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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01 (에딘버러) 에딘버러 성과 스코틀랜드 국민성 by Dusty Boots

에딘버러는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였다. 중세시대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구시가지만 그런건 아니었고 에딘버러 성에서 내려다보니 높은 건물도 거의 없고 시의 거의 대부분이 옛날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같았다. 많은유럽 도시들이 전쟁때 많은 것을 잃은것과 달리 에딘버러는 전쟁때  피해를 보지 않은 모양이다. 실재로 도심을 걷다보면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로얄 마일이 아니더라도 중세식으로 지어진 집들이 상당히 많았고 커다란 벽돌로 우중충하게 지은 중세식 건물이 상당히 많아 멋스러웠다. 전쟁 이후 지은 유럽 대부분의 건물이 멋도 특징도 없는 박스형태 (우리나라 아파트같은) 건물이라면 에딘버러는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는  만으로도 가볼만한 곳인  같다.

 

에딘버러에서 가장  관광거리가 있다면 에딘버러 성과  주위의 구시가지이다. 특히 로얄 마일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에딘버러 성과 홀리루드 궁전을  잇는 길인데 기념품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져있어 관광산업에 기여를 많이 하는 곳이라고나 할까. 베르겐에 살며 항상 쇼핑에 목말라있는 나에게 정말 재미난 곳이었다 ㅎㅎㅎ

 

때마침 수요일에는 워크샵에서 자유시간이 있어서 파파와 간곳이 에딘버러 성이었다.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했으나 파파가 다음날 발표할걸 준비를  안했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ㅠㅡㅠ 그래도 에딘버러 성을 구경하고 로얄마일을 걸어 넬슨 기념탑이 있는 칼튼 힐까지 구경하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ㅎㅎ


 

에딘버러 성은 겉에서 보기에도 상당히 멋졌는데 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중세스타일 성을 지어놨으니 도시 어디엘 가나 여기가 보인다. 들어가는데엔 3만원이 넘는 상당히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했다. 그런데 다섯시에 문을 닫아 네시부터는 사람들을 내쫓기 시작한다니 일찍 가는게 좋겠고  오후 한시에는 시계를 맞추는 대포를 쏘니 (하루에 한번밖에 안쏜다)  전에 가는게 좋겠다. 성을  구경하는데는  세네시간이 걸리는  같다. 게다가 3만원 넘게 돈을 내고 들어갔으니 오래 있어줘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안은 이게 궁전이 아니고 성이기 때문에  엄청 화려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렇다... 그럼 대체 성과 궁전의 차이는 뭔가. 둘다 군주나 왕이 살던 곳인데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가장  차이점은 성은 요새화되어 강화된 곳이고 궁전은 부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큰곳이라는 . 그렇다보니 궁전엔 대포 이런게 없고 성엔 화려한 정원 이런게 없는거다. 그러니 뭔가 화려한 것을 보려면 궁전을 가는게 좋겠다. 에딘버러 성의 가장  구경거리는 바로 대포다. 여러가지 대포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난 것은 One O’Clock Gun이라는 것이다. 우리말로 하면 한시대포정도 되겠는데 이건 정확한 시계가 없던 시절 시계를 맞출 시간을 알리기 위해서 쏴대던 대포라고 한다. 홀리루드 근처 칼튼 힐에 가면 있는 넬슨 기념탑에 한시를 알리는 공이 있다고 해서  구경을 끝내고 거기도 가봤는데 경치가 너무 멋진곳이라 가볼만한 곳이었다.




에딘버러 성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곳은 전쟁포로 감옥과 무기를 전시해놓은 곳이었는데 진짜 영화에 나오는  같이 창과 도끼  이런게 그냥  벽에 걸려있다. 그걸 보고 파파 하는말.. 영화에 보면 싸움할때  벽에서 이런거 떼다가 쓰쟎아 ㅎㅎㅎ 어찌 나랑 똑같은 생각을 ㅋㅋㅋ

 

 

에딘버러 성을 구경하면서 크게 느낀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용맹스러운 사람들이고 자신들의 의지와 별로 상관없이 많은 전쟁에 참가했다 이런거다. 이걸 정말 많이 강조해 놓은  같다. 국민성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그도 그럴 것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잉글랜드 사람들과  많이 다른  같다. 사람들 성향도  많이 다르고 문화도 많이 다르다. 잉글랜드 사람들이 격식 많이 차리고 딱딱하다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와 지지고 볶으며 붙어 살았고 지금도 영국이라는 그늘에 가려서 그냥 잉글랜드의  지방인것 같이 분유되니 그럴만도 하다. 이번 투표때도 유나이티드 킹덤에서 분리되는 것이 부결되었으니  안타깝다 안타까워. 그래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사적으로 이번 투표가 가장 찬성표가 많은 투표였다고 한다. 아무튼 에딘버러 성에서 그런 분위기가 정말 많이 풍겨나온다. 우리는 잉글랜드의 종속국이 아니라 용맹스러운 전사의 국가다 하는 국민적 자랑스러움. 다만 에딘버러 성을 구경하는 내내 이런게 너무 많이 나온지라 나중엔 조금 지겨워져서 빨리 떠날  밖에 없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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