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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3 (미국 서부 로드트립) 부자들만의 세상 17마일 드라이브 by Dusty Boots

친구 집이 있던 산타 크루즈를 떠나며 진정한 우리의 로드 트립이 시작되었다. 산타 크루즈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친구와 안녕을 고하고  오후 비가 그치면서 날이 조금 개어 캠핑하기 괜찮은 상태가 되었다. ~~ 비오는  캠핑은 별로다.

 

야심차게 산타 크루즈를 나섰건만 산타 크루즈에서 두시간도  안되어 가게  몬터레이에서 파파가 아는 사람을 잠깐 만나자고 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몬터레이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떠나기로 했다. 어차피 그날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해안로를 구경하는데 별로 좋지 않을  같아 괜찮았다.

 

파파의  동료인  사람은 헤어질때 우리에게 17마일 드라이브 (17-Mile Drive)라는 곳을  가보라고 추천하더라. 거길 가려면 통행료를 10달러나 내야하는데 경치가 매우 좋기 때문에 아깝지 않을거라며...그런데 그가 마지막으로  말이 마음에 걸렸는데 멋진 부잣집과 골프장도 많이   있어요...’ 사실 나중에 파파가 하는 말이 자기는 사실  동료와 별로 많이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가 추천하는 곳이 정말 괜찮은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냥  버리는샘치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몬터레이에서 해안로는 따라 남쪽으로 가다보면 17마일 드라이브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길을  따라가다보면 Carmel-by-the-sea라는 특이한 이름의 도시가 나온다. 카멜이라는  도시는 부자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한때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도시의 시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경치좋은 카멜의 골프장이 자꾸만 일본인 투자자들에게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이 되었다고 하는데  말을 듣고나니 카멜이 대충 어떤곳인지   있을  같았다.


 


듣던대로 17마일 드라이브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예상대로 17마일 드라이브는 부자들의 세상  이상  이하도 아닌 그런 곳이었다. 부자들이 자신의 세상을 보호하기 위해서 커다란 담을 쌓아놓고 돈받고 자신들의 모습을 조금씩 엿볼  있게 만들어놓은 . 아름다운 경치를 보존하기는 커녕 엄청나게  저택을 지어놓고 담을 쌓아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곳이 대부분이며 여기저기에 엄청나게  리조트와 골프장을 만들어 경치를 망쳐놨더라. 가뭄으로 해마다 고생하는 캘리포니아에 이렇게 많은 골프장이 왠건가. 물부족으로 캘리포니아 곳곳에서는 집집마다 단수를 걱정해야하고 농사를 망치냐먀냐 매년 걱정하는 그런 곳의 한편에서 이렇게  깎인 푸르른 골프장 잔디밭을 본다는 것이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한 미국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 슬퍼졌다. 





그런데 이런곳에 와서 ~ 경치 좋다. ~ 부잣집이다. ~ 골프장 멋지네...이러는 우리는 뭔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없으나 이곳이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답다고 할만한 곳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돈을 내고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곳에도 아름다운 경치는 많다. 그런데 이런곳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돈을 내고 들어와 부자들의 담벼락을 들여다보며 부러워하는 ...이게 대체 뭐하는건가 싶더라. 가진자들이 가진것을 뽐내는 것은 뭐라고   없지만 그런것을 동경하는 것은 나를 초라하게 밖에 만들지 않는  같아 좋지 않다. 파파도 나도 바보가 된것 같아 너무나 실망했는데 비록 10달러밖에 하지 않았지만 17마일 드라이브는 2주간의 로드트립 중에서 가장 돈낭비라고 생각했던 곳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던 캘리포니아에 대한 우리의 환상이 조금씩 깨지게 되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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