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쟈네에서 일주일간 우리는 별 특별한 계획 없이 그냥 빈둥거리며 프랑스 남부 지방의 음식과 와인과 아름다운 자연과 날씨를 즐겼다. 생 쟈네는 이렇게 휴가를 보내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별로 할것도 없는 곳이었는데다가 관광객도 별로 오지 않는 그런 조용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하루 오후는 니스에 잠깐 갔다 오고 한 날은 근처 앙티브에 잠깐 갔다 온 것을 빼고는 그냥 마을에 있으면서 산책을 하고 등산을 간것밖에 없어 차를 괜히 랜트했다 싶기도 했다. ㅎㅎㅎ


생 쟈네는 등산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정말 좋은 곳이었다. 지도상으로 봐도 생 쟈네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알프스 산자락이 펼쳐지기 때문에 그냥 마을 뒷산을 올라가기만해도 정말 너무 멋졌다. 사진으로만 봐도 생 쟈네의 큰 바위는 얼마나 멋진가... 그리고 마을에서 바로 등산로가 시작되기에 매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마을 근처 산에 등산을 갔다.







하루는 저녁시간에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멀리서 딸그락딸그락 종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앞에 염소떼가 나타났다. 어디서 계속 염소 똥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이녀석들이 주범이구나 싶었다. 염소떼야 노르웨이에서도 등산을 하다보면 자주 보는지라 별로 신기하지 않았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주로 양과 염소를 방목해서 키운다) 산을 내려가다보니 왠지 이녀석들이 우리를 따라오는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보더 콜리 한마리가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 이녀석... 진짜 양치기 개가 아닌가! 열심히 일하는 녀석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러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파파가 날더러 ‘이 근처에 양치기가 있는것 같다. 잘 봐봐... 아마 양치기가 숲속 어디선가 나올거야’하더라. ...양치기라니...요즘 세상에 양치기라니.. 하며 양치기가 나오기만을 기대하고 기다렸다.


나는 요즘 세상에 양치기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양치는 아마도 양치기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숲속에서 불쑥 나타난 양치기는 너무 멋있게 생긴 젊은 청년이었다! 누더기같은 옷을 입고 있기는 했지만 날렵한 몸에 헝클어진 머리에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는 정말 멋진 양치기 청년. 세상에 등산하다가 이런 보너스를 얻다니 ㅎㅎㅎ 그는 정말 옛날 영화에나 나올것 같이 피리를 불며 보더 콜리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고 양치기 개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염소떼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양치기 청년이 실재로 존재한다니 정말 너무 신기하더라. 요즘 세상에 아마도 양치기만을 해서 먹고살지는 않겠거니 싶었는데 궁금한게 정말 너무 많았다. 이 젊은이는 대체 원래 뭘 하는 사람일까. 어떻게 하다가 양치기가 되었을까. 양을 치지 않을 때는 뭘 할까. 그는 스마트폰이 있을까. ㅎㅎㅎ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에 나오는 양치기는 아마 저런 멋진 양치기가 아니었을까. ㅎㅎㅎ 그 소설 역시 배경이 프랑스 남부(프로방스 지방이라고 기억이 난다)인데 말이다. 마치 시간을 100년정도 되돌린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한참을 양치기 청년을 따라 산을 내려가다가 그와 다른 방향으로 가야해서 헤어져야 했는데 프랑스 남부 작은 마을 산골짜기에서 양치기 청년과 마주치게 된 것이 (심지어 그는 우리에게 인사까지 했다 ㅎㅎㅎ) 정말 너무나 멋진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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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치기 소년이라, 동화속을 경험하신 듯한 느낌이셨겠네요~

올해 5 6월은 정말 너무 바빴다. 5  어느날 미친듯이 달려가던 일이 마감되었는데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파파에게 우리 캠핑이나 갈까?’ 했다. 급하게 가기로 한거라 그냥 이동네에 있는 산으로 짐을 싸서 이틀정도 산을 타며 캠핑을 하면 좋을것 같아 버스를 타고   있는 코스로 찾아봤는데 항상 베르겐 시내에서만 등산을 하니 이번엔 베르겐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마침 친구 한명이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 셋과 더스티 이렇게 넷이 함께 2 3 캠핑을 떠나게 되었다.

 

베르겐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Totland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부터 시작해서 Gullfjell이라고  근방에서 가장 높은 산꼭데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짰는데  20km정도이니 3일에 걸쳐 걸으면 쉬엄쉬엄   있을  같아 마음에 들었다. 맨날 차타고 다니는 캠핑을 하다가 배낭여행을 하려니 대체  싸야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 ㅠㅡㅠ 캠핑이라는게  그렇다. 일단 없어서는 안되는 텐트, 침낭, 매트, 조리기구 이런것들이 가장 무거운 것이다보니 하룻밤을 갔다오던 닷세를 갔다오던 짐의 무게가 거의 비슷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짊어진 배낭은 엄청나게 무거웠다.

 

버스를 타고 베르겐 시내를 지나 근처 Nesttun이라는 시를 지나  한참을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가니 Totland종점에 도착했다. 우리가 등산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6시가 거의  된지라 이미 당일 등산객들은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었고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첫날은 그냥 가장 처음 나오는 산꼭데기까지만 가서 거기서 저녁을 해먹고 잠을 자기로 했다. 거리는 고작 5km정도에 300m정도를 올라가는 코스였는데 고작 그정도야...라고 생각했으나 20kg 넘는 가방을 메니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었다. 엄청 가파른 22km 트롤퉁가를 8시간만에 해낸 우리들이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얼마 안되는 거리를 가는데 세시간이 걸렸고 정상에 도착하니 배도 고프고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완전히 어두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질녁이 되니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춥더라. 낮에 반팔을 입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것과는 정말 달랐다. 내가 이걸  가져가나 싶었지만 오리털 자켓을 챙기기를 천만 다행이지 ㅎㅎㅎ 산위에서의 날씨는 정말   없는 것이다.





 

산위에서 꿀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새벽 여섯시 정도 였는데 날씨가 정말 화창하게 맑았다. 새벽부터 어찌나 밝은지 너무 아름다웠는데  멀리서 뻐꾸기 소리가 들려왔다.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여덟시 정도 드디어 텐트밖으로 나왔는데 나와보니 아까와는 다르게 구름이 조금씩 끼기 시작하는 것이 왠지 불안했다. 그때 아차하며  생각이 떠날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주말 날씨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산위에서의 날씨는  도심의 날씨와 다르게 빠르게 변하지 않나. 대충 아침을 먹고 급히 짐을 꾸려 가던길을 떠났다.







열심히 걷기는 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경로는 짧은 거리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하는 코스였다. 엄청 무거운 가방을 지고 300미터를 올라갔다가 다시 300미터를 내려왔다가를 계속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게다가 구름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어느샌가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가는 비일거야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비는 더더욱 거세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비옷은 챙겨왔지만 비가 올거란 예상은 전혀 하지 않았던터라 가방 덮개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가방이 젖기 시작했다. 가방이 젖는거야 별로 상관이 없지만 침낭이 젖어버리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날씨도 추워지기 시작했다. 비옷을 입어 비를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계속 걸어야하니 땀이 나면서 비옷 안으로 옷이 젖으니  엄청 추워진다. 이런 날씨에는 비싼 고어텍스를 입던 싸구려 고무 제품을 입던 결과는  똑같다. ㅠㅡㅠ

 

비가 오면서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산길은 표지판이  되어있지 않아 여기가 어딘지 정말  모르겠더라. 이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곳은 우리같은 사람들은 위한 비상 오둑막집이었다. 지도에도 나와있긴 해서 다행히  찾긴 했는데 따뜻한 커피라도 얻어마실  있을까 하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고 오두막 안에는 비를 피해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우리는 더스티가 있어 들어갈  없었다. 우리는 따뜻한 뭐라도 마시고 옷도  갈아입고 하면   추워지겠지 싶어서 오두막집 처마 끝자락에 쪼그리고 앉아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ㅎㅎㅎ 매콤한 우리 라면은 이런 상황에 정말 최고다!

 

지도상으로는  비상 오두막이 우리 여정의 절반정도인 곳이었다. 그리고 이론상으로는  오두막집에서 원래 우리가 가려고 했던 Gullfjell 정상이 보여야하는데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아무래도 여기서 딴길로 빠져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길도  모르는데 안개까지 이렇게 끼어있으면 엄청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날 우리는 Gullfjell정상에서 캠핑을 하려고 했었는데 오두막에서 만난 사람의 말로는 거긴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정말 낭패다.

 

우리 셋은 자존심 싸움을 하며 누가 먼저 그냥 집에 가자는 말을 해줬으면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장 먼저 집에 가자고 했다 ㅎㅎㅎ 나중에 산을  내려와서 같이  친구가 하는 말이 지금은 날씨가 그렇게 안좋지는 않지만 집에 가고자 하는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어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렇게 산을 내려오긴 내려 왔는데   난관에 부딛쳤다. 어디서 어떻게 버스를 타야하는지를 몰랐던 것이다. Gullfjell에서 내려와서 버스타는 것만 생각해서  버스 스케줄만 알아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셋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인지라  대책이 없었다. 지도를 보며 대충 마을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스케줄을 확인하니 버스는 월요일에서 금요일밖에 운행을 안하는 것으로 되어있었고...대체 무슨 버스가 이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동료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버스는 작은 마을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스쿨버스라고 하더라 ㅋㅋㅋ  정처없이 걸어서 걸어서 대충 버스가 설만한 마을로 갔더니  버스는 없었다. ㅠㅡㅠ 아니 대체 이런 시골 마을 사람들은 주말에 차가 없으면 어떻게 돌아다니라는거냔 말이다! 이렇게 시골산길을 정처없이 걸어 드디어 버스가 서는 곳을 찾았더니 아스팔트길만 10km 걸었더라. 이럴거면 Gullfjell까지 갔어도 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등산화를 신고 아스팔트 길을 걸으니 정말 발이 아팠다. 그래도 버스 정거장  작은 구멍가게에서 사먹은 아이스크림은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ㅎㅎㅎ

 

이렇게 꾸역꾸역 집에 도착하니 정말 살것 같았는데 집에 도착하니 산에서와는 달리 날씨가 화창했다. (,.)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는데...다음번엔 준비를 조금  해서 가면 괜찮으려나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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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우리는 드디어 반려견 등록을 위한 교육을 받으러 갔다. 어느 도시에나 반려견이 있으면  도시에 등록을 해야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잘들 하지 않는 모양이다. 볼더에는 조금 특별한 제도가 있는데 바로 Open Space & Mountain Parks Voice & Sight Tag Program이다.


이게 뭔고하니...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을 등록할 경우 볼더의 넓고 넓은 자연공간에 목줄 없이 반려견을 풀어놓고 하이킹을   있는 권리를 가질  있게 된다. 볼더에 속해있는 자연공간에는  187마일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데 이중 87마일이 개를 자유롭게 풀어놓을  있는 트레일이라 볼더에 사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등록을 하게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예전에 볼더에 살때 더스티도 등록을 했는데 우리가 이사  사이 규칙이 조금 바뀌어서 새로 등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비디오 몇편을 시청하면 신청이 가능했는데 새로 바뀐 프로그램으로는 직접 와서 한시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만 등록이 가능하다고 하여 교육을 받게 되었다.


우리가 몇주 전 갔던 베어피크와 사우스볼더피크로 가는 등산로. 여기에서 연초록색의 공간이 전부 다 반려견을 목줄 없이 풀어놓을 수 있는 곳이다. 진한 초록색은 개를 데려가지 못하는 곳.


 

등산로 입구에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다.



한시간 교육동안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어떤것들이 규칙인지를 배우게 되었다. 나는 사실 예전에 교육 비디오를 시청해서  알고있는 내용이었지만...ㅎㅎㅎ 반려견 관리와 적절한 통제 이외에도  반려견의 똥을  치워야하나 그런것들도 배우고... 그리고 이틀  드디어 더스티는 볼더의 V&S 목걸이를 받았다. 원래는 초록색이어서 그린태그라고 불렀는데 작년부터 해마다 다른 색깔로 바뀐다고 한다. 내년의 색은 주황색...우리는 벌써 내년의 태그로 받았다.


등록을 하며 물어봤더니 볼더에는 등록된 개만 만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등록이  개는 30%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볼더에는  가정마다 한마리꼴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식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나쁘지 않겠구나 싶다. 볼더에서 하이킹을   반려견을 V&S 목걸이 없이 풀어놓고 다니면 벌금을 물수도 있다.  벌금이라는 것이 사실  크다.  친구중 한명은 거의 25만원 정도를 벌금으로 낸적도 있다고 한다.

 

적절한 규제와 교육을 통해 반려견과 반려견 주인들을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것 같다. 규범 속에서 조금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견을  자유롭게 키우는 ...이곳이 바로 반려견의 천국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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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1월부터 2월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머물게 되었다. 내가 장기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파파의 회사에서도 파파가 장기간 미국에 머물며 몇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있게 배려를 해주었다. 예전엔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우린 정말 운이 좋은것 같다. 이렇게 장기 출장을 함께 있게 다른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배려를 해주다니. 그래서 우리는 더스티도 함께 콜로라도에 왔다.


11, 12, 1월이 해가 짧고 비가 많이와 노르웨이에서는 최악의 3개월인 반면 콜로라도는 고산 사막 기후라 건조하고 햇살이 좋다. 겨울에는 사실 콜로라도가 노르웨이보다 눈도 많이 오고 춥다. 하지만 이곳 기후의 특징은 하루종일 눈이 다음날은 해가 쨍쨍하기 때문에 춥고 어둡고 우울하지 않고 아름답고 좋다. 그래서 콜로라도 사람들은 눈이온 다음날은 회사에 안가고 스키장으로 출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은 다들 마음의 여유가 있고 친근하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처럼 친근하기는 하지만 뭔가 가식적이고 피상적인 친근함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친근함이 인상적인 곳이다. 파파와 나는 사실 노르웨이에 오기 이곳 콜로라도 볼더에서 몇년을 살았었다. 예전에 여기 살때엔 몰랐는데 이곳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니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친근하고 여유로운지 알겠더라. 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그냥 영혼없는 피상적인 그런 인사가 아닌 웃으며 반가워하는 진짜 인사를 한다. 적응이 안되더라. 날씨와 자연이 사람을 여유롭게 만드는 같다.


우리는 시차와 고산지대 적응을 하자마자 산으로 뛰쳐나갔다 ㅎㅎㅎ 예전 볼더에 이동네에 있는 산은 얼추 거의 올라가봤는데 파파도 나도 한번도 안가본곳이 사우스 볼더 피크여서 이번에 가보기로 했다. 눈이오면 미끄러워서 가기가 힘든데 거의 5월까지는 눈이 덮여있어 매번 못갔던 것이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11월인데도 아직도 따뜻해 아직까지는 잠깐 눈이 왔다가 거의 녹아버렸다고 한다.



베어피크에 갔다가 조금 내려와서 바로 옆에 있는 사우스 볼더 피크로...


산꼭데기에서는 100Km 넘게까지 평야의 경치가 펼쳐진다.





꼭데기까지 가는데 거의 7km정도가 걸리고 800m 넘게 고도가 높아진다. ㅎㅎㅎ 그래도 베르겐에서 단련된 체력 덕분이었는지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내려오는게 힘들었음 ㅠㅡㅠ


내려오는 길엔 악마의 엄지손가락 (Devil’s Thumb)이라고 불리는 이런 바위를 지나오기도 하고...



다섯시간 등산의 마무리는 아무래도 수제맥주집이 아닐까 ㅎㅎㅎ


그리고 또 매우 피곤하신 더스티님 ㅎㅎㅎ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하는 것중 하나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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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문화를 알아가면서 알게되는 빠질 없는 하나가 바로 hytte(휘떼)라는 것이다. 오두막집 캐빈(cabin) 대강 이런 뜻인데 노르웨이 사람들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농담으로 노르웨이 사람이라면 세개의 휘떼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바닷가에 하나, 여름용하나, 스키타고 있는 하나 이렇다고 한다. ㅋㅋㅋ 근데 진짜로 그렇다는 것이 함정이다. 보통은 부모님께 물려받거나 온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휘떼를 많이들 가지고 있는 이유는 남아도는 돈이 너무 많아서라고 누가 그러더라. 노르웨이에서는 통장에 돈이 일정량 있으면 그때부터 이자보다 높은 세금을 내야한다. 그래서 다들 돈을 어떻게든 써버리는데 25살에 졸업하면 집을 사니 집은 있겠고... 다음으로 사는 것이 휘떼이다. ㅋㅋㅋ 휘떼까지 사고나면 베르겐 사람들은 보트를 산다고 하는데 내가 농담으로 다들 그러지요? 이랬더니 동료들이 웃으면서 맞아요...우린 다들 너무 똑같애요...그러더라 ㅋㅋ (농담으로 소린데 그게 사실 진짜라는 말이었다 ,.)

 

이게 우리나라로 따지만 콘도 회원권이나 타임셰어같은건데 휘떼가 이해가 안된다. 시간이 날때마다 다른곳엘 가고싶고... 휘떼가 있으면 항상 가서 보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주말을 그거 하느라 보낸다고 불평을 해대기 떄문이다. 그런데 휘떼의 의미는 거기에 필요한 것들을 놔두고 갈일이 있으면 그냥 소량의 물품만 가지고 가면 되기 때문에 좋을거라고. ㅎㅎㅎ 없어봐서 모르는거다.

 

아무튼 노르웨이 사람들이 워낙에 휘떼를 좋아하다보니 이게 여기저기 많다. 그리고 요즘은 돈받고 휘떼를 빌려주기도 많이 한다고들 한다. 베르겐 주변 산에도 여러개의 휘떼가 있는데 이런건 개인이 소요하는 것들은 아니고 산악 클럽같은 곳에서 소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휘떼로 가는 길은 등산로가 되어있기 때문에 휘떼로 가는 등산로가 매우 유명한 등산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플뢰옌에서 매우 가까운 휘떼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Fjellhytten(피옐휘떼, 노르웨이어에서 뒤에 붙는 en이나 et 정관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어로 하면 The fjellhytte혹은 The mountain cabin이렇게 )이다. 우리 집에서 가는데도 한시간 조금 넘게 밖에 안걸리니 플뢰옌에서는 한시간이 안걸릴것 같다. 플뢰옌에 가서 두세시간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이다. 가파른곳엔 계단을 설치해놓기도 해서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아주 쉬운 정도는 아니어서 샌들이나 예쁜 신발을 신은 경우엔 약간 부담스러울수도 있을 같다.






플뢰옌 뒷쪽으로 가면 Skomakerdiket이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시간이 많이 없다면 그냥 여기만 갔다와보는것도 추천한다. 여기 지도에 표시해놓은 대로 저수지 끝까지 가면 위로 올라갈 있는 작은 등산로가 나오는데 이걸 따라가면 된다. 자세한 것은 여기 보면 어떻게 가는지 나온다. (http://ut.no/tur/2.7694/


 

여기에서 피옐휘뗀으로 갔다가 반대쪽 시내 경치가 보이는 곳으로 가면 쓰러져가는 의자가 하나 있는데 거기 앉아서 경치를 감상하는걸 추천한다.

 

피옐휘뗀에서도 가는 도중에도 경치는 말할것도 없이 멋지고 Skomakerdiket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순간 ...이게 바로 진정한 노르웨이의 자연이구나...이런 기분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베르겐 시내에 존재하는 닦인 아스팔트길 등산로만 다니다가 이런델 가면 여기가 진정 자연이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린 가끔씩 맥주 두캔을 싸들고 저녁때 해질무렵 가곤하는데 여름날 해가 길때는 10시쯤 가서 맥주한잔 하고 내려오는 것도 운치있고 좋았다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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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 추천 등산코스 (1)

베르겐 사람들은 내가 볼땐 약간 운동 중독이다. 베르겐에 이사오기 전에 살던 콜로라도 볼더라는 동네도 이것과 비슷하게 동네 사람들이 운동 중독이었는데 이정도는 아니었다! 그정도로 베르겐 사람들은 운동하면 정말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인것 같다. 온동네 사람들이 .

 

베르겐 사람들의 운동 중독증은 여름에 아주 빛을 보는데 여름에 베르겐에는 여러가지 대회가 열린다. 거의 주말마다 다른 이름의 마라톤이 열리는것 같고 베르겐을 둘러싼 일곱개의 정상을 하루만에 정복하는 대회도 열린다 ㅋㅋㅋ 대회는 전세계에서 너무나 참가자가 많아 참여인원을 5천명으로 한정해야할정도라고 하는데 평균 15 시간정도 걸린다고 한다. ㅎㅎㅎ

 

외에 베르겐 사람들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회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Stoltzen(스톨첸)이라고 불리는 대회이다. 대회는 Stoltzekleiven(스톨체 클라이벤)이라고 불리는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누가 빨리 올라가나 하는 대회인데 그냥 듣기만 하면 ...계단따위...이럴지 몰라도 이게 정말 가파른 계단이다. 313미터를 910미터 거리만에 올라야함으로 거의 20-40 경사를 올라가는 것이다.



사실 계단만으로 생각하면 천천히 가면 되니 상관이 없지만 이걸 사람들은 8 9분만에 올라간다는것. @_@ 대회 홈페이지에 보면 작년도 기록이 나오는데 나이 클라스로 나누어 어린이들부터 80이상 노인들까지 이걸 매년 도전한다는 것이 더더욱 대단한 사실인것 같다. 최고기록은 8 15초라고 하는데 우승자보다 신기한 것은 바로 이사람!



주최측에서 대회 도중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어 올려놨다. 아니 꼬마를 보라...진짜 굉장하다. 꼬마 주제에 840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니!!!

 

가끔씩은 온몸을 납덩어리로 치장하고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을 수가 있는데 바로 90킬로그램 이상에 도전하기 위한 트레이닝이 아닌가 싶다 ㅋㅋㅋ 그저 웃음만 나올뿐. 나는 이젠 크게 노력을 안해도 25분정도 걸리는데 처음엔 정말 힘들었던것 같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40분이면 올라갈 있을 거다. 얼마전 미국에서 놀러온 친구를 데려갔더니 베르겐 사람들이 주말엔 이러고 노는구나 이러면서 엄청 좋아하더라.


 

관광객들만 하는것 말고 베르겐 사람들이 하고 노는 해보고 싶다면 해볼만 등산 코스이다!! 게다가 꼭데기에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는데 더운 여름날에 땀을 뻘뻘흘리며 올라간 엄청 차가운 물에서 수영하는 것도 로컬들이 하는 것으로 추천할만하다! 올라가는데 멋진 경치는 말할것도 없다. ㅎㅎㅎ 올라간 그냥 같은길로 내려와도 되지만 한시간 정도 걸으면 플뢰옌이 나오니 정말이지 좋은 등산코스가 아닐 없다. 가는 도중엔 노르웨이 특유의 숲이 나오는데 이끼가 가득 덮혀있는 숲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 사람들이 트롤을 만들어냈는지 있을것 같다. 이런 숲에 트롤이 살지 뭐가 살겠나 ㅎㅎㅎ


 

천천히 걸어도 세시간이 안걸릴만한 코스라 추천. 그리고 스톨체클라이벤을 올라가는것 이외엔 거의 경사가 없다. 플뢰옌으로 거기서 플로이바넨을 타고 내려오는걸 추천한다.

 


자세한 지도와 루트는 여기 웹페이지를 참고. http://ut.no/tur/2.5021/

가는 중간중간 사진도 나와있고 경사지도도 나온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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