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주일간 지냈던 그레베 (Greve in Chianti) 마을 중심가에는 투스카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정육점이 있었다. Antica Macelleria Falorni라는 곳으로 1800년도 초부터 지금까지 벌써 9대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시장따위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팔로르니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하지만 팔로르니는  이런 정육점이나 시장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도 가보면 좋을 곳으로 그냥 고기를 썰어 파는 그런 정육점일  아니라 (사실 생육보다는 살라미같은 소세지류가  많은 곳이었다)  한켠에서는 온갖 종류의 소세지와 치즈를 와인과 함께 맛볼  있는 곳이었다. 소세지와 치즈를 먹는데 와인이 빠질  없지 않는가. 물론 공짜로 맛볼수 있는 것은 아니다. ㅎㅎ





 

우리가 갔을때엔 관광버스가 잠깐 왔었는지 관광객이 너무나 많아서 우리는 여기에 줄을 서야만 들어갈  있는줄 알았다. 나중에  30 있다가 가보니 그들은  사이 버스를 타고 떠났는지 한적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점심을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우리가 정말 가고싶었던 곳은 바로 팔로르니 정육점에서  건너에 있는 Enoteca Falorni였기 때문이다.

 

에노테카는 이탈리아어로 술집이라는 뜻인데 팔로르니에서 운영하는 와인바가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사실은 투스카니에서 가장  와인바라고 한다. 정말 엄청나게 컸다.  쇼핑센터의 지하를 전부 와인테이스팅 하는 곳으로 만들어놨는데 지도를 보고 다녀야  정도다 ㅎㅎㅎ 게다가 굉장히  분류가 되어있어서 투스카니 와인도 지역별로 여러가지가 나뉘어 있었고 어떤곳은  와인 농장의 와인을 연도별로 마셔볼수도 있게 되어있었다. 와인에 대해  모른다면 무료 투어를 요청할수도 있다. 그러면 직원이 직접 함께 따라다니며 설명도 해주고 추천도 해준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모든것이 기계식으로 되어있어 25ml부터 시작해서 125ml까지 내가 직접 양을 조절해 값을 지불할  있게 되어 정말 좋더라. 아주 조금 마셔보고 마음에 들면 한잔을 다시 따라 마시면 되니 말이다. 게다가 우리처럼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아주 조금씩만 이것저것 마셔볼  있지 않은가. 우리는  10가지가 넘는 와인을 마셔봤는데 그렇게 마셔도 둘이 합쳐 20유로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게다가 이곳은 팔로르니 정육점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와인과 함께 여러가지 직접 정육점에서 만든 소세지와 치즈, 그리고 올리브와 신선한 올리브유를 맛볼  있었다. 어떻게보면 그냥 펍투어였지만 이건 정말 최고의 이탈리아식 맛집 투어가 아니었나 싶다.





팔로르니는 매우 유명한 곳으로  그리 싼곳은 아니다. 와인도 소세지도 사실 슈퍼마켓에서 사는것보다는 조금  비쌌는데 그래도 정말이지 두번 세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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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스카니에 이번이 세번째다. 갈때마다 알아가는 것들이 많은데 이번엔 열심히 숙소에 대해 연구를하게 되었다. 예전엔 주로 호텔을 알아봤지만 요즘은  다양하게 여러 종류의 숙소 옵션이 있는  같다.젊은 사람들의 경우엔 카우치서핑 같은 것도 많이들 한다는데 이제 늙고 피곤한 우리들은 되도록이면 조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는 숙소를 선호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ㅎㅎㅎ 하루이틀이야모르겠지만 일주일정도 여행을 가는 경우엔 호텔은 너무 좁고 항상 나가서 사먹어야해서 물리는데 요즘은에어비엔비를 포함해서 여러가지 아파트를 빌릴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은  같다.

 

 투스카니만 이런것은 아니겠지만 투스카니 지역에는 나름 특별한 숙소 옵션들이 있다. 첫번째는 매우오래된 성이나 빌라를 개조해서 만든 호텔이나 아파트들이다. 예전에 투스카니 여행을 갔을 때에는 우연히 지은지 1000년이 넘은 성을 개조해서 만든 호텔에 묵게 되었다. 정말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는데 말로만 들으면 엄청나게 비쌀것 같지만 이런 곳이 나름 매우 많기 때문에 하룻밤에 100-200유로만 내도 이런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있다. 예전에 멋도 모르고 갔던 Castello di Spaltenna라는 이곳은 사실은 투스카니에서 가장 좋은 () 호텔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아그리투리스모 (Agriturismo)라고 하는 농장민박같은 곳들이 있다. 이탈리아 전역에 이런곳들이 있는  같지만 투스카니 지방에 특히나 많다고 하는데 투스카니  지역은 와인 농장이 정말 많기때문에 그런것 같다. 원래는 농장의 일꾼들이 살던 숙소를 호텔이나 아파트로 개조해서 빌려주는 것인데 종류는 하루에 2-30유로 정도하는 도미토리 같은  부터 시작해서 앞서 말한 하룻밤에 200유로정도하는 성이나 빌라까지 정말 다양하다. 앞서 소개한 모나리자가 살았다는 빌라 비냐마지오도 아그리투리스모의 일종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번에 묵은 숙소도 아그리투리스모였는데 원래는 올리브농장이었으나 (지금도 올리브농장이지만) 숙소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갔던 곳이 특별하게 너무 좋았던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투스카니에는 이런곳이 정말 너무나 많아서  그렇지만도 않다고 하셔서 놀랐다. 너무나 현실적이신 민박집 주인 할아버지. ㅎㅎㅎ 나는 이런 아그리투리스모가 좋은  같다. 아그리투리스모는 큰곳들도 있지만 우리가 갔던 곳처럼 방이 몇개 없는 곳도  많이 있었다. 여행을 가면 그곳 현지의 사람들은 정말 만날 일이 없는데 호텔이 아닌 이렇게 작은 민박엘 가니 주인장과 소소하게 이야기   있는 기회도 있고 해서 좋더라.  이렇게 내가 직접 몇일 묵었던 농장에서 와인을 마셔보는 것은 얼마나 특별한 일인가 싶다. 비록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와인 농장이 아닌 올리브 농장이었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직접 생산한 올리브유를 몇병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때는 근처 슈퍼마켓에서  재료로 투스카니식 저녁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을수도 있었는데 항상 나가서 사먹지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 우리가 묵었던 곳엔 바베큐를   있는 그릴도 있어서 우리는 사흘이나 고기를 구워 와인과 함께 바베큐 파티를 했다. ㅎㅎ  많이 먹어본 여자인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투스칸식저녁식사를 차릴  있는 경지에 올랐다 ㅋㅋㅋ




 나는 한번도 가본적은 없으나 수도원같은곳을 개방해서 빌려주는 곳이 이탈리아 전역에 있다고 한다.마치 우리나라의 템플스테이 같은 것인가보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산속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몇일 지내다가 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이런곳들 중에는 수도원이지만 와인 농장을 함께 하는 그런 곳도 있다고 한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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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얼마 안되는 계획중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은 와인 농장을 가보는 것이었다. 와인 농장이야 여기저기에 많지만 그래도 투스카니에서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곳에서 와인 농장엘 가보는 것은 나름 특별한 경험일것 같았다. 유명한곳 몇군데중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여행 책자에서 찾아낸 곳은 바로 빌라 비냐마지오(Villa Vignamaggio)라는 곳이다.

 

빌라 비냐마지오가 매우 유명한 이유는  와인이 매우 특별나게 좋아서라기보다는  빌라에 얽힌 몇가지 특별한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그곳이 모나리자가 다빈치를 만난곳이라는 것이다 (라고 여행 책자에 이야기를 하고들 있다). 이곳에서 와인 농장을 구경하는것과 함께 빌라 투어도 하고 4코스 식사와 와인 테이스팅까지 함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빌라 투어라고 해서 나는 빌라 안까지 구경할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냥 빌라 바깥과 와인 생산하는 곳을 구경시켜주더라. 빌라 비냐마지오는 14세기 게라르디니 가문에서 지은 곳으로  옛날부터 지금까지  와인을 생산해왔다고 한다. 모나리자는 게라르디니 가문과 친분이 있는 사이로 빌라 홍보물에 보면 마치 모나리자가 게라르디니 가문의 여인인듯  빌라에서 태어났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게 매우 모호하고 모나리자가 빌라에 잠깐 살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빌라에서 평생을 살은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투어에서는 모나리자 그림을 빌라를 배경으로 그렸다고 하는데 모나리자 그림을 직접 보면 빌라에서   있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ㅎㅎㅎ 그냥 빌라를 홍보하는 상술이었던 .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곳이 아니더라도 빌라는 충분히 가볼만한 곳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투스카니식 빌라 그대로이다. 모나리자의 배경이  곳은 아니더라도 한가지 확실한것은  빌라에서 1993 영화 헛소동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빌라를 방문한  헛소동을 잠깐 봤는데 영화에 나오는 멋진 와인 농장 그대로이다. 그래서 비냐마지오 빌라에서는 작고 멋진 결혼식을 많이들 한다고 한다.



투어는 와인에 촛점을 맞추고 있었다. 와인이 생산되는 , 와인을 에이징하는곳 등등을 구경할  있었고  투스카니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많이   있었다. 클라시코 와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빈티지 와인은 무엇인가, 어떤 년도에 좋은 빈티지 와인이 많이 생산되었는가 등등 와인을  모르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유익했다.  신기했던 것중 하나는 나는 오래된 와인은 무조건  좋은 와인인줄 알았는데 그건 빈티지 와인이 그런것이고 아무 와인이나 사서 오래 묵힌다고  좋은건 아니라고 하더라. 오히려 빈티지 와인이 아닌 것을 오래 묵히면 나중에 마시지 못하게 된다고까지 한다. 빈티지 와인은 포도가  생산된 해에 엄선된 포도를 원래보다  오래 발효시킨  오크통에 담에 숙성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발효 기간이 보통 와인은 9개월 정도인데 반해 빈티지는 거의 2년가까이 발효를 시키는지라 2016년에 2015년에 생산된 빈티지 와인을 구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도 매우 유익했지만 나중에 와인 테이스팅을 할때에는 와인을 어떻게 마시는가도 가르쳐줘서  좋더라. 와인은 일단 색을 먼저 보고, 점도를 봐서 알콜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고 향을 맡고 한모금을 마신다고 한다.  다음 잔에서 살짝 흔들어 알콜을 약간 날린   향을 맡으면 조금  풍미를 느낄  있게 된다고. 그런데 투스카니 와인들은 매우 강한 와인이 많아서 주로 음식과 함께 마셔야  풍미를  많이 느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식사와 함께  네가지 다른 종류의 와인을 마셨다. 그중 한가지는 굉장히 훌륭한 빈티지로 나같은 사람이 마셔도 ~처음 마신거랑은 비교도 안되게 맛좋은 와인이다!’ 싶었는데 이런 와인은 한병에 35유로정도 하더라. 저녁식사때 우리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다른 와인이 나올때마다 계속해서 레이블 사진을 찍었는데 마지막에 마신 Obsession이라는 와인은 Vivino라는 앱에서 4.6 받은 와인이라고 했다. 옆자리에서 함께 식사를 했던 사람들은 몇병을 사가는것 같았는데 우리는 한병에 30유로가 넘는 와인을 마실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라 사지 않았다.

 

와인이라는게  그렇다. 이렇게 비싼 와인은 맛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한병에 5-10유로 하는 와인이 아주 맛이 없는것도 아니다. 게다가 한병에 40유로 하는 와인이 한병에 10유로 하는 와인보다 네배나  맛있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은것이다. Vivino라는 앱도 마찬가지다.  앱에서 5 만점에 4.6점을 받은 와인이 3.6점을 받은 와인보다 당연히  맛있지만  가격 차이는 20유로가 넘고 20유로 넘게  맛있냐면 그것도  그렇지 않은 것이다. ㅎㅎㅎ 이렇게 앱을 이용해서 대충 이걸 사면 망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정보를 얻는것은 좋겠지만 그걸  맹신하며 기대치를 높이는것도  별로인것 같다.  어렵다 어려워.

 

하여간 같이 저녁 식사를  커플들은 비냐마지오 빌라에서 몇날밤을 묵었다가 간다고 하더라. 가격도 그리 많이 비싸지 않았다고 하며 너무너무 만족스럽게 좋다고 하니 다음번에 투스카니에 가면 한번 가볼까 싶다. 비록 모나리자 이야기는 상술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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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는 비행기 타는 것을 정말 너무 싫어한다. 결혼 전에는 주로 같이 로드트립이나 캠핑을 다녀서 몰랐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야 비행 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같이 여행을 떠나는게 정말고역이다. 마치  덜깬 초딩처럼 어찌나 짜증을 부리는지 정말 힘들어 죽겠다. 오후나 저녁때 비행기를 경우엔 공항에서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조금 달래보기도 하는데 아침에 비행기를 타야하는 경우엔 어찌나 피곤한지 항상 어딜 떠날때엔 내가 다시는 니놈이랑 같이 어디 가나봐라 이런 마음이  지경이다. 그래도 비행기가 일단 뜨고 나면 잠잠해지는데 이번엔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의 행동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애교를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너그러이 용서를 해주는 마음으로 이번엔 내가 무슨생각했는지알아? 다음엔 절대로 당신이랑 여행 안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고!’ 이렇게 말했더니 실실 웃으며 원래 좋은건 비싼법이야 이러는거다. ㅋㅋㅋ 그래도 항상 같이 어딜 가면 시작은 이래도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오는데다가 파파 자신도 자기가 이렇다는걸 아니 그나마 다행이다.

 

볼로냐에 도착해 차를 빌려타고 키안티로 향했다. 볼로냐는 투스카니가 아니지만 가장 싸게 이탈리아에  있었던게 볼로냐였다. ㅎㅎ 그래도 투스카니는 이탈리아 중부지방이라 어디서나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  같다. 두시간 남짓 운전을 해서 키안티지방에 도착할  있었다. 키안티지방은 아직도 와인을주로 생산하고 있어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같다. 그리  도시라고는 피렌체가있지만 (사실 우리는 도시엔 별로 가고싶지 않아 피렌체는 살짝 비켜갔다) 키안티 지역에서 가장  마을은 그레베라는 마을이라고 한다. 가장 커봤자 인구는 몇천명 남짓인 그런 마을이다. 키안티 지방에 마을이다들 이렇게 작은 이유는 아마도 다들 농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라는 것이 크게 형성되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우리가 일주일간 머물기로  곳은 클라시코힐에 위치한 올리브 농장으로 그레베에 있다고 되어는 있었으나 사실 마을까지는 차로 25분이나 걸리는 산속에 있는 곳이었다. 도착해보니 나는 너무 산속에 있는것 같아 별로였는데 파파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지 내가 원하던  그런곳이야!’ 연발하며 너무나 좋아했다.,. 그래도 심혈을 기울여 찾아낸 숙소가 까다로우신 남편분의 마음에 드니  다행이다 ㅋㅋㅋ 그래도정말이지 산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쉬기  좋은 곳이었다. 농장에 딸린 건물을 아파트 다섯개로 쪼개어 손님을 받는데 주인 할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모두가 와서 조용히 쉬다   있도록 한번에 열명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시골의 마음씨좋은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아그리투리스모...주인장인 산드로 할아버지는 원래 피렌체 출신인데 은퇴를   올리브 농장을 사서 이렇게 민박집을 운영하고 계시다고 한다. 어찌나 인심도 좋으신지 매일매일 밭에서  신선한 채소를 주시기도하고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올리브유와 근처 농장에서 생산한 와인도 한병 주시고  한적한 수영장 한켠에 있는 냉장고에는 공짜 음료수가 항상 가득 채워져 있었다. 신선한 올리브유는 정말 충격적이게 향긋하고 맛있었다.

 

우리는 일주일간 별다른 목표 없이 수영장에서 매미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잠깐 마을에 나가서 와인과 먹거리를 잔뜩 사와서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와인도 마시고 잠깐 산속으로 산책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 책을 읽기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왕처럼 보낸 일주일은 정말 너무나 빨리 갔는데 나는그때 처음으로 휴가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쉰다는 ...그것이 휴가구나...싶었다.사실 예전엔  여행을 가서 이렇게 황금같은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게 이해되었다. 여행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주일에 7개국을 미친듯이 돌아다니는 것이 여행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수영장에 누워책을 일곱권 읽는 것이 여행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낭을 배고 산을 헤매는 것이 여행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느것도 다른것보다  가치있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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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베르겐의 날씨는 연이은 강우량 최고기록의 행진이다. 7월엔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은아마도  평균 강우량의 두배정도를 기록할것 같다. 전세계가 폭염으로 고역을 앓고 있다고 하나 베르겐의  여름 평균 기온은 낮최고기온이 고작 16-18 정도 ㅠㅡㅠ 이렇게 춥고 비오는 여름이 날마다 계속되는 7, 나도 파파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아래로 향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올 여름을 택해 노르웨이에 오신 관광객 여러분들께 정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릴수밖에...



우리는 원래  7 휴가를 노르웨이의 자연을 탐험하며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주말부터 휴가를 떠나기로 그주 월요일 오후 (그날 역시 베르겐은 우리나라 장마에 못지 않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나는 사무실에앉아  다음주 일기예보를 확인하다가 한숨을 푹푹쉬며 파파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우리 다음주에 여기 있으면 안되겠어. 아무래도 어디론가 떠나야겠다. 따뜻하고 햇볕 쨍쨍한 곳으로. ㅠㅡㅠ

 

그때부터 나는 미친듯이 항공권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휴가를 가기로 한게  다음주인데 어디로 가야 따뜻하고 햇볕 쨍쨍하면서 사람 많지 않고 한가로우면서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있고 그러면서도 미친듯이 비싼 돈을 주고 가지 않아도 되는가.  얼마나 어려운 검색인가 ㅠㅡㅠ 다른 사람들은 이미 6개월  휴가 계획을  세운  시점에 말이다. 어디서부터 검색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시점에서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곤두서는것 같을 지경이었다. ㅎㅎㅎ 게다가 파파는 정말이지 너무나 비협조적이었다. 나는 너무 스트레스받아 아무것도 결정을   없는 지경이니 당신이  알아서  하겠지...이런 안일한 자세를 고수하는 파파에게 너무나 화가 났다. 이렇게 해서휴가를 못가게 되면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사람은 바로 파파인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틀간 사무실에서 일은 하나도 안하고 찾아낸 곳은 바로 프랑스의 니스. 그런데 왠지 프랑스 남부는 우리   싫었다. 원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휴가를 상상했었는데 7, 8 프랑스 남부의 해변은정말이지 너무나 관광객들로 붐벼 제대로 휴식을 취할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나는 예전에 몇번 가본적이 있는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지방을 추천했다. 파파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나름 흥미로워 하는것이 조금 다행이었고 운좋게 투스카니지방에서 멀지 않은 볼로냐에너무 비싸지 않은 항공권이 나와있었던 것이다.  투스카니 지방은 음식도 맛있고 와인도 맛있는 곳이라먹고 마시기 좋아하는 우리들 입맛에 맞을  같았다. 내가 원하던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는 휴가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일단 항공권이 해결되었으나  문제는 숙소였다. 대체 어딜 가서 지내야 하는것인가. ㅠㅡㅠ 이번 휴가는온전히 휴식이 목적이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기에 한번 정한 숙소에 일주일 내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만약에라도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말 낭패가 아닌가. 사람의 마음이란게정말 우습다. 어딜 갔어도 왠만큼 괜찮은 숙소였다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겠지만 검색을 할때엔  그게아니지 않나. 위치도 좋아야하고 돈낸만큼의 값어치도 있어야하고 색다른 경험을   있어야 하고 유명한 관광 명소와도 너무 멀지 않았으면 좋겠고 휴식을 취할수도 있어야하고  예전에 가봤던  말고 새로운 곳엘 가보고 싶고... 나름 마음에 드는 숙소를 골랐어도 누군가가 부정적인 리뷰를 남겨놨다면  괜히마음이 찜찜해지고 ㅠㅡㅠ 정말 너무 어렵고 어려웠다.

  

이렇게 혼자 나흘을 하얗게 불태워 결정한 곳은 투스카니 지방에서도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키안티(Chianti), 키안티에서도 가장 양질의 와인을 생산한다는 클라시코힐 (Classico Hill) 지역. 이곳에서 우리는 일주일간 베르겐의 춥고 비오는 여름을 피해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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