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9.22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겨울 노르웨이 북극 탐험 by Dusty Boots
  2. 2016.08.31 [노르웨이생활/베르겐문화] 올 여름 베르겐 콘서트 by Dusty Boots

나는 일때문에 핀마르크로 출장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겨울에 핀마르크게 가게 되었다. 핀마르크중에서도 내가 가는 카라쇽(Karasjok)이라는 곳은 노르웨이에서 연최고기온과 연최저기온의 차가 가장 심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저와 최고기온의 차이가 거의 80도정도나 되는 곳으로 겨울에 춥기로 매우 유명하다고 하더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극의 겨울이 너무나 궁금했지만 추운것을 너무 싫어하는 나는 가기 전 심히 걱정이 되었다. 대체 뭘 준비해가야하나 ㅠㅡㅠ


온갖 양모내복, 오리털 잠바, 스키복 등등을 총동원해서 가게되고...그러나 결국엔 가서 북극 신발을 사야했다. 부츠계의 벤틀리 같은 부츠를 사게 되었다. 75%나 세일을 한다길래 봤는데 마침 딱 내 사이즈가 하나 있어 사게되었다. 세일을 해도 매우 비싼...아마 정가로 따지면 내가 가진 신발중 가장 비싼 신발이 아닐까 싶다. 정가가 한국돈으로 백만원이 넘는 신발이라니 ㅎㅎㅎ 그러나 눈밭에서 몇시간을 뒹굴어도 발이 전혀 추워지지 않는 신발이었다



엄청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스노우스쿠터를 빌렸더니 스쿠터복과 헬멧,신발 등등도 한꺼번에 다 빌릴수가 있어 추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장에 나가서 스쿠터복을 입은채로 눈을 30분정도 팠더니 세상 더울수가 없었다. ㅎㅎㅎ 같이 간 학생은 영하 20도에 이렇게 더운적은 살다 처음이라며 한시간만에 반팔차림이 되어버리고...



한겨울 우리의 이동수단은 스노우스쿠터, 스키, 그리고 스노우슈즈였다. 그런데 난관에 부딛치고 말았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에 마침 사미족이 순록떼를 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핀마르크에서 땅의 주인은 순록떼를 모는 원주민 사미족이다. 원래는 모든 땅이 국가 소유의 공공지이나 사미족이 필요로 하면 우선권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순록떼가 있는 곳에는 사미족만이 스노우스쿠터를 몰고 갈 수 있다고 하더라. 아니 저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 그냥 슬쩍 가면 안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자칫 잘못 걸렸다가는 사미족들에게 어떤 행패를 당할지 모른다고 ㅎㅎㅎ 뭐 이웃사촌들끼리 서로의 룰을 존중해가며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캠프에서 목적장소까지 약 한시간을 스노우스쿠터를 타고 달려야했다. 가디보니 황량하고 아름다운 눈의 언덕에 순록떼가 보인다. 이렇게 멋진 장관을 잠깐 내려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순록을 방해하는 것은 사미족이 정말 싫어하는 행동이라는 말에 그러지도 못했다. (다행히 둘째날에 잠깐 멈춰야할 일이 있어서 잽싸게 한장 찍었다) 사진으로는 정말 다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쿠터를 세워야하는 곳에 도착하니 한 사미족 할아버지가 매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다. 다행히 같이 간 동료가 노르웨이어를 잘해서 대충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말씀드리고...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이런곳까지 온 동양여자가 신기했는지 둘째날에는 선뜻 우리를 목적지까지 테워다주시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괜히 이 할아버지랑 친분을 좀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제가 순록 가죽에 관심이 좀 있는데 혹시 파는 사람을 아시나요?’라는 질문을 하게된다. 그랬더니 ‘음...내가 하나 팔 수 있는데...’라시는게 아닌가. 물론 예상했던 답변이었지만 말이다. 심지어는 우리 캠프까지 배달을 해주시기까지 하셨다. 그래서 얼떨결에 순록 가죽을 하나 사게되고...ㅎㅎㅎ 이렇게 직접 순록떼를 모는 Lars라는 이름의 사미족 할아버지(순록을 거의 천마리정도 소유하고 계신다고 한다)에게 순록 가죽을 사게 되었다. 가죽을 만드는 사람에게 물건을 사면 훨씬 더 쌀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그 대신 엄청 귀여운 흰색 가죽을 가져다 주셨다. 밖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회갈색인데 핀마르크에 사셨다던 한 동료분 말씀에 따르면 흰색은 좀 특별한 것이라고 하더라. 순록중에서도 흰색은 신성한 녀석들이라고. 하여간 신성하다는 이 흰순록 가죽은 우리집 소파에서 북유럽 분위기를 내는데 사용되고 있다.



북극 겨울의 마지막은 역시 극지방 밤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였다. 이번에는 정말 운이 좋아 너무나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북극에 여러번 가봤지만 오로라를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에만 가면 항상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때가 정해져 있고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을지언정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자주 볼수는 없다고 한다. 마치 요정이 빛을 흩뿌리고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밖의 온도는 영하30도였지만 우리는 밖으로 나와 한참을 오로라를 구경했다.



이렇게 춥고 황량한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까 싶었는데 이곳 사람들은 또 이런 환경에 적응하며 잘 살고 있다. 이런곳도 이런곳만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만의 즐거움이 있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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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의 여름은 문화의 천국이다. 여러가지 페스티벌이 열리고 매우 많은 콘서트가 열린다. 물론 매우 많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이곳에서 여름에 벌어지는 일들은 다른 여러 대도시에 비할바 못하지만 베르겐이 춘천보다도 작은 도시임을 감안하면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이정도 양질의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것이  대단한것 같다. 가격도 그리 많이 비싸지 않아서 누구의 콘서트가 열리던 가격은 우리 돈으로 6-8만원정도이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야외콘서트여서 좌석 지정같은게 없어 마음만 먹으면 8만원 내고  멕카트니를  앞줄에서 볼수도 있다. 게다가 도시가 작다보니 어느 콘서트건 집에서 걸어서   있다는게 대체 얼마나 멋진가.

 

 여름엔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나름 많아서 여러 콘서트를   있었다.

 

여름의 시작으로 가장 먼저 5월에 가게된 콘서트는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보이밴드 아하(A-Ha) 콘서트이다. 80년대 매우 유명했던 Take On Me라는 노래와 주인공들이 만화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센세이셔널한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진 아하. 나는 노르웨이에 오기 전까진 아하가 미국 밴드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하는 노르웨이의 국민적 영웅에 가깝다. ㅎㅎㅎ 이들은  노래 하나만 히트하고 활동을 접은것 같았지만 그들은 80년대중반부터 30년이지난 아직까지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실 팝을 거의 듣지 않는  귀에도 살짝 익숙한 노래들도 많더라. 아하 콘서트는 야외무대에서 열렸는데 거의 표가 매진된것은 물론 마지막 피날레로 히트곡 Take On Me 부르고  뒤에는 전례없는 불꽃놀이 쇼가 펼쳐졌다. 거의 왕과 비슷한 대접을 받는것 같다. ㅎㅎㅎ 콘서트에 같이  러시아 친구의 말에 따르면 아하는 러시아에서도 정말 유명하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미국의 팝을 거의 못듣게 했는데 아하는 노르웨이 가수여서 매우 유명했다며 하는 말이 아하의 리드싱어는 아직도 정말 너무 잘생겼어~!’ ㅎㅎㅎ




5 말에서 6 초에는 Nattjazz라는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밤에 열리는 재즈콘서트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2 내내 밤마다 콘서트를 가기도 하던데 이제 늙고 지친 우리들은 하룻밤 가서 구경하는 것도  힘들었다. ㅎㅎㅎ 파파는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지껏  페스티벌엔 몇번 가지 않았는데 이번엔  릿나우어(Lee Ritenour)라고 예전에 자주 들었던 재즈 기타리스트가 마침  생일날 공연을 한다고 해서 친구들을 불러모아 생일 파티겸 콘서트엘 갔다.  생일 특별 공연으로  릿나우어가 오다니 ㅎㅎㅎ 낫재즈 페스티벌엔 한번에 네다섯 공연이 열리는데  릿나우어 공연을 보러 간거지만 다른 밴드도 구경할  있어  좋은것 같다. 그중에서도 사라 맥켄지라고 호주 출신의 여가수의 공연이 정말 좋았다.  릿나우어씨는  마지막에 등장하셨는데 이번엔 20 초반의 아들을 드러머로 데리고 공연을 했다. 그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뮤지션들을 모아 라이브를 하니 음반으로 듣는것보다 정말 훨씬 좋더라.

 


7월말엔 파파에게 깜짝 선물로  모리슨 (Van Morrison) 콘서트 티켓을 샀다. 정말 굉장하다.  모리슨이 여기까지 오다니.  모리슨은 올해초 기사 작위를 받아  모리슨경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벌써 70 넘으셨다는데 왠지 거동이  불편해보이시더라. 우리는 대체  모습이 그가 어디가 아프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뭔가에 잔뜩 취하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모습인지 알수 없었다. 게다가  명성에 걸맞게 엄청 까다로우신지  두시간정도 진행된 콘서트 내내 그의 어시스턴트는 물이면 , 커피면 커피, 조명, 음향 등등을 그의 구미에 맞추느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게다가 그가 퇴장할때는 어시스턴트가 그가 가는 길을 조명으로 비추면서 따라나가는데 ㅎㅎㅎ 현대판 하인인가 ㅋㅋㅋ 하여간 그의 노래는 변함없이 매우 좋았다. 보통 가수들이 노래 몇곡을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반면  모리슨 콘서트는 두시간 내내 히트 매들리처럼 그냥 끊임없이 노래만 이어져  신기했다. 하여간 전설적인  모리슨을 이렇게 가깝게 만날  있다니 정말 최고였다. 예외없이 야외에서 열린 콘서트 막바지에는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우리야 이런게 익숙해서 다들 비옷을 입고 왔지만  모리슨의 밴드는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열심히 호흥해주는 우리가 신기했는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청중 사진을 찍더라.



콘서트 다음날 베르겐 신문에 실린 사진. 나는 여기서 왠지 파파를 찾아냈다 ㅋㅋㅋ

 

8월엔 오로라(Aurora)라는 베르겐 출신 신인 여가수의 콘서트에 갔는데 이쯤에서 파파는 콘서트가는게  지겨워지기 시작했는지 약간 귀찮은 기색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ㅎㅎㅎ 마누라 덕에 이런 문화생활도 하면 좋지  그런걸로 귀찮아하는가. 하여간 오로라는 이제  스무살이  가수인데 베르겐 출신의 여고생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요즘은 세계적으로 정말 뜨고 있는 가수라고 한다. 작년 여름엔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언급을 하면서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미국에서 놀러온  친구는 오로라 콘서트에 엄청 가고싶어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아쉽게도 못가게 되었다. 그의 음악은 마치 초창기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르크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북유럽풍의 팝이다. 정말 신비롭고 특이한데 어린 나이의 가수가 이런 음악을 직접 만들어 공연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콘서트에 가보니 깊이있는 음악과는 달리 너무나 깜찍하고 귀여운 여대생이 무대를 뛰어다니며 노래를 하는게 아닌가. 엄청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노래를 할때와는 달리 중간중간 무대 인사를 할때 오로라는 마치 처음 무대에  꼬마처럼  수줍은 모습을 보이며 ‘저 보러 이렇게 많이 와주시다니~~’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자기 엄마아빠와 친구들을 찾으며 엄마~  보여요?’ 이러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런 깜찍한 모습에 파파와 나는 완전 반하고 말았다. ㅎㅎㅎ

 


이제 여름은  갔지만 10월엔 블로그 이웃분을 통해 알게된 노르웨이의 가수 베른호프트 (Bernhoft)라는 가수의 공연에  예정이다. 사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노르웨이 가수는 실리예 네르고르 (Silje Nergaard)라는 재즈가수인데 그녀는 한국에서도 종종 콘서트를 한다고 한다.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주로 해외 공연을 하고 베르겐엔  안오는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에 베르겐에서 콘서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땐 출장중이라 가지 못한게  안타깝다


 재미있었던 것은 6월에 내가 출장을 갔다가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내가  비행기에 그주에 베르겐페스트에 참가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타고있었던 것이다.  알지 못하는 헤비메탈 밴드가 여럿 타고 있었는데 나를 둘러싸고  뒷자리 앞자리에 줄줄이 앉으셨더랬다. 그땐 그냥 페스티벌 참가하는 뮤지션들이겠거니 했는데 언젠가 레코드 가게에 갔다가 그들 얼굴이 찍혀있는 앨범을 보게되니  우습더라. 담배냄새 풀풀 풍기며 헤비메탈스러운 반항적인 애티튜드를 물씬 풍기던 아재들이 그들이었다니 ㅋ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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