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워크샵이 있어서 독일에 왔다. 나는 독일에 가는 것이 즐겁다. 독일은 물가가 정말 너무 싸다. 예전에 미국에 살때엔  몰랐는데 유럽에 살다보니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도 물가가 현저하게 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인들이 노르웨이에 오면 기절초풍하는 이유를 알겠다. 하여간 물가가 너무 싸서 그리고 맛있는것도 많다보니 독일에 가는 것이 특히나 즐거운데 먹고 마시는 것이 일단 너무 싸다보니 노르웨이에서 나와 매우 친한 독일인 동료 한명은 자기는 독일에 가면 아침밥으로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한다. ㅎㅎㅎ


여지껏 독일에 여러번 갔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파파와 함께 가는 것이었는데 항상 갈때마다 파파가 독일의 철도 시스템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독일인들 시간개념이 철저하지 않던가? 그리고  철두철미함이 주를 이룬다면 철도시스템도 정말  돌아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파파는 항상 매우 시니컬하게 독일에서 기차를 탈때  알아야 할것이 있어. 절대로 표에 적힌 철로를 믿어서는 안돼. 그리고 기차가  오분 늦는다고 방송을 하면 30 늦는다고 알고있으면 . 이러는 것이었다. 파파와 독일에 가면 그냥 따라만 다니면 되므로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정말 독일 철도  진수를 맛보았다 ㅠㅡㅠ



하필 워크샵이 열리는 마을은 산골짜기에 있는 작은 마을 이었던 것이다. 프로이덴슈타트에 가기위해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내렸는데 아무래도 두세번이나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독일말은 정말 조금밖에 못하는데    있을까. 그런데 일단 기차 환승시간이 너무 촉박하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정말이지 표지판은 알아들을수 없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뭐라고 방송을 하는데 영어로는 절대 안해주고 내가 가야하는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다른 플렛폼으로 가는것을 보고 플랫폼이 바뀌었나보다 아차 하고 따라갔는데 기차를 잘못타고  것이다. 나중에 파파가 하는 말이 독일은 전국기차는 영어로 방송을 해주는데 지방기차 (Regional Train)나 지하철은 원래 영어로 방송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엉뚱한 역으로 가게되고...거기서 다시 슈투트가르트 중앙역까지 가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별로 멀지 않은곳이었는데 표사는 기계가 카드를 읽지 않았고 겨우겨우 현금을 뽑았더니 (수수료도 엄청 많이 들었다 물론 ㅠㅡㅠ) 기계가 20유로 짜리는 먹지 않고...일요일이라 주위에 가계는 하나도 문을 열지 않아서 정말이지 무섭게 생긴 담배연기 풀풀날리는 빠찡꼬같은데 가서 잔돈을 바꿔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바꿔 표를 샀더니 기차는 떠나버리고 ㅠㅡㅠ 하여간 그리하여 두시간을 허비했다.


 와중에 표지판은 정말 알아먹기 힘들게 되어있어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독일사람들은 정말이지 예상보다 영어를 못하는것이...영어로 익스큐즈미라고 뭔가를 물어보려고 하면 진짜로 노노 이러면서 도망간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두세명이나 그랬다. 물론 영어를 할줄아는 친절한 사람들도 있어서 물어볼수 있었기는 하지만 정말 최악이었다. ㅎㅎ 게다가 나를 불쌍히 여겨 기차표를 사주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는데 (사실 4유로도 안했음으로 얼마 비싸지도 않았는데) 또 왠 오기로 괜찮다고 하고 ㅋㅋㅋ 그냥 고맙다고 하고 받으면 될것을 대체 왜그랬던가...


파파가 항상 불평하는것  하나가 독일은 뭔가 표를 사거나 해야할 때에 돈을 내기가 정말 힘들게 되어있는 것이라는데 정말 이해가 안된다. 예를들면 공항에 연결되어있는 공항철도나 공항 지하철에서 신용카드를 한가지 종류만 받는다던지 (베를린 공항에서 그랬는데 비자나 마스터 카드는 받지 않고 마에스트로라는 이상한 카드만 받는다. 그리고 현금만 받는데 5유로보다 큰 지폐는 안받는다. 그리고 근처 현금인출기에서는 20유로 이하의 지폐는 나오지 않는다. ㅎㅎㅎ 그러면 베를린에  도착해서 유로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대체 돈을 어떻게 내라는건가 ,.) 그래서 사람들이 무임승차를 굉장히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럼  손실은 고스란히 철도공사가 가지고 가는 것인데  그런것인가. 돈을 낸다는데  받지를 못하니 ㅠㅡㅠ


독일 철도는 이렇게 나같이 항상 긴장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는 사람도 이정도인데 다른사람들은 대체 어떤지 모르겠다. ㅎㅎㅎ 파파 말로는 독일 사람들도 철도 이용은 자주 하지 않으면 매우 헷갈린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느끼는건데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여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봤을때엔 굉장히 쉬웠다고 하던데 그랬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독일을 다니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이제 영어로 말이 통한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싶다. 독일같이 세계화된 문명사회도 영어가  안통할때가 많은데 말이다.


하여간 두시간이나 늦게 꾸역꾸역 호텔에 도착하기는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아무데도 문을 열은곳이 없었는데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뛰어다니느라 10시쯤 베이글 한조각을 먹은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무지 배가 고팠다. 크로박이 그런 나를 살렸다. ㅠㅡㅠ Le Crobag이라고 크로와상을 주로 파는 빵집인데 기차역에 정말이지 없는곳이 없는 그런 체인점이다. 값도 싼데 맛도 매우 좋고 파파는 항상 기차를 타기 전에 크로박에서 샌드위치를 사고  다른 빵집에서 프레츨(크로박에  한가지 없는 것이라면 프레츨이다) 사서 타곤한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기차를 타면 호두과자한봉지쯤은 먹어줘야했던...(요즘은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지만) 크로박은 그런 곳이다. ㅎㅎ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