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3주간의 미국 서부 로드트립이 끝나고 우리는 볼더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일주일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때문에 시간을 보낸 것을 빼면 2주가 넘는 시간을 길에서 보냈다. 우리는 3주동안 6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운전했고 7 주를 거쳐갔다. 남들이 유명하다는 곳보다는 우리가 평소때 가보고 싶었던 곳을 위주로 갔으며  계획 없이 중간중간에 만난 누군가가 어디를 한번 가보라고 추천한 곳들을 가봤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주일은 출장비가 나온 덕분에 다운타운의 좋은 호텔에 묵으며 원없이 외식을 했지만  이외에는 친구들을 방문하며 친구집에서 시간을 보냈고 캠핑을 했기에 돈도 많이 들지 않았다. ㅎㅎㅎ 파파도 나도 여행 할때엔 돈걱정하지 않고 먹고 마시고 구경하는 경향이 있어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찍은 사진은 천여장. 그것도 여행 마지막 부분에서는 귀찮아서 거의 찍지 않았다. 이젠 사진찍는 것이 너무나 귀찮은 사람이 되었다. 여행은 기억속에 남아야지 사진만 남은 여행은 해서 뭐하나 ㅎㅎㅎ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옛친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여행은 그런것들보다 행복한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여행이었다. 겉보기에는 아름답고 천국같은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이 사는 캘리포니아가 사실은 빈부격차가 너무나 심각한 곳이었고 부자는 더욱  부를 많이 축적할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러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너무나 힘든...그런 사회의 이면을 보고  부의 분배가 대체적으로 평등한 노르웨이의 사회를 경험하고나서 우리는 과연 이곳이 천국같이 즐겁기만한 곳이 맞나 싶었다. 그런 모습에 고개를 돌려 즐거운척 행복한척 할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번 여행 이후 매우 행복해보이는 그런 사회가 조금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면에서 이번 여행은 미국 사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눈뜨게 만든 여행이었다. 아마도 당분간 오랫동안은 캘리포니아 전역을 돌아다니는 식의 로드트립을  기회는 없을것이다.  10 뒤의 캘리포니아는 어떤 모습일까.  사회는 10 뒤에는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극복   있을까.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언젠가 그런 것을 목격할  있는 기회가 다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국 서부 여행 로드트립 여행기를 마치려고 한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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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와 로스앤젤레스를 지나 크리스마스 전날 우리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ational Park)  도착했다. 캠핑을 미리 예약할  없게 되어있어서 도착하자마자 비지터센터에 가서 캠핑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캠핑은 모두 자리가 찼다는게 아닌가!  말을 듣고 우리는 망연자실했는데 파파는 가서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해야 되겠다며 국립공원 캠핑장으로 운전해갔다. 캠핑은 여러곳이 있는데 Jumbo Rock Campground라는 곳이 가장  곳이고 여기에만 160개가 넘는 캠핑장소가 있다.  이전에 있던 작은 규모의 캠핑장은 자리가  찼던데 점보락에 갔더니 거긴 다행히 자리가 여러개 있더라. (,.) 대체 캠핑장 자리가  찼다는 공원 직원은 뭔가! 그래도 두번 확인하는 파파 덕분에 다행히 공원 안에서 캠핑을   있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하루에 15달러. 물론 물도 안나오는 그런 원시적인 캠핑장이었지만 멋진 바위아래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있다는 것이 좋았다.

 

조슈아트리는 정말 기괴하게 생긴 백합과의 식물이다. 이름은 조슈아트리지만 식물학적으로는 나무가 아니고 우리가 아는 유카와 거의 비슷하다. 신기하게도  식물은 모하비 사막 (Mojave Desert) 남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조슈아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여기에 국립공원을 세웠는데  조슈아트리만을 보호한다기보다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사실 북쪽에 있는 모하비 사막과 남쪽에 있는 소노라 사막 (Sonora Desert)이 만나는 곳이어서 생태가 매우 특별한 곳이다. 게다가 특이한 바위가 많아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에게 메카와 같은 곳이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사람들마다 다들 너무 멋진 곳이라며 찬사를 해대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처음이라 정말 신이 났다. 게다가 다른 국립공원과 달리 국립공원 안에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있어서 더스티와 함께 캠핑을 하기 딱이었다. 물론 반려견은 공원 안에 있는 도로와 캠핑장 이외에는 데려갈  없다. 하지만 다른 국립공원들이 반려견을 절대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데 반해 이곳은 출입이 가능해서 편리했다.


점보롹 캠핑장




조슈아트리



해골바위 (Skull rock). 더스티는 여기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 ㅎㅎㅎ


해골바위. 왠지 바위 뒤엔 보물이 숨겨져있을 것 같다. ㅎㅎㅎ 


조슈아 트리의 숲


초야 (Cholla)라고 불리는 선인장. 소노라 사막에 주로 사는 녀석들이다.


겉으로는 뽀송뽀송하게 솜털이 난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사나운 녀석들이다. ㅎㅎㅎ


사막이라 그런지 날이 정말 맑았는데 달도 정말 밝았다. 파파는 크리스마스 특별식을 만들어주겠다며 자신의 캠핑 특별 요리를 만들어줬다. ㅎㅎㅎ 베이컨을 넣고 지글지글 볶다가 양파와 호박을 볶고 이게  익으면 미리 삶아 놓았던 파스타를 넣고 말린 토마토를 넣고 소스를 조금 넣은  섞으면 끝이다. 그리고 먹기 직전에 크림을 약간 넣어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데 작은 캠핑냄비 하나로 이런걸 만들  있다니...ㅎㅎㅎ 감동받았는데 맛도 최고였다. 파파의 친구 베니는 파파와 캠핑을 다녀온 뒤로 집에서도 가끔 캠핑누들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우리도 캠핑이 끝난  집에서 몇번 캠핑누들을 만들어 먹어봤는데 캠핑을 할때 먹었던 그런 맛은 안나더라. 우리나라에서 MT가면 항상 해먹던 통조림 꽁치찌게...이거 역시 MT가서 해먹거나 야영가서 해먹으면 꿀맛이지만 집에서는 절대 안해먹게 되는 그런건가보다. ㅎㅎㅎ

 

크리스마스날을 이렇게 보내게 되다니...상상만으로는 매우 낭만적이었는데 사실은 그날도 바람이 시속 60km  불었고  사막이라 기온이 영하 10도정도로  떨어져 낭만적이라고 하기에는 심신이 매우 지쳤다. 얼마나 추웠냐면...더스티에게 물을 주려고 더스티 밥그릇에 물을 부었는데  물이 10분만에 얼었다. ㅠㅡㅠ 아무리 오랜 경험으로 단련된 우리여도 이런 날씨에서 캠핑을 즐기기엔 조금 무리였다. 캠프파이어를 만들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불씨가 날아갈까봐 걱정이 되서 오랫동안 앉아 즐기지 못하고 빨리 꺼야했다. 그래서 약간은 슬퍼졌다.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다니...

 

그런데 나도 파파도 둘다 종교와는 거리가  사람들이라 우리가  이날이 굳이 크리스마스라서  낭만적이어야하고  즐거운 날이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렇지 않나.  남의 종교에서 정해준 즐거운날  종교와 별로 상관 없는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오락가락 해야하는건가. 파파의 말로는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Weihnachten (바이나흐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건 공산주의 동독에서 사회적으로 종교를 배제하기 위해 크리스챤 영향이 강한 크리스마스를  보다  전에 있던 전설, 신화와 비슷한 의미인 바이나흐튼으로 바꾼 것인데 통일이 되고나서도 이것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 이제는 독일 문화권에서는 다들 크리스마스를 바이나흐튼으로 받아들이게  것이라고 한다.

 

사실 바이나흐튼은 현대판 크리스마스에 영향을 많이  문화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파파를 만나면서 조금 놀라웠던 것은 크리스마스 문화가 독일에서는 많이 다르더라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산타할아버지가 없고  니콜라스가 있으며 미국 영화에서 보아온 것처럼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일어나면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산타할아버지가 놓고가신 선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12 6일에  전날 어린이들이 신발을 열심히 닦아놓으면  안에 사탕이 한웅큼 들어있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그리고 바이나흐튼 때엔 사랑하는 가족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따르던 크리스마스 전통이라고 하는 것들은 미국에서 온것이며 코카콜라와 헐리우드 영화로 대표되는 상업주의에 의해 전세계에 전파된 것이었다!

 

파파와 나는 우리 둘만 더스티와 이렇게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바이나흐튼도 좋지만 바이나흐튼은 원래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날이라 다음에는 이렇게 길바닥에서 바이나흐튼을 보내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우리끼리 맛있는것 해먹고 노는것도 좋지만 왠지 진정한 바이나흐튼은 부모님이 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늦잠자고 잠깐 나가서 산책을 하고 다시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을 먹고 티비를 보는...이렇게 가족과 보내는 릭렉스한 시간이 진정한 바이나흐튼 아니겠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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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산에서 나고자라 그런지 바다를 좋아하는데 파파는 내륙에서 나고자라 산을  좋아하더라. 그래서 바다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별로 공감을 해주지 않는  같다. 나는 예전에 여러번 말리부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어 캘리포니아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일정의 마지막으로 말리부에 가자고 했다. 말리부는 서핑으로 유명하고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만 서핑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해변도 있고 근처 Los Padres National Forest 있는 방향으로 산도 멋져 예전에 LA 오면 종종 가곤 했다.

 

우리는 말리부 근처 Point Mugu State Park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기로 했다. 주립공원의 캠핑장은 싸고 시설도 좋아서 종종 애용하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니었다.  시설도 없는 캠핑장이 하룻밤에 45달러나 하다니...게다가 그날 밤은 바람이 시속 60km 부는 날이었다. 텐트 안으로 모래바람이 들이쳐 얼굴에 모래먼지가 쌓일 정도였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내가 엄청나게 불평을 했더니 파파가 머리를 써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벤치를 세워 바람을 막았다. 그러고 나서야 잠이   있었다. ㅠㅡㅠ 이날 맞은 모래바람에 눈에 모래먼지가 많이 들어간 것이 이틀이 지나서야 괜찮을 정도였다.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니 해변에서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했다. 나는 LA 왔으니 한인타운에서 밥이라도 먹고갈까 했는데 교통체증이 심한 LA 벗어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그냥 포기했다. LA 교통체증은 정말 최악이다. 게다가 LA 엄청나게 넓어서 언제 한번은 LA 벗어나는데만 네시간이 걸렸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서울도 이러니 그게  별거냐 싶겠지만 나와 파파같은 시골사람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경험이다.

 

언젠가 뉴스에서 들은바에 의하면 LA 빈부 격차가 너무나 심한 곳이며 생활비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중 하나라고 한다. 부유함으로 상징되는 말리부나, 헐리우드, 오렌지 카운티 이런곳들이  LA  동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번에 그게 어떤건지 몸소 느끼게 되었다. 말리부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다가 무심결에 들은  점원의 대화. ‘카를로스, 이거 저기다가  쌓아줘요.’ 이게 별것 아닌  같지만 그런  슈퍼마켓의 고객은  동네에 사는 부유층 백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창고정리를 하는 점원들은 대부분 멕시코나 남아메리카 이주민인 카를로스, 호세, 마리아 등의 이름을 가진 라틴아메리칸들이다.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창고 정리를 하며 받은 돈으로  동네에   있는가 하면 절대 그럴  없다. 아마도 그들이 받는 월급으로는 잘사는 사람들이 가는 유기농의 생김새 좋은 과일과 채소를 파는 그런 슈퍼마켓에서는 비싸서 뭔가를 살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자신들의 월급으로   있는 곳에서 직장으로 통근을 하려고 하루에 거의 한두시간을 운전해서 출근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LA 대중교통이 엉망이어서 이사람들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수조차 없다. 이건 마치 현대사회의 계급제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정말로 해안가에 있는 부유한 동네를 떠나 내륙으로 운전을 해가다보니 점점 동네가 빈곤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같은 LA인데 겨우 50마일 100마일 사이에 이렇게 부유층과 빈곤층의 동네가 나뉘어지다니...LA 벗어나니 여기가 정말 LA근교 맞아? 싶을 정도로 그냥 사막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빈곤한 마을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러다가 중간에 다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Palm Springs 나온것. 사막 한가운데 빈곤한 마을사이에 있는 또다른 부유층의 오아시스. 사막 한가운데 골프로 유명한 리조트 타운이 나오다니...정말 놀랍고도 놀랍다.

 

이렇게 LA 대표되는 캘리포니아 남부는 한쪽에서는 부와 소비로 찌들어있고 다른 한쪽은 가난에 허덕이는...너무나 슬프고도 신기한 곳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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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로드트립을 하며 가장 크게 염두에 둔것은 더스티와 함께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변을 뛰노는 것이었다. 반려견을 동반할  있는 해변을 찾다가 알게된  웹사이트(http://www.bringfido.com/). 상당히 유용했다. 물론 여기 있는 정보다  맞지는 않았다. 예를들면 캠핑정보를 얻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추천하는 캠핑장은 텐트 위주가 아닌 캠핑밴 위주의 정보여서 별로 유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가 많이 담겨져있는 웹사이트이다.

 

반려견과 함께   있는 최고의 해변은 반려견을 목줄 없이 데려갈  있는 곳들이다.

 

샌프란시스코: Crissy Field Park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경치하며...금문교를   있는 해변에반려견을 데려갈  있다니 ㅎㅎㅎ 주차도 무료이다.




카멜: Carmel beach

여기도 조금 놀랐던 곳으로 카멜같이 부자들 사는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여기도 주차가 무료.  친구 집주인 아주머니 말로는 자기 친구는 개를 산책시키려고 산타크루즈에서 한시간 넘게 드라이브를 해서 여기까지 간다고 한다. 그정도로 괜찮은 곳이었다.

 




산타바바라: Arroyo Burro Beach

여기도 산타바바라 시내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으로 정말 괜찮은 곳이었는데 다른곳에 비해 장시간 놀기좋은 곳이었다. 해변이 길어서 사람들도 산책하기 좋았는데 여기서 만난  아주머니 말로는 우리가 굉장히 운이 좋았다며 조수간만차를  살펴 와야하는 곳이라고 한다. 밀물때는 해변이 완전히 잠긴다고 한다.더스티는 매우 비슷하게 생긴 친구를 하나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아주머니 말로는 자신이 산타페에 살적에 입양한 개라는게 아닌가! 우리 더스티도 산타페에서 입양했는데!! ㅎㅎㅎ  아주머니와 우리는 더스티와 데이지가 친척이 아닐까를 이야기했다. 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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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해안 도로는 경치가 좋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아마 영화에도 많이 나오고 해서  유명해진  같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보면   있는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멋지다. 해안로는 아마도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가 가장 유명한  같다. 주로 한곳에서 차를 빌려 다른 한곳까지 드라이브하는 것이 관광객들이 많이 하는 것이다. 게다가 야생동물도 많아서 드라이브를 하다 나오는 주립공원 바닷가에서 바다사자나 물개를 어렵지 않게   있다.




나는 아주 옛날 어릴적에 가족들과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해안로를 따라 갔던 기억이 난다. LA 사시는 아빠 친구분께서 우리가 놀러간다고 했더니 기꺼이 드라이브를 해서 함께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주셨던 것인데 25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때 해안가에서 물개를 처음  기억,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가며 금문교를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새삼 아빠 친구분은  좋으신 친구분이었구나 싶더라. 그런데 그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그랬나 하루만에 드라이브를 하느라 꼬불꼬불한 길을 가며 멀미가 매우 심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시간적 제한이 별로 없어서 널널하게 계획을 짜놓고 예약도 거의 하지 않고 3-4일에 걸쳐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해서 가기로  것이라 드라이브를 많이 즐길  있었다.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해안가에 주립공원이 많아 좋아보이더라. 이런 해안가가 부자들의 개인 소유지로 변하는 것을 막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곳곳에 주립공원을 세워놔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게 해놨다. Big Sur이라는 곳에서Julia Pfeiffer Burns State Park 가장 유명한 모양인데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절경이 대부분 여기서 찍은 사진들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공원 밖에서 차에서 내려 사진만 찍고 가던데 들어가보면 좋을  같더라. 우리는 안타깝게도 공원에서 반려견은 출입을 금한다고 하여 가지 못했다.








 

사실은 서부해안 로드트립을 준비하면서 가장 골치가 아팠던 것은 주립공원이나 주립해안가 그리고 캠핑장이 반려견을 동반할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좋다고 소문난 곳들은 대부분 예약이  찼거나 반려견을 동반할  없는 곳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반려견을 동반할  없는 곳들은 해안가에 야생동물이 많이 출몰하는 곳이라고 하더라. 나도 더스티를 알기에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곳에 더스티를 데리고 가고싶지 않았다. 바다사자한테 잡아먹히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ㅠㅡㅠ 더스티가 야생동물을 괴롭히는 나쁜녀석이 되는 것이 싫었다. 그래도 캘리포니아에는 의외로 반려견을 동반할  있는 해변이 많아 정말 좋았다. 반려견과 함께   있는 캘리포니아 해변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에 하려고 한다.

 

너무나 좋을거라고 기대했던 캘리포니아에서의 캠핑은 의외로 불만이 많았는데 일단은 캠핑장이 너무나 붐볐고 가격도 너무너무 비쌌던 것이다. 하루는 Big Sur에서 캠핑을 하고싶다는 나의 바램에 따라 근처 주립공원에서 캠핑장을 찾았는데 하루에 35달러라는게 아닌가! 아니...고작 텐트하나 치고 잔다는데 35달러라니...싶어서 친구에게 SOS 쳤다. (나중에 보니 35달러는 비싼것도 아니었다. 어떤곳은 하룻밤에 66달러인 곳도 있었음 ,.) 산타 크루즈에 사는  친구는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친구가 추천하는 곳은 믿을  있는데 친구가 그럼 Nacimiento라는 길을 한번 찾아가보라고 하더라.  길은 해안로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길이 지나가는 땅이 National Forest 속해있는 땅이기 때문에 아무데나 차를 세워놓고 캠핑을 해도 되며 공짜라고. 공짜라니...ㅎㅎㅎ  말에 파파와 나는 둘다 공짜가 최고...이러며 나시미엔토길로 들어섰다.

 

몬터레이 시내에 있었던 캠핑장. 

 

결론적으로 나시미엔토길에 드문드문 있던 공터는 우리의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가장 멋진 캠핑장이었다. 나시미엔토길에서는 정말로 공짜로 아무나 캠핑을   있었다. 다만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캠프파이어를 만들수도 없고 캠프 테이블이 없어 밥도 대충 만들어 먹어야했고 볼일은 나무 뒤에서 봐야했지만 캠핑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런게  필요한가.  절경을 보라. 그리고 우리 주위엔 아무도 없어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이들었다.




나시미엔토 길에 있던 공터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더스티는 슬리핑백을 매우 좋아한다. ㅎㅎㅎ 더스티는 털옷을 입었으니 별로 추울것 같지 않은데 그래도 왠지 걱정이 되서 캠핑할때 추우면 밤에는  오리털자켓으로 감싸주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슬리핑백 안으로 기어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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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이 있던 산타 크루즈를 떠나며 진정한 우리의 로드 트립이 시작되었다. 산타 크루즈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친구와 안녕을 고하고  오후 비가 그치면서 날이 조금 개어 캠핑하기 괜찮은 상태가 되었다. ~~ 비오는  캠핑은 별로다.

 

야심차게 산타 크루즈를 나섰건만 산타 크루즈에서 두시간도  안되어 가게  몬터레이에서 파파가 아는 사람을 잠깐 만나자고 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몬터레이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떠나기로 했다. 어차피 그날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해안로를 구경하는데 별로 좋지 않을  같아 괜찮았다.

 

파파의  동료인  사람은 헤어질때 우리에게 17마일 드라이브 (17-Mile Drive)라는 곳을  가보라고 추천하더라. 거길 가려면 통행료를 10달러나 내야하는데 경치가 매우 좋기 때문에 아깝지 않을거라며...그런데 그가 마지막으로  말이 마음에 걸렸는데 멋진 부잣집과 골프장도 많이   있어요...’ 사실 나중에 파파가 하는 말이 자기는 사실  동료와 별로 많이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가 추천하는 곳이 정말 괜찮은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냥  버리는샘치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몬터레이에서 해안로는 따라 남쪽으로 가다보면 17마일 드라이브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길을  따라가다보면 Carmel-by-the-sea라는 특이한 이름의 도시가 나온다. 카멜이라는  도시는 부자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한때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도시의 시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경치좋은 카멜의 골프장이 자꾸만 일본인 투자자들에게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이 되었다고 하는데  말을 듣고나니 카멜이 대충 어떤곳인지   있을  같았다.


 


듣던대로 17마일 드라이브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예상대로 17마일 드라이브는 부자들의 세상  이상  이하도 아닌 그런 곳이었다. 부자들이 자신의 세상을 보호하기 위해서 커다란 담을 쌓아놓고 돈받고 자신들의 모습을 조금씩 엿볼  있게 만들어놓은 . 아름다운 경치를 보존하기는 커녕 엄청나게  저택을 지어놓고 담을 쌓아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곳이 대부분이며 여기저기에 엄청나게  리조트와 골프장을 만들어 경치를 망쳐놨더라. 가뭄으로 해마다 고생하는 캘리포니아에 이렇게 많은 골프장이 왠건가. 물부족으로 캘리포니아 곳곳에서는 집집마다 단수를 걱정해야하고 농사를 망치냐먀냐 매년 걱정하는 그런 곳의 한편에서 이렇게  깎인 푸르른 골프장 잔디밭을 본다는 것이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한 미국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 슬퍼졌다. 





그런데 이런곳에 와서 ~ 경치 좋다. ~ 부잣집이다. ~ 골프장 멋지네...이러는 우리는 뭔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없으나 이곳이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답다고 할만한 곳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돈을 내고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곳에도 아름다운 경치는 많다. 그런데 이런곳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돈을 내고 들어와 부자들의 담벼락을 들여다보며 부러워하는 ...이게 대체 뭐하는건가 싶더라. 가진자들이 가진것을 뽐내는 것은 뭐라고   없지만 그런것을 동경하는 것은 나를 초라하게 밖에 만들지 않는  같아 좋지 않다. 파파도 나도 바보가 된것 같아 너무나 실망했는데 비록 10달러밖에 하지 않았지만 17마일 드라이브는 2주간의 로드트립 중에서 가장 돈낭비라고 생각했던 곳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던 캘리포니아에 대한 우리의 환상이 조금씩 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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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해안 로드트립을 준비하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몬터레이 수족관에 가보는 것이었다. 나는 수족관, 동물원, 식물원을 너무 좋아해서 어떤 도시에 처음으로 가면 가장 먼저 이런곳에 가보는데 몬터레이에는 한번도  기회가 없어서  유명한 몬터레이 수족관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몬터레이 수족관이 세상에서 가작  수족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수족관중 하나이고 몬터레이 수족관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 교육 커리큘럼이 매우 유명해  유명한 ‘Seafood Watch List’ 발간하는 곳도 몬터레이 수족관이다. Seafood Watch List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이 과연 생태적으로 얼마나 안전한가를 알려주는 교육자료인데 자연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리스트를 엄청 꼼꼼하게 챙겨보고 어떤 생선을 먹을것인가 먹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곤 해서 나도 유심히 눈여겨  리스트이다.

 

가기전 친구들이 조언을 해주건데 일단은 볼게 너무 많은데다가 입장료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을  가면 매우 손해라는 것이다. 역시나 입장료는 40달러나 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아깝지 않은 구경거리였다.

 

수족관은 10시에 문을 여는데 일단은 들어가면서 프로그램을 받아서 들어가야 한다. 프로그램에 보면  30분마다 먹이주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냥 먹이주기만 따라다녀도 수족관을 재미있게 구경할  있을  같다. 나는 시간이 세시간밖에 없어서 먹이주기를 따라다니며 조금 빠르게 구경을  감이 없쟎아 있는데 열심히 구경하면 세네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몬터레이 수족관의 가장  자랑거리는 바로 해달 (Sea otter) 전시관이다. 몬터레이 수족관은 대대로  근처 해안가의 해달 복원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결과 한때 50마리정도밖에 없었던 해달이 이제는 거의 3천마리 정도가 된다고 한다. 바로   주에 뉴스에 한창 해달이 새끼를 낳은 이야기를 해대던데 수족관 바깥으로 나가니 망원경을 빌려주며 진짜 대자연의 해양 생물을 구경할  있게 해놓은 곳이 있더라. 여기서 망원경을 빌려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을 봤더니 세상에...해달이 새끼를 안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이는게 아닌가! ㅠㅡㅠ 너무 귀여웠다. 해달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다음은 우리 더스티 ㅋㅋㅋ


몬터레이 수족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정말 이렇게 가까이서 해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새끼를  위에 얹어놓고 안고 있는 모습을   있었다. ㅎㅎㅎ

 


해달말고 내가 수족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바로 이녀석들. 우리말로 하면 곰치라고 하나? 영어로는 Moray Eel이라고 하는데 못생겼지만 정말 멋진 생물이 아닌가 싶다. 이빨 보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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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즈에서의 마지막 날은 친구가 지인의 집을 봐주기로 했다고 해서 따라가기로 했다. 친구 지인의집은 산속에 있어서 너무 멋졌는데 캘리포니아의 붉은 (redwoods) 속에 오두막집 같은 곳이었다.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북부 전역에는 전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숲이 있다. 일명 붉은숲 (redwoods)이라고불리는 곳인데 세쿼이어 (sequoia)라고 불리는 수종이 살고 있는 곳이다. 친구의 말로는 세쿼이어는 캘리포니아와 중국의  지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매우 특별한 숲이라고. 100여년전 샌프란시스코 근방 목재소에서 많이 벌목을 해서 이제는 아주  개체들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세쿼이어 나무는 엄청나게 크게 자라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친구 지인의 집이 있던 곳은  Henry Cowell Redwoods State Park라는 곳으로 이곳엔 유난히 매우  세쿼이어 나무를 많이   있다고 한다. 집에서 걸어서  곳에 Big Ben이라고 불리는 엄청  나무가 있었는데 친구 말로는 이정도 크기면 나이가 거의 천년정도일거라고 한다.

 





이날은 예상치 못하게 비가 엄청 많이 왔다. 가뭄으로 고생하던 캘리포니아라 비가 오는게 매우 반가웠지만 마침 비옷도 안챙겨왔고 해서 하이킹을 가기도 힘들어 그냥 가볍게 산책을 갔다가 집에서 쉬기로 했다.땔감이 있어 화로에 불을 지피고 요리 솜시가 매우 좋은 친구가 해준 저녁을 먹으며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며 친구와의 마지막 하루를 보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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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즈에 사는  친구는  전문대학에서 환경과 생태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항상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내가 다니러 가면 여기저기 근처 아름다운 곳들을 데려가 구경시켜준다. 친구가 예전에 구경시켜준 곳들을 이번에는 파파와 더스티를 데리고  구경을 시켜줬다.


산타 크루즈 근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곳은 Devonport라는 작은 마을 근처에 있는 바닷가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서부 해안은 조수간만 차이가 많은지 tide pool이라는 곳이 많았다. Tide pool 우리말로는 정확하게 뭐라 표현하는지  모르겠으나 해수가 빠져나가고  웅덩이가 생긴 곳을 tide pool이라고 한다. 이런 웅덩이에는 많은 해조류가 살고 있는데  친구는 예전에는 어떤 비영리재단에서아이들을 데리고 tide pool 체험하는 학습지도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놀러가면 항상 나를 데려간다.





여기 Devonport에는 반려견을 동반하여 산책을  수도 있고 갈때마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너무 좋다. 엄청 높은 절벽은 아니지만 절벽 아래 경치도 너무 멋지다.


산타 크루즈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를 꼽으라면 아마도 Natural Bridge State Park 꼽을  있을 것이다.이곳은 파도가 깎아만들어진 자연교량을 구경할  있는 곳인데 그것 보다도 나비의 숲으로도 매우 유명한 곳이다.


 

군주나비 (monarch butterfly)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나비는 놀랍게도 해마다 수천킬로미터를 이주하는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을 미국 중부지방에서 나다가 겨울이되면 이곳 주립공원에 있는 숲에 둥지를 트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수천마리의 나비가 떼지어 날아다니는 것을   있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갔을때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나비가 떼지어 날아다니는 것을 봤는데 이번에는 날이 흐리고 조금 쌀쌀해서 나비가 무리지어 쉬고있는 모습만을   있었다. 그래도 너무나 신기하더라. 갈색의 뭉치가 멀리서는 그냥나뭇잎처럼 보였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망원경을 빌려주신 덕분에 나비 뭉치를 자세히   있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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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주일을 지내고 진짜 로드트립이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해안 도로를 따라 (Highway 1, Cabrillo Highway) 천천히 가기로  것이다. 가장 먼저 가게  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두시간정도 남쪽에 있는 작은 도시 산타 크루즈이다.

 





산타 크루즈에는 내가 대학원 다닐때 룸메이트였던 친구가 살고 있다. 학교 다닐때는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지금도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가게되면 산타 크루즈에 가서 하루 이틀 머물거나 아니면 친구가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하루 이틀을 지내고 가곤 한다.

 

친구는 석사를 졸업하고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산타 크루즈에 정착했는데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라고 한다. 산타 크루즈에서 이것 저것을 하다가 지금은  전문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전문대학은 석사만 있어도 강의 경력이 많으면 수업을   있다고 하는데 강사임에도 교수와 거의 비슷한 연봉을 받는데  말은 교수 역시 매우 적은 연봉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끔씩 돈이 궁해지면 여기저기에서  단기 알바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한다. 자신은 남들처럼 일주일에 40시간 일했다간 스트레스 받아서 죽어버릴것 같다며 30 후반이 되었으면 이젠  삶을 쉬엄쉬엄 살아야 할때가 아니냐고 하는데...

 

나와 동갑인  친구는  결과 아직도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다. 드디어 괜찮은 남자를 만나  가을에 결혼을 한다고 하니 다행이기는 하다. 친구가 사는  쉐어하우스는  집에 네명의 여자들이 살고 있다. 나는  집에 몇번 다녀간적이 있어서 네명중 새로 들어온 한명 말고는 안면이 있는데 그들은 다들  친구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다. 집주인인 중년의 아주머니는 뚜렷한 직장이 없이 여기저기에서 일손을 맡아주고 살아가고 있었고 나머지  여자들은 30 초반인데 근처 농장에서 농사일을 도와주며 주말에는 산타 크루즈 파머즈마켓에서 장사를 도와주며 살고 있었다. 그중 한명이 하는 말이 자기 연봉은 우리 돈으로 겨우25백정도라고 한다.

 

이렇게만 말하면 매우 가진것 없고 불쌍한 여자들인  같이 들리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그들의 삶은 매우 활기로웠고 나름 매우 행복하고 만족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건강하고 벨런스가 맞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하며 그러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산타 크루즈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뒷받침해주는 도시라는 것이다. 비록 가진것은 별로 없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뒷마당에 과일 나무와 채소를 키우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고 있었고 닭을 키우며 신선한 달걀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가뭄이 자주 일어나는 자연을 위해 설거지를 하고난 물로 과일 나무에 물을 주고 자연을 생각하며 최소한의  살기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다.

 

나같은 한국사람의 시각에서 이게  이해가 안되더라. 일주일에 40시간이 너무나 버겁다고? 우리 나이에 그정도는 기본으로 일해야하는것 아닌가? 우리 나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 나이인데...그래...지금은 그런 삶이 행복하고 좋지만 그러다가 늙어서 병들고 돈을 벌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이렇게 모으는 것도 없이 적게 돈벌고 40대가 넘어서도 변변한 내집하나 없이 쉐어하우스에서 룸메이트들이랑 사는 그런 삶이 좋나?

 

그런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정말 이렇게 좋은 젊음을 미래에 늙고 병들었을 때를 위해 재물로 바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알지 못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지금을 너무나 희생하고 사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젊음과 바꾼 미래는 과연 행복할까?

 

나는 현재 꽤나 만족스러운 직장에 다니며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나름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들과 같은 여유로운 무소유의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니 그런 그들의 삶을 내가  잦대로 재어가며 비판할 자격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파파는 우리도 나름 우리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삶을 조금이나마 실천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 소유하고 소비하며 살고 있지 않나. 그런것들이  구석구석을 채워줄지언정 우리 마음속의 빈자리를 채워주지는 못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정말 실천하기 힘든 것들이다. 살때는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이런건  사야해 이런 생각으로 사들이지만 진짜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것들인가?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소유했을  정말 행복해지고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와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돈과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는 캘리포니아에서 친구와 그녀의 하우스메이트들이 보여준 그들만의 색다른 캘리포니아 라이프 스타일은 바로  공간을 채우는 삶이 아닌  자신을 채우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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