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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9 스발바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 by Dusty Boots

스발바르는 북위 78도에서 80도사이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군도이다. 이곳은 노르웨이에서 유일하게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북극이라고 하면 항상 얼음으로 꽁꽁 얼어있고 에스키모들이 얼음집을 짓고 털옷을 입고 살며 북극곰이 마을에 어슬렁거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ㅎㅎㅎ 그렇지 않다. 특히나 스발바르는 매우 문명화 되어있고 원주민이 한번도 정착해서 살았던 적이 없으며 더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오지 곳곳에 초고속 인터넷이 된다는 .


평소에 북극곰이 마을을 어슬렁거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혹 사람이 사는 곳에 북극곰이 출몰하기도 하며 사망사고도 간혹 일어난다고 한다. 최근에도 한번 사고가 있었는데 롱이어비엔 근처에서 캠핑을 하던 학생들이 밤에 교대로 망을 보다가 새벽 다섯시쯤 잠이 들었는데 북극곰의 습격을 받은 .


사람들이  알지못하는 사실이 있는데 북극곰은 사실 해양동물로 분류된다. 나는 언젠가 박물관에서  사실을 알게되고는 정말 깜짝 놀랐는데 해양동물이라고 생각하면 물안에서 사는 동물을 주로 생각했지  밖에 사는 북극곰이 해양동물로 분류될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북극곰의 서식지는 육지가 아닌 해빙(sea ice)이다. 해빙은 빙하(glacier)와는 다른 개념으로 북극해를 덮고있는 두꺼운 빙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빙하는 육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해빙은 바닷물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온난화로 터전을 잃은 곰이 배고픔에 정신을 잃고 민가를 습격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


이렇게 생긴것이 sea ice 
(출처 NSIDC)

이렇게 생긴것이 glaciers (출처 NSIDC)


하여간 북극곰이 간혹 사람을 습격하기도 하기 때문에 스발바르에서 장기 채류할 경우 특히 밖에서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 단기 채류자도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북극곰 안전교육을 받는 것이다. 나는 스발바르 대학에 계신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되어 대학의 규정에 따라 단기 채류를 했지만 안전교육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마을 밖으로 나갈 경우 항상 총기를 소지해야하므로  안전교육은 어떻게하면 북극곰을 만났을  해를 입지 않나에 대한 교육과 총기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을 쏘는 것과 총기를 안전하게 다루는 규칙을 주로 배운다. 생과사의 기로에서 내가 죽느냐 북극곰이 죽느냐의 상황일  총으로 북극곰을 쏴서 죽여야하는 . 일단 북극곰에게 총을 쐈다면 상처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빠른 시간내에 죽여야한단다. 그래서 조준해야하는 곳은 심장과 폐부위. 좀비를 죽일  머리를 쏴야하는 것과 달리 북극곰은 두개골이 매우 두껍기 때문에 머리를 쏘면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북극곰이 죽게되는 경우 반드시 재판을 하는데 불필요하게 곰을 죽인경우 굉장히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한번도 총을 만져본적조차 없는 나에게 총기를 다룬다는 것이  무섭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항상 사냥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지라 총기 교육을 받게된 것이 내심 좋았다.


여기에서 주로 가지고 다니는 총기는 30구경 라이플 총인데 엄청나게  북극곰을 죽일  있는 정도의 총이므로 상당히 파워풀한 총이라고   있다. 실재로 사정거리가 5km정도 되므로 허공에다가 쏜다고 쏴도 위험할  있기 때문에 실습장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였고 총기 실습이 있을 때에는 이렇게 깃발을 올려 공지를 한다고 한다.



나는 한번도 총을 다뤄본적이 없지만 사실 괜히 내가  잘할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총은 나름  깨나 쓰는 나에게도 엄청나게 무거웠고 어찌나 힘이 센지 몇번 쏘고나니 다음날 오른쪽 어깨가 완전 시퍼렇게 멍들어있었다. 게다가 조준하는것도 상당히 힘들어서 네발 모두를 검은 과녁 안에 맞추는 것은  힘들었다. ㅎㅎㅎ 시험관의 말에 따르면  라이플 총은 미국 수입품으로 평균 미국 남성의 신장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키작은 여자들은 원래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간신히 통과하긴 했지만 총은 안가지고 다니는게 좋겠다 싶더라.


총을 쏘면서 계속 생각났던 것은 맨인블랙에 나오는 장면중 J 쬐그만 총으로 한방 쏘고 벽을 뚫고 넘어지는 장면이었는데 ㅎㅎㅎ 사실  그랬다. 한방 쏘는데 어찌나 힘이 좋은지 머리에 쓰고있던 귀마게가 자꾸 튕겨져나가고 괜히 어깨에 멍이 든게 아니다. ㅋㅋㅋ


스발바르 북극곰 안전교육은 스발바르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스발바르 주민의 경우 필수로 받아야하는 것이지만 관광객의 경우에는 안받아도 된다. 스발바르의 모든 관광상품은 총기를 소지한 가이드가 따라 붙고 크루즈로 스발바르에 온 사람들의 경우에는 주로 배 안에서만 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뭍에 내려도 마을에만 잠시 시간을 보내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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