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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13 [노르웨이/베르겐 여행] 올해 첫 캠핑 여행 by Dusty Boots

올해 5 6월은 정말 너무 바빴다. 5  어느날 미친듯이 달려가던 일이 마감되었는데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파파에게 우리 캠핑이나 갈까?’ 했다. 급하게 가기로 한거라 그냥 이동네에 있는 산으로 짐을 싸서 이틀정도 산을 타며 캠핑을 하면 좋을것 같아 버스를 타고   있는 코스로 찾아봤는데 항상 베르겐 시내에서만 등산을 하니 이번엔 베르겐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마침 친구 한명이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 셋과 더스티 이렇게 넷이 함께 2 3 캠핑을 떠나게 되었다.

 

베르겐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Totland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부터 시작해서 Gullfjell이라고  근방에서 가장 높은 산꼭데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짰는데  20km정도이니 3일에 걸쳐 걸으면 쉬엄쉬엄   있을  같아 마음에 들었다. 맨날 차타고 다니는 캠핑을 하다가 배낭여행을 하려니 대체  싸야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 ㅠㅡㅠ 캠핑이라는게  그렇다. 일단 없어서는 안되는 텐트, 침낭, 매트, 조리기구 이런것들이 가장 무거운 것이다보니 하룻밤을 갔다오던 닷세를 갔다오던 짐의 무게가 거의 비슷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짊어진 배낭은 엄청나게 무거웠다.

 

버스를 타고 베르겐 시내를 지나 근처 Nesttun이라는 시를 지나  한참을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가니 Totland종점에 도착했다. 우리가 등산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6시가 거의  된지라 이미 당일 등산객들은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었고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첫날은 그냥 가장 처음 나오는 산꼭데기까지만 가서 거기서 저녁을 해먹고 잠을 자기로 했다. 거리는 고작 5km정도에 300m정도를 올라가는 코스였는데 고작 그정도야...라고 생각했으나 20kg 넘는 가방을 메니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었다. 엄청 가파른 22km 트롤퉁가를 8시간만에 해낸 우리들이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얼마 안되는 거리를 가는데 세시간이 걸렸고 정상에 도착하니 배도 고프고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완전히 어두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질녁이 되니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춥더라. 낮에 반팔을 입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것과는 정말 달랐다. 내가 이걸  가져가나 싶었지만 오리털 자켓을 챙기기를 천만 다행이지 ㅎㅎㅎ 산위에서의 날씨는 정말   없는 것이다.





 

산위에서 꿀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새벽 여섯시 정도 였는데 날씨가 정말 화창하게 맑았다. 새벽부터 어찌나 밝은지 너무 아름다웠는데  멀리서 뻐꾸기 소리가 들려왔다.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여덟시 정도 드디어 텐트밖으로 나왔는데 나와보니 아까와는 다르게 구름이 조금씩 끼기 시작하는 것이 왠지 불안했다. 그때 아차하며  생각이 떠날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주말 날씨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산위에서의 날씨는  도심의 날씨와 다르게 빠르게 변하지 않나. 대충 아침을 먹고 급히 짐을 꾸려 가던길을 떠났다.







열심히 걷기는 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경로는 짧은 거리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하는 코스였다. 엄청 무거운 가방을 지고 300미터를 올라갔다가 다시 300미터를 내려왔다가를 계속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게다가 구름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어느샌가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가는 비일거야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비는 더더욱 거세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비옷은 챙겨왔지만 비가 올거란 예상은 전혀 하지 않았던터라 가방 덮개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가방이 젖기 시작했다. 가방이 젖는거야 별로 상관이 없지만 침낭이 젖어버리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날씨도 추워지기 시작했다. 비옷을 입어 비를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계속 걸어야하니 땀이 나면서 비옷 안으로 옷이 젖으니  엄청 추워진다. 이런 날씨에는 비싼 고어텍스를 입던 싸구려 고무 제품을 입던 결과는  똑같다. ㅠㅡㅠ

 

비가 오면서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산길은 표지판이  되어있지 않아 여기가 어딘지 정말  모르겠더라. 이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곳은 우리같은 사람들은 위한 비상 오둑막집이었다. 지도에도 나와있긴 해서 다행히  찾긴 했는데 따뜻한 커피라도 얻어마실  있을까 하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고 오두막 안에는 비를 피해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우리는 더스티가 있어 들어갈  없었다. 우리는 따뜻한 뭐라도 마시고 옷도  갈아입고 하면   추워지겠지 싶어서 오두막집 처마 끝자락에 쪼그리고 앉아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ㅎㅎㅎ 매콤한 우리 라면은 이런 상황에 정말 최고다!

 

지도상으로는  비상 오두막이 우리 여정의 절반정도인 곳이었다. 그리고 이론상으로는  오두막집에서 원래 우리가 가려고 했던 Gullfjell 정상이 보여야하는데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아무래도 여기서 딴길로 빠져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길도  모르는데 안개까지 이렇게 끼어있으면 엄청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날 우리는 Gullfjell정상에서 캠핑을 하려고 했었는데 오두막에서 만난 사람의 말로는 거긴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정말 낭패다.

 

우리 셋은 자존심 싸움을 하며 누가 먼저 그냥 집에 가자는 말을 해줬으면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장 먼저 집에 가자고 했다 ㅎㅎㅎ 나중에 산을  내려와서 같이  친구가 하는 말이 지금은 날씨가 그렇게 안좋지는 않지만 집에 가고자 하는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어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렇게 산을 내려오긴 내려 왔는데   난관에 부딛쳤다. 어디서 어떻게 버스를 타야하는지를 몰랐던 것이다. Gullfjell에서 내려와서 버스타는 것만 생각해서  버스 스케줄만 알아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셋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인지라  대책이 없었다. 지도를 보며 대충 마을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스케줄을 확인하니 버스는 월요일에서 금요일밖에 운행을 안하는 것으로 되어있었고...대체 무슨 버스가 이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동료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버스는 작은 마을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스쿨버스라고 하더라 ㅋㅋㅋ  정처없이 걸어서 걸어서 대충 버스가 설만한 마을로 갔더니  버스는 없었다. ㅠㅡㅠ 아니 대체 이런 시골 마을 사람들은 주말에 차가 없으면 어떻게 돌아다니라는거냔 말이다! 이렇게 시골산길을 정처없이 걸어 드디어 버스가 서는 곳을 찾았더니 아스팔트길만 10km 걸었더라. 이럴거면 Gullfjell까지 갔어도 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등산화를 신고 아스팔트 길을 걸으니 정말 발이 아팠다. 그래도 버스 정거장  작은 구멍가게에서 사먹은 아이스크림은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ㅎㅎㅎ

 

이렇게 꾸역꾸역 집에 도착하니 정말 살것 같았는데 집에 도착하니 산에서와는 달리 날씨가 화창했다. (,.)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는데...다음번엔 준비를 조금  해서 가면 괜찮으려나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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