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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3 [독일-체코-브라티슬라바 로드트립] 브라티슬라바에서 본 신-동유럽과 구-동유럽 by Dusty Boots

이번 여름 휴가 중 닷세는 본의아니게 브라티슬라바에서 보내게 되었다. 파파가 워크샵에 참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브라티슬라바에 가지 않았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이면서 파파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비엔나에 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비엔나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비엔나는 하루 이틀만 있기엔 너무 아까운 곳인지라 나중을 위해 아껴두기로 한다. ㅎㅎ

나는 비엔나에는 여러번 가봤지만 비엔나에서 기차로 30분이면 간다는 브라티슬라바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엔나에서 머물때 동료들이 ‘동유럽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거든 가보라’던 브라티슬라바는 슬로바키아의 수도이다. 예전에는 체코슬로바키아였던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평화롭게 분리 독립한 후 둘 다 유럽연합에 가입을 했으나 아직까지 자국 화폐를 사용하는 체코에 반해 슬로바키아는 2009년부터 유로를 사용한다고 한다. 슬로바키아는 이 덕택에 유로를 사용하면서 거의 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아직까지는) 서부유럽에 비해 물가가 싼 국가가 되어 전세계에서 많은 기업을 유치하게 되었다고 하더라. 최근 들어 브라티슬라바에 구글이 들어섰고 얼마뒤엔 아마존도 들어선다고 하고 그러다보니 이번에 처음 가본 브라티슬라바는 자본주의를 한껏 받아들인 개방적인 국제도시 분위기가 났으면 났지 동유럽 분위기는 거의 사그러든 기분이었다. 

고풍스러운 구시가지와 브라티슬라바 성을 들러봤는데 관광객들로 북적거렸고 영어가 안통하는 곳은 없었다. 게다가 관광지의 물가는 여느 서구유럽 못지 않게 비쌌다. 그런데 어느 한 날은 저녁때 파파의 워크샵에서 만난 브라티슬라바 출신 슬로바키아 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시내에 있지만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골목 골목으로 들어가니 나온 식당. 그런데 이런곳엘 가니 드디어 동유럽 물가의 식단이 나오더라. 괜찮은 저녁식사 한끼에 5유로. 와인 한잔에 1.5유로. 관광지 식당의 절반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이어서 놀라웠다. 아마도 브라티슬라바를 벗어나면 이런 가격이 대부분일 것이다. 

점점 자본주의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동유럽의 모습들. 아마도 지금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겠지만 언젠가는 이 동유럽 국가들도 경제성장과 함께 서유럽화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변화가 좋은것이던 나쁜것이던.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 모습


동유럽의 모습이 남아있다면 이런것들이 있다


매우 소박한 모습의 브라티슬라바 성



슬로바키아에서 먹어본것 중 매우매우 특이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브린조베 할루쉬키(Bryndzové halušky)라는 것. 매우 전통적인 슬로바키아 음식이라고 꼭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다. 슬로박펍이라는 매우 유명한 맥주집에 가면 친절하게도 슬로바키아 전통음식 3세트를 주문할 수 있는데 할루쉬키라는 이 것은 감자전분으로 만든 작은 뇨끼(감자누들) 같은 것을 양우유로 만든 치즈에 버무린 음식이다. 정말 특이한 음식인데 한입 먹고나면 더이상 별로 궁금하지 않은 그런 음식이다 ㅋ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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