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름 휴가 로드트립의 마지막 장소는 독일의 작센-스위스 국립공원(Sächsische Schweiz)이다. 이곳은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더 넓은 지역으로 독일어로는 Elbsandsteingebirge라고 더 많이 불리는듯 하더라. 엘베강을 낀 사암산이라는 뜻으로 독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일 국경과 맞닿아있는 체코도 이 지역에 포함된다. 독일쪽 국립공원이 작센-스위스라면 체코쪽 국립공원은 보헤미안-스위스 국립공원이다.

작센지방에 있는 국립공원이니 이름에 작센이 들어가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스위스와는 위치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인데 왜 이름에 스위스가 들어갈까. 매우 궁금했는데 예술가들이 이곳의 자연을 찬양하며 스위스의 자연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이름에 스위스가 들어간다고 한다. 손가락처럼 삐죽삐죽 솟아있는 사암무리가 굉장히 아름답고 이국적인 경치를 자랑하여 나니아 연대기 영화를 이곳에서 찍었다고 한다 (영화를 안봐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곳은 자연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것 뿐 아니라 여러 난이도로 다른 엑티비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여 독일인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가지라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하이킹. 여러 하이킹 루트가 있어 여름 내내 하이킹만 해도 몇주가 간다고 하는데 가장 유명한 하이킹 루트는 바로 화가의 길Maler weg이라고 불리는 루트로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에 있는 여러 아름다운 볼거리를 110킬로미터의 루트에 담아놓은 코스이다.  8일에 걸쳐 끝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쪼개놓았다. 그 이외에 가장 유명한 것은 암벽등반이라고 하더라. 수십미터씩 불쑥불쑥 솟아있는 사암벽을 등반하는 것은 등반가들의 큰 로망이라고 하던데 왠일인지 (너무 더워서 그랬나)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등반하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던것 같다.

원래 우리집에서는 내가 여행사와 가이드를 맡고 있기에 여행 준비는 내가 했는데 독일은 참 영어로 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데 친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화가의 길에 대해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준비를 하고 있던 와중 파파가 하는 말이 ‘원래 화가의 길은 이곳을 잘 모르는 초짜들이나 하는거야’라지 않나. ,.ㅡ 그런데 생각하고보니 유명한 루트이기는 하나 파파의 말이 맞다. 꼭 화가의 길을 가지 않더라도 우리 나름의 루트로 여러 볼거리를 볼 수 있는 것이고 유명하다는 화가의 길을 가게되면 그만큼 사람도 많지 않겠나. 게다가 쉬러 온 휴가에서 매일매일 15-20킬로미터 하이킹 강행군을 하고싶지는 않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천천히 아침을 먹고 쉬엄쉬엄 준비해 나가 하이킹을 하다가 오후에 집에 들어와 맥주를 한잔 하는 그런 스케줄이 우리에게 맞는 스케줄이 아니겠나. 그래서 이번에는 여행사 의무를 파파에게 맡기게 되었다.

독일 여행은 영어로 된 인터넷 자료가 별로 없기에 인터넷에서만 찾은 정보보다는 올 봄에 작센-스위스에 다녀갔다 오신 시부모님께서 주신 정보가 훨씬 유용했다. 또 파파에게 여행사 의무를 맡기고 그냥 몸만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ㅎㅎ 인터넷에는 다들 Bad Schandau엘 가라고 되어있었지만 시부모님께서 추천해주신 곳은 Bad Schandau 바로 옆에 있는 Osterau라는 곳. Bad Schandau까지는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그곳으로 가게 된것이 참 다행이었던 것이 일단은 Bad Schandau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고 우리가 가고싶었던 하이킹 루트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Osterau였다. 


매우 오래된 동독식 전차가 마을 곳곳에 다니고 있어 하이킹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때 한번 타봤다.


엄청 옛날식 엘리베이터가 있다. 걸어올라가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기념으로 한번 타줬다. 왠지 지금 당장 무너질것 같아 무섭다 ㅋㅋㅋ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한것은 시내에 나가 서점에서 하이킹 관련 책을 산것이다. 서점에서 파파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들고 나온 책은 바로 ‘견공과 함께하는 작센-스위스 하이킹’이라는 책. 작센-스위스 공식 웹페이지에 보면 하이킹 코스중 반려견과 함께 하기 어려운 곳들이 종종 나온다고 되어있어 걱정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정말 자세하게 어디에 무엇 때문에 반려견이 함께가기 힘든지가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코스를 난이도에 따라 파란색 (쉬움), 초록색 (보통), 빨간색 (어려움), 검정색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으로 나눠놨더라. 첫날 저녁 파파는 새로산 책을 독파하더니 조금만 머리를 쓰면 거의 대부분의 검정색 루트에 더스티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한번 시험해보자고 했다.


매우 큰 도움이 되었던 반려견과 하이킹하기 책


첫날 코스는 매우 유명한 슈람슈타이네Schrammsteine라는 곳. 작센-스위스 하이킹중 가장 유명한 몇군데중 한군데인데 책에는 검정색 루트라고 분류되어 있다. 숲 오솔길이 대부분이던 하이킹은 절반 정도부터 사암지대로 바뀌었다. 매우 유명한 등산로이기에 걷기 불편하지 않게 매우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정상에 매우 가까운곳까지 왔을 무렵 난관에 부딛혔다. 올라가는 길이 계단보다 훨씬 가파른 사다리처럼 되어있었기 때문. 게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사다리를 열번정도 더 올라가야 정상이 나온다지 않겠나. 한두번이야 운좋게 올라갈 수 있지만 열번이나 더 가야한다니. 그렇게 좌절해 있는데 파파가 자기가 먼저 가서 어떤지 보고 오겠다더라. 사실 정상은 15분도 안걸리는 거리여서 이대로 그냥 돌아가기엔 정말 아까운 거리였다. 


하이킹을 위한 표지판이 매우 잘 되어있다. 대략 얼마정도 시간이 걸리는지도 잘 나와있다.





여기서부턴 어떻게 가야하나요? 아주 높지는 않으나 사다리처럼 되어있어 더스티가 혼자 갈수는 없었다.


그렇게 더스티와 기다리고 있는데 금새 파파가 돌아오더니 ‘갈 수 있을 것 같아’라며 같이 가자고 하더라.올라가보니 사다리처럼 수직으로 된 계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사다리는 겨우 2-3미터정도 높이여서 우리 둘이앞뒤로 더스티 엉덩이를 밀어 올리고 받쳐주면 위험하지 않게 괜찮겠다는 거였다. 그렇게 시도를 해봤는데 처음엔 엄청 무서워하던 더스티도 두세번째가 되니 별거 아니네 하며 척척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다리는 밀어올려줘야했지만 사흘이 지나니 엄청나게 가파르고 좁은 계단도 어찌나 잘 올라가던지 ㅎㅎㅎ 그렇게 올라간 곳의 경관은 어찌나 그림처럼 아름답던지 못왔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한두번 해보더니 이런 계단도 척척 올라가는 더스티였다.







닷세동안 매일매일 여기저기를 다녔는데 더스티가 가지 못했던 곳은 단 한군데밖에 없어 이 계기로 더스티는 하이킹 검정띠 인증을 하게 되었다! 

한번은 더스티만한 다른 견공이 배낭에 메달려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이번에 처음 봤는데 반려견을 등짐처럼 질 수 있는 그런 배낭이 있더라! ㅋㅋ) 하이킹 검정띠 우리 더스티가 어찌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르겠다 ㅎㅎ 이렇게 멋진 곳을 더스티와 함께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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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댁이 있는 곳은 슈바르츠발트 남부지방, 스위스 바젤과 프랑스 뮐루즈 (Mulhouse) 근교이다. 이곳은 라인강을 따라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라인강을 두고 서쪽은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이고 동쪽은 독일의 라인헤센이라는 지방이다.  지방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한데 알자스 지방이 조금  유명하고 독일은 라인헤센보다는 약간 북쪽에 있는 모젤이  유명한것 같다. 라인강 근교 지방은 화이트와인으로 유명하다. 우리 시댁분들 말씀에 의하면 화이트와인 중에서도 Graubugunder (그라우버군더), Gutedel (굿에델), Rieseling (리슬링) 좋다고들 하더라. 와인을  모르는 내가 생각해도 4-5유로를 주고 사도 정말 맛좋은 와인들이다. 더운 여름 차게 해서 가볍게 마시기에 정말 좋은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너무 맛이 좋아 금방 취하게 된다는  ㅎㅎㅎ

 

항상 시댁엘 가면 와인 투어를 가야지 했었는데 이번엔 손님이 여러분 오셔서 아버님께서 특별히 와인 투어를 주선해주셨다. 우리가 간곳은 시댁에서 가까운 슈타우펜 (Staufen)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와인 농가. Weingut Wagenmann이라는 곳이었는데 (바겐만씨의 와인농장)  엄청 유명한 곳이라서 갔다기 보다는 아버님이 인터넷에서 찾으셨다는데 작은 농가여서 우리 가족들만 특별히 와인 테이스팅을 해준다고 해서 가게된것이 맞을 것이었다.








여섯시정도에 와인농가에 도착했더니 주인 바겐만씨가 우리를 맞아주셨다. 농가는 부업으로 민박도 하고있는듯 했는데 정말 아기자기하게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것이 멋졌다. 바겐만씨는 우리를 작은 홀로 데리고 갔는데 그곳에는 바겐만씨 부인께서 미리 푸짐하게 간단한 독일식 저녁식사 베스퍼(Vesper) 차려놓으셨다. 독일 사람들은 점심을 거나하게 먹고 저녁은 이렇게 빵에 콜드컷 소세지와 치즈같은것을 먹는다고 한다. 나는 찬음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베스퍼는 정말 좋아하는데 맥주나 와인을 곁들여 먹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다.

 

바겐만씨는 여섯가지 와인을 준비해주셨는데 한가지씩 다른 와인을 마실때마다 이것저것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 와인 농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독일 와인이란 어떤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독일은 매우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지만 프랑스 와인보다 독일 와인이  유명한 이유는 독일의 와인은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일은  에이커당 1200kg 생산할  있도록 하는데 프랑스는 700kg정도만을 생산하도록 하여 포도의 질이  좋고 그때문에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와인 철학은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평범한 독일인들이 매일 가볍게 즐기며 마실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와인이라는 것이 어떻게보면 그냥 음료일뿐인데 얼마나 과대포장되고 과시의 대상이 되었나.  한병에 수십만원을 주고 마시면서 뭔가 아는척 플럼과 너트향이 난다고 해야 하는가. 그냥 가볍게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즐기는것은  멋있는 건가. 나는 맛있는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하고자 3대째 노력하고 있다는 바겐만씨가 매우 멋져보였다.

 

그런데 정말 재미났던 것은 이런 와인 테이스팅을 매일 주선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바겐만씨는 우리에게 와인을 따라주시면서 자신도 한잔씩 와인을 마셨는데 자기가 만든 와인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같았다 ㅎㅎㅎ 운좋게 자신의 아들도 자기 뒤를 이어 와인농가를 물려줄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딸은 몇년  와인아가씨로 선발되기도 했다고 자랑을 하시는데 우리는 이날 와인테이스팅을 하며 와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많이 알게되었다기 보다는 바겐만씨에 대해 매우 많은것을 알게 된것 같았다. 이렇게 농가에 가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는 와인 테이스팅이라...색다른 경험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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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인을 사랑하는 바겐만씨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
    한국에서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독일에 와서는 종종 와인을 마실 기회가 생겨요.
    저도 리즐링 좋아해요! 맛있다고 빨리 마시면 식사 끝나기도 전에 취하니까
    물이랑 번갈아가며 마신답니다.

6 중순에는 일이 있어 독일 베를린 근처에 있는 포츠담이라는 도시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포츠담에서는노르웨이엔 없는 무더위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일주일 동안의 출장중 하루는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당일치기 작은 여행을   있었다.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투어는 이미  마감되어 등록을   없었고 포츠담 자전거 도시 투어를 등록했다.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여행가기 하루 전날괜히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츠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는 투어를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투어를 바꾸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고난의 시작이었다.

 

투어 가기 전날 파파와 전화를 하며 포츠담 자전거 투어에서 색소니 지질학 투어로 바꿨어 이랬더니 수화기 넘어로는 약간의 정적이 흘렀고...파파는 ...포츠담 자전거 투어가  재미있겠지만 ...이미 바꿨으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와 라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

 

그리고 다음날 아침 투어가 시작되었다. 아침 8시에 시작해서 5시쯤 돌아오는 일정으로 아침을 먹고 점심도시락을 받아 투어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재난과 같았던 그날 투어에서 나는 억세게 운이 좋은 여자였다. 미리 가서 중간쯤 창가에 앉았는데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와중 벤이 버스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역시 ! 오늘 투어에 아는 사람 한명도 없었는데 반가워.’ 이러며  옆자리에 앉았다. 벤은 알고지낸지 5 가까이 되었는데 재미난 친구이다. 벤을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는데 동의할 정도로 그는 너무나 긍정적이고 유쾌하고 멋진 사람이다.

 

벤을 마지막으로 만난지 얼마나 되었나 모르겠는데 그사이 나는 미국에서 노르웨이로 직장을 찾아 떠났고결혼을 했다. 벤은  사이 알래스카에서 프랑스로 직장 옮겼고 아이가 하나  생겼다고 한다. 우리 둘은그동안 서로가 어떻게 살았나를 이야기하며 한시간 정도를 보냈는데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차가 엄청나게막히기 시작했다. 그냥 금방 빠지겠지 하며 기다리던 것이 두세시간...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엄청나게  사고가 났다고 한다. 그렇게 고속도로에서 다가 서다를 반복하기를 네시간...버스는 드디어휴게소로 빠져 작은 시골 도로로 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섯시간이 걸려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있었다.

 

이번 투어는 그냥 색소니 투어라기보다는 색소니 지방에 존재하는 빙하기시대 지질학적 흔적을 살펴보는투어였는데 지질학자가 아닌 나에게 자갈밭에 가서 지층을 구경하는 것은 흥미롭기는 했으나 그리 많이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는 지질학을 깊이있게 공부하신분들도 몇분 계셨는지 어떤분은 아예 어떤분들은 줄자와 색상판까지 가져오셨더라 (,.)  투철한 직업정신이라니... 한시간정도 지층을 구경하며 빙하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안 어찌나 즐거워 하셨는지 모르겠다 ㅎㅎㅎ 나는그분들을 구경하는게  재미있었다.

 




차가 막히지 않았을 원래의 계획으로는 이렇게 몇군데를  가서 지층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는 거였는데차가 막혀 네시간이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나는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는데ㅎㅎㅎ 우리의 가이드님은 두시간이나 조금만  가면 점심을 먹을  있어요 반복하며 우리를 데리고 여기저기를 다녔다. 참으로 투철한 직업정신이다 ㅎㅎ 하여간 이걸 계속 반복하다가 다섯시가 되어서야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 우리는 아침에 고속도로에서 어떤일이 벌어졌는지를   있었다. 엄청  트럭 두대가 충돌을 했는데 그중 하나는 폭발한듯 불에  있었다. 이때문에 아예 고속도로를 통제했다고 한다.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안막혀야하는데 ㅠㅡㅠ 돌아오는  역시 엄청 막혀 네시간만에 숙소로 돌아올 있었다.

 

이렇게 열네시간동안의 투어에서 벤과 나는 정말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우주  멀리에는 생명체가 존재할까, 진화학적으로 봤을때 외계 생명체는 어떤모습을 하고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미래를 바꿀 테크놀로지는 무엇일까등등 이런 지적인 대화는 정말 오랜만인것 같아 신선하더라. 벤은 자신은 한가지에 꽂히면 그것을 깊이 파고드는 성질이 있어서 북한에 대해 정말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북한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알고있던데 자신은 요즘시대에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우스워 김정은에 대한 노래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ㅎㅎㅎ 우리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고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며 상상을한다는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많이 상상을 해야  재미난 기술이 개발되는 것이지않은가...

 

이런 대화를 하며 엘레노어 루즈벨트 영부인이 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바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통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훌륭한 사람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데서  나아가 다른사람들까지도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벤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바보일까, 보통사람일까, 훌륭한 사람일까.

 

비록 실패한 투어였지만 역시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어딜가느냐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투어였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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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워크샵이 있어서 독일에 왔다. 나는 독일에 가는 것이 즐겁다. 독일은 물가가 정말 너무 싸다. 예전에 미국에 살때엔  몰랐는데 유럽에 살다보니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도 물가가 현저하게 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인들이 노르웨이에 오면 기절초풍하는 이유를 알겠다. 하여간 물가가 너무 싸서 그리고 맛있는것도 많다보니 독일에 가는 것이 특히나 즐거운데 먹고 마시는 것이 일단 너무 싸다보니 노르웨이에서 나와 매우 친한 독일인 동료 한명은 자기는 독일에 가면 아침밥으로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한다. ㅎㅎㅎ


여지껏 독일에 여러번 갔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파파와 함께 가는 것이었는데 항상 갈때마다 파파가 독일의 철도 시스템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독일인들 시간개념이 철저하지 않던가? 그리고  철두철미함이 주를 이룬다면 철도시스템도 정말  돌아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파파는 항상 매우 시니컬하게 독일에서 기차를 탈때  알아야 할것이 있어. 절대로 표에 적힌 철로를 믿어서는 안돼. 그리고 기차가  오분 늦는다고 방송을 하면 30 늦는다고 알고있으면 . 이러는 것이었다. 파파와 독일에 가면 그냥 따라만 다니면 되므로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정말 독일 철도  진수를 맛보았다 ㅠㅡㅠ



하필 워크샵이 열리는 마을은 산골짜기에 있는 작은 마을 이었던 것이다. 프로이덴슈타트에 가기위해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내렸는데 아무래도 두세번이나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독일말은 정말 조금밖에 못하는데    있을까. 그런데 일단 기차 환승시간이 너무 촉박하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정말이지 표지판은 알아들을수 없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뭐라고 방송을 하는데 영어로는 절대 안해주고 내가 가야하는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다른 플렛폼으로 가는것을 보고 플랫폼이 바뀌었나보다 아차 하고 따라갔는데 기차를 잘못타고  것이다. 나중에 파파가 하는 말이 독일은 전국기차는 영어로 방송을 해주는데 지방기차 (Regional Train)나 지하철은 원래 영어로 방송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엉뚱한 역으로 가게되고...거기서 다시 슈투트가르트 중앙역까지 가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별로 멀지 않은곳이었는데 표사는 기계가 카드를 읽지 않았고 겨우겨우 현금을 뽑았더니 (수수료도 엄청 많이 들었다 물론 ㅠㅡㅠ) 기계가 20유로 짜리는 먹지 않고...일요일이라 주위에 가계는 하나도 문을 열지 않아서 정말이지 무섭게 생긴 담배연기 풀풀날리는 빠찡꼬같은데 가서 잔돈을 바꿔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바꿔 표를 샀더니 기차는 떠나버리고 ㅠㅡㅠ 하여간 그리하여 두시간을 허비했다.


 와중에 표지판은 정말 알아먹기 힘들게 되어있어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독일사람들은 정말이지 예상보다 영어를 못하는것이...영어로 익스큐즈미라고 뭔가를 물어보려고 하면 진짜로 노노 이러면서 도망간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두세명이나 그랬다. 물론 영어를 할줄아는 친절한 사람들도 있어서 물어볼수 있었기는 하지만 정말 최악이었다. ㅎㅎ 게다가 나를 불쌍히 여겨 기차표를 사주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는데 (사실 4유로도 안했음으로 얼마 비싸지도 않았는데) 또 왠 오기로 괜찮다고 하고 ㅋㅋㅋ 그냥 고맙다고 하고 받으면 될것을 대체 왜그랬던가...


파파가 항상 불평하는것  하나가 독일은 뭔가 표를 사거나 해야할 때에 돈을 내기가 정말 힘들게 되어있는 것이라는데 정말 이해가 안된다. 예를들면 공항에 연결되어있는 공항철도나 공항 지하철에서 신용카드를 한가지 종류만 받는다던지 (베를린 공항에서 그랬는데 비자나 마스터 카드는 받지 않고 마에스트로라는 이상한 카드만 받는다. 그리고 현금만 받는데 5유로보다 큰 지폐는 안받는다. 그리고 근처 현금인출기에서는 20유로 이하의 지폐는 나오지 않는다. ㅎㅎㅎ 그러면 베를린에  도착해서 유로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대체 돈을 어떻게 내라는건가 ,.) 그래서 사람들이 무임승차를 굉장히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럼  손실은 고스란히 철도공사가 가지고 가는 것인데  그런것인가. 돈을 낸다는데  받지를 못하니 ㅠㅡㅠ


독일 철도는 이렇게 나같이 항상 긴장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는 사람도 이정도인데 다른사람들은 대체 어떤지 모르겠다. ㅎㅎㅎ 파파 말로는 독일 사람들도 철도 이용은 자주 하지 않으면 매우 헷갈린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느끼는건데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여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봤을때엔 굉장히 쉬웠다고 하던데 그랬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독일을 다니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이제 영어로 말이 통한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싶다. 독일같이 세계화된 문명사회도 영어가  안통할때가 많은데 말이다.


하여간 두시간이나 늦게 꾸역꾸역 호텔에 도착하기는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아무데도 문을 열은곳이 없었는데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뛰어다니느라 10시쯤 베이글 한조각을 먹은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무지 배가 고팠다. 크로박이 그런 나를 살렸다. ㅠㅡㅠ Le Crobag이라고 크로와상을 주로 파는 빵집인데 기차역에 정말이지 없는곳이 없는 그런 체인점이다. 값도 싼데 맛도 매우 좋고 파파는 항상 기차를 타기 전에 크로박에서 샌드위치를 사고  다른 빵집에서 프레츨(크로박에  한가지 없는 것이라면 프레츨이다) 사서 타곤한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기차를 타면 호두과자한봉지쯤은 먹어줘야했던...(요즘은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지만) 크로박은 그런 곳이다. 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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