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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23 어른의 친구 만들기 (feat. 어쿠스틱 라이프) by Dusty Boots

얼마 전 챙겨보는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에 친구의 공식이라는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참 너무나 많이 공감가는 내용이었는데 그만큼 누구나 어른되어 친구 만들기란 힘든 과제인 것 같다.


에피소드가 궁금하신분은 여기로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54200


나는 원래부터가 사람을 많이 가리는 타입이라 친구가 많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서른 중반에 노르웨이로 이사를 오는 바람에 인간관계가 더더욱 좁아졌다. 친구란 무엇일까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작년 몇가지 충격적인 일이 있어 다시 한번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그럴만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우리에게는 종종 만나던 동료 커플이 있었다. 함께 저녁을 해먹기도하고, 공연을 보러간적도 있고, 한학기 취미 유화 수업을 들은적도 있고, 등산을 간적도 있고, 낚시를 간적도 있으며, 몇박몇일로 스키를 타러간적도 있다. 그들은 결혼을 안하고 동거중이었는데 조만간 결혼식을 하려고 하니 꼭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꽤 친한 친구들이 아닌가 싶었는데 작년 언젠가 안만난지 좀 된것 같아 파파에게 ㅇㅇ씨는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더니 파파가 하는 말이 ‘아 맞다...나도 다른 동료분한테 들은 이야긴데 그사람 고향에 결혼하러 갔대. 그리고 임신 4개월이라고 했대.’ 파파는 별로 아무렇지 않게 그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깜짝 놀랐다. ? 그사람들 우리랑 친구 아니었나? 아무리 그래도 살짝 이메일 한줄이라도 보내주는게 그렇게 어려웠나 싶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SNS에 소식을 올리긴 올렸다고들 하더라. 그런데 참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갔다 와서라도 ‘급하게 갔다오느라 연락못해 미안하다.’ 정도의 말이라도 해줄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나 하는건 그저 내 착각이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뭔가 서운한 일이 있었더라면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런일이 있은 뒤 애써 어색해지지 않으려고 집에 저녁식사 초대까지 했는데도 그 저녁식사 이후로 나는 그들의 소식을 직접 들을 수 없었다. 지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냥 애낳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또 그렇더라. 종종 만나던 사람들이 대거 작년에 아이를 낳게 된 것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무리에 끼지 못하고...이렇게 원래 좁던 나의 인간관계는 더더욱 좁아져버렸다.


하여간 이런 몇몇 에피소드로 인하여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인데...이런 고충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이가 생겼다고해서 사이가 멀어졌다면 그들은 원래 친구가 아니었던게 아니냐는 말들을 하더라. 파파 역시 그런말을 하던데 ‘당신은 그사람들을 친구라고 생각했던거야? 나한테는 그냥 지인이었는데...’ 이런 말을 듣고나니 조금 더 슬퍼졌다. 대체 친구와 지인의 경계는 어디인가 말이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웹툰의 에피소드에서 매우 공감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친구의 공식.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그중 이 세가지를 충족해주는 친구가 살면서 몇 안된다는게 참 믿기 어렵다. 그나마 말 잘 통하고 성격 잘 맞는 베스트 프렌드 남편하나 있는게 다행중 다행인가 ㅎㅎㅎ


웹툰 에피소드에 나온대로 그냥 무던하게 한가지만 마음에 들어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라던지 오는사람 안막고 가는사람 안잡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텐데 ㅎㅎㅎ 아마도 내가 친구가 별로 없는 것은 내가 이런게 잘 안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이 안맞으면 별로 안만나고 싶고 누군가가 다가오면 설레고 떠나면 섭섭한...(이를테면 한번 만나고 ‘다음번엔 우리집에서 같이 떡볶이 해먹자고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며 너무나 빨리 앞서가는 때문이 아닐까 ㅎㅎ) 그런데 나만 이런것이 아니고 그냥 남들도 다들 이런 마음이라고 누군가가 말해줬으면...

현대인에게 친구란 진정 상상속의 동물인가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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