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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30 비포 미드나잇, 어느 부부의 부부싸움 by Dusty Boots
  2. 2016.01.31 올해의 영화들: 스타워즈, 헤이트풀8, 그리고 레버넌트 by Dusty Boots


출장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게 된 비포 미드나잇. 요즘은 극장을 안가는 것뿐 아니라 영화도 거의 안봐서 기껏해야 장기 비행을 해야만 영화를 몇편 보게 되는 것 같다. 비포 미드나잇도 영화가 나왔다며 감독과 배우들이 인터뷰하는 것을 라디오에서 들은지가 꽤 오래 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2013에 개봉한 영화라니...ㅎㅎ


비포 시리즈는 예전 인터뷰에서 기억나는 것 중 감독이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 9년에 한편씩 시리즈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미드나잇 편은 비포 선라이즈 첫 장면에서 주인공이 처음 만나게 된 기차 안에서 중년 부부가 언쟁을 벌이는 것을 오버랩되게 만들었다고 한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비포 선라이즈에서는 기차안에서 중년부부가 시끄럽게 싸움하는 것을 계기로 셀린과 제시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게 벌써 1995! 그때 둘은 비엔나로 가는 기차안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다. 비포 선셋에서는 2004년에 다시 만나 또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비포 미드나잇은 2013년 결혼한지 오래되어 불꽃같은 로맨스가 사라진 부부의 사랑은 어떠한 것일까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영화에서는 둘은 결혼은 하지 않고 파트너로 사는 것으로 나온다). 진짜 감독의 말처럼 영화에서 제시와 셀린은 정말 찰지게 부부싸움을 해댄다. 그럼에도 부부이기에 마지막에는 화해하는 훈훈한 마무리를 하게 되지만 불타오르는 사랑 말고도 현실적으로는 이런 모습도 로맨스의 한 부분이라는게 감독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 극중 셀린의 말처럼 동화나 영화에서는 항상 ‘그들은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해피앤딩’인 이유는 결혼을 하고 나면 달달한 로맨스보다는 이런저런 현실에 부딪혀 싸워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보여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런 영화가 진정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가 아닌가. 나는 사람들이 왜 라라랜드가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여주인공이 자기 꿈을 찾아 사랑을 버리고 떠났지만 결국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배우가 되지도 못하고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어 우연히 남자주인공의 바에 들렀다가 그때 저남자랑 결혼했으면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를 상상하며 끝났다면 좀 더 내 입맛에 맞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ㅎㅎㅎ 여주인공이 유명한 배우가 된 부분이 결정적으로 영화를 망쳤다고 본다. 나란 여자...너무 현실적이어서 로맨스 영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자다 ㅎㅎ


별로 매력이 없지만 성공한 텍사스 출신 작가 제시와 개성있고 열정적인 파리지앵 여자 셀린. 그들 부부싸움의 주제는 제시를 위해 항상 자기 자신을 희생한다고 느끼는 셀린의 불만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그들은 이런식의 부부싸움을 매우 자주 하는듯한 인상을 풍긴다. 처음에는 ‘와...남자가 많이 잘못했네...’ 이러다가도 ‘ 여자가 좀 너무하네...’ 이런 생각도 들다가 ‘저 여자는 어쩌면 저렇게 나랑 똑같은 소리를 하고 앉았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의 부부싸움은 정말 우리 부부의 부부싸움과 너무 비슷해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영화를 봤다. (비행중 영화를 관람하면 실제로 더 감성이 폭발하게 된다는 연구가 있다고 한다! ㅎㅎㅎ)


우리 부부는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는 ‘우리 대체 왜 사귀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싸웠다. 30년 넘게 자기 중심적으로만 살던 두 사람이 서로 맞춰가며 사귀려니 당연히 많이 싸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혼하고 초반에도 꽤 많이 싸웠는데 요즘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싸우는 것 같다.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일년 내내 깨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ㅎㅎ) 게다가 예전과 다른점이 있다면 요즘은 싸워도 화난 감정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부부싸움의 이유 중 하나는 일을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 때문이다. 한번은 파파가 나에게 엄청 화가나서 ‘당신은 우리 결혼생활보다도 가족 보다도 더스티보다도 심지어는 자기 자신보다도 일이 더 중요한 사람 같아!’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고 너무 무서웠다. 반박을 할수가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ㅠㅡㅠ


잘 살고 있으면서도 괜한 불안감에 항상 내가 더 많이 희생하는 것 같고 내가 더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나의 경우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상대방이 잘못했거나 상대방에게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해서 그리고 내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포 미드나잇에서 셀린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황당한 언쟁에 자꾸만 내 모습이 보여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그녀가 그런 언쟁을 자꾸만 하는 이유도 알고보면 자유롭고 멋진 인생을 살던 셀린이 계획에도 없던 임신으로 쌍둥이를 낳게되고 아이들의 아빠는 먼 타국땅에서 채 이혼도 하지 않은 남자였기에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건가’, ‘나 잘하고 있는건가’, ‘나는 아이들에게 나쁜 엄마가 되는건 아닌가’ 그러한 여러가지 불안감이 지속되었기 때문이지 않은가.


하지만 영화에서 그러한 부부싸움에도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보였던 것은 제시의 이런 말들 때문이었다. ‘당신은 말이지...정말 또라이야 (You are fucking NUTS! 라고 말한다 ㅎㅎㅎ). 그렇지만 나는 그런 당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어. 나는 당신이 바뀔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바뀌기를 원치도 않아. 그냥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야.’ 영화에서 이 말을 듣고 정말 너무 깜짝 놀랐는데 이런 말들은 파파가 나에게 항상 하는 말이기 때문이었다. 상대방의 외모가 잘생겨서, 예뻐서, 일에서 성공을 해서, 돈이 많아서, 나에게 잘해줘서, 등등의 이유가 아니라 그저 당신이니까, 당신을 사랑하니까 좋은 모습도 나쁜 모습도 함께 받아들인다는 것. 그러니까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어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이고 좋은 시간이더라도 안좋은 시간이더라도 함께라는...그런 모습이 정말 로맨틱한 부부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비록 종종 헤어질 듯 부부싸움을 해대더라도 말이다.


If you want love, then this is it. This is real life. It's not perfect but it's real.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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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도 나도 한때는 영화에 목숨걸던 그런 사람들이었는데 어찌 나이가 드니 이것도 시들해져서 파파는모르겠지만 나는 이제는 거의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극장은 일년에 두번정도가면 많이 가는 것이고 집에 티비도 DVD 없어 비디오도 거의 보지 않는다. 그나마 꾸역꾸역 하게된 것이 일주일에 한번집에서 조촐하게 무비 나이트를 하기로 한것인데 이마저도 거의 지켜지지 않고 맨날 봤던 영화만  보게되더라.


영화를 자주 보지 않으니 좋은점이 하나 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엄선된 영화만을 보게 된다는 .고전으로 알려져 있는 영화를 많이 보게 되는데 고전 영화들은  스토리가 탄탄한 것이 많이 좋더라. 그냥 죽이고 싸우고 터지는 요즘영화들보다는 보고 나면 남는게 많다.


이렇게 극장에  가지 않는 우리지만 원래 시리즈물로 봐왔던 영화는 극장에서 보게되는데 그래서 스타워즈를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예전엔 기다리던 영화는 개봉 첫날 첫타임에 맞춰 보던 그런 시절도 있었건만...몇년  콜로라도의  극장에서 배트맨 개봉 첫날  미친놈이 기관총을 난사해서 많은 사람이 죽은 사건이 있고나서부터 파파도 나도 열기가 한풀 죽은  가서 보는것으로 하기로 했다.


스타워즈는 하도 주위에서 기대한만큼 괜찮다는 말을 많이 들어와서 기대를 했는데 기대한만큼 재미있었다. 시리즈 123 정말 재미없게 실망하며 봤던 나로서는 이번 시리즈가 오리지널 스타워즈에 걸맞는 재미와 추억을 많이 가져다준것 같아 좋더라.  쏠로와 츄바카의 등장에 신이 났고 옛날 모습과 거의 비슷한 술집씬에서 파파도 나도 완전  터졌더랬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예전의 백인위주의 스타워즈에서다양성이 조금  증가했다는 것인데 여전사의 등장이라던지, 여자 파일럿, 흑인 주인공 등등...  이런게 자꾸만 보이나 모르겠다. ㅎㅎㅎ 스타워즈에서 가장 실망했던 것은 레아공주 역을 맡은 케리 피셔였는데 어찌나 얼굴에  많이 했는지 입이  안움직일정도더라. 배우라는 사람이  프로페셔널하지 못하게이게 뭔가. 제발 다음편에서는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헤이트풀8 타란티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싶다는 파파의 바램에 따라 보게된 것인데 타란티노가항상 그렇듯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영화다. 조금 잔인하기는 하지만 타란티노 영화에서 뇌가 터져서 상대방 얼굴에 흩뿌려지지 않는다면 그건 타란티노가 아니지 않나 ㅎㅎㅎ 나는 헤이트풀 8 신선하던데...타란티노의 영화를 모두   파파는 헤이트풀8 단지 저수지의 개들을 서부 배경으로 옮겨온것에 불과하다며 그리 신선하지 않다고 하더라. 하지만 여덟명(사실은 아홉명이다만)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고자 기회를 노리를 디테일이  재미난 영화였다. 게다가 인종문제에 관심이 많은 타란티노가 사무엘 잭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독립전쟁중 흑인과 백인이 어떻게 싸웠으며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를 끌어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실재로 최근 몇년동안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이죄없는 흑인들을 총으로 쏴죽이는 사고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타란티노는 이에 대해 인종 학살이라는표현을 쓰며 흑인들의 시위에 참가하는  사회적인 문제에 관여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몇몇 백인 단체들은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이콧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는데 자신의 소신을 헐리우드 영화에 담아내는 타란티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헤이트풀8에서 가장 좋았던 캐릭터는 제니퍼 제이슨 리가 맡은데이지다. 헐리우드의 여자 배우가 어떻게 이런 역할을 이렇게  소화해낼  있는지... 멋지다. 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우 기대하며 레버넌트를 보게 되었다. 아카데미상에 11부문 노미네이트 되었다며 극찬이 끊이지 않는 영화를 잔인하다는 소문에도 한번 보고 싶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영화중 가장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회색곰에게 공격을 당하고 크게 상처를 입은 사냥꾼이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자신을 길에 버리고  모피상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소문대로 정말 굉장한 영상미를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빼면 별게 없었다. 배우들, 감독, 스텝들이  영화 찍으려고 고생 많이 한것은 알겠더라. 그런데 고생 많이 하며 찍었다고 좋은 영화는 아니지 않나. 내용도  별거 없는 복수 이야기였고 (심지어는 중간에 만난 원주민이 복수는 신의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주인공은 광기어린복수극을 이어나간다.) 결론은 아버지는 위대했다라는 식상한 헐리우드 이야기에 불과했다.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엄청 대단했다고 극찬이 끊이지 않던데 그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디카프리오는 이전의 영화에서도 그정도의 연기는 보여줬던  같고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말고는 특별히 감동적인 연기도아니었다. 함께 갔던 동료들도   영화가 아카데미  11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는데 나도  이해가 안되더라. 영화 볼때 남들이  대단하다 이러니까 나도 대단하다고 느껴야하는건가. 그건  아닌  같다.


영화는  영화답게 비현실적이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길래 나중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이게 어떻게 실화냐고 했더니 책을 읽었다는 친구들 말로는 영화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오기를 했으나실화와는 매우 다른 내용이라고 하더라. 실화에서는 주인공은 아들때문에 복수를 하기보다는 자신을 버리고간데에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이 아들이 있었고 원주민과 연결되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찾아볼  없다고 한다. 게다가 겨울에 심하게 상처를 입은 사람이 강을 타고 몇마일을 흘러내려가는게 말이 되나. 겨울에  지역은 강에 들어가면 5분이내에 얼어 죽는다! ㅉㅉㅉ



이렇게  영화를 보고  , 우리는 요즘 영화는  성에 안찬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가 영상이기 때문에그냥 영상만 대단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영화는 영상도 영상이지만 내용이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 영화는  너무 뻔한 스토리에 스피드와 터지는 것들만을 강조하며 그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관객들을 설득하는  같아 너무 실망스럽다.   영화를 끝으로 우리는 올해 극장을 가지 않을 것이다. 아니...옛정을 생각해서 쥬랜더2 나오면 오랜만에 등장한 블루스틸을 보러 극장에 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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