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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15 [노르웨이생활] 노르웨이 의사들 특징 (2) by Dusty Boots

예전 한 잡지에서 노르웨이 의사들중 90%는 아플때 아스피린 한 알 먹고 잠 잘자고 밥 잘먹으면 거의 모든 병이 낫는다는 생각을 한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거기에 더불어 많은 의사들이 실제로 아프다는 많은 사람에게 밖에 나가서 맑은 공기를 쐬며 하이킹이나 하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진짜로 의사에게 이런 말을 들은적이 있으며 맞는 말이라고들 하더라.


최근 매우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내 주치의는 휴가를 가고 없어 클리닉에 있는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되었다. 예전에도 그에게 진료를 받은적이 있었는데 눈떨림이 너무 심하다고 불평하는 나에게 견과류를 많이 먹으라고 했던 사람이다. 그땐 그게 참 신선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너무 아파서 간지라 약간 상황이 달랐다. 바이러스성 전신 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병명이야 어찌되었던 이렇게 죽을만큼 아픈적은 정말 예전에 엄청난 대수술을 받았을 때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진통제를 먹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이긴 했는데 아침에 약기운이 떨어진 채 일어나면 정말 이러다가 죽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런 이야기를 의사에게 하며 사실 병원을 찾은 이유는 회사에 병가도 내야할 것 같고 무엇보다도 당장 사흘 뒤에 출장이 잡혀있는데 어찌해야하나를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의사는 내말을 유심히 듣더니 날더러 자기가 볼때엔 이틀뒤면 다 나을 것 같고 출장도 가고싶으면 가라는 것이었다. 띠용~ @_@


그 말을 듣고나니 좀 화가 났다. 아니...대체 죽을 것 같이 아프다는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었나. 말은 그렇게 해도 병가도 써주고 약도 몇가지 잘 처방을 해주더라. (독일에서는 아플땐 아파야한다며 약도 잘 안준다는 말을 들은적도 있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아프다는 사람에게 저리도 별일 아니라는 말을 하는 의사라니...순간 ‘돌팔이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땐 너무 아파서 성질이 확 났는데 나중에 정신이 들고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말로만 듣던 전형적인 노르웨이 의사였던 거구나 싶더라.


그래도 의사는 아프다면 좀 동정을 좀 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미국에서 다니던 마지막 직장에서는 Kaiser Permenente라는 꽤 괜찮은 전국적인 의료 조합에 가입을 해줬다. 내 주치의였던 사람은 젊은 샌프란시스코 출신 중국 이민자 3세 여자 의사였는데 굉장히 수다스럽고 친근한 아줌마여서 의사라기보다는 헤어드레서와 더 비슷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ㅎㅎㅎ 그런데 항상 아파서 의사를 찾아가면 주치의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의료진이 마치 꼬마에게 말하듯 ‘Ah...you poor thing!’이러면서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하도 다들 그래서 ‘아...이사람들 교육 받은거구나’ 이런 느낌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얼마나 좋은가...아픈 사람에게 ‘이정도 가지고 뭘 그렇게 엄살이에요? 밖에 나가보세요. 댁보다 아픈 사람 널렸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아유...많이 아프시겠어요.’ 이렇게 빈말이라도 해주는 것이 말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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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아픈데 진통제 처방은 안 받겠다고 말을 합니다.
    아픈 원인을 찾아야지 아플때 진통제 먹어서 그증상을 덮어버리고, 약효가 지나면 또 진통이 찾아오는 반복이 되는것이 해결법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그래서 병가를 몇번 받은적이 있습니다.^^

    가정의가 제 증상에 조금 더 성의를 보이고, 뭔가 그 원인 혹은 해결법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