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7.18 [노르웨이생활] 노르웨이 이민에 대한 허상 (5) by Dusty Boots
  2. 2015.10.25 복지국가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3) by Dusty Boots
  3. 2015.04.29 노르웨이는 부자될 수 있는 나라? 노노 by Dusty Boots

내 블로그는 노르웨이 생활을 도와주려는 목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웃이 많은 인기 블로그가 아니어서 그런지 (사실은 둘 다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ㅎㅎㅎ) 나는 노르웨이 이민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씩 받는 질문들을 보면 왠지 많은 사람들이 노르웨이 생활에 대해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헬조선이니 하며 살기가 각박해져서 여기저기 이민에 관심이 많아져 복지국가로 알려져 있는 노르웨이에 대해 막연히 거기 사람들이 다들 살기 좋다고 하니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왠지 천국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매사에 비판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언젠가 한번은 블로그에 노르웨이 이민에 대한 허상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또 여러 블로그 따위에 항상 올라오는 ‘나는 너무 행복해’류의 글만 읽다 더더욱 그런 환상을 키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나라도 여러가지 다른 시각으로 노르웨이 생활에 대해 써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노르웨이에서 나름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긴하지만 막연한 환상만을 가지고 노르웨이에 왔다가는 아마도 실망이 매우매우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복지국가가 어떤것인지 기본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는 사람은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 이민을 오면 정말 크게 실망을 할거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이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정된 삶을 사는 나라’에 더 가깝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잘사는’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잘사는’과 조금 다르다고 본다. 우리는 내가 잘살아야 ‘잘사는’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 ‘잘사는’은 모두가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이 안정된 삶이란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병이 들었다고 파산하게 되는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며, 직업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게 되어도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어 길에 나앉지 않아도 되는 것이며, 은퇴한 뒤에는 연금을 받아 비참하지 않게 살 수 있고, 내가 배움의 의지가 있다면 알바를 세네개 뛰지 않고도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노르웨이 국민이 아니어도 노르웨이에 살게되면 이런 혜택을 대부분 누릴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은 자기 자신이 큰 집에 살고 비싼 차를 굴리는 것보다 이런 사회적인 제도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자기 나라가 항상 OECD 행복 지수가 높은 이유는 바로 이 안정성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국민 모두가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다. 전에 노르웨이 세금에 대해 쓴 포스트에서도 말했지만 노르웨이는 소득세가 35-47%, 부가세가 15-25%로 당연히 세금이 꽤 높고 덴마크에서 온 친구 말에 의하면 덴마크는 소득세가 무려 45-60%정도나 된다고 하더라 (한 친구는 덴마크에 비해 노르웨이는 세금이 너무 적다며 노르웨이가 너무 살기 좋다고 하더라 ㅡ,.). 내가 조금 더 낸 세금으로 사회적 약자의 수가 줄어든다니...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복지국가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민자라면 이렇게 나에게 직접적인 혜택은 없는데 세금을 많이 떼어가니 엄청 불만족스럽지 않겠나. 위에서 열거한 여러 국가적 혜택이 있기는 하나 이런 혜택은 온국민에게 제공된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매우 높은 서비스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국민이 안정적으로 사는 사회라는 것은 내가 잘살게 되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며 커온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이곳에 와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사는 이 사회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잘사는 사람이 있으며 덜 잘사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저 찢어지게 가난하고 상상 이상으로 잘사는 사람이 없을뿐.


온국민에게 안정된 혜택이 제공되는 국가들이기는 하나 외국인의 경우 여전히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노르웨이에서는 직접적인 인종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것이 아주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일을 잘하는 사람일 경우 (대부분의 외국인이 사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외국인이라고 승진 순위에서 밀리거나 정리해고 일순위이거나 하지는 않다. 하지만 요즘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경우 외국인은 노르웨이어를 매우 유창하게 하거나 노르웨이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이 아니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어렵더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전공자여서 그리 어렵지 않게 직장을 구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 배우자들을 보면 직장 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한번은 노조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 한 지인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무리 표면적으로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노르웨이의 직장에서는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분 말씀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력서의 이름만 보고 외국인인경우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키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라고 하더라.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의 경우 이런게 조금은 덜한데 노르웨이에서도 문과쪽 전공자는 노르웨이인이어도 취직이 잘 안되기에 외국인일 경우 이런 전공으로는 더더욱 취직이 힘들다는 것이다. 내 친구의 남편은 스웨덴인인데도 노르웨이어를 할줄 모른다며 (스웨덴어는 노르웨이어와 거의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탈락을 해서 결국엔 6개월간의 구직 활동을 접고 스웨덴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가 실력이 없는 사람이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는 스웨덴으로 돌아가자마자 볼보 자동차 회사에 취직을 했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 신입사원 채용 심사위원으로 들어간적이 몇번 있는데 노르웨이는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더라. 노르웨이의 이력서를 보면 사진만 안붙였지 (이력서를 받아보면 사진을 붙이는 사람도 꽤 많다) 성별, 생년 월일, 국적, 졸업 학교, 심지어는 혼인여부까지 쓰게 되어있어서 정말 놀랐다. 미국에서는 졸업 학교를 제외하고는 이력서에 이런 정보를 기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직장에서 갑자기 잘리면 취업수당을 받으며 일년 가량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노르웨이 국민에 반해 직장을 잃고 비자가 만기되면 고국에 돌아가야만 할지도 모르는 우리같은 외국인은 이곳에서의 삶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 아닐까.


외국에서 오래 살아보니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나는 그저 외국인일뿐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예전에 노르웨이 친구 포스팅에서도 쓴적이 있는데 여기에 오면 멋지고 잘생긴 남자친구 금발의 예쁜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를 할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우리는 문화적으로 너무 다르기에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만한 친구 하나 사귀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처럼 집순이에 오타쿠적 성격을 지녀 친구가 많이 없어도 외롭지 않게 잘 사는 사람은 이곳 생활이 나름 잘 맞는 것 같다 ㅎㅎㅎ 그런데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던가. 나야 직장이라도 다니니 사회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직업 없이 배우자를 따라 온 사람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힘들지 않을 수 없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르웨이에서 열심히 잘 살고 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좋은점도 많지만 좋지 않은 점도 많다. 어디 딴델 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이런 고민은 항상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좋은점이 더 많기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왕 사는 김에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점을 많이 찾아보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지 내가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곳은 천국이 아니며 허황된 환상을 가지고 올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 외국에서 외국인은 그냥 ‘을’인 외국인일뿐이라는 것.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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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디에 사느냐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나라를 떠나서 살면 어디를 가도 외국인이라고 차별받는 삶을 살아야하니 말이죠.

    저 개인적으로 노르웨이는 여름에도 겨울같이 쌀쌀하고, 물가도 엄청나게 비싼(3주동안 여행자로서 느낀 노르웨이 물가는 오스트리아보다 심하게 비싸서리..^^;)물가만 느꼈습니다.

    남편의 노르웨이친구를 보니 물가가 비싼만큼 많이 번다고는 하지만, 살기 녹녹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남편친구는 바다속에서 원유를 캐는 회사에 다니는 (고가의 연봉을 받는)엔지니어였는데, 원유를 캐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환경이나 그들이 술을 마실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설명하는걸 들은적이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 맞아요 맞아요!
      노르웨이라고 특별히 천국인 것도 아니고요. 여기가 또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고요. 다 마음먹기 다름인것 같아요. 단지 여기가 너무 천국인것처럼 비춰지는게 이상한것 같았어요.

  2. 관심분야라서 이쪽은 이야기할수 잇을것같아요 우리나라 사람이 세금을 10프로 올려서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것 = 이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불신' 입니다
    복지국가 가 아름답고 신뢰하는 사회를 만든다?
    노. 오히려 서로간의 믿음 신뢰가 마음에 깔려 잇는 사회가 복지국가를 만들게 되더라. 신뢰가
    먼저 형성되야 복지국가가 성공한다 는 데이터 결과를 본적이 잇엇어요 (아마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님)
    =1. 노르웨이는 국민들간 서로의 신뢰가 베이스에 깔려잇습니다 예로 설문조서결과에서 보면(급하게 댓글다는거라 이병태교수님 강의중 어떤건지 출처를 못밝혀 죄송합니다)
    '처음 보는사람의 말을 신뢰하는가' 질문에 스탄디나비아 쪽 사람들은 70프로(이거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60프로는 넘엇습니다) 이상 신뢰한다고 대답합니다
    사실 이런 기반에는 지금 노르웨이의 교회출석율이 매우매우 저조하지만 그 이전 기독교 사상에서 출발햇던 정직 성실 믿음 신뢰의 가치관이 든든히 깔려잇어서 그능햇덩거엿죠
    이에비해
    한국은 상당히 저조합니다 처음보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대답하죠
    =불신 . 이것은 한국에서 직장생활 해보시면 더 느낄수 잇습니다 -> 내가 돈을 더 내서 안전한 사회 만든다면 당연히 찬성합니다
    그런데 '과연 내 돈이 제대로 쓰여질까?'
    이 불신이 아주 심각하게 깔려잇습니다

  3. 2. 또다른 불신의 이유는 적자재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없습니다

    -> 노르웨이의 큰 장점은 막대한 천연자원을 독점하지 않고 잘 운영해서 국민들 모두의 복지로 만들엇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천연자원이 없죠
    즉 믿고 기대할 수 잇는 보험금같은 자원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사회에는 두려움 불안이 깔려잇습니다

    지금 한국의 많은 문제중 하나는
    국민연금 입니다

    돈을 내고잇는 30대 직장인들도
    이걸 '내가 과연 제대로 받을수 잇을까'
    걱정이 잇어요 돈을 내고잇으면서도 받을수 잇을지 걱정을 합니다
    왜냐
    지금 국민연금공단이 이상태로 몇년 더 가면 적자난다 파산된다 라는걸 수없이 많이 말하기 때문이죠
    저는 공무원이지만 제가 내 연금를 과연 다 받을수 잇을까? 이런 생각이 당연히 듭니다
    왜냐
    공무원연금이 지금 적자상태처럼 유지되어서 시금으로 보조받기 때문이죠

    =>노르웨이처럼 안정적인 석유자산 이런게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죠

    길게 썻지만 요약하면 돈이 없다는 것 그리고 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썻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상황에서
    세금을 10프로 더 올린다면?

    현재 도 연금도 제대로 못줄수 잇는 상황인데(실제로 연금이 공무원은 점점 약속햇던것보다 줄어들고 잇죠 앞으로도몇번의 개혁로 더 줄어들면 줄어들지 늘지는 않을겁니다)
    과연 세금을 더내면 안전한 사회를 만들수 잇게 하겟다?

    어떻게? 오히려 올린 세금으로 다른 데 적자 매꾸는게 쓰는거아니야?

    이런 걱정 불안
    결국 나라 재정에 대한 불신
    이런것들이 세금 올리는것을 거부하게 만들죠

  4. 3. 그리고 애초에 500만명이 사는 나라와 5000만명이 사는 나라는 비교가 어렵습니다
    이말은 500만명에서 성공한 정책이 5천만에서 통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작은 규모일 때 정치가 편한게 잇습니다
    특히 천연자원이 막강한 나라인데 인원은 적다 이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상황을 단순화한다면
    만약 노르웨이 인구가 5천만명
    지금의 10배가 된다고 칩시다
    한국처럼요

    이때 지금같은 복지국가 복지천국 노르웨이가 유지될거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힘들죠 힘들어요
    인원이 많아진다는 건 노동력의 향상 경제력 즐가라는 엄청난 장점이 잇지만
    동시에 엄청난 경제적 불평등을 가져오게됩니다

    누군가는 잘살고 누군가는 못사는 문제가
    필연적으로 일어나죠
    그래서 복지국가의 재정은 아주많이 사용되게 되겟죠

    확실한건 지금의 노르웨이처럼
    비참한 경제수준을 막을 수 잇는 사회를 보장하긴 힘들어질겁니다

    그런데 한국은 5천만명정도가 살고잇는나라죠

    이 많은 인구를 모두에게 복지하는 방법을 쓴다면
    ㅡ다른무엇보다도 나라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겁니다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많으신것 같다. 아니라고들 해도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바라시는 것들이 자식들이 고생 없이  살으라고 그러시는 것이라는건 알겠다. 처음엔 내자식 고생하지 않고 그저 남들 사는 만큼만 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 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삶을 사는 것은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 일인가. 그러니 어렸을땐 공부해라, 청소년기엔 좋은 대학 가라, 청년기엔 대기업 가라,  뒤엔 제때 결혼해라, 등등이 있는  아닌가. 이게  내가 악착같이  몫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손해보고 노후가 보장되지 않으며 나중에 후회하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위 복지국가라고 불리는 노르웨이에 살다보니 이런게  궁금하더라. 빈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사회 그리고  안정적이거나 돈을 많이   있는 직업을 택하지 않아도 노후가 보장되는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뭘까. 왜냐하면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고 공부를 못해서 단순노동자나 바텐더 되어도 노후를 걱정하며 푼돈 아끼며 살아야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하는 것은 노르웨이가 복지국가이기는 하나 공산주의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노동자와 의사와 같은 고급 기술자의 삶의 질이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노르웨이에도 고소득 직종이 있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돈을 적게 버는 직업도 존재한다. 하지만 빈부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크지 않다는 것이 논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사회의 0.1% 부의 99% 가지고 있는 그런 국가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동료들에게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나 혹은 당신이 당신의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항상 물어본다. 그런데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비슷한  같다. 결국엔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연히 행복에 도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동료들을 위주로 이런 질문을 했으니 특정 집단에게만 질문을 한것이기는 하지만 다들 이런  질문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더라. 그냥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동료중 한명은 자기 부모님은 한번도 자기에게 이걸 해라 혹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하신적이 없는데  한번 자기 어머니가 크리스마스때 와인을 한두잔 하시고 기분이 매우 좋으신 상태에서 하신 말씀이 내가 너희에게 바라는   한가지가 있는데 너희들이 언젠가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았으면 좋겠다.’였다고 한다.  다른 한분은 자기가 자기 자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면 살면서  자기 재능이 뭔지를 발견하라는 것과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분 말씀으로는 자기 딸이 대학교 1학년   당시 사귀던 매우 돈많은 남자와 결혼을 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가정주부로 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 딸의 결정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런 결정은 딸의 결정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딸에게 너에게도 재능이 있는데 그걸 찾기 위해 학교만은 계속 다니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고 한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딸을  키웠으니 딸이 성인이 되었다면 자기가  키운대로 좋은 결정을 하며 살아가기만을 바래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굉장히 감동적이더라.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파파는 자기도 한번도 부모님으로부터 공부해라 커서 뭐가 되라 이런 말을 들은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현상은 단지 스칸디나비아에만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다만 독일 역시 스칸디나비아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복지가   나라이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 걱정을 많이 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자식이 태어났을  부모가 가장 바라는 것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니던가. 그런데  아이가 돌이 되는 순간  아이가 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이 점점 커진다.  예가 바로 돌잡이 아닌가.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의미를 닮은 떡이나 실보다 요즘 부모들은 내심 돈이나 청진기 같은것을 잡기를 바라지 않던가. 부모님들이 바라시는 것들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정도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야 불행하지 않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행복하게 살길을 찾아봐라 보다는 불행하게 살지만 마라 바램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우리의 아들 딸들이 무엇 무엇이 된다고 했을  네가 진정 행복할  있는 일을 찾았구나 하며 기뻐해줄  있는 부모들이 많은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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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오슬로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을 했었는데, 그 때 친구한테 "미래에 대해 걱정 안해?"라고 물으니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No, because I'm norwegian".. 물론 그들도 앞날에 대한 막연한 걱정, 선택의 어려움 같은 건 있겠지만, 한국의 제 친구들처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큰) 불안은 별로 느끼지 않더라구요. 그 말이 참 인상 깊어서 5년 이상 흐른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네요. 블로그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덴마크에서 온 한 친구가 '우리나라엔 가난한 사람은 없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인상깊게 남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 미래가 걱정 없어 라던지 우리나라엔 가난한 사람이 없고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다고 믿을 수 있는걸까요. 정말 궁금해요.

    • 덴마크에 가난한 사람이 없다고만 하면 좀 과장이지만 그만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평등한 건 맞죠. 덴마크 사람들은 스스로 그걸 자랑스러워하지요. 제가 보기에도 정말 자랑스러워할만합니다. 그리고 부러워요. 동시에 책임감도 느낍니다. 우리도 그런 국가를 만들어야하니까.

노르웨이는 다들 알다 싶이 복지국가여서 일을 하기만 한다면  일의 종류와 상관없이 상당히 많은 연봉을 받는다. 물론 어떤 직종은 다른직종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것도 사실이지만 (석유에 관련된 일의 경우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는다) 직업의 종류나 직급에 관계없이 다들 상당히 높은 연봉을 받고 연봉의 차이가 다른나라들만큼 어마어마하게 크지 않다. 열심히 직장을 다니면서 일한  65세에 은퇴를 하고나면 자기가 받던 최고 월급 60-65%정도를 매달 받는다고 하니 참으로 좋은 시스템이다 ㅠㅡㅠ

 

이렇기 때문에 노르웨이를 비롯한 주변 스칸디나비아 복지국가에서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는  같다. 덴마크에서   동료와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코펜하겐이 있는  말고 다른 섬은 상대적으로  부유하냐는 질문을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있지...우리나라엔 가난한 사람은 없어. 이렇게 대답을 하던데 정말 멋지고 부러웠다. 국민의 대부분이 가난하다고 느끼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나라에 가난한 사람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니...

 

연봉도 많이 받으니 노르웨이에서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있는걸까? 여기 오래 살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긴 부자가 되긴  굉장히 힘든 곳이라고 한다. 살아보니 굉장히 실감이 난다. 부자가  마음으로 노르웨이에 온다면 매우 실망하게  것이다.  이유로 일단은 노르웨이는 물가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많이 벌지만 쓰기도 많이 쓰게 되어있다. 또한 많이 벌면 세금으로 많이 떼인다. 보통 사람들은 30-40%정도의 세금을 내지만 (건강보험료 포함) 연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세금이 45%, 55% 이렇게 계속 높아져 사실 많은걸 그냥 떼일뿐이다. 게다가 거의 모든 것이 투명화되어있어 불법 탈세가 엄청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세금공지서를 받아보면 아니 대체 이런걸 어떻게 아나 싶은것도 알고있었다 ㅎㅎㅎ

 

그렇다고 부자가 없는 것은 아닌데 베르겐에는 특히나 부자가 많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옛날에 어업이나 무역으로  돈을 벌은 사람들이다. 이렇게 부자가 있기는 하나 상대적으로 크게 티가 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이기 때문에 부자라서 특혜를 받는다던가 하는것도 상대적으로 매우 드문곳인  같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름 내가 가난하다고 느껴지지 않다는 것인데 삶의 질이 높다는 이유  하나가 바로 그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돈때문에 절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고 돈때문에 미래가 너무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 살면서  우리는 부자가 되려고 하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노르웨이는 부자가  필요가 별로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 내가 부자가 아니어도 많은것을 누리며 평등하게 대우받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진실은 그게 아니라고 할지언정 최소한 그렇게 믿으며 살 수 있다)  엄청난 부자여도 가지지 못하는 것은 못가지는게 아닌가. 어떻게 보면 사회 구조가 그냥 사회주의에 가깝다. 사람들 사는걸 봐도 그런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을 봐도 이렇게만 하면  돈을 많이 벌텐데  안하지 그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떻게보면 순박한거고 어떻게 보면 순진한것이기도하다.

 

요즘 한국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이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부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올만한 곳은 아닌  같다. 부자가 되려면 미국으로...아메리칸 드림이라는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며 아직도 그런것이 가능한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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