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중순에는 일이 있어 독일 베를린 근처에 있는 포츠담이라는 도시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포츠담에서는노르웨이엔 없는 무더위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일주일 동안의 출장중 하루는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당일치기 작은 여행을   있었다.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투어는 이미  마감되어 등록을   없었고 포츠담 자전거 도시 투어를 등록했다.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여행가기 하루 전날괜히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츠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는 투어를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투어를 바꾸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고난의 시작이었다.

 

투어 가기 전날 파파와 전화를 하며 포츠담 자전거 투어에서 색소니 지질학 투어로 바꿨어 이랬더니 수화기 넘어로는 약간의 정적이 흘렀고...파파는 ...포츠담 자전거 투어가  재미있겠지만 ...이미 바꿨으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와 라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

 

그리고 다음날 아침 투어가 시작되었다. 아침 8시에 시작해서 5시쯤 돌아오는 일정으로 아침을 먹고 점심도시락을 받아 투어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재난과 같았던 그날 투어에서 나는 억세게 운이 좋은 여자였다. 미리 가서 중간쯤 창가에 앉았는데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와중 벤이 버스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역시 ! 오늘 투어에 아는 사람 한명도 없었는데 반가워.’ 이러며  옆자리에 앉았다. 벤은 알고지낸지 5 가까이 되었는데 재미난 친구이다. 벤을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는데 동의할 정도로 그는 너무나 긍정적이고 유쾌하고 멋진 사람이다.

 

벤을 마지막으로 만난지 얼마나 되었나 모르겠는데 그사이 나는 미국에서 노르웨이로 직장을 찾아 떠났고결혼을 했다. 벤은  사이 알래스카에서 프랑스로 직장 옮겼고 아이가 하나  생겼다고 한다. 우리 둘은그동안 서로가 어떻게 살았나를 이야기하며 한시간 정도를 보냈는데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차가 엄청나게막히기 시작했다. 그냥 금방 빠지겠지 하며 기다리던 것이 두세시간...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엄청나게  사고가 났다고 한다. 그렇게 고속도로에서 다가 서다를 반복하기를 네시간...버스는 드디어휴게소로 빠져 작은 시골 도로로 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섯시간이 걸려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있었다.

 

이번 투어는 그냥 색소니 투어라기보다는 색소니 지방에 존재하는 빙하기시대 지질학적 흔적을 살펴보는투어였는데 지질학자가 아닌 나에게 자갈밭에 가서 지층을 구경하는 것은 흥미롭기는 했으나 그리 많이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는 지질학을 깊이있게 공부하신분들도 몇분 계셨는지 어떤분은 아예 어떤분들은 줄자와 색상판까지 가져오셨더라 (,.)  투철한 직업정신이라니... 한시간정도 지층을 구경하며 빙하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안 어찌나 즐거워 하셨는지 모르겠다 ㅎㅎㅎ 나는그분들을 구경하는게  재미있었다.

 




차가 막히지 않았을 원래의 계획으로는 이렇게 몇군데를  가서 지층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는 거였는데차가 막혀 네시간이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나는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는데ㅎㅎㅎ 우리의 가이드님은 두시간이나 조금만  가면 점심을 먹을  있어요 반복하며 우리를 데리고 여기저기를 다녔다. 참으로 투철한 직업정신이다 ㅎㅎ 하여간 이걸 계속 반복하다가 다섯시가 되어서야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 우리는 아침에 고속도로에서 어떤일이 벌어졌는지를   있었다. 엄청  트럭 두대가 충돌을 했는데 그중 하나는 폭발한듯 불에  있었다. 이때문에 아예 고속도로를 통제했다고 한다.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안막혀야하는데 ㅠㅡㅠ 돌아오는  역시 엄청 막혀 네시간만에 숙소로 돌아올 있었다.

 

이렇게 열네시간동안의 투어에서 벤과 나는 정말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우주  멀리에는 생명체가 존재할까, 진화학적으로 봤을때 외계 생명체는 어떤모습을 하고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미래를 바꿀 테크놀로지는 무엇일까등등 이런 지적인 대화는 정말 오랜만인것 같아 신선하더라. 벤은 자신은 한가지에 꽂히면 그것을 깊이 파고드는 성질이 있어서 북한에 대해 정말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북한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알고있던데 자신은 요즘시대에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우스워 김정은에 대한 노래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ㅎㅎㅎ 우리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고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며 상상을한다는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많이 상상을 해야  재미난 기술이 개발되는 것이지않은가...

 

이런 대화를 하며 엘레노어 루즈벨트 영부인이 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바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통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훌륭한 사람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데서  나아가 다른사람들까지도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벤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바보일까, 보통사람일까, 훌륭한 사람일까.

 

비록 실패한 투어였지만 역시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어딜가느냐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투어였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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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사람들에게 항상 듣는 말이 노르웨이 사람들은 태어날때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 정도로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키타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별로 눈이 자주 오지 않는 베르겐 사람들도 겨울이 되면 스키타는 것으로 항상 호들갑을 떨기에 나는 대체 노르웨이 사람들은 어떻게 스키를 탈까가 정말 궁금했다. 동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르웨이 사람들은 겨울에는 자기 소유의 (혹은 가족 소유이거나 친구 소유) 휘떼 (Hytte)라고 불리는 오두막집에 가서 주말 혹은 휴가 기간을 보내며 느긋하게 스키도 타고, 잠도 많이 자고, 코코아도 마시며 겨울을 보낸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우리도 한번 노르웨이 사람들처럼 오두막집을 빌려 스키를 타러 가보자!’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오두막집을 알아보니 오두막집은 내가 생각하던 오두막집이 아니었고...가격은 생각보다 너무나 비쌌다. 내가 생각하던 오두막집이란 물도 안나와서 눈을 녹여 식수를 해결하고 전기도 안들어오는 그런 곳이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이 가능한 오두막집은 오두막집이라기보다는 그냥 집이었다. 모든것이 그냥 집처럼  있었으며 화장실에 샤워도 가능했고 전기는 물론 초고속 인터넷도 다들 있더라. ,. 게다가 가격은 하룻밤에 15만원 이상...그럴바에 스키 리조트에 가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어서  의아했다. 예전에 누군가가 이야기했던 하룻밤에 일인당 만오천원정도 하는 그런 곳은 대체 어디에 존재하는건가!

 

이렇게 인터넷 검색에 실패한  나는 친한 동료분들께 전화를 걸어 질문공세를 펼쳐댔다.

대체 노르웨이 사람들은 어떻게 스키를 타나요?’

오두막집이 없는 사람들은 대체 어딜 가서 스키를 타나요?’

베르겐에서는 스키를 타려면 어디로 가면 되나요?’

값싼 오두막집은 어떻게 알아보고 빌릴  있는건가요?

등등...이렇게 두세분과 몇시간정도 수다를 떨고 나니 대충 감이 오더라. ㅎㅎㅎ 스키 노르웨이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토픽이기에 이렇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면 정말 좋아라 하며 몇시간을 신나게 이야기 해준다.

 

노르웨이 사람들도 오두막집이 없는 사람들은 오두막집을 빌려 스키를 타러간다고 한다. 친한 동료들 중에는 자기네 오두막집에 놀러오라고 초대를  사람들도 있었으나 우리가 가기엔 너무나  곳들이었고...멀어서 자기들도 자주 못간다고 한다. ㅎㅎㅎ 노르웨이 사람들은 오두막집을 빌리면 친구들을  초대해서 사람이  차도록 오두막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간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동료가 이야기 했던 하룻밤에 한사람당 만오천원 하는 오두막집은 원래 가격은 하룻밤에 십만원이나 여기에 여섯명이 함께 가서 돈을 나눠 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게다가 편하게 먹고 자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는지라 어떨때엔 누군가는 바닥에서 잠을 자고  동료는 자기는 주방에서 잠을 잔적도 있다고 하더라 ㅋㅋㅋ 그냥 스키를 타러 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인 모양이다.  다른 동료분의 말에 의하면 오두막이  아무리 비싸봤자  돈을 내고 주말에 몇번 빌려서 스키를 타는 것이 오두막을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모든 노르웨이 사람들이  오두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 조금 와전된 정보라고 (그래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두막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오두막중에는 개인이 소유하여 빌려주는 곳도 있지만 노르웨이 산악협회에서 운영하는 곳들도 많아 이런 곳들은 스키와 입을 옷만 가져가면 되고 돈을 내면 밥도 세끼 사먹을  있는 경우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한다.


노르웨이 산악협회에서 운영하는 오두막중 가장 유명한 Finsehytta의 웹페이지

 

내가 아주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자 동료분들께서는 괜찮은  몇군데를 알려주셨는데 값싼곳은 주로 캠핑장에 있다고 한다. 알려주신 캠핑장은 홈페이지도 있어서 연락을 해봤는데 booking.com 연결된 곳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야 하는 곳들이다. 전화거는 것이 무섭지만 다들 영어도 잘하고  무서우면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답장도 바로바로 해주더라. 캠핑장에 딸린 오두막들은 방도 여러개 있고 화장실도 딸려있는 럭셔리한 곳들도 몇개 있지만 화장실이 없는 매우 기본적인 오두막이 대부분이다. 화장실이 없다는건 오두막집 안에 화장실이 없다 뿐이지 따로 건물이 있어 샤워시설도 있고 빨래도   있게 되어있어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이  있다고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인 오두막은 우리돈으로 6-8만원정도이고 럭셔리한 곳은 12-15만원정도 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정말 쌌다!

 

우리는 노르웨이 사람처럼 스키타기  도전으로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Voss근처에 있는 Myrkdalen(뮈르크달렌)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뮈르크달렌에도 보스만큼 크지는 않아도 스키 리조트가 있고 이곳은 크로스컨트리로도 유명하다고 하더라. 게다가 뮈르크달렌 캠핑이라는 곳에 마침 자리가 있었는데 동료분이 매우 추천하신 곳이라 한번 가보고 싶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이층 침대가 두개 있어서 네사람이 들어갈  있는 곳이었는데 하룻밤에 450Kr ( 6만원)밖에 하지 않았다. 게다가 견공님은 무료 ㅎㅎㅎ  캠핑장에서 스키를 신고 바로 스키를   있다고 하길래 매우 기대가 되었다. 드디어 노르웨이 사람처럼 오두막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스키를   있는것인가!!!


Myrkdalen camping의 오두막집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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