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베르겐은 정말 날씨가 좋지 않았다. 6월 한달은 44년만에 가장 비가 많이 온 6월이어서 27일간 연속으로 비가온 6월로 기록을 세웠고 7월 역시 그와 비슷한 기록이 이어졌다비야 비지만 6-8월 세달 내내 20도가 넘는 날이 손꼽을 정도여서 최고 기온이 17도 안팍인 날씨가 계속 되었다물론 한국에서는 무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겠지만 덥지 않은 여름을 보내는 것도 정말 너무 힘든것이어서 우리는 ‘오지 않은 여름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그래서 여름 휴가는 무조건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할만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미리미리 휴가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으련만 파파는 계속해서 7월 마지막주에 학회에 갈지 말지 결정을 하지 못해서 5월 어느날 내가 ‘결정을 하지 못하겠으면 그냥 가는 것으로 하라’고 밀어 붙였다휴가 중간에 학회를 가야한다니 ㅉㅉㅉ 그 학회는 브라티슬라바여서 학회에 맞춰 일정을 짜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래서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보자고 했던 독일의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을 위주로 휴가 계획을 짜게 되었다.


이번 휴가는 거의 3주정도를 가는 것이어서 더스티와 함께 가기로 했다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은 드레스덴 근처이지만 근처 베를린으로 직항이 있는지라 (베르겐에서 1시간반밖에 안걸린다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짐칸에 더스티를 태우는 것은 어찌나 마음 아픈일인지 ㅠㅡㅠ 유럽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반려견을 비행기에 태우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손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노르웨이에서 출발하는 주요 항공사 (노르웨이항공, SAS, KLM 등등모두 한국돈으로 15-20만원정도를 내면 왕복으로 반려견 화물운송을 할 수 있고 우리 더스티가 착한 어린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항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았다ㅎㅎ 승무원에게 부탁을 하면 짐칸에 더스티가 제대로 탔는지 안탔는지 확인도 해준다.


이번 더스티와의 여행을 준비하며 꼼꼼하게 챙긴것이 바로 Pet Passport이다노르웨이처럼 EU국가가 아닌 곳은 약간 다른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 있으면 반려견은 유럽 내에서 자유 자재로 국경통과가 가능하다이번엔 유럽 내에서는 처음으로 더스티와 여행을 하는 것이어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게다가 독일은 이런것을 매우 깐깐하게 챙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베를린 공항에 도착하니 국제공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세관직원도 상주하지 않은 너무나 작고 한적한 터미널에 도착한게 아닌가직원에게 물어보니 세관직원은 옆옆 건물에 있는 터미널에 있는데 중요한거면 알아서 찾아가라길래 ‘오케이’ 이러고 웃으며 그냥 나왔다나는 내심 우리 세관직원 만나야하는게 아니냐고 걱정을 했는데 파파가 하는 말이 ‘독일에서는 아주 필요한 일이 아니면 관공서직원과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아없는 문제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관공서직원들이거든게다가 직원이 아까 뭐랬어중요한 일이면 가서 확인하라고 했지이런건 중요한 일이 아니지...’ ㅎㅎㅎ 마치 더스티를 데리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기분이 들었다ㅋㅋ


베를린에서 브라티슬라바까지는 차로 여섯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닷세에 걸쳐 천천히 움직이기로 했다가장 먼저 사흘을 보내게 된 곳은 베를린에서 조금 남쪽에 있는 슈프레발트(Spreewald)라는 곳이곳은 1991년 유네스코에서 생태계 특별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곳으로 관개를 위해 파놓은 수로운하가 무려 1300 킬로미터나 된다고 한다이렇게 숲속의 운하를 따라 작은 마을이 있고 카누나 카약을 빌려 유유자적 운하를 따라 숲을 구경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작은 마을을 여기저기 가보는 것이 바로 슈프레발트의 매력이라고우리는 이번 슈프레발트 여행에서 기대하고 기대하던 ‘더스티와 카누타기’를 시도해보기로 했다ㅎㅎ







슈프레발트는 동독 사람들이 조용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가던 곳으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은지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관광객은 나이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나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이었다게다가 이곳은 동독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라 독일 동료들에게 이야기 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심지어는 베를린에 꽤 오래 살은 친구에게 슈프레발트에 휴가를 다녀왔다고 했더니 자기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슈프레발트는 꽤 유명한 관광지로 슈프레발트의 작은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농업이나 관광 수입으로 먹고산다고 한다또 매우 아름답게 잘 꾸며진 관광지로 과하지 않고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곳은 매력인것 같다마을 이곳저곳에 황새 둥지가 있는가하면 농장도 옛 모습을 거의 대부분 유지하고 있어 멋졌다.슈프레발트만의 소수민족이 사는 곳도 있어 (소수민족이라고 해봐야 그냥 옛날 모습을 유지하고 살고있는 사람들이지만이런 이곳의 모습은 나같은 외국인뿐 아니라 도시에서만 살던 독일인들에게도 매우 이국적인 모습이라고슈프레발트에서 유명한 특산물은 ‘오이피클’이라고 한다ㅎㅎㅎ 동독 사람들은 슈프레발트산 오이피클만 먹는다고 한다이곳에서 카누나 자전거를 타고 뭘 하냐하면 운하 여기저기를 다니며 가스트하우스를 한곳 한곳 들르는 것두시간정도 노를 젓다가 가스트하우스가 나오면 가서 맥주한잔에 간식 조금 먹고 또 다시 노를 저어 간 다음 가스트하우스가 나오면 맥주한잔을 하고 이런식으로 하루가 다 갔다.


슈프레발트는 노르웨이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더위를 한가로이 즐기기에 딱 좋은 휴가의 첫번째 행선지가 아니었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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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그때가 정말 좋았는데...’라고 생각되는 그런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시간을 살았던 곳이 있다. 나에게 그런곳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며 보냈던 플로리다의 작은 시골 마을 게인스빌이라는 곳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곳에서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며 친구들과 어울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같다. 파파에게 그런곳은 바로 독일의 작은 대학도시 프라이부르그(Freiburg)이다. 파파는 프라이부르그에서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박사과정 박사후과정까지 15년을 프라이부르그 대학을 다니며 프라이부르그에 살았으며 프라이부르그는 자신이 살았던 곳중 가장 오랫동안 살았던 도시라고 한다. 열아홉살때부터 서른중반이 될때까지 그런 꽃다운 청춘을 프라이부르그에서 대학과 함께 보냈으니 그곳에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었을까 싶다. 프라이부르그는 관광지인 슈바르츠발트 근처에 있어서 나름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내가 모르는 파파의 인생을 엿보고 싶은 마음에 프라이부르그를 매우 가보고 싶었다.

 

프라이부르그는 시댁에서도 매우 가까워서 시댁에 놀러갔을  한번쯤 가볼만도 했는데 이번에야 처음으로 가봤다. 왠지 이번엔  프라이부르그에 가보자 하고 계획을 세워놓으면  무슨 일이 생겨 못가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항상 파파에게 혹시  여자친구들이랑 마주치는게 두려워서 나를 데려가지 않는거냐고 농담삼아 말하곤 했었는데 이번엔 우리 부모님이 독일에 놀려오시게 되서 기어이 함께 프라이부르그를 가게 되고 말았다. ㅎㅎㅎ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프라이부르그 중심가에 있는 대학 건물. 유럽에서 대학 캠퍼스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울타리 속의 캠퍼스가 아니고 도시 자체가 대학 캠퍼스이다. 그래서 건물이 도시 여기저기에 존재하는데 프라이부르그 대학은 독일에서도 매우 오래된 대학중 하나라고 한다. 신대륙이 발견되기도 전에 설립된 대학의 캠퍼스라니...참으로 놀랍다. 프라이부르그 대학의 모토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지다라고 한다. 내가 그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라고 했더니 파파가 웃으며 하는 말이 여기저기 대학들이 비슷한 모토를 걸고 있지만 (에헴...) 여기가 아마 원조가 아니겠어?’ ㅎㅎㅎ 그리 오래도 학교에 다녔으니  자부심이 클만도 하다.



프라이부르그의 명소중 한곳이 바로 성당이라고 해서 중심가를 거쳐 성당에 도착했다. 성당 밖에는 장이 서고 있었는데 매일 이렇게 장이 열린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파는 채소나 과일들은 거의 대부분이 근처 농장에서 오는 것들이라고 하니 정말 너무 부러웠다. 성당 겉은 여러 다른 모습의 가고일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파파가 갑자기 여기 어디 엉덩이가 있을텐데...’ 이러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말이 나오고 나자마자 엉덩이를 찾았다 ㅎㅎㅎ 성당을 지을때 일꾼들이 권력에 반발하는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가고일중 하나를 엉덩이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정오에 종치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성당 꼭데기로 올라갔다.


 







프라이부르그의 특징중 하나는 바로 도시 전체를 지나가는 수로이다.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길이 도시 곳곳을 지나가도록 설계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프라이부르그에서는 실수로 물에 발이 빠지면 프라이부르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일부러 빠지면 무효라고. ㅎㅎㅎ

 


프라이부르그에는 미슐렝스타를 달은 레스토랑도 있고 유명한곳이 몇군데 있다고 하는데 (원래 독일 남부지방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북부지방보다 음식이 훨씬 맛있다) 우리는 그중에서 돼지족발(슈바인스학세) 유명한 곳에 가기로 했다. 뢰벤이라는 이곳은 안은 말랑말랑 겉은 바삭바삭한 돼지족발로 유명한데 이곳은 새벽 두시에 가도 돼지족발을 먹을  있는 곳으로 해장의 추억이 담긴 그런곳이라고 한다. 돼지족발로 해장하는 독일사람들 ㅎㅎㅎ


 


 

돼지 족발로 잔뜩 배가 부른  우리는 프라이부르그 시가 보이는 산위로 산책을 갔다. 사실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하이델베르그인데 하이델베르그도  멋지긴 했지만 관광객이 너무너무 많아 약간 멋이 떨어졌다고 한다면 프라이부르그는 하이델베르그보다   아기자기하고 정감가는 곳이라 좋았던  같다.

 

사실 나는 프라이부르그 출신 친구와 파파가 항상 프라이부르그에 살적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며 상상했던 프라이부르그가 진짜 가보니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엄마는 항상 어린시절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서로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지는거냐고 하시는데  반대다. 서로 다른곳에서 자라도 내가 예전에 살았던 그곳을 보여주고 그러면서 서로 또다른 마음의 고향이 생기는 것도 좋지 않나. 조만간 내가 한때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플로리다 시골 마을엘 파파와 함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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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많이 들어봤는데 하이델베르그가 관광으로도 유명한줄은 최근에야 알았다. 시댁에서 기차를 타고 세시간정도 가면 하이델베르그를   있는데 이번에 파파가 하이델베르그에 워크샵이 있다고 해서 나도 묻어서 하루정도 하이델베르그를 구경하기로 했다.

 

내가 티티제에 중국인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고 불평을 하자 사람들이 다들 입을모아 하는 말이 하이델베르그에 한번 가봐라. 거기가면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일본인 온갖 동양인 관광객들이 넘쳐난.’ 이러는 것이었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하이델베르그는 유난히 동양인 관광객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가보니 동양인 관광객이 정말 많기는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도 정말 많았고 하이델베르그성에는 한국어로된 안내 책자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도시 자체가 그리 작지 않아 티티제 같이 그렇게 많은것 같지는 않더라.

 

그런데 내가 하이델베르그에 간다고 말씀드리니 아빠가 예전에  20 전쯤 하이델베르그에 출장을 가신적이 있다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를 아냐고 하신다. 굉장히 오래된영화라 당연히 본적이 없는데  영화에 보면 황태자가 성을 몰래 빠져나와 가는 붉은 황소라는 술집이 있는데 거기에  가봐야된다는 것이다. 아빠가 20년전에 동료들과  술집에 가서 벽에 이름을 세기고 오셨는데 그걸  찾아보라는 지령을 내리시며...그래서 우리는 무슨일이 있어도 붉은 황소에  가보겠다고 했다.

 

하이델베르그는 정말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누군가가 독일에서 어느 도시를 가보면 좋겠냐고 물어본다면드레스덴과 더불어  추천하고싶다. 도시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인구 30만명 정도로 사실 베르겐보다작다. 그런데 중세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너무 아름다운 도시였다. 2차대전  근처 도시 만하임이 폭격으로 거의 폐허가 되었던데 반해 하이델베르그는 거의 전쟁 피해가 없어서 고풍스러운 중세의 모습을 거의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추천하는 볼거리가 하이델베르그 성이다. 유럽 전역에서 온갖 궁궐, , 교회/성당 등등을 보아온지라 그런것에 매우 식상해진 나에게도 너무나 멋진 성이었는데  이유는 하이델베르그 성은그냥 성이라기보다는 성유적이기 때문이다. 16세기 전쟁중 무너진 성벽 이런것들을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보존을 해서 정말 고풍스럽고 멋지다. 6유로를 내고 성안으로 들어가보는것도 멋있었지만 어차피 건물 안에는 들어갈  없으므로 시간이 많지 않으면 공짜로 바깥에만 가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더라.  바깥은 그냥 공원처럼 하이델베르그 주민들이 자유롭게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하이델베르그 성을 구경하고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구석진 골목  프린트 가게에서 그림. 하이델베르그에서  알려진 판화가 Stefan G. 하이델베르그를 주제로 매우 사실적인 작품들도 많지만 간혹 이렇게 귀여운 만화같은 그림도 그렸는데 현금 가진것이 얼마 없어서 고민고민을 하다가 한개만 샀다. 다음에 가면  몇개  사야지 ㅠㅡㅠ



구시가지 중심지에 하이델베르그  대학 캠퍼스가 있는데 사실 유럽의 대학들은 캠퍼스라고 울타리가 쳐진대학 캠퍼스가 존재한다기보다는 도시 곳곳에 띄엄띄엄 건물이 두세개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파파의 말에 따르면 구시가지에 있는 캠퍼스는 철학과 같은 오래된 학과들이고 대부분의 다른 학과들은 사실은 50년대에 지어진 멋없는 박스형태의 건물들이라고 한다.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다. 그리고 독일에 있는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은 프라하에 있다고 한다. 오래된 대학이라고  좋은 대학은 아니겠지만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세계적인 철학자를 배출한 대학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자연과학도 매우 명문이어서 물리학과 수학도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아빠가  가보라고 해서 가본 철학자의 .  철학자의 길일까 궁금했는데 철학으로 유명한 하이델베르그 대학 교수들이 항상 여기에서 산책을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뭔가 엄청 특별한 것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에 가면 경치가 매우 좋고 이런곳을 걸으며 사색에 잠긴 철학자들이 얼마나 많은 업적을남겼을까를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더스티 덕분에 항상 산책을 하는 사람인데 이것은 개가 현대인에게 줄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의 자극 (스마트기기, 컴퓨터, 티비 등등) 구애받지 않고생각을   있는 시간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부족한 시간이던가. 목적없이 걷는 시간, 산책하는 시간은우리 생각을 정리해주는 시간이 아닌가. 철학자의 길은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해준 곳이었다.



저녁은 파파가 참가한 워크샵에서 마련한 자리에 함께했다. 과거 수도원이었던 곳을 식당으로 만들었다는데 아직도 한쪽 구석에는 수도승들이 수련을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수도승들이 모든것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식당이라는데 맥주를 직접 만드는 곳이라고해서 관심이 있던 곳이었다. 맥주는 원래 중세시대에 수도승들이 만들던 음료였기에 상당히 궁금했는데 이곳의 맥주는 의외로 보통 맥주보다 맛이 별로였으며 음식도 맛있기는 했지만 특별히 아주 맛있다고 하기엔 그럭저럭인 곳이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워크샵 저녁식사를 마치고 붉은 황소에 가다가 찍은 하이델베르그성 야경. 이날은 또 슈퍼문이 뜬 날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목표는 붉은 황소가 아니었던가. 붉은 황소는 하이델베르그에서 매우 유명한 술집이라고 하는데 역사가 몇백년이나 되는 ( 400년정도  술집이라고 한다) 곳인데다가 주로 학생들이 가는그런곳이라 수백년동안 학생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벽과 식탁을 뒤덮은 낙서를 꼽을  있는데 이게 그냥 이집 명물로 남아있는 것이다. 수백년간의 낙서는 아닐지라도 수십년 낙서는 어렵지 않게   있다. 10시반쯤 갔는데 주섬주섬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안돼요! 우리 제발 맥주  한잔만 하게 해주세요 사정을 해서 들어갔다. 다행히 아직까지 몇몇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어서 우리도 맥주를 한잔 하며 아빠의 낙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려웠다. ㅠㅡㅠ오랜 기억을 더듬어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라신 아빠의 설명을 따라 가보니 들어가서 왼쪽은 그냥 벽이었고...(아빠...왼쪽 어디? ㅠㅡㅠ)  그렇게 엄청나게 넓은 술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벽을 빼곡히 덮은 낙서에서 아빠의 낙서를 찾기는 어려웠다. 드라마에서처럼 우연히 이런것을 찾아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않았다 ㅎㅎㅎ 내년에 같이 와서 찾아야지. 아빠의 설명에 따르면 정작 아빠는 사진을 찍으시느라 동료분두분께서만 낙서를 하셨다고 하니 내년엔 같이 와서 아빠 낙서도 같이 해야할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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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스위스에서 뻐꾸기 시계 만드는 가계에 가서 뻐꾸기 시계 만드는 것을 견학한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뻐꾸기 시계는 스위스가 원조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뻐꾸기 시계의 원조는 스위스가 아니라 독일 슈바르츠발트라고 한다. 항간에는 티티제가 뻐꾸기 시계의 원산지라고 하는데 지방 출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뻐꾸기 시계를 어디에선가는 팔아야 하기 때문에 티티제를 원산지라고 하는게 아니겠냐고 다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더라. 그냥 슈바르츠발트 지방이 원조이고 꼬집어 티티제라고 하긴 조금 그렇다고 한다.

 

이번에 내동생은 결혼할 결혼 선물로 나의 시부모님으로부터 슈바르츠발트 뻐꾸기 시계를 선물받았다. 나도 없는 뻐꾸기 시계를 나의 시부모님으로부터 선물받다니...ㅎㅎㅎ 그래서 나도 뻐꾸기 시계를 갖고 싶어졌다. 시댁이 슈바르츠발트에 있으니 우리 집에도 슈바르츠발트를 상징하는 뭔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그랬던 것인데 파파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뻐꾸기 시계는 촌스럽다고 집에 그런걸 들이는건 싫다고 하는게 아닌가.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도 안동 출신 사람이라고 집에 하회탈을 걸어놓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그런면에서 이해가 되기는 한다. 그래도 파파를 설득해서 티티제에서 뻐꾸기 시계를 구경했다.

 


나는 뻐꾸기 시계는 그냥 뻐꾸기가 시간 나와서 뻐꾹거리는 그런게 그냥 뻐꾸기 시계인줄로만 알았는데 사실 뻐꾸기 시계는 독일사람들의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는 그런 물건이다. 일단 원조 뻐꾸기 시계는 시계의 안과 밖의 거의 모든 것을 손으로 만들고 건전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정교하게 손으로 만들어 추를 이용해 자동으로 시계가 움직이는 것이지 건전지를 사용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 추를 당겨줘야한다고 한다. 진품 슈바르츠발트 뻐꾸기 시계라면 고장나지 않고 수백년씩 시계가 돌아간다고 한다. (최소한 그렇게 믿을 있다고) 그런데 요즘은 정품 슈바르츠발트 뻐꾸기 시계중에서도 건전지로 가는 그런 것들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것들은 왠지 진품이 아닌것 같아 별로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만들기는 슈바르츠에서 만든 정품이라고 한다.

 

가게에서 아주머니가 시계 안을 보여주셨는데 뻐꾸기가 뻐꾹거리는 소리는 작은 공기주머니가 펌프질을 하며 소리를 내는 것이었고 나무 인형이 춤추고 노래가 나오는 그런것은 오르골에 의해서 소리가 나는 것이라 너무 귀엽고 신기했다. 나는 뻐꾸기가 밤에도 뻐꾹거리면 싫을것 같았는데 뻐꾸기가 나오는 창문을 잠그면 뻐꾸기가 안나온다고 한다.



 

티티제에서 보니 슈바르츠발트에서 만든 정품은 인증 스티커가 붙어있던데 이런것이 안붙어있어도 손으로 만든 것들은 디자인에 따라 판화처럼 번호가 붙어있고 시계마다 고유 번호가 있는 같았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요즘은 중국산 짝퉁이 하도 많아서 보고 사야한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이 슈바르츠발트에 놀러와서 중국산 뻐꾸기 시계를 사가는 웃지못할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고. 티티제에서 구경을 하다보니 정품 슈바르츠발트 뻐꾸기 시계도 작은 것은 65유로정도에도 있던데 가격은 디자인과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지만 정말 예쁜 화려한 디자인 뻐꾸기 시계도 200유로 이하로 여러가지가 있어 원산지라 그런지 역시 더라. 물론 비싼것은 1000유로가 넘는 것들도 있었다.

 

이번에 뻐꾸기 시계를 사려고 본격적으로 알아보니 슈바르츠발트 뻐꾸기 시계는 종류 디자인이 있는데 하나는 전통적인 사냥꾼 스타일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 귀엽고 화려한 샬레 스타일이다. 샬레 스타일 뻐꾸기 시계를 보면 스토리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헨젤과 그레텔, 산골소녀 하이디, 술마시는 사냥꾼과 , 그런것들이 있고 정말 화려한 것들은 마을 전체가 잔치를 하는 그런것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하도 파파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뻐꾸기 시계를 사지 못했는데 내년엔 사야지 ㅋ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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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르츠발트는 독일인들 사이에서도 먹고 마시는것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슈바르츠발트산햄은 독일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맛좋은 햄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미국에서는 질좋은 햄을 가리킬때는 항상 슈바르츠발트 이름을 따서 Black forest Ham이라고 하더라. 생긴것은 물론 맛도 매우 다르다. 슈바르츠발트 햄은 돼지 뒷다리 부위를 소금에 절여 공기중에 말린것인데 우리 입맛엔 조금 짜긴해도 매우 맛이 좋다. 이걸 썰어 먹는 칼이 따로 있다고 한다 ㅎㅎ

 


슈바르츠발트에 오면  먹어봐야하는 것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키르쉬토르테(Kirschtorte)이다. 체리케이크라는 뜻인데 안은 검은빵 겹겹에 생크림으로 덮혀 있다. 체리케이크 임으로  아래쪽에는 체리가 들어있다.나는 처음에 체리가 너무 조금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사실  케이크의 하이라이트는 케이크 안에 들어있는 체리가 아니라고 한다.  케이크의 하이라이트는  윗단을 체리로 만든 슈납스로 적셔만든다는 데에 있다. @_@ 약간 씁쓸한 맛이 낫던 것이 슈납스 때문이었다. 내가 파파에게 그럼 애들은 케이크 못먹는거야?’ 이랬더니 옛날 독일에서는 농부들이 일하러 가기 전에 아기들  잘자라고 젓꼭지를 입에 물리기 전에 이것을 슈납스에 살짝 담궈서 줬다고 한다. ㅎㅎㅎ 그렇게 키운 아이들이니 슈납스를발라 만든 케이크를 못먹게 할리가 없다.




나에게 슈바르츠발트 최고의 기념품은 각종 과일로 만든 슈납스이다. 슈납스는 각종 과일을 발효해 만든술을 증류해서 만든 40 정도의 맑은 술이다. 독일에서는 고기 많이 먹고 과식을 해서 속이 더부룩하면슈납스를 작은 잔에 한잔  들이킨다고 한다. 그러면 독한 술이 뱃솔에서 기름기를 분해해줘서 속이 뚤린다고. 정말 그렇더라. 그렇기 때문에 슈납스를 그냥 빈속에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슈납스중에서도 슈바르츠발트 슈납스는 정말 좋은 술로 유명하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것은 체리로 만든 키르쉬바서(Kirschwasser)라고 하는데 이지방에서는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있다. 독한 술인데 과일로 만들었지만 과일 맛이 나는 것은 아니고 정말 잘만든 슈납스를 마시면 아주 약하게  과일 향이 나는 정도이다.


우리는  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시부모님댁 길건너에 있는 아버님 친구분 칼하인츠 아저씨네이다. (http://www.edelbrennerei-grether.de/) 독일에서 증류술을 만들려면 증류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내가 원한다고   있는 자격증이 아니라대대손손 물려받아야만 하는 자격증이라고 한다. 원래는 아들만 물려받을 수가 있었는데 중간에 대가 끊기거나 아들이 포기하면 그냥 사라지는 자격증이라  집안에서 태어난 아들은 가문의 증류 자격증을 보존하기 위해 싫어도 증류를 해야했다고 한다. 요즘은 딸도 물려받을  있다고 하는데 칼하인츠 아저씨는원래  근처 공장에서 기술자셨다고 한다. 기술자였지만 부업으로 과수원을 했는데 공장에서 은퇴를 하신  과수원의 과일로 증류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분 엄청 증류기술이 뛰어나신 분이다. 증류기술로 슈납스 대회에서 상도 많이 타시고 실재로 슈퍼에서 파는 그런 슈납스와는 비교할수 없게 좋은 슈납스를 만드신다. 이곳 최고의 슈납스는 체리슈납스가 아닌 사우어키르쉬바서라고 하는 버찌슈납스인데 다른곳에서는 구할  없는 진귀한 술이라고. 칼하인츠 아저씨는  사우어키르쉬바서로 수년간 슈납스 대회에서 대상을 타셨다고 한다. 이곳 슈납스는 다른곳보다 저렴하지만 희귀한 과일로 만들수록 비싼데 그래서 사우어키르쉬바서는 다른것들보다 비쌌다 (0.5리터짜리가 16유로. 그래도 매우 싸다.). 소규모 증류를 하시지만 병도 너무나 아름답게 디자인되어있다. 예전에 한번 아버님과 갔을때엔 칼하인츠 아저씨가여러가지 슈납스를 맛보게 해주셨는데 아주 미묘하게 향과 맛이 다른것이 신기하더라.




여기에 소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슈바르츠발트 지방은 라인강이 흐르는 곳을 따라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데강건너 프랑스 알사스 지방과 더불어 유럽 최고의 화이트와인 생산지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댁에서돌아올때엔 가방  채워 와인과 슈납스를 가지고 돌아온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가지 살것중에 항상 한두개씩 주워담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이것. 별것 아닌 1유로짜리 캔버스 가방인데 독일어로  친구가 슈바르츠발트에 놀러갔다 왔는데 겨우 이런 그지같은 가방 하나를 주더라 라고 써있다. ㅎㅎㅎ 독일어를 읽을줄아는 친구들에게 주면 매우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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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에 참가하러 독일에 왔다. 프로이덴슈타트라는 작은 마을 근처 숲속에 있는 전통적인 슈바르츠발트 호텔이라고 하는데 마을에서  2-3km 떨어진 숲속에 있어 한적하고 좋았다. 워크샵을 이런곳에서 하는 이유를 추최하시는 분의 말에 따르면 이런 산속에 와서 워크샵에 참가하는  말고는 할것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워크샵에 참가하라고 그렇게 한거라고 한다. ㅎㅎㅎ 대단하다 대단해



슈바르츠발트가 있는 바든부든베르그 지방은 우리 시댁 가족들이 사시는 곳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워크샵이 끝나면 시아버님 생신을 겸해 시댁에 가게 되어 일석 이조인 여행이었다. 나는 시댁에 가는게 좋다. 우리 시댁은 독일의 유명한 관광지 슈바르츠발트 남부지방이라 사시사철 언제나 가도 멋지고 좋다. 슈바르츠발트(흑림) 영어로는 Black forest라고도 하는데 전나무가 주를 이루는 숲이다. 소나무여 소나무여~  혹은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 하는 독일의 가곡은 사실은 소나무가 아닌 전나무이다. 다른 독일지역과 조금 다른 약간 스위스와도 비슷한 이곳 만의 매력이 있다. 나는 뻐꾸기 시계가 스위스가 원산지인줄 알았는데 독일인들 말에 의하면 뻐꾸기 시계는 원래 슈바르츠발트가 원조라고 한다. 그리고 독일 전역에서도 알아주는 슈바르츠발트산 햄이 유명하고 여러가지 산딸기같은 것으로 만든  슈납스도 유명하다고 한다.



지난 가을에 시아버님 생신을 축하드리러 갔을때엔 가족들이랑 숲에 버섯을 따러 갔었는데 온가족이 산에 버섯을 따러 가다니...ㅎㅎㅎ 정말 아기자기하게 재미나다. 이곳 사람들은 정말이지 숲에서 많은것을 얻으며 살고 있다.




워크샵이 시작하기  오전에 혼자 호텔에서 마을까지  2km 숲길을 따라 걸어갔는데 날씨도 좋고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다. 마을을 걸어다니는데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_@ 처음에 한두사람이 인사를 하길래 뭔가 잘못 알았나 싶었는데 마을을 걸어다니는 내내 사람들이 인사를 하더라. 상당히 관광객이 많은 그런 마을이었는데도 그러는게  신기했다.  전날 슈투트가르트에서 길을 물어보려다가 무시를 당한것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차이였는데 독일사람들은 다들 무뚝뚝하고 불친절한줄 알았거늘 시골 마을은 역시 어딜가나 사람들이 친절한 모양이다. 주위 사람들에 무심하고 인심 팍팍하게 불친절한것은 도시화의 병폐인가. 워크샵에서 만난  지방 출신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서 산을 하다 넘으면 사람들이 더더욱 친절하다고 하고 슈투트가르트는 원래 독일 내에서도 사람들이 불친절한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독일 사람들 단순히 무뚝뚝하고 인심 안좋은것은 아닌가보다. 프로이덴슈타트는 이름 그대로 즐겁고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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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센지방은 다양한 종류의 빵과 케이크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음식도 굉장히 맛있었다. 파파 말로는 음식은 바이에른 지방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하는데 뭔가 표현하기 어렵게 작센만의 특징이 있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는 정말이지 아쉽지 않을만큼 있었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우리는 그냥  목적 없이 도시를 걸어다니다가 비어가든에 앉아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노천카페에 앉아 케이크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노르웨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여름을 만끽했다. 모든것이 너무나 비싼 특히 외식하는것이 너무나 비싼 노르웨이에 살며 좋은점이란 외국에 여행을 나왔을때 모든게 너무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엘베강이 보이는 노천 비어가든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파파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 대학생이었을  유럽에 배낭여행 왔을 때엔 비쌀것 같아서 (게다가 돈도 없었지만) 이런데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더니 파파가 하는 말이 자기가 15 전에 드레스덴에 왔을  사실은  노천 비어가든을 지다가다가 봤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도 비쌀것 같아서 안들어갔다고 ㅎㅎㅎ 우리   정말 용됐구나!!


작센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케이크는 아이어쉐케라는 치즈케이크같은 이런 케이크인데 이름 그대로 계란으로 만드는 케이크이다. 이름을 몰랐다면 그냥 치즈케이크인줄 알았을 . 달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은것이 정말 맛좋다.



작센지방 음식을 옛날 방식으로 대접한다는 레스토랑이라고 하여 가본 소피엔켈러라는 . 옛날 옷을 입고 서빙을 하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아저씨도 있었고 공작부인이 와서 인사도 한다 ㅎㅎㅎ 우리는 회전목마에 앉음 ㅋㅋㅋ 관광객들 주로 가는 곳인것 같았는데 그런것 치고 가격도 높지 않았고 서비스도 매우 좋았으며 음식 맛도 상당히 좋았다. 서양의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90도로 인사를 할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여긴 그랬다. ㅎㅎㅎ 매우 재미난 곳이라 정말 추천할만한 곳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지 중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입장하여 우리 여행을 위하여!’ 이런 말을 외치며 건배를 하고 있었다 ㅎㅎㅎ





 지방은 왠지 아닐것 같지만 와인을 생산하는 지방이기도 하다. 파파의 친척집이 있었던 동네 언덕에 와인농장이 있었다.



작센지방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은 섹트라고 불리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빨간두건(롯켑현)이라고 불리는 이것.



파파의 친척분들이 입을모아 하시는 말씀이 동독 사람들은 빨간두건 이외의 스파클링 와인은 절대 안마신다고. 맛도 좋았는데 가격도 정말 저렴하여 한병에 3.5-4유로정도 밖에 안한다. 베를린 공항 면세점에서 팔길래 여섯병 사옴 ㅎㅎㅎ


여담이지만 친척집에 갈때 이런 증기기차를 탔다. 이런게  여기 있나...싶은데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서부문학 작가(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소설들. 인디언 카우보이 개척자 이런것이 나오는 소설) 카를 마이(Karl May) 드레스덴에 살았다고 한다. 실재로 파파의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찾았다가 카를 마이의 묘지를 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야생의 미국 서부에서나   있는 이런 증기 기차가 있었다



이게 관광객들만 탈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고 드레스덴 도시 교통의 일부라고 한다.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그런데 관광객들을 위하여 여름에는 열차운행 도중 은행강도극을 벌이기도 한다니...더스티를 데리고 증기 기차를 타고 가다가 은행강도를 만나면 더스티는 대체 어떤 생각을 할까 ㅎㅎㅎ 생각만해도 재미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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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독일에 출장을 갔다가 이틀 드레스덴을 들렀다. 드레스덴은 사촌언니가 두달간 다녀온 유럽 배낭여행중 가장 멋있었던 유럽의 도시라고 해서 매우 기대를 했는데 사실은 파파의 어머니쪽 가족들이 드레스덴 출신이어서 간김에 친척분들께 인사도 드릴겸 겸사겸사 파파도 함께 가게되었다.


드레스덴 구시가지 중심지



드레스덴의 영주이자 폴란드의 왕이었던 '강한자' 아우구스트


생각대로 드레스덴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로코코스타일의 화려한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있었고 현대적인 모습과 과거 번창했던 모습을 섞어놓은 듯한 조화로움이 인상적이었다. 독일 대부분의 도시가 전쟁 폭격을 받은  구소련 스타일로  박스 스타일의 멋없는 건물들이 들어선 반면 드레스덴은 마치 전쟁의 상처가 없는듯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놀라웠는데 파파에게 드레스덴은 전쟁 피해가 없었나봐?’ 이랬더니 무슨소리냐며 전쟁 이후 폐허가  사진을 어디서 찾아서 보여줬다.

 

 

Photo by Prisma/UIG/Getty Images


허핑턴포스트에  70주년 기사를 보면 조금  자세한 내용을   있다.

http://www.huffingtonpost.com/2015/02/13/dresden-bombing-70th-anniversary_n_6678676.html


이럴수가...

파파의 말로는 전쟁으로 폐허가  이후 시민들의 손으로 도시 폐허를 치우고  이후 도시를 재건했는데 놀랍게도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여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과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실재로 드레스덴에서 가장  루터교 교회인 프라우엔 교회를 들어가보면 언제 어느부분이 재건축되었는지가 나오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맨꼭데기 뚜껑같은 부분을 올렸는데 그게 2005년이었다.



많은 독일의 도시들이 불친절함으로 여기가 독일임을 각인시켜주는 반면 (이런 특징의 최고조는 바로 베를린이 아닌가 싶다 ,.) 드레스덴은 매우 여유롭고 평화로웠으며 사람들도 친절하고 친근한 것이 너무 좋았다. 어느 레스토랑엘 가나 친절하고 서비스도 매우 좋았다. 파파의 사촌형 가족을 만났는데 원래 드레스덴에서 나고 자랐는데 일때문에 라이프지히에 살다가 최근 다시 드레스덴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라이프지히에서는 바쁘게 살며 돈도 많이 벌지만 삶이 여유롭지 않아 아이들에게 그런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파파의 말로는 작센 지방에서  도시가  있는데 그게 드레스덴, 라이프지히, 켐니츠이다. 그런데 작센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는데 켐니츠 사람들은 일을 하고, 라이프지히 사람들은 무역을 하지만 드레스덴 사람들은 삶을 영위한다고. 그만큼 드레스덴은 삶의 질이 높고 드레스덴 사람들은 그런 여유로운 삶을 지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드레스덴은 도시 곳곳에 녹지가 정말 많았으며 높은 건물도 복잡한 번화가도 없었지만 오페라와 필아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며 도시 중심가에 궁전이 있었고 궁전에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하여 산책을   있는 그런 멋진 곳이었다.





드레스덴은 너무 멋진 곳이어서 여행 내내 우리 여기 살면 안될까...그랬는데 사실은 파파도 드레스덴이 자기가 독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고 한다. 그런데 파파의 말로는 작센 지방이 예전에는 극우세력이 많이 살던 곳이어서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유색인종을 거의 보지 못했다. 출장중 만난  파키스탄인 동료가 드레스덴에 살은지 2년반정도 되었다길래 그에게 물어봤더니 파파의 말이 맞긴하나 그건  예전 이야기이고 최근엔 극우세력이 자신들이 인종차별주의자들로 알려지는것에 반대하여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잘해주자는 운동이 일고 있어 자신은 오히려 다른 지방에 살때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것 같다고 하더라


날씨가 좋아서 그랬나 ㅎㅎㅎ 왠지 너무 좋은 도시였다. 파파의 친척분들도 계시고...자주 오게 될것 같다. 파파가 내년 가을엔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에 일주일간 더스티를 데리고 오자고 한다. 가을엔 단풍이 정말 아름답다고 ㅎㅎㅎ 더스티와 함께 하는 작센 여행이란...생각만해도 기분 좋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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