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하면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은 사하라 사막같은 끝없는 모래언덕에 낙타 아닌가. 그런데 그런 사막은 정말이지 사막의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낙타같은 동물은 소위 신세계라고 불리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동물이며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사막은 대부분 황량하기는 하지만 식생으로 뒤덮혀있다. 더더욱 신기했던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막 식생의 대표인 둥글둥글하면서 가시가 많은 선인장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식생이라는 . 모래언덕, 낙타, 선인장으로 생각했던 사막의 모습은 매우 잘못된 이미지였다. ㅎㅎㅎ



이런 끊임없는 모래언덕이 사하라 사막이나 고비사막에는 끊임없이 펼쳐지는 모습인지는 모르겠으나 간혹 아메리카 대륙의 사막에도 이런 모래언덕이 존재한다. 그중 한곳이 라스 크루세스 근처에 있어 파파와 함께 갔다. 바로 화이트샌즈 국립공원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라는 곳인데 너무나 아름다운 백색의 모래언덕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멋진 곳이다. 이곳은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데 언젠가 트랜스포머 영화 2탄을 보니 이곳에서 전투씬이 펼쳐지더라.

 


이곳은 국립공원 밖은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White Sands Missile Range)으로 군경계가 삼엄하기도 하고 멕시코 국경과 가까워 국경 경비들이 항상 검사를 하는데 그래서 국립공원에 가까워지면 신분증 검사를 하는 곳이 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여권같은 신분증이 있으면   없이 들어갈  있는데 한번은 요르단에서   동료가 가족들을 데리고 갔다가 신분증 검사를 하는 곳에서  이유 없이 세네시간을 붙잡혀 있다가 국립공원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되돌아와야 했다고 한다.


국립공원은 정말 아름다운데 가면 항상 바람이 엄청 불었던 기억밖에 안난다. 물과 바람에 의해 이런 모래 언덕이 생겼고 바람에 의해 모래 언덕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형태를 바꾼다고 한다. 모래언덕에서 사람들이 자주 하는 것은 썰매타기. 나도 한번 해봤는데 나름 재밌다. ㅎㅎㅎ 물론 몇번 타고나면 온갖 주머니란 주머니엔 몇년동안  모래가 남아서 빠지지 않지만 ㅋㅋㅋ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국 시골 특히 서부를 여행하다보면  하나씩 나오는 기념품가게들이 있다. 트레이딩 포스트 (trading post) 라고 불리는 곳이다. 우리말로 직역을 하면 물물교환소 정도 될것 같다. 트레이딩 포스트는 예전 서부 개척시대때 사냥꾼들이 가죽을 돈으로 교환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껍데기만이 남아 기념품 가게가  곳이 대부분이다. 기념품 가게이기는 한데 주로 서부에 관련된 기념품을 많이 팔아서 가볼만하다. 카우보이 부츠나 카우보이 모자를 비롯해서 온갖 인디언 기념품 (장신구, 도자기, 담뇨, 모피 등등)   있다. 그런데 이게  제각각이라 어떤곳은 정말 진짜베기 상품을 파는 반면 어떤곳은 그냥 중국에서 만들어온 조잡한 짝퉁물건만을 파는 곳도 있어 안타깝다.


길고  하이웨이를 운전해가다보면 작은 마을의 트레이딩 포스트를 선전하는 간판이 하나  나오는데 내가 가봤던   가장 굉장했던 곳은 사우스 다코타주 (South Dakota) 있었던 Wall Drug라는 곳이다. 이곳은 200마일 전부터 간판이 나오기 시작해서 2-3마일에 하나씩 간판이 있는 바람에  근처에 도착하면 도무지 안가볼래야 안가볼 수가 없게 되어있다. 인간의 세뇌가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다. ㅎㅎㅎ  작은 사우스 타코타주에서도 매우 작은 마을에 있는 월드러그라는 곳은 놀랍게  트레이딩 포스트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역을 한번이라도 운전해  본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들 아는 곳이더라 ㅋㅋㅋ 다들 비슷한 이유로 낚인것이었다. 그런데 월드러그는 내가 가본중 가장 진짜베기 트레이딩 포스트였다. 사실 우리는 여기서 파파의 카우보이 모자를 하나 구입했는데 나는 아직도 거기서 인디언 장신구를 사지 않은 것이 참으로 후회된다. ㅎㅎㅎ  먼곳엘 언제  가보겠나 말이다. 그때 몇개 살걸... ㅠㅡㅠ



이번에 라스 크루세스에서는  사고싶은 것이 있었는데 멕시코 인디언들이 만든 도자기이다. 뉴멕시코는 백인들이 점령하기  여러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아직도 보호구역도 많고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 뉴멕시코에서는 매우 진짜베기 인디언 장신구나 도자기같은 것들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있다. 예전에 뉴멕시코에서 살적에는 별로 넉넉한 살림이 아니어서 이런것들을 모을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 온김에 도자기를 몇개 사고 싶었던 것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데려갔던 곳이 있어서 가봤다. 그곳은 정말이지 아는 사람이 아니면   없는 곳인데 이름도 트레이딩 포스트가 아니고 칠리샵이다. Ristramnn Chilli Co라는 곳이다. 밖에서 보면  쓰러져가는 건물에 먼지가 잔뜩 쌓인 고추 뭉치가 여기저기 걸려있는 곳인데 나름  지역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흙먼지 잔뜩 쌓인 선반에 도자기가 있어서 봤더니 Mata Ortiz라고 하는 유명한 도예명가가 만든 도자기가 있어서 주인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주인 아저씨는 그게 진짜 마타 오르티즈 도자기라고 하시면서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싼것들은 대량생산된 것들이고 (도예명가의 도제들이 만든것들) 조금  가격이 나가는 것들은 진짜 도예명가의 작가들이 만든 것들이라며 이것저것 추천을 해주셨다. 물론 우리같이  전문가의 눈에는 대량생산된 것들이나 명인이 직접 만든 것이나 비슷해보이나 나는 돈을 조금  주더라도 명인이 만든 것을 사고 싶었다. 그래서 몇개 골랐는데 정말이지 믿을  없는 가격이었다. 내가 고른 것들중 작은 것은 12달러, 명인이 만들었다는  것은 69달러였는데...아저씨는 나중에 날더러 잘골랐다며  진짜베기가 딴데가면 300달러씩 한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나는 알고 있다. 이게 산타페 같은 관광지에 가면 10배가 넘는 가격에 팔린다는 것을...ㅋㅋㅋ


내가 산것들은 아니지만 마타 오르티즈 도자기는 이렇게 생겼다. Mata Ortiz라고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옴.


아저씨가 나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나는  아저씨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예전에 내가 라스 크루세스에   도예를 배웠었는데 그때 도자기 만드는 물레를 사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칠리샵(제대로  이름이 있으나 Mesilla 있는 칠리샵이라고 하면  동네 사람들은 다들 어딘지 안다) 가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긴가민가 하며  집엘 간적이 있었더랬다. 그때  주인아저씨가 자기가 조금 오래된 물레가 있다면서  10만원정도에 팔겠다고 (새걸 사면 100만원이 넘음 ㅎㅎㅎ) 집에가서 한번 보고 연락주시겠다고 했었는데...그러고 한참 연락이 없어서 나도 그냥 잊고 물레를 사지 않았다. 내가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아저씨가  웃으시며 그거 아직도 있는데...하시더라. ...지금은 사고싶어도 못사요 ㅠㅡㅠ 그때 샀으면...ㅎㅎㅎ


이렇게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조그마한 트레이딩 포스트들을 만나는건 너무나 즐거운 일인데 세상이 변하면서 이런곳은 계속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  안타깝다. 라스 크루세스에 있는  칠리샵도 아마도  아저씨가 돌아가시면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있을까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나는 원래도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뉴멕시코주에 2년을 살은  더더욱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뉴멕시코에서 너무나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맛보았기 때문이고 이걸 뉴멕시코를 떠나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젠 어딜 가도 멕시코 음식을 먹으면 성이 안찬다. 누군가가 하는 말이 멕시코 음식은  세가지 재료로만 만든다고 한다. 고기, 토마토, 양상추. 이걸 섞은  밀전병에 싸먹는게 타코 (taco), 부리또 (burrito), 고르디따 (gordita)라는데 정말이지 뉴멕시코를 떠나서는 이게 정말 맞는 말이더라. 하지만 뉴멕시코에선 정말 아니다!

 

멕시코는 안가봐서 진정한 멕시코의 음식이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뉴멕시코의 멕시코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일단은 멕시코 국경에 있기 때문에 멕시코 이주민들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뉴멕시코의 멕시코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바로 뉴멕시코의 특산물인 청고추 때문이다.


뉴멕시코에서 유명한 고추는 보통은 Hatch chili라고 부르는데 다른 이름은 Anaheim pepper라고 한다고 한다.  고추는 우리나라 풋고추의 두세배정도 되는 크기에 피망처럼 육질이 굵은 그런 고추이다. 우리가 멕시코 고추라고 알고있는 할라미뇨 고추랑은 정말 많이 다르다. 게다가  그리 엄청나게 매운 그런 고추가 아니고 (잘못 먹으면 엄청 매울때도 있지만도) 우리 풋고추정도 매콤함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계량된 고추가 뉴멕시코의 뜨거운 햇살과 만나 탄생한 해치칠리는 뉴멕시코의 해치(Hatch)라는 마을에서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을은 해마다 고추 축제를 하는데 미국 전역에서도 해치칠리라고 하면 정말 유명하다. 뉴멕시코에서는 어딜가나 가을 고추 수확철이 되면 공터에서 고추를 굽는 냄새로 공기가 매콤해지는데 이게 다른곳에서는   없는 뉴멕시코만의 특징이다.



뉴멕시코에서 유명한 음식에는 거의 대부분  해치칠리를 넣은 그린칠리가 들어가는데 심지어는 뉴멕시코에 가면 맥도날드에서도 그린칠리 치즈버거를 판다. 그리고 칠리가 유명하기 때문에 칠리를 넣어 만든 소스가 정말 남다르다. 느끼한 고기나 치즈를 많이 넣어 만든 멕시코 음식에 매콤상콤한 칠리가 합쳐져 만들어진 맛은 정말 일품이다.

 

뉴멕시코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갔을때엔 그래서 다른데서 다들 먹는 타코, 부리또, 파히타 (fajita) 이런걸 시키면 안된다. 뉴멕시코에서는 반드시 그린칠리스튜 (green chile stew, 그린칠리와 감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찌게같은 음식), 엔칠라다 (enchiladas, 치즈나 고기를 밀전병에 싸서 소스를 얹은뒤 오븐에 구운 요리), 그리고 칠리레예노 (chili relleno, 고추안에 치즈를 넣고 튀긴   위에 소스를 얹은 요리) 시켜야한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여러가지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엔칠라다, 칠리레예노, 타코, 칠리를 적절하게 하나씩 섞어서 세트메뉴로 팔고 있으니  먹을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멕시코 음식이  싫다면 그린칠리 치즈버거를 먹어보도록 하자.


그린칠리스튜


크리스마스소스를 얹은 엔칠라다


칠리레예노


그린칠리 치즈버거

 

뉴멕시코에서는 공식적인 질문이 있다. Red or Green? 이렇게 물어보면 당황하지 말고 '내가   알지' 이런 표정으로 ‘green’이라고 대답해야한다. 이게 무슨 질문인고하니 소스를 그린칠리 소스로 할거냐 레드칠리 소스로 할거냐라고 물어보는건데 빨간 소스가  맛있을것 같지만 뉴멕시코에서는 그린칠리소스가 훨씬 맛있고 다른데서는 못먹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린이라고 해야 한다. 만약 두개  먹어보고 싶다면 ‘both’라고 하지 않고 ‘Christmas’라고 한다. 이렇게 대답할줄 알면 그 지방 사람이 다 되었다는 뜻이다 ㅎㅎㅎ

 

엄청 기름진 음식을  먹고나면 배가 터질것 같은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소빠삐야(sopapilla)라는 디저트인데 뻥튀기 도너츠같은 것으로 속이 비어있는 튀긴 빵인데 엄청나게 기름진  안에 꿀을 발라 먹는 것이다. 이건 따끈할때 먹지 않으면 별로 맛이 없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먹어야하는데 이렇게  먹고나면  멕시코 사람들이 다들 엄청 뚱뚱한지 알수 있을  같다. ㅎㅎㅎ


소빠삐야

  

그런데 뉴멕시코라고 해서  음식이 비슷할것 같지만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라스 크루세스는 음식이 조금  기름지고 치즈가 많이 들어가고 (훨씬  맛있다 ㅠㅡㅠ) 북쪽으로 갈수록 이런게 조금 덜해져서 뉴멕시코주를 떠나는 순간 이런 맛은 찾아볼  없으니 뉴멕시코에 가게되거든  특별한 뉴멕시코의 멕시코 음식을 먹어보는게 좋겠다.

 

라스 크루세스에서는 Si Senor, El Sombrero, Andele, 등이 유명한 곳인데 Santa Fe Grill같은 체인 레스토랑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맛있는 곳이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행의 막바지에 다달아 우리는 뉴멕시코(New Mexico)주의 라스 크루세스(Las Cruces)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십자가라는 이름의  도시는 인구 2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뉴멕시코주에서는 두번째로  도시이다. 뉴멕시코주는  이름답게 멕시코와 국경을 맞닿아 있는 주인데 아리조나주와 텍사스 사이에 있지만 인구도 적고 매우 가난한 주여서 존재감이 매우 낮은 주이다.


뉴멕시코주는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개종 치와와의 원산지인 치와와사막 (Chihuahuan Desert)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뉴멕시코에서는 정말이지 집집마다 치와와를 키우더라. 치와와 사막은 아리조나가 있는 소노라 사막이나 조슈아트리가 있는 모하비 사막보다 훨씬 비가 적게 내리고 온도도 높아서 작고 무섭게 생긴 선인장 말고는 거의 찾아볼  없어 상대적으로 굉장히 황량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하여간 뉴멕시코는 사막 지역으로 자연 경관이 굉장히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여행을 하다보면 종종 이곳이 지구가 맞나 싶은 곳들도 보게된다. 뉴멕시코는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굉장히 특별한 곳이다.


친구집 뒷마당에서 보이는 경관. The Organ Mountains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번에는 눈이 많아 못갔지만 우리는 여기 꼭데기까지 올라간적이 있는데 굉장히 가파르게 보이지만 암벽등반 없이도 올라갈 수 있다. 다만 힘들긴 매우 힘들고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하루종일 걸린다.


사막의 상징 로드러너. 정말이지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이 생겼다. 그리고 뛰어가는 모습은 진짜 만화에 나오는 것과 똑같다. 파파는 로드러너는 만화에만 나오는것인줄 알았다고 한다. 한번은 차 바로 앞으로 로드러너가 뛰어가는걸 내가 저거봐라...로드러너 뛰어간다. 그랬더니 그게 진짜 있는거냐며 놀라던데...이렇게 가까이서 사진을 기회가 오기도 했다. ㅎㅎㅎ 멀리서 보면 귀여운데 가까이서보면 사실 굉장히 무섭다. 크기도 굉장히 클뿐더러 마치 시조새같이 무섭게 생겼고 성격도 매우 사나워 까딱 잘못하면 공격을 당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한다.






뉴멕시코는 정말이지 하늘이 아름다운 곳이다. 탁트인 하늘...구름이 끼나 날이 맑으나 정말 아름답다. 이런 하늘은 다른곳에서는 참 보기 힘든것 같다. 

 

그런데 최근들어 뉴멕시코주가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유는 뉴멕시코주가 영화에 굉장히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뉴멕시코주에서 영화 산업을 적극 지원해주는 경향이 있다보니 (세금을 많이 면제해준다고 들었다.)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이 뉴멕시코에 와서 영화를 찍고 가는데  친구 한명은 사막 한가운데서 하이킹을 하다가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찍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뉴멕시코에서는 이런게 흔한 장면들이다. 뉴멕시코에서 살고나니 요즘은 영화를 보면 ...거기구나! 이런게 종종 보인다. ㅎㅎㅎ


호스트라는 외계인 침공 영화에 나온 Shiprock이라는 곳.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어디서 잠깐 몇장면이 나오는걸 봤는데 쉽롹이라는 곳이 계속해서 나오더라. 직접 가보면 정말이지 어떻게 지구에 이런곳이 있나 싶게 생겼다.


The Lone Ranger라는 영화도 뉴멕시코에서 대부분을 촬영했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우리는 투싼을 떠나 뉴멕시코주와 멕시코의 국경에 있는 라스 크루세스 (Las Cruces)라는 도시로 향했다.라스 크루세스는 우리 로드 트립의 마지막 경유지였는데 예전에 그곳에서 일할때 만났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나는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선에 있는 국경지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경계가 너무나 삼엄하고 국경 경비들은 미국 시민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죄인처럼 취급해서 정말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라스 크루세스에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다시 가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라스 크루세스에 가면서  파파를 데려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라스 크루세스에서 서쪽으로 45분정도 드라이브를 해서 가면 있는 데밍(Deming)이라는 마을인데... 작은 마을에 뭐가 있는고 하니...내가 가본 최고의 스테이크집이 있다.

 

데밍은 사실 엄청나게 작은 마을이다. 아직도 옛날의 서부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서 요즘은 영화에도종종 등장한다고 한다. 그저 작은 마을이 하나 있을 , 주위는 그냥 허허벌판이고 농장일 뿐인데 그런곳에 최고의 스테이크집이 있다니 ㅎㅎㅎ 게다가  스테이크집은 데밍 시내에 있는 것도 아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데밍을 지나서 작은 카운티로드를 따라  허허벌판을 지나가다보면 길을 잘못들은게아닌가 혹은 없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한참 드는데 그렇게 가다보면 나오는 곳이다. 스테이크집은이름하야 어도비 델리 (Adobe Deli)’라고 한다. 그냥 이름만 보면 이곳이 스테이크집인지도 알수가 없다.그렇게 파파는 나에게 정말 여기가 맞냐는 말을 여러번 하면서 도착했는데 나는 이미 여러번 가봤기 때문에 그냥 나를 믿어봐 이러면서 어도비 델리에 도착했다.


굉장히 어중간한 시간 오후 세시정도에 도착하는 바람에 밖에서 봤을때는 여기 진짜 영업하는거 맞아?’이런 생각이 들정도로 다쓰러져가는 듯한 모습에 사람도 없이 조용했는데 들어가는 순간 서부영화에 나오는 살룬(Saloon)같은 활기찬 모습이 펼쳐진다. ㅎㅎㅎ


 




내가 파파에게 여기 스테이크 엄청나게 ! 그리고 스테이크를 시키면 프랜치 어니언스프도 나오는데 그거만 먹어도 엄청 배부르다고...그러니까 우리 둘이 하나 시켜서 나눠먹자.’ 이랬더니 파파가 하는 말이내가 가본 최고의 스테이크집에서 스테이크를 하나 시켜서 나눠먹다니...절대 그럴수는 없지!’ 이러는게아닌가. 배가 고팠었는지 괜히 욕심을 부리는 파파였다. 물론 나중에 스테이크가 나왔을때는  말을 들을걸 이러면서 후회하더구만 ㅋㅋㅋ




맛도 가격도 정말 최고인 스테이크집 어도비 델리. 그런데 그런것 말고도 멋진건 바로 인테리어와 분위기다. 대부분의 스테이크집이 서부의 분위기를 내려고 인테리어를 만들어놓은데 반해 어도비 델리에 있는것들은 정제되지 않은 이집 주인의 개인 콜렉션이기 때문이다. 데밍에 살면서 서부식 골동품을 하나씩 모아놓은 것이 이곳의 인테리어가 되었고 레스토랑이 있는  홀에서 복도를 따라 건물 가장 구석으로 가면시가룸(Cigar room) 있는데 거기를 그냥 도서관이라고 부르더라. 재미난 것은 그곳 도서관에서 네번째인디아나존스 영화의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ㅎㅎㅎ






파파가 날더러 이런곳을 대체 어떻게 알아냈냐고 하던데 사실은 예전에 라스 크루세스에 살때 옆집 아저씨가 알려준 곳이다. 그런데 라스 크루세스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이 바로  어도비 델리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이렇게 멀리 이상한 곳에 있어도 항상 사람들로 바글거리는게 아니겠나.ㅎㅎㅎ

  

내가 파파에게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자신도 인정한댄다. 당신이 가본 최고의 스테이크집 ㅎㅎㅎ 바로 어도비 델리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투싼으로 오면서 사막 박물관 말고는  할까를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바이오스피어가 떠올랐다.

 

바이오스피어2(Biosphere2, http://biosphere2.org/) 90년대에 시행했던 과학 프로젝트로 사막 한가운데에 지구에 존재하는 몇몇 생태를 온실처럼 만들어놓고  안에 여덟명의 과학자를 보내 생존 실험을  프로젝트이다. 초창기의 바이오스피어는 폐쇄형 시스템으로 온실 안에 여러 생태를 그대로 만들어놨는데 열대우림, 사막, 바다, 그리고 농지 등을 만들어 인공으로 만들어진 폐쇄된 공간에서 생태계가 유지될  있는가를 실험했다. 그리고 그런 닫힌 공간에서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어 자급자족을   있는가를 실험했었다.  실험은  2년간 지속되었는데 단편적으로는 성공을 이루었지만 작은 공간에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을 하기엔 사람들이 너무 많은양의 에너지를 소비해서였는지  안에 있던 과학자들은 칼로리 부족으로 (놀랍게도 영양소가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험을 중단해야했다고 한다.  실험의 부차적인 실행이유는 인간이 달에 기지를 짓고 이주했을  생종할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답을 얻기위해서였다고 한다.


밖에서 본 바이오스피어2


실험에 참가한 과학자들의 개인공간


공동 부엌. 여기서 매일 함께 요리를 해먹었다고 한다.


바이오스피어 바다


바이오스피어 열대우림


바이오스피어 사막

바이오스피어2 실험은 예전에 교과서에서 읽은적도 있고  TED talk에서 인터뷰를 들은것도 있어 파파도 관심이 있어했는데 나는 정말이지 사막 한가운데에 어떻게 지구에 존재하는 여러 생태계를 만들어놨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TEDTalk에 나온 바이오스피어 인터뷰들 (https://www.ted.com/topics/biosphere)


홈페이지에 보니 요즘은 바이오스피어2 교육용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여 관람할  있게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파파와 한번 가보기로 했다.

 

바이오스피어2 가기  대체 바이오스피어1 뭘까 했는데 바이오스피어1 바로 우리 지구를 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바이오스피어1   이해하고 보존하기 위해 바이오스피어2 지어 실험을 하게 되었다고.

 

직접 가본 바이오스피어2 생각보다 놀라웠다. 정말 노아의 방주처럼 지구의 여러 생태계를 온실안에 만들어놨다. 그런데 생각보다 작았다. 나는  안에서 8명의 과학자들이 농사도 짓고 자급자족을 했다길래 가축도 기르고 했는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니더라.

 

바이오스피어2 직접 가보니  어떤 사람들은  실험을 실패작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험을 성공작이라고 하는지   있을  같았다. 많은 것들을 알아냈지만 과연  지식이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인것에 비해 굉장한 발견이었나 하는  때문일 것이다. 항상 바이오스피어2 실험은 실패작이라고 들었었는데 직접 가보니   실험이 실패했고 사실은 실패하지 않은 실험임을 알수 있었다. 준비가 약간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게다가 인간의 소비성을 약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이런 실험을 한다면 그땐 성공할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아직  유명한 마션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진짜로 인간이 달이나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아야 한다면 이런 온실속에 또다른 지구를 만들어 놓고   있지 않을까. 사막 속의 또다른 지구 바이오스피어2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와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어머니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의 입이 참 무섭다는..ㅋㅋㅋ

    • 댓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인터스텔라랑 마션이 한국에서 흥행한 이유가 교육용으로 인기가 많아서 그렇다고 들었는데 이런데 한번 가보면 영화 한편 보는것보다 훨씬 교육적인 가치가 큰것 같아요. ㅎㅎㅎ 이런 실험을 진짜로 했다는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너무 춥고 바람 많이 부는 날에 캠핑을 이틀 했더니 몸이 움츠러 들면서 온몸이뻐근해져서 캠핑하는게 더이상 즐겁지 않게 되어버렸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나이기에  참았는데 우리 그냥 하루 일찍 투싼으로 가자는 말이 나오고 말았다. 파파는 사실은 내가  말을 해주기를 내심 바랬다고 한다. ㅎㅎㅎ


게다가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이유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는국립공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관광객이 차로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하이킹을 오래 해야만 즐길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인데 주슈아트리 국립공원은 거의 모든곳을 차로만 다녀도  있었기에 어딜가나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이 유명한 이유를 조금   있을 같았다.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있어서 한두시간을 차를 타고 가면 편리하게   있으면서 모든 것을 차로  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가서 사진찍고오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진짜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차로 두시간정도 드라이브를 하면 공원에서 유명한 거의 모든 것을 볼수가 있다. 한적한 산길에서 오랫동안 하이킹을 하며 경치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그냥 그저그런 하루짜리 국립공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 일찍 텐트를 접고 조슈아트리를 떠나 아리조나 투싼(Tucson, 써진게 마치 툭쏜이라고 읽어야할것 같지만 투싼이라고 발음하는게 맞다.)으로 향했다.


지금이야 아리조나주의 피닉스라는 도시가 너무나 거대해져버려서 사람들이 피닉스를 많이 알지만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원래 진정한 아리조나의 도시를 하나 꼽으라면 투싼이었다고 한다. 투싼은 정말 와일드웨스트를 연상시키는 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와일드한 곳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로는 투싼에서는 슈퍼마켓 같은곳에서도 벨트에 총을 차고 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있다고 한다. 게다가 투싼의 자연환경은 우리가 서부 영화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이다. 영화에도 많이 나오고 스누피의  스파이크가 사는 사람 모양을  선인장을 가장 많이   있는 도시가 바로 투싼이다.

 


투싼에서는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던 사막박물관에 가고 싶었다. Arizona-Sonora Desert Museum이라는 곳은 이름은 박물관이라고 되어있으나 박물관보다는 동물원겸 공원에  가깝더라. 야외 박물관인데 소노라 사막에 사는 여러 식물과 동물을 구경할  있고   자세히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도 매우 자세하게 되어있어 원한다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낼  있는 유익한 곳이다.동물원을 매우 싫어하는 파파는 ( 그렇게 싫어하냐고 했더니 동물이 너무 불쌍해서하라고 한다 ㅎㅎㅎ)처음에는 자기를 속여서 동물원엘 데려왔다고 입술을 삐죽삐죽하더니 마운틴라이온(mountain lion, 사막에 사는 푸마와 비슷한 고양이과 동물) 나오자 엄청나게 신나하더라 ㅋㅋㅋ (불쌍해서 싫다며!). 게다가멕시코 늑대가 나오자  더스티랑 비슷하다며 엄청나게 좋아하더라. 나는 예전에 알래스카에서 살때 야생에서 늑대를 본적이 몇번 있는데 북미 회색늑대는 가까이서보면 개와는 비교할  없이 크고 카리스마가 있어보이는데 멕시코 늑대는 그보다 훨씬 크기가 작더라. 그냥   (독일 셰퍼드정도) 크기였다. 그래서 비슷한 크기의 코요테와 어떻게 구별을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코요테는 얼굴이 훨씬  뾰족하게 생겼다며 직접 가서 보라고 해서 봤더니 정말 다르긴 다르더라.

 




미국 서부 사막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생긴  선인장 이름은 스와로 (Saguaro cactus, 사구아로 선인장이라고 읽어야할  같지만 스와로라고 읽는것이 맞다) 선인장이다. 내가 가장 처음으로 사막에 가본것은 호주에서였는데 나는 모든 사막에  이런 선인장이 사는  알았다. 그런데 정말 놀란것은 선인장은 아메리카 대륙에만 사는 식물이라고 하더라. 게다가  스와로 선인장은 소노라 사막에만 사는 선인장이라고 한다. 나는 모든 사막에  이런 선인장이 있는줄로만 알았다. 이런  선인장은 사막이라도 비가 많이 내려줘야 자랄  있는 선인장이라서 우기가 일년에 여름 겨울 이렇게 두번있는 소노라 사막에서만   있다고 한다. 아리조나주 바로 옆주인 뉴멕시코주에 사시던 나의 동료 한분은 실재로 집에서 갖은 정성으로 선인장을 키우셨는데 기후가 맞지 않아 직접 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사막이 이렇게 아름다울  있다니...놀랍다. 적막하게 아무것도 없을줄로만 알았던 곳에서 의외로 너무나아름답고 다양한 생태를   있어 즐거웠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말리부와 로스앤젤레스를 지나 크리스마스 전날 우리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ational Park)  도착했다. 캠핑을 미리 예약할  없게 되어있어서 도착하자마자 비지터센터에 가서 캠핑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캠핑은 모두 자리가 찼다는게 아닌가!  말을 듣고 우리는 망연자실했는데 파파는 가서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해야 되겠다며 국립공원 캠핑장으로 운전해갔다. 캠핑은 여러곳이 있는데 Jumbo Rock Campground라는 곳이 가장  곳이고 여기에만 160개가 넘는 캠핑장소가 있다.  이전에 있던 작은 규모의 캠핑장은 자리가  찼던데 점보락에 갔더니 거긴 다행히 자리가 여러개 있더라. (,.) 대체 캠핑장 자리가  찼다는 공원 직원은 뭔가! 그래도 두번 확인하는 파파 덕분에 다행히 공원 안에서 캠핑을   있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하루에 15달러. 물론 물도 안나오는 그런 원시적인 캠핑장이었지만 멋진 바위아래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있다는 것이 좋았다.

 

조슈아트리는 정말 기괴하게 생긴 백합과의 식물이다. 이름은 조슈아트리지만 식물학적으로는 나무가 아니고 우리가 아는 유카와 거의 비슷하다. 신기하게도  식물은 모하비 사막 (Mojave Desert) 남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조슈아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여기에 국립공원을 세웠는데  조슈아트리만을 보호한다기보다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사실 북쪽에 있는 모하비 사막과 남쪽에 있는 소노라 사막 (Sonora Desert)이 만나는 곳이어서 생태가 매우 특별한 곳이다. 게다가 특이한 바위가 많아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에게 메카와 같은 곳이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사람들마다 다들 너무 멋진 곳이라며 찬사를 해대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처음이라 정말 신이 났다. 게다가 다른 국립공원과 달리 국립공원 안에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있어서 더스티와 함께 캠핑을 하기 딱이었다. 물론 반려견은 공원 안에 있는 도로와 캠핑장 이외에는 데려갈  없다. 하지만 다른 국립공원들이 반려견을 절대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데 반해 이곳은 출입이 가능해서 편리했다.


점보롹 캠핑장




조슈아트리



해골바위 (Skull rock). 더스티는 여기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 ㅎㅎㅎ


해골바위. 왠지 바위 뒤엔 보물이 숨겨져있을 것 같다. ㅎㅎㅎ 


조슈아 트리의 숲


초야 (Cholla)라고 불리는 선인장. 소노라 사막에 주로 사는 녀석들이다.


겉으로는 뽀송뽀송하게 솜털이 난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사나운 녀석들이다. ㅎㅎㅎ


사막이라 그런지 날이 정말 맑았는데 달도 정말 밝았다. 파파는 크리스마스 특별식을 만들어주겠다며 자신의 캠핑 특별 요리를 만들어줬다. ㅎㅎㅎ 베이컨을 넣고 지글지글 볶다가 양파와 호박을 볶고 이게  익으면 미리 삶아 놓았던 파스타를 넣고 말린 토마토를 넣고 소스를 조금 넣은  섞으면 끝이다. 그리고 먹기 직전에 크림을 약간 넣어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데 작은 캠핑냄비 하나로 이런걸 만들  있다니...ㅎㅎㅎ 감동받았는데 맛도 최고였다. 파파의 친구 베니는 파파와 캠핑을 다녀온 뒤로 집에서도 가끔 캠핑누들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우리도 캠핑이 끝난  집에서 몇번 캠핑누들을 만들어 먹어봤는데 캠핑을 할때 먹었던 그런 맛은 안나더라. 우리나라에서 MT가면 항상 해먹던 통조림 꽁치찌게...이거 역시 MT가서 해먹거나 야영가서 해먹으면 꿀맛이지만 집에서는 절대 안해먹게 되는 그런건가보다. ㅎㅎㅎ

 

크리스마스날을 이렇게 보내게 되다니...상상만으로는 매우 낭만적이었는데 사실은 그날도 바람이 시속 60km  불었고  사막이라 기온이 영하 10도정도로  떨어져 낭만적이라고 하기에는 심신이 매우 지쳤다. 얼마나 추웠냐면...더스티에게 물을 주려고 더스티 밥그릇에 물을 부었는데  물이 10분만에 얼었다. ㅠㅡㅠ 아무리 오랜 경험으로 단련된 우리여도 이런 날씨에서 캠핑을 즐기기엔 조금 무리였다. 캠프파이어를 만들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불씨가 날아갈까봐 걱정이 되서 오랫동안 앉아 즐기지 못하고 빨리 꺼야했다. 그래서 약간은 슬퍼졌다.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다니...

 

그런데 나도 파파도 둘다 종교와는 거리가  사람들이라 우리가  이날이 굳이 크리스마스라서  낭만적이어야하고  즐거운 날이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렇지 않나.  남의 종교에서 정해준 즐거운날  종교와 별로 상관 없는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오락가락 해야하는건가. 파파의 말로는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Weihnachten (바이나흐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건 공산주의 동독에서 사회적으로 종교를 배제하기 위해 크리스챤 영향이 강한 크리스마스를  보다  전에 있던 전설, 신화와 비슷한 의미인 바이나흐튼으로 바꾼 것인데 통일이 되고나서도 이것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 이제는 독일 문화권에서는 다들 크리스마스를 바이나흐튼으로 받아들이게  것이라고 한다.

 

사실 바이나흐튼은 현대판 크리스마스에 영향을 많이  문화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파파를 만나면서 조금 놀라웠던 것은 크리스마스 문화가 독일에서는 많이 다르더라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산타할아버지가 없고  니콜라스가 있으며 미국 영화에서 보아온 것처럼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일어나면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산타할아버지가 놓고가신 선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12 6일에  전날 어린이들이 신발을 열심히 닦아놓으면  안에 사탕이 한웅큼 들어있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그리고 바이나흐튼 때엔 사랑하는 가족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따르던 크리스마스 전통이라고 하는 것들은 미국에서 온것이며 코카콜라와 헐리우드 영화로 대표되는 상업주의에 의해 전세계에 전파된 것이었다!

 

파파와 나는 우리 둘만 더스티와 이렇게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바이나흐튼도 좋지만 바이나흐튼은 원래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날이라 다음에는 이렇게 길바닥에서 바이나흐튼을 보내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우리끼리 맛있는것 해먹고 노는것도 좋지만 왠지 진정한 바이나흐튼은 부모님이 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늦잠자고 잠깐 나가서 산책을 하고 다시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을 먹고 티비를 보는...이렇게 가족과 보내는 릭렉스한 시간이 진정한 바이나흐튼 아니겠나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나는 부산에서 나고자라 그런지 바다를 좋아하는데 파파는 내륙에서 나고자라 산을  좋아하더라. 그래서 바다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별로 공감을 해주지 않는  같다. 나는 예전에 여러번 말리부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어 캘리포니아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일정의 마지막으로 말리부에 가자고 했다. 말리부는 서핑으로 유명하고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만 서핑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해변도 있고 근처 Los Padres National Forest 있는 방향으로 산도 멋져 예전에 LA 오면 종종 가곤 했다.

 

우리는 말리부 근처 Point Mugu State Park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기로 했다. 주립공원의 캠핑장은 싸고 시설도 좋아서 종종 애용하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니었다.  시설도 없는 캠핑장이 하룻밤에 45달러나 하다니...게다가 그날 밤은 바람이 시속 60km 부는 날이었다. 텐트 안으로 모래바람이 들이쳐 얼굴에 모래먼지가 쌓일 정도였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내가 엄청나게 불평을 했더니 파파가 머리를 써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벤치를 세워 바람을 막았다. 그러고 나서야 잠이   있었다. ㅠㅡㅠ 이날 맞은 모래바람에 눈에 모래먼지가 많이 들어간 것이 이틀이 지나서야 괜찮을 정도였다.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니 해변에서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했다. 나는 LA 왔으니 한인타운에서 밥이라도 먹고갈까 했는데 교통체증이 심한 LA 벗어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그냥 포기했다. LA 교통체증은 정말 최악이다. 게다가 LA 엄청나게 넓어서 언제 한번은 LA 벗어나는데만 네시간이 걸렸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서울도 이러니 그게  별거냐 싶겠지만 나와 파파같은 시골사람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경험이다.

 

언젠가 뉴스에서 들은바에 의하면 LA 빈부 격차가 너무나 심한 곳이며 생활비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중 하나라고 한다. 부유함으로 상징되는 말리부나, 헐리우드, 오렌지 카운티 이런곳들이  LA  동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번에 그게 어떤건지 몸소 느끼게 되었다. 말리부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다가 무심결에 들은  점원의 대화. ‘카를로스, 이거 저기다가  쌓아줘요.’ 이게 별것 아닌  같지만 그런  슈퍼마켓의 고객은  동네에 사는 부유층 백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창고정리를 하는 점원들은 대부분 멕시코나 남아메리카 이주민인 카를로스, 호세, 마리아 등의 이름을 가진 라틴아메리칸들이다.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창고 정리를 하며 받은 돈으로  동네에   있는가 하면 절대 그럴  없다. 아마도 그들이 받는 월급으로는 잘사는 사람들이 가는 유기농의 생김새 좋은 과일과 채소를 파는 그런 슈퍼마켓에서는 비싸서 뭔가를 살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자신들의 월급으로   있는 곳에서 직장으로 통근을 하려고 하루에 거의 한두시간을 운전해서 출근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LA 대중교통이 엉망이어서 이사람들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수조차 없다. 이건 마치 현대사회의 계급제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정말로 해안가에 있는 부유한 동네를 떠나 내륙으로 운전을 해가다보니 점점 동네가 빈곤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같은 LA인데 겨우 50마일 100마일 사이에 이렇게 부유층과 빈곤층의 동네가 나뉘어지다니...LA 벗어나니 여기가 정말 LA근교 맞아? 싶을 정도로 그냥 사막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빈곤한 마을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러다가 중간에 다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Palm Springs 나온것. 사막 한가운데 빈곤한 마을사이에 있는 또다른 부유층의 오아시스. 사막 한가운데 골프로 유명한 리조트 타운이 나오다니...정말 놀랍고도 놀랍다.

 

이렇게 LA 대표되는 캘리포니아 남부는 한쪽에서는 부와 소비로 찌들어있고 다른 한쪽은 가난에 허덕이는...너무나 슬프고도 신기한 곳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캘리포니아에서 로드트립을 하며 가장 크게 염두에 둔것은 더스티와 함께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변을 뛰노는 것이었다. 반려견을 동반할  있는 해변을 찾다가 알게된  웹사이트(http://www.bringfido.com/). 상당히 유용했다. 물론 여기 있는 정보다  맞지는 않았다. 예를들면 캠핑정보를 얻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추천하는 캠핑장은 텐트 위주가 아닌 캠핑밴 위주의 정보여서 별로 유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가 많이 담겨져있는 웹사이트이다.

 

반려견과 함께   있는 최고의 해변은 반려견을 목줄 없이 데려갈  있는 곳들이다.

 

샌프란시스코: Crissy Field Park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경치하며...금문교를   있는 해변에반려견을 데려갈  있다니 ㅎㅎㅎ 주차도 무료이다.




카멜: Carmel beach

여기도 조금 놀랐던 곳으로 카멜같이 부자들 사는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여기도 주차가 무료.  친구 집주인 아주머니 말로는 자기 친구는 개를 산책시키려고 산타크루즈에서 한시간 넘게 드라이브를 해서 여기까지 간다고 한다. 그정도로 괜찮은 곳이었다.

 




산타바바라: Arroyo Burro Beach

여기도 산타바바라 시내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으로 정말 괜찮은 곳이었는데 다른곳에 비해 장시간 놀기좋은 곳이었다. 해변이 길어서 사람들도 산책하기 좋았는데 여기서 만난  아주머니 말로는 우리가 굉장히 운이 좋았다며 조수간만차를  살펴 와야하는 곳이라고 한다. 밀물때는 해변이 완전히 잠긴다고 한다.더스티는 매우 비슷하게 생긴 친구를 하나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아주머니 말로는 자신이 산타페에 살적에 입양한 개라는게 아닌가! 우리 더스티도 산타페에서 입양했는데!! ㅎㅎㅎ  아주머니와 우리는 더스티와 데이지가 친척이 아닐까를 이야기했다. ㅋㅋ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