장료가 비쌌나 그랬다.


 

티볼리도 좋았지만 코펜하겐엔 시내에 곳곳 크고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늬하븐 윗쪽으로 있는 인어공주동상이 있는 공원도 너무 멋있었고 로젠부르그 슐롯이 있는 궁전의 공원에 온가족이 와서 축구를 하며 놀고있는 모습이라던지 담뇨한장 가져와서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연인의 모습이라던지 그런 여유가 인상적이었다. 도심속의 그런 여유로운 장소가 그렇게 여유로운 사람들을 만들었을까...이번 코펜하겐 여행은 정말 즐거웠고 이런 멋진 도시가 가까이 있어서 자주 있다는것이 즐거웠다. 내가 유럽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는 여전히 비엔나이지만 ㅎㅎㅎ 코펜하겐은 이제 두번째로 급부상함 ㅋㅋ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