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4.02 (에딘버러) 쇼핑: 진품 스코틀랜드 양모 스웨터를 찾아서 by Dusty Boots

나는 소위 nick-nack이라고 불리는 자잘한 기념품 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디 갔다  기념은 기억에만 있으면 되는거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진짜 사진도  안찍음)  우리집에서 방바닥에 굴러다니는건 더스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커다란 털뭉치 더스티가 쫄랑쫄랑 따라다니면 이보다  좋은 인테리어는 없다 ㅎㅎㅎ 나를 따라 움직이는 인테리어 ㅋㅋㅋ

 

그래도 쇼핑은 너무 재미있는데 특히 베르겐에서 쇼핑이 너무 재미없다보니 어디 딴델 가면 그동안 못한 쇼핑을  보상받기 위해서 쇼핑을  하고싶어진다.

 

나는 진짜 옛날부터 스웨터에 대한 나름의 로망이 있었는데 이게 노르웨이에   조금  커진  같다. 노르웨이는 양모 스웨터가 매우 유명한데 질도 정말 좋아 몇개 사모았더랬다 ㅎㅎㅎ 그런데 누군가가 노르웨이는 너무 비싸니 스코틀랜드 가서 사라고 한뒤 에딘버러에 오면서 스웨터를 사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는데...질도 좋고 값도 싸다하니 여러벌 사주겠다하는 자세로 스웨터를 찾아나섰다.

 

 스웨터가 아니더라도 스코틀랜드는 양모로 유명한 곳이고 (하이랜드 지방에서 키우는 양이 매우 유명하고 이지방에서 양을 모는 수단으로 키우던 개가 보더콜리이다 ㅎㅎㅎ)  우리에겐 버버리 무늬로  유명한 체크무늬는 이나라 국민 무늬라고   있다. 그래서 양모 제품이 많이 유명한데 특히나 양모 목도리, 양모가디건, 양모담뇨 이런것과 더불어 캐시미어 제품, 킬트, 그리고 헤링본무늬 트위드가 정말 많았다. 체크무늬로  양모제품은 스코틀랜드 특산품이지만 트위드는 영국 전역에 있는 것이고 잉글랜드 것이라고 보는게 맞을  같다. 캐시미어의 경우에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드는 것이 맞기나 한지  모르겠다. 별로 관심이 없어놔서 공부 안함.


로얄마일에 가면 이런것을 파는 샵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다. 그리고  비슷비슷하여 여러곳 들어가다보면 어디가어딘지 도통 알수가 없게 된다. 이런데서 파는 것들은 일단은 다들 100% 양모가 맞고 캐시미어와 양모 혼방이거나 100% 캐시미어이다. 양모와 폴리 혼방 이런것은 없었을 정도로 상당히 질이 좋은 것은 사실이었다. 양모 제품의 종류라고 하자면 100% 스코틀랜드산 양모로 해외에서 만든 제품과 100% 스코틀랜드산 양모로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제품으로 나눌  있다. 당연히 이런것들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과 질이 달랐는데 가장 저렴하게 양모 목도리를 하나 사려면 두개에 14파운드 정도 한다. 우리돈으로하면 두개에 삼만원정도.  어떤것은 두개에 20파운드 하는게 있었는데 이걸 만져보면 진짜 두개 14파운드 하는것보다 질감이  좋다. 그러니 돈을 많이 주면 많이 줄수록 질은  좋아지는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Made in Scotland라고 써있지 않으면 직접 써있지는 않지만 중국, 스리랑카 이런데서 스코틀랜드 양모를 가져가서 제품을 만들어오는 것이다. 나는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양모로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제품을 사겠다고 마음먹어 이런건 눈을 두지 않았다. 상당히 질이 좋은 제품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것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으면 왜이렇게 사고싶지 않은건가..ㅠㅡㅠ 게다가 샵에 들어갔는데  중국인이나 러시아인이 100% 스코틀랜드 제품이라고 팔고 있으면 왜이리 사기 싫어지는건가. 아무튼 그랬다. 아무래도 로얄마일은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기에 점원들도 다들 주고객층에 맞춰져있었고 왠지 그런게 싫었다.  많은것들  유명한 브랜드라고 하자면 Johnstons of Elgin인것 같은데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좋아했던것들인지 사진이  붙어있는 곳들도 많다. 이건 아마도 스코틀랜드산 양모로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제품이거나 캐시미어 제품인듯하다.

 

나는 질좋은 스코틀랜드산 양모 스웨터를 노르웨이보다 싼값에 사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 주로 스웨터를 위주로 쇼핑을 했는데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었다. 나는 노르웨이 스웨터같이 아름다운 문양이 있는 그런 스웨터를 좋아하는데 스코틀랜드 스웨터의 특징은 한가지 색상으로 (주로 때묻은듯한 아이보리색) 여러가지 다른 모양의 꽈배기 문양이 있는 것이었다. 가격은 (질이 좋은것을 사려면) 한벌에 10만원 조금 안되는 정도 한다. 나름 괜찮긴 했는데 생각하는 스타일이 있던지라 성에차지 않아서 여러군데를 가봤는데  비슷비슷했다. 할머니 스웨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같다. 질감은 부드러운 것은 아니고 약간 뻣뻣해서 무겁기까지 하다. 입으면 부해보여서 아주 예쁘진 않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보니 이런건  스코틀랜드 것이 아니라 아일랜드것이라는데 알수가 없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양모 스웨터라고해서 찾아보면 예쁜것이 많이들 나오는구만  나는 이런건 보지 못한건가 ㅠㅡㅠ 이런건 겨울 시즌에만 파는거라 그런가? 아니면 에딘버러에선 안파는 것이었는가



이렇게 하루종일 로얄마일을 돌아다니며 스웨터를 찾지 못해 실망하고는 구글에 찾아봤더니 특이한 스웨터를 사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 몇군데 있었는데 로얄 마일에 있는 Ragamuffin, 그라스마켓에 있는 Hawick Cashmere, 그리고 23A Castle Street 있는 The Treasure Cove여서  다음날 가봤다.

 

라가머핀은 특이한 스웨터가 매우 많았다 ㅎㅎㅎ 알록달록하게 예뻤고 스웨터 말고도 모자, 장갑, 목걸이 이런 온갖 악세사리가  있었다. 보물상자를 열은것 같이 너무 멋졌는데 가격은  세서 스웨터 한벌에  25만원정도는 줘야했다. 하윅은 캐시미어 전문점인데 가격에 상관없이 엄청 좋은 캐시미어 제품을 사겠다는 사람이 아니면 안가는게 좋겠다. 가격은 노르웨이에서조차   없는 그런 가격이었다. 평범한 민무늬 캐시미어 스웨터 한벌에 5-60만원정도 하는 그런곳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트레져코브 ㅇㅎㅎㅎ 보물은  마지막에 발견하는거라고 바로 여기였다. 이름 그대로 보물섬이었는데 여기의 특징은 누군가가 직접 손으로  스웨터와 각종 인형, 장식품 등을 파는 곳이라는것. 홈페이지에서 읽어봤더니 장애가 있거나 혼자가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서 만들어진 재단이며 그들이 만든 물건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손으로 직접 만든 스웨터라니 ㅠㅡㅠ 너무 좋아 ㅎㅎㅎ 그런데 가격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멋진 순모 스웨터 한벌에 10만원정도밖에 안했다. 혼자 갔으면 이것저것 입어보고 스웨터도 두세벌 샀을텐데 파파가 몇벌 입어본 나를 보더니 보라색 하나 사고 빨리 가자 이러는 바람에 한벌밖에 못삼 ㅠㅡㅠ (남편한테 아빠모습이 오버랩되다니 ㅎㅎㅎ) 다른 것들은 너무 할머니 같다고 파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ㅋㅋㅋ 남자들 보기엔 이런건 진짜 별로인가보다.


 


아무튼 마음에 드는 스웨터를 한벌 사서 기분은 좋았지만 스웨터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스웨터는 노르웨이산이  좋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색상도 매우 아름답고 무늬 패턴도 매우 멋지며 질감도 스코틀랜드산보다 훨씬 부드럽고 좋다. 가격은 스코틀랜드보다는 조금 비싼 한벌에 20-30만원정도선이다. 하지만 그만큼 질이 좋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근데 새로산 스웨터를 입고 에딘버러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누군가가 나한테 노르웨이에서 왔냐고 물어봄 ㅋㅋㅋ 어딜봐서 내가 노르웨이 사람같이 생겼냐고 그랬더니 복장이 노르웨이 같아서 그랬다는데 ㅋㅋㅋ 스코틀랜드에서  스웨터 입었는데 뜬금없이 내가 현재 사는 곳을 맞춘 이상한 남자 ㅎㅎㅎ 무당이냐?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