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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31 [노르웨이생활/베르겐문화] 올 여름 베르겐 콘서트 by Dusty Boots

베르겐의 여름은 문화의 천국이다. 여러가지 페스티벌이 열리고 매우 많은 콘서트가 열린다. 물론 매우 많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이곳에서 여름에 벌어지는 일들은 다른 여러 대도시에 비할바 못하지만 베르겐이 춘천보다도 작은 도시임을 감안하면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이정도 양질의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것이  대단한것 같다. 가격도 그리 많이 비싸지 않아서 누구의 콘서트가 열리던 가격은 우리 돈으로 6-8만원정도이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야외콘서트여서 좌석 지정같은게 없어 마음만 먹으면 8만원 내고  멕카트니를  앞줄에서 볼수도 있다. 게다가 도시가 작다보니 어느 콘서트건 집에서 걸어서   있다는게 대체 얼마나 멋진가.

 

 여름엔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나름 많아서 여러 콘서트를   있었다.

 

여름의 시작으로 가장 먼저 5월에 가게된 콘서트는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보이밴드 아하(A-Ha) 콘서트이다. 80년대 매우 유명했던 Take On Me라는 노래와 주인공들이 만화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센세이셔널한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진 아하. 나는 노르웨이에 오기 전까진 아하가 미국 밴드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하는 노르웨이의 국민적 영웅에 가깝다. ㅎㅎㅎ 이들은  노래 하나만 히트하고 활동을 접은것 같았지만 그들은 80년대중반부터 30년이지난 아직까지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실 팝을 거의 듣지 않는  귀에도 살짝 익숙한 노래들도 많더라. 아하 콘서트는 야외무대에서 열렸는데 거의 표가 매진된것은 물론 마지막 피날레로 히트곡 Take On Me 부르고  뒤에는 전례없는 불꽃놀이 쇼가 펼쳐졌다. 거의 왕과 비슷한 대접을 받는것 같다. ㅎㅎㅎ 콘서트에 같이  러시아 친구의 말에 따르면 아하는 러시아에서도 정말 유명하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미국의 팝을 거의 못듣게 했는데 아하는 노르웨이 가수여서 매우 유명했다며 하는 말이 아하의 리드싱어는 아직도 정말 너무 잘생겼어~!’ ㅎㅎㅎ




5 말에서 6 초에는 Nattjazz라는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밤에 열리는 재즈콘서트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2 내내 밤마다 콘서트를 가기도 하던데 이제 늙고 지친 우리들은 하룻밤 가서 구경하는 것도  힘들었다. ㅎㅎㅎ 파파는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지껏  페스티벌엔 몇번 가지 않았는데 이번엔  릿나우어(Lee Ritenour)라고 예전에 자주 들었던 재즈 기타리스트가 마침  생일날 공연을 한다고 해서 친구들을 불러모아 생일 파티겸 콘서트엘 갔다.  생일 특별 공연으로  릿나우어가 오다니 ㅎㅎㅎ 낫재즈 페스티벌엔 한번에 네다섯 공연이 열리는데  릿나우어 공연을 보러 간거지만 다른 밴드도 구경할  있어  좋은것 같다. 그중에서도 사라 맥켄지라고 호주 출신의 여가수의 공연이 정말 좋았다.  릿나우어씨는  마지막에 등장하셨는데 이번엔 20 초반의 아들을 드러머로 데리고 공연을 했다. 그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뮤지션들을 모아 라이브를 하니 음반으로 듣는것보다 정말 훨씬 좋더라.

 


7월말엔 파파에게 깜짝 선물로  모리슨 (Van Morrison) 콘서트 티켓을 샀다. 정말 굉장하다.  모리슨이 여기까지 오다니.  모리슨은 올해초 기사 작위를 받아  모리슨경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벌써 70 넘으셨다는데 왠지 거동이  불편해보이시더라. 우리는 대체  모습이 그가 어디가 아프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뭔가에 잔뜩 취하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모습인지 알수 없었다. 게다가  명성에 걸맞게 엄청 까다로우신지  두시간정도 진행된 콘서트 내내 그의 어시스턴트는 물이면 , 커피면 커피, 조명, 음향 등등을 그의 구미에 맞추느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게다가 그가 퇴장할때는 어시스턴트가 그가 가는 길을 조명으로 비추면서 따라나가는데 ㅎㅎㅎ 현대판 하인인가 ㅋㅋㅋ 하여간 그의 노래는 변함없이 매우 좋았다. 보통 가수들이 노래 몇곡을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반면  모리슨 콘서트는 두시간 내내 히트 매들리처럼 그냥 끊임없이 노래만 이어져  신기했다. 하여간 전설적인  모리슨을 이렇게 가깝게 만날  있다니 정말 최고였다. 예외없이 야외에서 열린 콘서트 막바지에는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우리야 이런게 익숙해서 다들 비옷을 입고 왔지만  모리슨의 밴드는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열심히 호흥해주는 우리가 신기했는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청중 사진을 찍더라.



콘서트 다음날 베르겐 신문에 실린 사진. 나는 여기서 왠지 파파를 찾아냈다 ㅋㅋㅋ

 

8월엔 오로라(Aurora)라는 베르겐 출신 신인 여가수의 콘서트에 갔는데 이쯤에서 파파는 콘서트가는게  지겨워지기 시작했는지 약간 귀찮은 기색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ㅎㅎㅎ 마누라 덕에 이런 문화생활도 하면 좋지  그런걸로 귀찮아하는가. 하여간 오로라는 이제  스무살이  가수인데 베르겐 출신의 여고생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요즘은 세계적으로 정말 뜨고 있는 가수라고 한다. 작년 여름엔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언급을 하면서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미국에서 놀러온  친구는 오로라 콘서트에 엄청 가고싶어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아쉽게도 못가게 되었다. 그의 음악은 마치 초창기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르크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북유럽풍의 팝이다. 정말 신비롭고 특이한데 어린 나이의 가수가 이런 음악을 직접 만들어 공연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콘서트에 가보니 깊이있는 음악과는 달리 너무나 깜찍하고 귀여운 여대생이 무대를 뛰어다니며 노래를 하는게 아닌가. 엄청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노래를 할때와는 달리 중간중간 무대 인사를 할때 오로라는 마치 처음 무대에  꼬마처럼  수줍은 모습을 보이며 ‘저 보러 이렇게 많이 와주시다니~~’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자기 엄마아빠와 친구들을 찾으며 엄마~  보여요?’ 이러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런 깜찍한 모습에 파파와 나는 완전 반하고 말았다. ㅎㅎㅎ

 


이제 여름은  갔지만 10월엔 블로그 이웃분을 통해 알게된 노르웨이의 가수 베른호프트 (Bernhoft)라는 가수의 공연에  예정이다. 사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노르웨이 가수는 실리예 네르고르 (Silje Nergaard)라는 재즈가수인데 그녀는 한국에서도 종종 콘서트를 한다고 한다.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주로 해외 공연을 하고 베르겐엔  안오는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에 베르겐에서 콘서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땐 출장중이라 가지 못한게  안타깝다


 재미있었던 것은 6월에 내가 출장을 갔다가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내가  비행기에 그주에 베르겐페스트에 참가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타고있었던 것이다.  알지 못하는 헤비메탈 밴드가 여럿 타고 있었는데 나를 둘러싸고  뒷자리 앞자리에 줄줄이 앉으셨더랬다. 그땐 그냥 페스티벌 참가하는 뮤지션들이겠거니 했는데 언젠가 레코드 가게에 갔다가 그들 얼굴이 찍혀있는 앨범을 보게되니  우습더라. 담배냄새 풀풀 풍기며 헤비메탈스러운 반항적인 애티튜드를 물씬 풍기던 아재들이 그들이었다니 ㅋ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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