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래 캠핑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노르웨이에 온 뒤로는 일이 너무 바쁘기도 했고 항상 날씨가 안좋다보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캠핑을 많이 가지 못했다. 크게 마음을 먹고 준비를 다 해놔도 폭우가 쏟아지면 어찌나 가기가 싫어지던지 ㅎㅎㅎ


캠핑을 좋아하는 것은 우리 시부모님도 마찬가지여서 나의 시부모님은 은퇴를 하심과 동시에 구입하신 커다란 멀티밴을 캠핑카로 개조하셔 정말 자주 캠핑을 가신다.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캠핑카로 노르웨이에 오셨는데 5-6주정도 캠핑카로 노르웨이 여기저기를 다니시고 시간 없으시다며 우리집엔 사나흘밖에 안머무르신다 ㅎㅎㅎ


이번 여름에 오셨을 때에는 손재주 좋으신 아버님이 파파와 함께 뚝딱뚝딱 뭔가를 만드셨는데 바로 차 안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카캠핑용 구조물을 만들어주신 것. 우리는 베르겐 시내에 살기에 차가 필요 없어서 차를 사지 않고 카쉐어를 한다. 카쉐어는 차 크기에 따라 값이 다른데 저렴한 소형 스테이션 웨건의 뒷좌석을 접은 뒤 거기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차가 우리차가 아니기에 접었다가 폈다 하며 필요하면 사용할수도 있고 아니면 창고에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8월 말의 어느 주말에 당장 시험해보기로 했다. 베르겐에서 가깝지만 항상 말만 하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Hardanger vidda에 가게 되었다. Hardanger vidda는 베르겐에서는 차로 두시간 반정도가 걸리는데 아름다운 Hardanger 피요르드를 지나 조금 더 고산지대로 올라가면 나오는 고원이다. 이곳은 아직도 빙하가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금요일 오후,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집에 와서 필요한 것들을 아무렇게나 구겨넣고 출발을 했다. 필요한 먹을거리는 가다가 슈퍼마켓에 들러 잔뜩 샀다. 보통 우리집에서 여행 계획은 내가 다 세우는데 이번엔 파파가 매우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 카캠핑을 하려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울수가 있어야 하는데 (고속도로 바로 옆에 차를 세우고 캠핑을 한적도 한번 있었는데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다) 그 장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파파는 이틀 저녁을 구글맵을 들여다보며 어디에 차를 세우면 좋을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ㅎㅎ 그렇게 많은 노력덕분에 미리 지도에서 점찍어놓은 장소에 도착하니 정말 캠핑을 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작은 자갈길을 3-4킬로미터정도 따라가니 다른 차나 캠핑객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한적한 곳이 나왔다. 그 고요한 곳의 경치는 어찌나 아름답던지.




늦은 저녁이 되니 날이 꽤 어두워진데다가 추적추적 비도 와 우리는 저녁을 먹고 바로 차안으로 들어갔다. 밖은 춥고 비가오는데 파파가 차 안에 마련해놓은 잠자리는 꽤 아늑했다. 엄청 좁아서 더스티와 자리싸움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는 달리 자리가 꽤 넉넉해서 우리가 다리를 쭉뻗고 누워도 더스티가 불편하지 않게 누울 수 있어 우리는 온가족이 작은 스테이션웨건 안에서 아늑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단 아직 캠핑이 아주 익숙하지 않은 더스티가 밤에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짖어대서 두번정도 깜짝 놀라 잠에서 깬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밤에는 비가 조금씩 계속 내린것 같았는데 일어나보니 정말 맑은 하늘에 밤에 어두워서 잘 안보이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우리 셋만 캠핑을 하고 있었다니 정말 환상적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까지 싸서 하이킹에 나섰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이곳은 고산 툰드라 지역으로 나무가 많지 않고 식생이 낮았고 멀리에는 빙하가 멋지게 보였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갔는데 지도에는 없는 샛길이 많아 길을 찾기가 조금 힘들었다. 원래는 10킬로미터정도 하이킹을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내가 저쪽에 있는 호수까지 갔다가 가자고 하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져버리고 말았다. ㅠㅡㅠ 호수까지 간김에 그냥 호수를 둘러서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지도에 없는 길이 있을줄 알았건만 길은 나올듯 나올듯 하면서도 나오지 않았고 푹신푹신한 툰드라를 등산로도 없이 걷자니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보통 한시간에 4킬로미터는 거뜬히 걷는 우리였건만 등산로가 없으니 한시간에 2킬로미터를 걷는것도 너무나 힘들어서 호수를 둘러가는데 세시간이 넘게 걸렸고 반대쪽에 도착하고나니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호수 반대쪽에서 우리 캠프까지 가려면 고속도로를 4킬로미터정도 걸어 가야했는데 도저히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갓길도 없는 고속도로를 더스티와 어떻게 걸어가나 ㅠㅡㅠ 힘들어 죽겠는데 너무 절망적이었던 찰나 차가 한대 나타났다. 베르겐으로 가는중이라 우리 차가 있는 곳과는 반대방향이었지만 우리가 정중히 부탁을 하니 태워주시겠다는 것이 아닌가. ...진짜 너무 다행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캠프에 도착한 우리는 ‘앞으로는 절대 지도에 없는 길로는 가지 말자’라는 다짐을 했다. ㅎㅎ 그렇게 고생을 한 뒤의 저녁은 당연히 파파의 캠핑누들 레시피로 만든 파스타였다 ㅋㅋ 당시엔 너무나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추억이 될만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날은 조금 쉬운 코스로 준비했다며 캠프를 접고 매우 유명한 Vøringsfossen이라는 큰 폭포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었기에 시간도 넉넉했고 아침에 날씨도 정말 좋아서 하이킹을 하기에 정말 좋았다. 하당거지방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매우 많지만 Vøringsfossen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폭포여서 ‘Hardanger fjord in a Nutshell’ 투어를 하면 들르는 곳이고 다른 투어들도 다들 그곳을 들르는 것 같더라. 하이킹을 하지 않고도 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우리는 하이킹을 하고 폭포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에 갔다.


하이킹 책에 나와있는 코스를 가기로 했는데 처음엔 괜찮았는데 조금 가다보니 마치 산사태가 나서 돌무더기가 쓸려내려온 것 같은 곳이 여러곳 나왔다. 너무 위험한것 아닌가 ㅠㅡㅠ 아마도 책이 발간되고 난 뒤 산사태가 여러번 난 모양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간 흔적이 많아 우리도 그냥 갔는데 나중에 보니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우리가 간 코스보다 훨씬 쉬운 코스가 있었다. 갈때엔 두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쉬운길로 돌아오니 30분밖에 안걸렸다는 ㅎㅎ 날씨도 좋은데 폭포 아래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르겠다. 자연경관이 너무나 거대해 정말 경의로울 따름이었고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눈은 카메라 렌즈에 비해 얼마나 훌륭한가. 내 눈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장관을 다 담을 수 있는데 카메라 속의 모습은 알수없는 회색의 바위들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Eidsfjord라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이렇게 좋은데 왜 여지껏 게으르게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집에만 있었는지. 노르웨이 속담에 이런말이 있다고 한다. ‘궂은 날씨란 없다. 옷을 잘못 입은 사람만 있을뿐.’ 정말 노르웨이의 궂은 날씨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조금 준비를 하니 궂은 날씨에도 밖에서 자연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말이다.




오후에 집에 도착하고 보니 그 전날 비가 아주 많이 왔는지 곳곳에 나뭇잎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웃분께 물어보니 비가 너무 많이와서 거리에 물이 발목까지 찼다고 하더라 ㅋㅋㅋ 정말로 베르겐을 조금만 벗어나도 날씨가 좋구나. ㅎㅎ 이 여행을 다녀온 뒤 한번 더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베르겐에서 사이클 대회를 한다며 도로를 다 막아버리는 바람에 가지 못하고 그 뒤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감이 붙은 우리는 내년엔 어딜 가볼까 즐거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조금 더 노르웨이에서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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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 풍경이네요. 잘 봤습니다.

올해 5 6월은 정말 너무 바빴다. 5  어느날 미친듯이 달려가던 일이 마감되었는데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파파에게 우리 캠핑이나 갈까?’ 했다. 급하게 가기로 한거라 그냥 이동네에 있는 산으로 짐을 싸서 이틀정도 산을 타며 캠핑을 하면 좋을것 같아 버스를 타고   있는 코스로 찾아봤는데 항상 베르겐 시내에서만 등산을 하니 이번엔 베르겐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마침 친구 한명이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 셋과 더스티 이렇게 넷이 함께 2 3 캠핑을 떠나게 되었다.

 

베르겐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Totland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부터 시작해서 Gullfjell이라고  근방에서 가장 높은 산꼭데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짰는데  20km정도이니 3일에 걸쳐 걸으면 쉬엄쉬엄   있을  같아 마음에 들었다. 맨날 차타고 다니는 캠핑을 하다가 배낭여행을 하려니 대체  싸야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 ㅠㅡㅠ 캠핑이라는게  그렇다. 일단 없어서는 안되는 텐트, 침낭, 매트, 조리기구 이런것들이 가장 무거운 것이다보니 하룻밤을 갔다오던 닷세를 갔다오던 짐의 무게가 거의 비슷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짊어진 배낭은 엄청나게 무거웠다.

 

버스를 타고 베르겐 시내를 지나 근처 Nesttun이라는 시를 지나  한참을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가니 Totland종점에 도착했다. 우리가 등산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6시가 거의  된지라 이미 당일 등산객들은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었고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첫날은 그냥 가장 처음 나오는 산꼭데기까지만 가서 거기서 저녁을 해먹고 잠을 자기로 했다. 거리는 고작 5km정도에 300m정도를 올라가는 코스였는데 고작 그정도야...라고 생각했으나 20kg 넘는 가방을 메니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었다. 엄청 가파른 22km 트롤퉁가를 8시간만에 해낸 우리들이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얼마 안되는 거리를 가는데 세시간이 걸렸고 정상에 도착하니 배도 고프고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완전히 어두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질녁이 되니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춥더라. 낮에 반팔을 입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것과는 정말 달랐다. 내가 이걸  가져가나 싶었지만 오리털 자켓을 챙기기를 천만 다행이지 ㅎㅎㅎ 산위에서의 날씨는 정말   없는 것이다.





 

산위에서 꿀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새벽 여섯시 정도 였는데 날씨가 정말 화창하게 맑았다. 새벽부터 어찌나 밝은지 너무 아름다웠는데  멀리서 뻐꾸기 소리가 들려왔다.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여덟시 정도 드디어 텐트밖으로 나왔는데 나와보니 아까와는 다르게 구름이 조금씩 끼기 시작하는 것이 왠지 불안했다. 그때 아차하며  생각이 떠날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주말 날씨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산위에서의 날씨는  도심의 날씨와 다르게 빠르게 변하지 않나. 대충 아침을 먹고 급히 짐을 꾸려 가던길을 떠났다.







열심히 걷기는 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경로는 짧은 거리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하는 코스였다. 엄청 무거운 가방을 지고 300미터를 올라갔다가 다시 300미터를 내려왔다가를 계속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게다가 구름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어느샌가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가는 비일거야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비는 더더욱 거세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비옷은 챙겨왔지만 비가 올거란 예상은 전혀 하지 않았던터라 가방 덮개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가방이 젖기 시작했다. 가방이 젖는거야 별로 상관이 없지만 침낭이 젖어버리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날씨도 추워지기 시작했다. 비옷을 입어 비를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계속 걸어야하니 땀이 나면서 비옷 안으로 옷이 젖으니  엄청 추워진다. 이런 날씨에는 비싼 고어텍스를 입던 싸구려 고무 제품을 입던 결과는  똑같다. ㅠㅡㅠ

 

비가 오면서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산길은 표지판이  되어있지 않아 여기가 어딘지 정말  모르겠더라. 이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곳은 우리같은 사람들은 위한 비상 오둑막집이었다. 지도에도 나와있긴 해서 다행히  찾긴 했는데 따뜻한 커피라도 얻어마실  있을까 하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고 오두막 안에는 비를 피해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우리는 더스티가 있어 들어갈  없었다. 우리는 따뜻한 뭐라도 마시고 옷도  갈아입고 하면   추워지겠지 싶어서 오두막집 처마 끝자락에 쪼그리고 앉아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ㅎㅎㅎ 매콤한 우리 라면은 이런 상황에 정말 최고다!

 

지도상으로는  비상 오두막이 우리 여정의 절반정도인 곳이었다. 그리고 이론상으로는  오두막집에서 원래 우리가 가려고 했던 Gullfjell 정상이 보여야하는데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아무래도 여기서 딴길로 빠져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길도  모르는데 안개까지 이렇게 끼어있으면 엄청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날 우리는 Gullfjell정상에서 캠핑을 하려고 했었는데 오두막에서 만난 사람의 말로는 거긴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정말 낭패다.

 

우리 셋은 자존심 싸움을 하며 누가 먼저 그냥 집에 가자는 말을 해줬으면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장 먼저 집에 가자고 했다 ㅎㅎㅎ 나중에 산을  내려와서 같이  친구가 하는 말이 지금은 날씨가 그렇게 안좋지는 않지만 집에 가고자 하는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어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렇게 산을 내려오긴 내려 왔는데   난관에 부딛쳤다. 어디서 어떻게 버스를 타야하는지를 몰랐던 것이다. Gullfjell에서 내려와서 버스타는 것만 생각해서  버스 스케줄만 알아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셋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인지라  대책이 없었다. 지도를 보며 대충 마을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스케줄을 확인하니 버스는 월요일에서 금요일밖에 운행을 안하는 것으로 되어있었고...대체 무슨 버스가 이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동료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버스는 작은 마을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스쿨버스라고 하더라 ㅋㅋㅋ  정처없이 걸어서 걸어서 대충 버스가 설만한 마을로 갔더니  버스는 없었다. ㅠㅡㅠ 아니 대체 이런 시골 마을 사람들은 주말에 차가 없으면 어떻게 돌아다니라는거냔 말이다! 이렇게 시골산길을 정처없이 걸어 드디어 버스가 서는 곳을 찾았더니 아스팔트길만 10km 걸었더라. 이럴거면 Gullfjell까지 갔어도 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등산화를 신고 아스팔트 길을 걸으니 정말 발이 아팠다. 그래도 버스 정거장  작은 구멍가게에서 사먹은 아이스크림은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ㅎㅎㅎ

 

이렇게 꾸역꾸역 집에 도착하니 정말 살것 같았는데 집에 도착하니 산에서와는 달리 날씨가 화창했다. (,.)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는데...다음번엔 준비를 조금  해서 가면 괜찮으려나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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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해안 도로는 경치가 좋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아마 영화에도 많이 나오고 해서  유명해진  같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보면   있는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멋지다. 해안로는 아마도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가 가장 유명한  같다. 주로 한곳에서 차를 빌려 다른 한곳까지 드라이브하는 것이 관광객들이 많이 하는 것이다. 게다가 야생동물도 많아서 드라이브를 하다 나오는 주립공원 바닷가에서 바다사자나 물개를 어렵지 않게   있다.




나는 아주 옛날 어릴적에 가족들과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해안로를 따라 갔던 기억이 난다. LA 사시는 아빠 친구분께서 우리가 놀러간다고 했더니 기꺼이 드라이브를 해서 함께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주셨던 것인데 25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때 해안가에서 물개를 처음  기억,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가며 금문교를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새삼 아빠 친구분은  좋으신 친구분이었구나 싶더라. 그런데 그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그랬나 하루만에 드라이브를 하느라 꼬불꼬불한 길을 가며 멀미가 매우 심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시간적 제한이 별로 없어서 널널하게 계획을 짜놓고 예약도 거의 하지 않고 3-4일에 걸쳐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해서 가기로  것이라 드라이브를 많이 즐길  있었다.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해안가에 주립공원이 많아 좋아보이더라. 이런 해안가가 부자들의 개인 소유지로 변하는 것을 막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곳곳에 주립공원을 세워놔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게 해놨다. Big Sur이라는 곳에서Julia Pfeiffer Burns State Park 가장 유명한 모양인데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절경이 대부분 여기서 찍은 사진들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공원 밖에서 차에서 내려 사진만 찍고 가던데 들어가보면 좋을  같더라. 우리는 안타깝게도 공원에서 반려견은 출입을 금한다고 하여 가지 못했다.








 

사실은 서부해안 로드트립을 준비하면서 가장 골치가 아팠던 것은 주립공원이나 주립해안가 그리고 캠핑장이 반려견을 동반할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좋다고 소문난 곳들은 대부분 예약이  찼거나 반려견을 동반할  없는 곳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반려견을 동반할  없는 곳들은 해안가에 야생동물이 많이 출몰하는 곳이라고 하더라. 나도 더스티를 알기에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곳에 더스티를 데리고 가고싶지 않았다. 바다사자한테 잡아먹히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ㅠㅡㅠ 더스티가 야생동물을 괴롭히는 나쁜녀석이 되는 것이 싫었다. 그래도 캘리포니아에는 의외로 반려견을 동반할  있는 해변이 많아 정말 좋았다. 반려견과 함께   있는 캘리포니아 해변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에 하려고 한다.

 

너무나 좋을거라고 기대했던 캘리포니아에서의 캠핑은 의외로 불만이 많았는데 일단은 캠핑장이 너무나 붐볐고 가격도 너무너무 비쌌던 것이다. 하루는 Big Sur에서 캠핑을 하고싶다는 나의 바램에 따라 근처 주립공원에서 캠핑장을 찾았는데 하루에 35달러라는게 아닌가! 아니...고작 텐트하나 치고 잔다는데 35달러라니...싶어서 친구에게 SOS 쳤다. (나중에 보니 35달러는 비싼것도 아니었다. 어떤곳은 하룻밤에 66달러인 곳도 있었음 ,.) 산타 크루즈에 사는  친구는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친구가 추천하는 곳은 믿을  있는데 친구가 그럼 Nacimiento라는 길을 한번 찾아가보라고 하더라.  길은 해안로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길이 지나가는 땅이 National Forest 속해있는 땅이기 때문에 아무데나 차를 세워놓고 캠핑을 해도 되며 공짜라고. 공짜라니...ㅎㅎㅎ  말에 파파와 나는 둘다 공짜가 최고...이러며 나시미엔토길로 들어섰다.

 

몬터레이 시내에 있었던 캠핑장. 

 

결론적으로 나시미엔토길에 드문드문 있던 공터는 우리의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가장 멋진 캠핑장이었다. 나시미엔토길에서는 정말로 공짜로 아무나 캠핑을   있었다. 다만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캠프파이어를 만들수도 없고 캠프 테이블이 없어 밥도 대충 만들어 먹어야했고 볼일은 나무 뒤에서 봐야했지만 캠핑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런게  필요한가.  절경을 보라. 그리고 우리 주위엔 아무도 없어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이들었다.




나시미엔토 길에 있던 공터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더스티는 슬리핑백을 매우 좋아한다. ㅎㅎㅎ 더스티는 털옷을 입었으니 별로 추울것 같지 않은데 그래도 왠지 걱정이 되서 캠핑할때 추우면 밤에는  오리털자켓으로 감싸주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슬리핑백 안으로 기어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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