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주일간 지냈던 그레베 (Greve in Chianti) 마을 중심가에는 투스카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정육점이 있었다. Antica Macelleria Falorni라는 곳으로 1800년도 초부터 지금까지 벌써 9대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시장따위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팔로르니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하지만 팔로르니는  이런 정육점이나 시장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도 가보면 좋을 곳으로 그냥 고기를 썰어 파는 그런 정육점일  아니라 (사실 생육보다는 살라미같은 소세지류가  많은 곳이었다)  한켠에서는 온갖 종류의 소세지와 치즈를 와인과 함께 맛볼  있는 곳이었다. 소세지와 치즈를 먹는데 와인이 빠질  없지 않는가. 물론 공짜로 맛볼수 있는 것은 아니다. ㅎㅎ





 

우리가 갔을때엔 관광버스가 잠깐 왔었는지 관광객이 너무나 많아서 우리는 여기에 줄을 서야만 들어갈  있는줄 알았다. 나중에  30 있다가 가보니 그들은  사이 버스를 타고 떠났는지 한적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점심을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우리가 정말 가고싶었던 곳은 바로 팔로르니 정육점에서  건너에 있는 Enoteca Falorni였기 때문이다.

 

에노테카는 이탈리아어로 술집이라는 뜻인데 팔로르니에서 운영하는 와인바가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사실은 투스카니에서 가장  와인바라고 한다. 정말 엄청나게 컸다.  쇼핑센터의 지하를 전부 와인테이스팅 하는 곳으로 만들어놨는데 지도를 보고 다녀야  정도다 ㅎㅎㅎ 게다가 굉장히  분류가 되어있어서 투스카니 와인도 지역별로 여러가지가 나뉘어 있었고 어떤곳은  와인 농장의 와인을 연도별로 마셔볼수도 있게 되어있었다. 와인에 대해  모른다면 무료 투어를 요청할수도 있다. 그러면 직원이 직접 함께 따라다니며 설명도 해주고 추천도 해준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모든것이 기계식으로 되어있어 25ml부터 시작해서 125ml까지 내가 직접 양을 조절해 값을 지불할  있게 되어 정말 좋더라. 아주 조금 마셔보고 마음에 들면 한잔을 다시 따라 마시면 되니 말이다. 게다가 우리처럼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아주 조금씩만 이것저것 마셔볼  있지 않은가. 우리는  10가지가 넘는 와인을 마셔봤는데 그렇게 마셔도 둘이 합쳐 20유로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게다가 이곳은 팔로르니 정육점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와인과 함께 여러가지 직접 정육점에서 만든 소세지와 치즈, 그리고 올리브와 신선한 올리브유를 맛볼  있었다. 어떻게보면 그냥 펍투어였지만 이건 정말 최고의 이탈리아식 맛집 투어가 아니었나 싶다.





팔로르니는 매우 유명한 곳으로  그리 싼곳은 아니다. 와인도 소세지도 사실 슈퍼마켓에서 사는것보다는 조금  비쌌는데 그래도 정말이지 두번 세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번 여행에서 얼마 안되는 계획중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은 와인 농장을 가보는 것이었다. 와인 농장이야 여기저기에 많지만 그래도 투스카니에서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곳에서 와인 농장엘 가보는 것은 나름 특별한 경험일것 같았다. 유명한곳 몇군데중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여행 책자에서 찾아낸 곳은 바로 빌라 비냐마지오(Villa Vignamaggio)라는 곳이다.

 

빌라 비냐마지오가 매우 유명한 이유는  와인이 매우 특별나게 좋아서라기보다는  빌라에 얽힌 몇가지 특별한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그곳이 모나리자가 다빈치를 만난곳이라는 것이다 (라고 여행 책자에 이야기를 하고들 있다). 이곳에서 와인 농장을 구경하는것과 함께 빌라 투어도 하고 4코스 식사와 와인 테이스팅까지 함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빌라 투어라고 해서 나는 빌라 안까지 구경할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냥 빌라 바깥과 와인 생산하는 곳을 구경시켜주더라. 빌라 비냐마지오는 14세기 게라르디니 가문에서 지은 곳으로  옛날부터 지금까지  와인을 생산해왔다고 한다. 모나리자는 게라르디니 가문과 친분이 있는 사이로 빌라 홍보물에 보면 마치 모나리자가 게라르디니 가문의 여인인듯  빌라에서 태어났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게 매우 모호하고 모나리자가 빌라에 잠깐 살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빌라에서 평생을 살은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투어에서는 모나리자 그림을 빌라를 배경으로 그렸다고 하는데 모나리자 그림을 직접 보면 빌라에서   있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ㅎㅎㅎ 그냥 빌라를 홍보하는 상술이었던 .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곳이 아니더라도 빌라는 충분히 가볼만한 곳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투스카니식 빌라 그대로이다. 모나리자의 배경이  곳은 아니더라도 한가지 확실한것은  빌라에서 1993 영화 헛소동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빌라를 방문한  헛소동을 잠깐 봤는데 영화에 나오는 멋진 와인 농장 그대로이다. 그래서 비냐마지오 빌라에서는 작고 멋진 결혼식을 많이들 한다고 한다.



투어는 와인에 촛점을 맞추고 있었다. 와인이 생산되는 , 와인을 에이징하는곳 등등을 구경할  있었고  투스카니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많이   있었다. 클라시코 와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빈티지 와인은 무엇인가, 어떤 년도에 좋은 빈티지 와인이 많이 생산되었는가 등등 와인을  모르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유익했다.  신기했던 것중 하나는 나는 오래된 와인은 무조건  좋은 와인인줄 알았는데 그건 빈티지 와인이 그런것이고 아무 와인이나 사서 오래 묵힌다고  좋은건 아니라고 하더라. 오히려 빈티지 와인이 아닌 것을 오래 묵히면 나중에 마시지 못하게 된다고까지 한다. 빈티지 와인은 포도가  생산된 해에 엄선된 포도를 원래보다  오래 발효시킨  오크통에 담에 숙성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발효 기간이 보통 와인은 9개월 정도인데 반해 빈티지는 거의 2년가까이 발효를 시키는지라 2016년에 2015년에 생산된 빈티지 와인을 구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도 매우 유익했지만 나중에 와인 테이스팅을 할때에는 와인을 어떻게 마시는가도 가르쳐줘서  좋더라. 와인은 일단 색을 먼저 보고, 점도를 봐서 알콜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고 향을 맡고 한모금을 마신다고 한다.  다음 잔에서 살짝 흔들어 알콜을 약간 날린   향을 맡으면 조금  풍미를 느낄  있게 된다고. 그런데 투스카니 와인들은 매우 강한 와인이 많아서 주로 음식과 함께 마셔야  풍미를  많이 느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식사와 함께  네가지 다른 종류의 와인을 마셨다. 그중 한가지는 굉장히 훌륭한 빈티지로 나같은 사람이 마셔도 ~처음 마신거랑은 비교도 안되게 맛좋은 와인이다!’ 싶었는데 이런 와인은 한병에 35유로정도 하더라. 저녁식사때 우리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다른 와인이 나올때마다 계속해서 레이블 사진을 찍었는데 마지막에 마신 Obsession이라는 와인은 Vivino라는 앱에서 4.6 받은 와인이라고 했다. 옆자리에서 함께 식사를 했던 사람들은 몇병을 사가는것 같았는데 우리는 한병에 30유로가 넘는 와인을 마실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라 사지 않았다.

 

와인이라는게  그렇다. 이렇게 비싼 와인은 맛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한병에 5-10유로 하는 와인이 아주 맛이 없는것도 아니다. 게다가 한병에 40유로 하는 와인이 한병에 10유로 하는 와인보다 네배나  맛있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은것이다. Vivino라는 앱도 마찬가지다.  앱에서 5 만점에 4.6점을 받은 와인이 3.6점을 받은 와인보다 당연히  맛있지만  가격 차이는 20유로가 넘고 20유로 넘게  맛있냐면 그것도  그렇지 않은 것이다. ㅎㅎㅎ 이렇게 앱을 이용해서 대충 이걸 사면 망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정보를 얻는것은 좋겠지만 그걸  맹신하며 기대치를 높이는것도  별로인것 같다.  어렵다 어려워.

 

하여간 같이 저녁 식사를  커플들은 비냐마지오 빌라에서 몇날밤을 묵었다가 간다고 하더라. 가격도 그리 많이 비싸지 않았다고 하며 너무너무 만족스럽게 좋다고 하니 다음번에 투스카니에 가면 한번 가볼까 싶다. 비록 모나리자 이야기는 상술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ㅎㅎ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나의 시댁이 있는 곳은 슈바르츠발트 남부지방, 스위스 바젤과 프랑스 뮐루즈 (Mulhouse) 근교이다. 이곳은 라인강을 따라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라인강을 두고 서쪽은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이고 동쪽은 독일의 라인헤센이라는 지방이다.  지방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한데 알자스 지방이 조금  유명하고 독일은 라인헤센보다는 약간 북쪽에 있는 모젤이  유명한것 같다. 라인강 근교 지방은 화이트와인으로 유명하다. 우리 시댁분들 말씀에 의하면 화이트와인 중에서도 Graubugunder (그라우버군더), Gutedel (굿에델), Rieseling (리슬링) 좋다고들 하더라. 와인을  모르는 내가 생각해도 4-5유로를 주고 사도 정말 맛좋은 와인들이다. 더운 여름 차게 해서 가볍게 마시기에 정말 좋은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너무 맛이 좋아 금방 취하게 된다는  ㅎㅎㅎ

 

항상 시댁엘 가면 와인 투어를 가야지 했었는데 이번엔 손님이 여러분 오셔서 아버님께서 특별히 와인 투어를 주선해주셨다. 우리가 간곳은 시댁에서 가까운 슈타우펜 (Staufen)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와인 농가. Weingut Wagenmann이라는 곳이었는데 (바겐만씨의 와인농장)  엄청 유명한 곳이라서 갔다기 보다는 아버님이 인터넷에서 찾으셨다는데 작은 농가여서 우리 가족들만 특별히 와인 테이스팅을 해준다고 해서 가게된것이 맞을 것이었다.








여섯시정도에 와인농가에 도착했더니 주인 바겐만씨가 우리를 맞아주셨다. 농가는 부업으로 민박도 하고있는듯 했는데 정말 아기자기하게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것이 멋졌다. 바겐만씨는 우리를 작은 홀로 데리고 갔는데 그곳에는 바겐만씨 부인께서 미리 푸짐하게 간단한 독일식 저녁식사 베스퍼(Vesper) 차려놓으셨다. 독일 사람들은 점심을 거나하게 먹고 저녁은 이렇게 빵에 콜드컷 소세지와 치즈같은것을 먹는다고 한다. 나는 찬음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베스퍼는 정말 좋아하는데 맥주나 와인을 곁들여 먹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다.

 

바겐만씨는 여섯가지 와인을 준비해주셨는데 한가지씩 다른 와인을 마실때마다 이것저것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 와인 농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독일 와인이란 어떤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독일은 매우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지만 프랑스 와인보다 독일 와인이  유명한 이유는 독일의 와인은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일은  에이커당 1200kg 생산할  있도록 하는데 프랑스는 700kg정도만을 생산하도록 하여 포도의 질이  좋고 그때문에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와인 철학은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평범한 독일인들이 매일 가볍게 즐기며 마실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와인이라는 것이 어떻게보면 그냥 음료일뿐인데 얼마나 과대포장되고 과시의 대상이 되었나.  한병에 수십만원을 주고 마시면서 뭔가 아는척 플럼과 너트향이 난다고 해야 하는가. 그냥 가볍게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즐기는것은  멋있는 건가. 나는 맛있는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하고자 3대째 노력하고 있다는 바겐만씨가 매우 멋져보였다.

 

그런데 정말 재미났던 것은 이런 와인 테이스팅을 매일 주선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바겐만씨는 우리에게 와인을 따라주시면서 자신도 한잔씩 와인을 마셨는데 자기가 만든 와인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같았다 ㅎㅎㅎ 운좋게 자신의 아들도 자기 뒤를 이어 와인농가를 물려줄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딸은 몇년  와인아가씨로 선발되기도 했다고 자랑을 하시는데 우리는 이날 와인테이스팅을 하며 와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많이 알게되었다기 보다는 바겐만씨에 대해 매우 많은것을 알게 된것 같았다. 이렇게 농가에 가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는 와인 테이스팅이라...색다른 경험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와인을 사랑하는 바겐만씨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
    한국에서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독일에 와서는 종종 와인을 마실 기회가 생겨요.
    저도 리즐링 좋아해요! 맛있다고 빨리 마시면 식사 끝나기도 전에 취하니까
    물이랑 번갈아가며 마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