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체코-브라티슬라바 로드트립은 긴 (19일정도) 여름 휴가로 다녀온 첫 여행이었다. 그리고 더스티와 나에게는 처음으로 유럽에서 로드트립을 다녀온 좋은 경험이었다. 유명한 다른 고장의 맛있는 음식과 술도 많이 먹고 여러 재미있는 경험을 했지만 이번 여행의 진정한 수확은 바로 유럽연합이 어떤것인가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생각할 수 있던 경험인것 같다.


유럽 연합은 전쟁이 끝나고 난 1957년 여섯개 국가로 첫 조약이 맺어진 후 지금은 28개국으로 이루어진 정치적 경제적 연합이다. 내가 처음 유럽에 갔던 2002년만해도 국경을 넘으며 다른 국가마다 여권에 도장을 받아야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각국이 서로 다른 화폐를 사용했던지라 여러가지 화폐를 복대에 차고다니느라 무지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유럽의 19개국이 유로를 사용하고 있다.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은 유럽 대륙에서 유럽 연합이 형성된 이후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 유럽 대륙에 가장 오랜기간 평화를 유지하게 된 것 만으로도 굉장한 성공이어서 2012년에는 유럽 연합에게 노벨 평화상이 수여되었다고 한다.


유로존. 노란색이 유로사용 국가.


이번 여행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순간중 하나는 차로 독일 국경을 넘어 체코로 가던 때였다. 왜그랬는지 나는 국경을 넘을때 등록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데 미국에서 서로 다른 주로 가는것과 거의 비슷하게 독일의 국경에는 잘가라는 인삿말이 써있는 표지판이 서있었고 체코의 국경에는 반갑다는 인삿말이 써있는 표지판이 있었을 뿐이다. 체코 국경을 넘은 뒤에는 표지판이 다 체코어로 되어있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달라진것이 없었다.


유럽의 역사를 보면 오랜기간 한 국가의 왕족이 다른 국가의 왕족과 정략결혼을 했거나 전쟁으로 국가가 여러번 바뀐 지역도 있어 서로 얽히고 섥혀있다고는 하나 분명 서로 다른 나라들은 민족도 정체성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엔 다 똑같은 백인으로만 보였던 유럽인들이 이제는 자세히 보면 저사람은 독일인 (혹은 게르만 계열), 저사람은 폴란드인, 저사람은 프랑스인, 저사람은 이탈리아인 등등으로 구분이 될 정도로 유럽 연합에는 수많은 다른 민족이 존재한다. 이런 곳에서 유럽 연합이라는 이름하에 평화적 관계를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평화적 관계를 유지함으로 인하여 얻는 경제적인 이익도 매우 크지 않을까.


경제적인 문제는 조금 더 복잡한것 같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유럽 연합이나 유로존이 경제적 평등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더 부유한 국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다. 슈퍼마켓에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물가가 싼 나라일수록 자국에서 생산한 식품이나 물건은 싼데반해 유럽 전역에서 통용되는 물품 (무려 그것이 자국에서 생산한 것일지라해도)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라. 예를들면 유럽 어딜가나 네슬레의 초콜렛은 가격이 거의 비슷비슷한데 그것이 핀란드처럼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는 비교적 싼 기호품이겠지만 포르투갈 어딘가에서는 (이 두 국가의 평균 국민 소득은 세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우 비싼 기호품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이렇게 여러가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재미난 시간을 보낸 즐거웠던 여행의 끝은 항상 아쉬움이었다. 그래도 이번 여행으로 더스티는 다섯개 국가(미국, 노르웨이,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를 다녀본 인터네셔널 견공이 되었다. 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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