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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7 라클렛 치즈 한덩어리가 가져다 준 행복 (2) by Dusty Boots
  2. 2015.08.09 특별한 손님 대접에는 라클렛 파티가 최고 by Dusty Boots

독일 남부지방에서는 새해 전날 저녁 만찬으로 라클렛을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이번 새해 전날 저녁으로 라클렛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라클렛 치즈를 구하는 것이다. 노르웨이에서는 라클렛 치즈를 팔기는 파는데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예전에 Kjøtbasaren이라는 곳에서 팔았는데 안타깝게도 그곳은 문을 닫았고 Meny라는 슈퍼마켓에서 파는데 겨울에만 팔고 언젠가 한번 물어봤더니 자기들도 공급자가 가져다줘야 파는 것이고 아니면 없는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라클렛 치즈가 보이면 사재기를 하는데 11월말쯤에 한번 보이더니  안보이더라.

 

이번에는 한번 물어나 보자 하고 Meny에서 물어봤는데 정육점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이 11월에 잠깐 나왔다가  이후에는 못봤다고...

...맞습니다. 그때 11월에 잠깐 나왔을때 사재기를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ㅠㅡㅠ

아저씨는 창고에 가서 한번 찾아보겠다고 하고는 사라지셨다. 파파와 나는 거의 포기하고 라클렛 치즈가 없는면 뭐로 대체할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엄청 신나는 목소리로 찾았어요! 창고에 재고가 있었네요.’ 이러면서 얼만큼 자르면 되겠냐고 물어보시는거였다. ...이렇게 신날수가. 그래서 우리는 그냥 그거  주세요! 이걸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대요.’ 하고 1.5킬로그램이나 하는  덩어리를 통째로  사버렸다.

 

우리 때문에 창고까지 가서 재고가 있나 없나를 보는 것이 귀찮을수도 있었는데도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해주신  아저씨는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 우리는 치즈를 구했다는 생각에 마치 작은 승리를 얻은  같았다.  

 

이렇게 힘들게 얻은 치즈로 2016 마지막 메뉴는 라클렛이   있었고 우리는 한해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보낼  있게 해준 이름도 모르는 슈퍼마켓의 정육점코너 아저씨에게 감사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자정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발코니에서 샴페인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폭죽놀이를 즐기며 (노르웨이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자정에 미친듯이 경쟁하듯 폭죽을 터뜨린다 생각이...누군가의 작은 정성이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해줄수도 있는거구나 하는거다. 앞으로 새해에는 작은일에 감사하며 보내야지...이렇게 생각했건만 새해가 지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벌써 그때의 마음이 조금 흐려지고 있다. ㅎㅎㅎ





 

이렇게 나약한 인간이란 ㅎㅎㅎ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작은일에 감사하고 즐거워하며 화는 큰일에만 내야하는데 나란 인간은  이와는 반대로 살고 있다. 이렇게 항상 뒤늦게 반성을 해대지만 나는 사실 작은일에  화내고 다른 사람의 친절에  감사할줄 모르는 평범 이하의 사람이다. ㅠㅡㅠ 스크루지 영감처럼 하루아침에 개과천선하는   힘든거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면 조금  나은 사람이   있으려나. 그래도 그때마다 생각해야지. 정육점 아저씨의 작은 친절 때문에 얻게된 라클렛 치즈가 얼마나 우리를 기쁘게 했는지.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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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퍼에 흔하게 파는 라클렛치즈가 그곳에서는 그리 귀한 음식인지 몰랐습니다. 가끔씩는 spar (슈파) 에서 1+1 가격으로도 팔던데... 쇼핑하러 독일로 내려오시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전 오스트리아에 살지만, 독일과 같은 슈퍼마켓들이 존재하니..)

    • 우왕~~오스트리아에 사시는군요. 비엔나에 사시나요? 오스트리아는 너무 살기 좋을것 같아요. ^_^
      오스트리아에서도 라클렛을 많이들 먹나보네요. 저는 스위스, 프랑스, 독일 남부에서만 흔하게 먹는 것인줄 알았어요. 저는 남편이 독일인지라 라클렛을 독일식으로 먹는데 (고기와 치즈 위주) 작년에 취리히에 갔다가 레스토랑에서 라클렛을 시키고 너무너무 실망을 했어요. 거기선 라클렛을 치즈와 감자 위주로 먹더라구요. ㅎㅎㅎ

우리집엔 특별한 손님을 맞을때에 등장하는 몇가지 비장의 무기가 둘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 음식 (특히 불고기에 상추쌈을 즐겨 대접함 ㅎㅎㅎ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라클렛이다. 라클렛 (Racelette)이란 퐁듀 이외에 스위스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스위스 음식이다. 우리는 스위스 음식 하면 퐁듀만 생각하지만 사실 유럽에서는 스위스 음식이라고 하면 라클렛이 더 유명하다고 한다. 내가 봐도 퐁듀보다는 라클렛이 더 다양한 종류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일단 라클렛을 해먹으려면 라클렛 기계가 있어야하는데 별건 아니고 이렇게 위에 불판이 있고 (우리 기계는 불판이 돌로 되어있어 정말 좋음 ㅎㅎㅎ) 아랫부분에는 미니 프라이팬 같은 것이 있어 여기에 치즈를 얹어 녹이는 것이다. 고기, 치즈, 감자의 조합으로 유럽인들 입맛에 딱이다.




이렇게 아래 프라이판에 있던 치즈가 녹으면 감자, 채소, 고기에 치즈를 부어 먹으면 되는것. ㅇㅎㅎㅎ



라클렛은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는 우리나라 문화와도 비슷하다. 불판에 얹을 각종 고기와 채소를 준비하고 치즈와 섞어 먹을 각종 채소를 잘게 썰어 준비하고 그리고 라클렛 치즈와 감자를 준비하면 끝이다. 이 고기와 채소의 조합은 어떤 법칙이라는게 있는게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 어느것이나 가능하다. 주로 쇠고기 스테이크를 준비하지만 두꺼운 삼겹살도 정말 맛있고 (껍데기부분이 바삭바삭하게 되어 정말 맛좋음 ㅎㅎㅎ) 채식주의자 손님이 왔을때엔 버섯, 아스파라거스, 호박같은 채소를 위주로 준비했는데 그것도 정말 맛이 있었다. 라클렛에 쓰이는 치즈는 라클렛 치즈라는 조금 특별한 치즈인데 질감이 다른 치즈보다 조금 더 쫄깃한게 특징이고 일반 치즈에 비해 잘 타지 않아 라클렛을 준비할 때에는 라클렛 치즈가 있어야한다고 한다. 이렇게 오손도손 둘러앉아 두시간 정도 천천히 먹고 와인을 마시는 것이 라클렛의 최고 장점임. 그런데 너무 맛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ㅎㅎ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동양 사람들도 의외로 좋아하더라. 치즈를 싫어하면 고기를 위주로 먹으면 되기 때문 ㅋㅋㅋ

 

우리나라의 삼겹살 파티와 거의 다를바 없는 모습이다 ㅎㅎ



얼마전 독일에 갔다가 파파가 처제에게 정말 쓸모없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하여 구한 라클렛 세트. 20유로밖에 안하지만 불판이 돌로 되어있고 2인용이라 딱 좋았는데 파파는 모르는게 있었다. 라클렛 치즈가 없어도 불판에 고기 구워먹는걸 좋아하는 한국 사람은 라클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ㅎㅎ



 


동생이 라클렛 세트를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우리나라에도 라클렛을 하는 음식점이 있는것 같다! ㅎㅎㅎ 요즘 우리나라엔 정말 없는게 없음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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