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어딘가에서 우연히 보게된 사진 한장 때문이다. 어디에서 봤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유네스코 자연 문화 유산에 대해 찾아보다가 본것 같다. (기억으로는 이러한데 작센-스위스는 유네스코 등재지역이 아닌듯… ㅡ,.) 하여간 독일에도 이렇게 멋진곳이 있냐며 놀라워하는 나에게 파파가 ‘맞아. 여기 멋진데...우리 언제 한번 같이 가보자’라고 했기 때문이다. 자신은 이미 어린시절에 여러번 가봤다고 한다. 국립공원이 있는 드레스덴 근처에는 파파의 친척분들도 몇분 계시기에 가서 인사도 하자 하던 것이 이번 휴가로 이어진 것이다.


이렇게 작센-스위스 국립공원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나오는 장소는 바로 바스타이Bastei라고 불리는 곳이다.


지질학적으로 형성된 사암 기둥무리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의 자연경관은 화가의 길이라는 하이킹 루트가 만들어질 만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이 되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그림은 독일의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라는 화가의 Der Wanderer über dem Nebelmeer (안개 위의 등반가 쯤으로 번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는 작품이다.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낸 닷새동안 많은곳에 가봤는데 한날은 가장 유명하다는 사진속의 그곳 바스타이에 꼭 가봐야 했다. 네시간 정도의 하이킹 코스로 바스타이에 갔는데 조금 실망을 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크게 붐비지 않았는데 바스타이에 가까워질수록 정말 사람이 많았다. 한적하던 그 이전의 하이킹과 정말 달리 온갖 종류의 관광객이 다 있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인데 바스타이는 워낙에 유명한 관광지이다보니 드레스덴이나 베를린에서 하루짜리 관광상품으로 작센-스위스 국립공원 상품을 파는데 그들이 관광버스로 다들 바스타이에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바스타이는 아름다운 사진만큼 실제로 그렇게 많이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장관은 고생끝에 나타나야 더 감동적인 것일까. 나는 사실 바스타이 다리를 건너고 난 뒤에야 파파가 말을 해줘서 그곳이 바스타이 다리인줄 알았을 정도였고 파파 역시 자신이 기억했던 바스타이 다리보다 짧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간김에 바스타이에 있던 경치가 매우 좋은 식당에서 맥주한잔을 하고 인터넷에서 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에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이게 다야?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짧았던 바스타이 다리



더스티 바스타이 인증샷 ㅎㅎ


엘베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


물론 사진은 매우 아름답게 잘 나왔다. 그런데 그 유명한 곳이 정말 내 기억속에 인상적으로 남았는가 하면 그건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남는건 사진밖에 없더라’라는 말을 하곤한다. 그래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여러 유명한 곳들에 가서 ‘인증 사진’들을 찍고 돌아오면 진정 그곳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사진만 잘나오는 곳은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지가 아니구나 싶더라. 딱히 어디 유명한 곳에 가서 뭘 봤다라고 이야기 할 수 없더라도 오솔길을 걸으며 산을 오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지라는 것을 알게 된 여행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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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름 휴가 로드트립의 마지막 장소는 독일의 작센-스위스 국립공원(Sächsische Schweiz)이다. 이곳은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더 넓은 지역으로 독일어로는 Elbsandsteingebirge라고 더 많이 불리는듯 하더라. 엘베강을 낀 사암산이라는 뜻으로 독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일 국경과 맞닿아있는 체코도 이 지역에 포함된다. 독일쪽 국립공원이 작센-스위스라면 체코쪽 국립공원은 보헤미안-스위스 국립공원이다.

작센지방에 있는 국립공원이니 이름에 작센이 들어가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스위스와는 위치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인데 왜 이름에 스위스가 들어갈까. 매우 궁금했는데 예술가들이 이곳의 자연을 찬양하며 스위스의 자연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이름에 스위스가 들어간다고 한다. 손가락처럼 삐죽삐죽 솟아있는 사암무리가 굉장히 아름답고 이국적인 경치를 자랑하여 나니아 연대기 영화를 이곳에서 찍었다고 한다 (영화를 안봐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곳은 자연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것 뿐 아니라 여러 난이도로 다른 엑티비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여 독일인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가지라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하이킹. 여러 하이킹 루트가 있어 여름 내내 하이킹만 해도 몇주가 간다고 하는데 가장 유명한 하이킹 루트는 바로 화가의 길Maler weg이라고 불리는 루트로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에 있는 여러 아름다운 볼거리를 110킬로미터의 루트에 담아놓은 코스이다.  8일에 걸쳐 끝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쪼개놓았다. 그 이외에 가장 유명한 것은 암벽등반이라고 하더라. 수십미터씩 불쑥불쑥 솟아있는 사암벽을 등반하는 것은 등반가들의 큰 로망이라고 하던데 왠일인지 (너무 더워서 그랬나)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등반하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던것 같다.

원래 우리집에서는 내가 여행사와 가이드를 맡고 있기에 여행 준비는 내가 했는데 독일은 참 영어로 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데 친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화가의 길에 대해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준비를 하고 있던 와중 파파가 하는 말이 ‘원래 화가의 길은 이곳을 잘 모르는 초짜들이나 하는거야’라지 않나. ,.ㅡ 그런데 생각하고보니 유명한 루트이기는 하나 파파의 말이 맞다. 꼭 화가의 길을 가지 않더라도 우리 나름의 루트로 여러 볼거리를 볼 수 있는 것이고 유명하다는 화가의 길을 가게되면 그만큼 사람도 많지 않겠나. 게다가 쉬러 온 휴가에서 매일매일 15-20킬로미터 하이킹 강행군을 하고싶지는 않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천천히 아침을 먹고 쉬엄쉬엄 준비해 나가 하이킹을 하다가 오후에 집에 들어와 맥주를 한잔 하는 그런 스케줄이 우리에게 맞는 스케줄이 아니겠나. 그래서 이번에는 여행사 의무를 파파에게 맡기게 되었다.

독일 여행은 영어로 된 인터넷 자료가 별로 없기에 인터넷에서만 찾은 정보보다는 올 봄에 작센-스위스에 다녀갔다 오신 시부모님께서 주신 정보가 훨씬 유용했다. 또 파파에게 여행사 의무를 맡기고 그냥 몸만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ㅎㅎ 인터넷에는 다들 Bad Schandau엘 가라고 되어있었지만 시부모님께서 추천해주신 곳은 Bad Schandau 바로 옆에 있는 Osterau라는 곳. Bad Schandau까지는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그곳으로 가게 된것이 참 다행이었던 것이 일단은 Bad Schandau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고 우리가 가고싶었던 하이킹 루트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Osterau였다. 


매우 오래된 동독식 전차가 마을 곳곳에 다니고 있어 하이킹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때 한번 타봤다.


엄청 옛날식 엘리베이터가 있다. 걸어올라가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기념으로 한번 타줬다. 왠지 지금 당장 무너질것 같아 무섭다 ㅋㅋㅋ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한것은 시내에 나가 서점에서 하이킹 관련 책을 산것이다. 서점에서 파파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들고 나온 책은 바로 ‘견공과 함께하는 작센-스위스 하이킹’이라는 책. 작센-스위스 공식 웹페이지에 보면 하이킹 코스중 반려견과 함께 하기 어려운 곳들이 종종 나온다고 되어있어 걱정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정말 자세하게 어디에 무엇 때문에 반려견이 함께가기 힘든지가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코스를 난이도에 따라 파란색 (쉬움), 초록색 (보통), 빨간색 (어려움), 검정색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으로 나눠놨더라. 첫날 저녁 파파는 새로산 책을 독파하더니 조금만 머리를 쓰면 거의 대부분의 검정색 루트에 더스티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한번 시험해보자고 했다.


매우 큰 도움이 되었던 반려견과 하이킹하기 책


첫날 코스는 매우 유명한 슈람슈타이네Schrammsteine라는 곳. 작센-스위스 하이킹중 가장 유명한 몇군데중 한군데인데 책에는 검정색 루트라고 분류되어 있다. 숲 오솔길이 대부분이던 하이킹은 절반 정도부터 사암지대로 바뀌었다. 매우 유명한 등산로이기에 걷기 불편하지 않게 매우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정상에 매우 가까운곳까지 왔을 무렵 난관에 부딛혔다. 올라가는 길이 계단보다 훨씬 가파른 사다리처럼 되어있었기 때문. 게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사다리를 열번정도 더 올라가야 정상이 나온다지 않겠나. 한두번이야 운좋게 올라갈 수 있지만 열번이나 더 가야한다니. 그렇게 좌절해 있는데 파파가 자기가 먼저 가서 어떤지 보고 오겠다더라. 사실 정상은 15분도 안걸리는 거리여서 이대로 그냥 돌아가기엔 정말 아까운 거리였다. 


하이킹을 위한 표지판이 매우 잘 되어있다. 대략 얼마정도 시간이 걸리는지도 잘 나와있다.





여기서부턴 어떻게 가야하나요? 아주 높지는 않으나 사다리처럼 되어있어 더스티가 혼자 갈수는 없었다.


그렇게 더스티와 기다리고 있는데 금새 파파가 돌아오더니 ‘갈 수 있을 것 같아’라며 같이 가자고 하더라.올라가보니 사다리처럼 수직으로 된 계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사다리는 겨우 2-3미터정도 높이여서 우리 둘이앞뒤로 더스티 엉덩이를 밀어 올리고 받쳐주면 위험하지 않게 괜찮겠다는 거였다. 그렇게 시도를 해봤는데 처음엔 엄청 무서워하던 더스티도 두세번째가 되니 별거 아니네 하며 척척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다리는 밀어올려줘야했지만 사흘이 지나니 엄청나게 가파르고 좁은 계단도 어찌나 잘 올라가던지 ㅎㅎㅎ 그렇게 올라간 곳의 경관은 어찌나 그림처럼 아름답던지 못왔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한두번 해보더니 이런 계단도 척척 올라가는 더스티였다.







닷세동안 매일매일 여기저기를 다녔는데 더스티가 가지 못했던 곳은 단 한군데밖에 없어 이 계기로 더스티는 하이킹 검정띠 인증을 하게 되었다! 

한번은 더스티만한 다른 견공이 배낭에 메달려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이번에 처음 봤는데 반려견을 등짐처럼 질 수 있는 그런 배낭이 있더라! ㅋㅋ) 하이킹 검정띠 우리 더스티가 어찌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르겠다 ㅎㅎ 이렇게 멋진 곳을 더스티와 함께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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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베르겐은 정말 날씨가 좋지 않았다. 6월 한달은 44년만에 가장 비가 많이 온 6월이어서 27일간 연속으로 비가온 6월로 기록을 세웠고 7월 역시 그와 비슷한 기록이 이어졌다비야 비지만 6-8월 세달 내내 20도가 넘는 날이 손꼽을 정도여서 최고 기온이 17도 안팍인 날씨가 계속 되었다물론 한국에서는 무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겠지만 덥지 않은 여름을 보내는 것도 정말 너무 힘든것이어서 우리는 ‘오지 않은 여름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그래서 여름 휴가는 무조건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할만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미리미리 휴가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으련만 파파는 계속해서 7월 마지막주에 학회에 갈지 말지 결정을 하지 못해서 5월 어느날 내가 ‘결정을 하지 못하겠으면 그냥 가는 것으로 하라’고 밀어 붙였다휴가 중간에 학회를 가야한다니 ㅉㅉㅉ 그 학회는 브라티슬라바여서 학회에 맞춰 일정을 짜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래서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보자고 했던 독일의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을 위주로 휴가 계획을 짜게 되었다.


이번 휴가는 거의 3주정도를 가는 것이어서 더스티와 함께 가기로 했다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은 드레스덴 근처이지만 근처 베를린으로 직항이 있는지라 (베르겐에서 1시간반밖에 안걸린다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짐칸에 더스티를 태우는 것은 어찌나 마음 아픈일인지 ㅠㅡㅠ 유럽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반려견을 비행기에 태우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손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노르웨이에서 출발하는 주요 항공사 (노르웨이항공, SAS, KLM 등등모두 한국돈으로 15-20만원정도를 내면 왕복으로 반려견 화물운송을 할 수 있고 우리 더스티가 착한 어린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항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았다ㅎㅎ 승무원에게 부탁을 하면 짐칸에 더스티가 제대로 탔는지 안탔는지 확인도 해준다.


이번 더스티와의 여행을 준비하며 꼼꼼하게 챙긴것이 바로 Pet Passport이다노르웨이처럼 EU국가가 아닌 곳은 약간 다른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 있으면 반려견은 유럽 내에서 자유 자재로 국경통과가 가능하다이번엔 유럽 내에서는 처음으로 더스티와 여행을 하는 것이어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게다가 독일은 이런것을 매우 깐깐하게 챙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베를린 공항에 도착하니 국제공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세관직원도 상주하지 않은 너무나 작고 한적한 터미널에 도착한게 아닌가직원에게 물어보니 세관직원은 옆옆 건물에 있는 터미널에 있는데 중요한거면 알아서 찾아가라길래 ‘오케이’ 이러고 웃으며 그냥 나왔다나는 내심 우리 세관직원 만나야하는게 아니냐고 걱정을 했는데 파파가 하는 말이 ‘독일에서는 아주 필요한 일이 아니면 관공서직원과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아없는 문제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관공서직원들이거든게다가 직원이 아까 뭐랬어중요한 일이면 가서 확인하라고 했지이런건 중요한 일이 아니지...’ ㅎㅎㅎ 마치 더스티를 데리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기분이 들었다ㅋㅋ


베를린에서 브라티슬라바까지는 차로 여섯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닷세에 걸쳐 천천히 움직이기로 했다가장 먼저 사흘을 보내게 된 곳은 베를린에서 조금 남쪽에 있는 슈프레발트(Spreewald)라는 곳이곳은 1991년 유네스코에서 생태계 특별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곳으로 관개를 위해 파놓은 수로운하가 무려 1300 킬로미터나 된다고 한다이렇게 숲속의 운하를 따라 작은 마을이 있고 카누나 카약을 빌려 유유자적 운하를 따라 숲을 구경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작은 마을을 여기저기 가보는 것이 바로 슈프레발트의 매력이라고우리는 이번 슈프레발트 여행에서 기대하고 기대하던 ‘더스티와 카누타기’를 시도해보기로 했다ㅎㅎ







슈프레발트는 동독 사람들이 조용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가던 곳으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은지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관광객은 나이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나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이었다게다가 이곳은 동독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라 독일 동료들에게 이야기 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심지어는 베를린에 꽤 오래 살은 친구에게 슈프레발트에 휴가를 다녀왔다고 했더니 자기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슈프레발트는 꽤 유명한 관광지로 슈프레발트의 작은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농업이나 관광 수입으로 먹고산다고 한다또 매우 아름답게 잘 꾸며진 관광지로 과하지 않고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곳은 매력인것 같다마을 이곳저곳에 황새 둥지가 있는가하면 농장도 옛 모습을 거의 대부분 유지하고 있어 멋졌다.슈프레발트만의 소수민족이 사는 곳도 있어 (소수민족이라고 해봐야 그냥 옛날 모습을 유지하고 살고있는 사람들이지만이런 이곳의 모습은 나같은 외국인뿐 아니라 도시에서만 살던 독일인들에게도 매우 이국적인 모습이라고슈프레발트에서 유명한 특산물은 ‘오이피클’이라고 한다ㅎㅎㅎ 동독 사람들은 슈프레발트산 오이피클만 먹는다고 한다이곳에서 카누나 자전거를 타고 뭘 하냐하면 운하 여기저기를 다니며 가스트하우스를 한곳 한곳 들르는 것두시간정도 노를 젓다가 가스트하우스가 나오면 가서 맥주한잔에 간식 조금 먹고 또 다시 노를 저어 간 다음 가스트하우스가 나오면 맥주한잔을 하고 이런식으로 하루가 다 갔다.


슈프레발트는 노르웨이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더위를 한가로이 즐기기에 딱 좋은 휴가의 첫번째 행선지가 아니었나 한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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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밤에 부엌에서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데 창밖으로 뭔가가 휙 지나가는 것을 본것 같아 섬뜩했다. 뒷마당에 사람이 있을리도 없고 사람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리도 없는데 뭐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스티가 갑자기 미친듯이 짖어대기 시작했다. 밖에 뭐가 있나 가서 보라고 문을 열어 내보내줬는데 한참 나가서 안들어오길래 봤더니 갑자기 엄청 큰 검은 동물이 나에게 달려드는게 아닌가. 여기가 미국이었으면 아마도 곰인줄알았을거다. ㅎㅎㅎ 너무 깜짝 놀랐는데 봤더니 어디서 엄청 큰 검정개를 데려왔더라. 


다행히 목줄이 있길래 봤더니 이름이랑 전화번호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올리'라고 되어있던데 동네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개였다. 목줄에 있는 전화로 여러번을 전화를 걸었는데 받는 사람이 없었고...


한참 뒤 누군가가 전화를 받길래...

'우리가 그댁 개를 발견했어요' 이랬더니 중년의 아저씨가

'글쎄요...우리집 개는 거실에서 자고 있을텐데요...' 이러는거다.

'음...엄청 큰 검은 개 아니에요?' 이랬더니

'앗...거실에 없네요. 언제 나갔나...' 이러시더라 ㅋㅋㅋ


조금 뒤에 벌써 몇잔 걸치신듯한 중년의 아저씨가 올리를 데리러 우리집에 오셨다. 

티비를 보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개가 혼자 문을 열고 나간거였다고...ㅎㅎㅎ


그런데 올리가 왔다간 이후로 더스티는 뒷마당에 나가면 항상 올리가 있나 없나 찾아본다. 나도 혹시나 또 올리가 우리집에 놀러오진 않을까 조금 기대가 되긴 하는데 그 이후로 동네에서 올리를 본적이 없다. 꽤 멀리에서까지 왔나본데...더스티가 데려온 친구라니...ㅎㅎㅎ 생각만해도 참 귀엽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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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주  세달이 넘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다시 노르웨이로 돌아왔다. 날씨 좋은 콜로라도에서의 생활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집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노르웨이 사람들은 너는 정말 베르겐이 (home)이란 생각이 드니?’ 하며 엄청 좋아라 하더라.


우리는 노르웨이에 이사를 오면서 유럽에는 반려견 여권(Pet Passport)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미국에 더스티를 데려가는 김에 반려견 여권을 만들게 되었는데 정말 편리해서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자세한 문의는 가까운 수의사에게...)


처음으로 미국에서 더스티를 데려올때는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가지 (광견병 예방주사, 마이크로칩, 기생충약) 밖에 없지만 이걸 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미국농무부에 직접 가서 공증을 받아야하는 것이 매우 귀찮고 돈도 많이 들었다.


유럽연합의 반려견 여권은 유럽에 사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수의사에게 가서 해달라고 하면 별로 비싸지 않게 받을 수가 있다 (노르웨이 돈으로 500Kr정도 했던  같은데 엄청난 돈이 들줄알았는데 의외로 너무 저렴했던 기억이 난다). 여권이라는게 정말 별건 아니고 수의사가 마이크로칩 번호를 적고 등록을   예방접종을 할때마다 수의사가 도장을 찍는 식으로 반려견 관리의 기록을 남기는 수첩정도밖에 안된다. 그런데 이게 있으면 노르웨이에서 다른 나라에 반려견을 데려 갈때나 반려견과 함께 다른나라에 잠깐 여행갔다가 다시 노르웨이로 들어올  정말 절차가 간단하더라. 이번에 미국에서 노르웨이로 입국할때도 공증서류는 필요가 없었고 미국을 떠나기  수의사에게 기생충 약을 먹였다는 도장만 받는 것으로 끝이었다.





우리는 덴버에서 아이슬란드를 경유하여 오슬로에 도착했는데 오슬로에서 더스티와 함께 세관을 통과할  노르웨이 식품안전국 직원이 더스티의 여권을 한번 훑어보고 마이크로칩을 스캔하니 입국이 끝나 정말 놀랐다. ‘? 이게 다야?’ 이럴 정도였다. ㅎㅎㅎ


유럽 연합의 반려동물 여권제도는 정말이지 유럽에 사는 모든 반려견 주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제도이다. 이렇게 우리집은 국제가족이 되었다. 대한민국 여권을 가진 , 독일 여권을 가진 파파,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노르웨이 여권을 가진 더스티 ㅋㅋㅋ 국적은 제각각이지만 서로 사랑하면 어느 여권을 가졌다는 것은 상관없는 우리 가족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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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엔 그냥 놔두면 점심이 될때까지 잘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요즘엔 왠지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8 이후엔 더이상 잠을 없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고 아침형 인간이 된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살짝 게으른 사람이다. 그래도 주말엔 왠지 신나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파파는 주중엔 나보다 부지런한데 주말엔 늦잠을 자는 전형적인 회사원 타입이다.


개를 키우는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은 개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는데 아침에 개가 배고프다고 혹은 화장실 가고싶다고 부시럭거리며 왔다갔다하고 자기를 깨우는 통에 어쩔수없이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되었다고들 하더라. 그런데 왠일인지 더스티는 우리가 늦잠을 자면 자신도 같이 늦잠을 자는 착한 어린이다. 그런 더스티도 주말엔 왠지 일찍 일어나서 놀고싶어하는데 더스티는 놀이 파파랑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주말 아침엔 먼저 일어나서 파파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직접 파파를 깨우지는 않고 조심스레 파파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더스티 ㅋㅋㅋ 파파~빨리 일어나세요~하는 작고 귀여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원하는 것을 얻으심.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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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1월부터 2월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머물게 되었다. 내가 장기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파파의 회사에서도 파파가 장기간 미국에 머물며 몇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있게 배려를 해주었다. 예전엔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우린 정말 운이 좋은것 같다. 이렇게 장기 출장을 함께 있게 다른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배려를 해주다니. 그래서 우리는 더스티도 함께 콜로라도에 왔다.


11, 12, 1월이 해가 짧고 비가 많이와 노르웨이에서는 최악의 3개월인 반면 콜로라도는 고산 사막 기후라 건조하고 햇살이 좋다. 겨울에는 사실 콜로라도가 노르웨이보다 눈도 많이 오고 춥다. 하지만 이곳 기후의 특징은 하루종일 눈이 다음날은 해가 쨍쨍하기 때문에 춥고 어둡고 우울하지 않고 아름답고 좋다. 그래서 콜로라도 사람들은 눈이온 다음날은 회사에 안가고 스키장으로 출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은 다들 마음의 여유가 있고 친근하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처럼 친근하기는 하지만 뭔가 가식적이고 피상적인 친근함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친근함이 인상적인 곳이다. 파파와 나는 사실 노르웨이에 오기 이곳 콜로라도 볼더에서 몇년을 살았었다. 예전에 여기 살때엔 몰랐는데 이곳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니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친근하고 여유로운지 알겠더라. 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그냥 영혼없는 피상적인 그런 인사가 아닌 웃으며 반가워하는 진짜 인사를 한다. 적응이 안되더라. 날씨와 자연이 사람을 여유롭게 만드는 같다.


우리는 시차와 고산지대 적응을 하자마자 산으로 뛰쳐나갔다 ㅎㅎㅎ 예전 볼더에 이동네에 있는 산은 얼추 거의 올라가봤는데 파파도 나도 한번도 안가본곳이 사우스 볼더 피크여서 이번에 가보기로 했다. 눈이오면 미끄러워서 가기가 힘든데 거의 5월까지는 눈이 덮여있어 매번 못갔던 것이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11월인데도 아직도 따뜻해 아직까지는 잠깐 눈이 왔다가 거의 녹아버렸다고 한다.



베어피크에 갔다가 조금 내려와서 바로 옆에 있는 사우스 볼더 피크로...


산꼭데기에서는 100Km 넘게까지 평야의 경치가 펼쳐진다.





꼭데기까지 가는데 거의 7km정도가 걸리고 800m 넘게 고도가 높아진다. ㅎㅎㅎ 그래도 베르겐에서 단련된 체력 덕분이었는지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내려오는게 힘들었음 ㅠㅡㅠ


내려오는 길엔 악마의 엄지손가락 (Devil’s Thumb)이라고 불리는 이런 바위를 지나오기도 하고...



다섯시간 등산의 마무리는 아무래도 수제맥주집이 아닐까 ㅎㅎㅎ


그리고 또 매우 피곤하신 더스티님 ㅎㅎㅎ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하는 것중 하나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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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뉴스에서 자신의 개를 복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미국의 노부부였는데 사랑하던 개가 죽은   개의 세포를 이용해 똑같게 생긴 개를 두마리나 복제했다고 한다. 개를 복제하는데 드는 비용은 우리돈으로 한마리당 1억정도. 비용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완벽한 복제를 위해 많은 시도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도 도중 많은 개체가 유전적 결함으로 죽고 성공해서 태어나더라도 생김새가 다르거나 결함이 있는 개들은 안락사를 시킨다고 한다. _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있다.

http://www.npr.org/sections/health-shots/2015/09/30/428927516/cloning-your-dog-for-a-mere-100-000


그런데 과연  복제된 개가 정말 같은 개일까. 물론  사람들은 복제된 개들이 자신의 옛날 개와 너무나 똑같다고 감탄을 하며 기회가 되면  하겠다고 하더라. 대체 머릿속이 어떻게  사람들이길래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1억씩이나 주고 개를 복제하는가.


참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돈낭비를 떠나서 생명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유일함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일들을 해주는것일까 하고 봤더니 한국의 수암재단(http://en.sooam.com/dogcn/sub01.html)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어디서 들어본것 같다 해서 봤더니 황우석박사가 주가되어 복제를 주로 하는 곳이라더라 (,.) 자세히 알지 못해도 대강 알것 같다. 그런데 아마도  세계에서 수암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를 복제해주는 유일한 곳은 아닐것이다.


같은 종의 개여도 조금씩 다르게 생겼지만 그래도 종이 같다면 생김새나 성격이 많이 비슷하다. 하지만 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알거다. 비슷하게 생긴 같은 종의 개여도 얼마나 많이 다른가. 그리고  개는 비슷하게 생긴 다른 녀석들과 얼마나 다르고 특별한가. 더스티는 잡종이라 더스티와 비슷하게 생긴 개를 찾는  조차도 아마 매우 힘들것 같다. 이렇게 독특하고 예쁜 개를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ㅠㅡㅠ


그런데 이런 더스티의 아름다운 외모보다 내가 사랑하는 더스티의 모습은

   - 신나고 기분이 좋으면 빠르게 코너링을 하며 뛰어노는 모습

   - 아침에 엄마 간다 이러면 삐져서 등을 돌리고 문앞에 앉아 있는 모습

   - 내가 나가는 모습을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창가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

   - 아침에 침대에 올라와서 나와 파파 사이에 길게 다리를  뻣고 누워있는 모습

   - 내가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조용히  뒤에 누워 음악을 듣는 모습

   - 가끔씩 이름을 부르면 잠자는  하지만 꼬리가 마치 고양이처럼 나풀거리는 모습

   - 파파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파파의  밑에 눕는 모습

   - 우리가 일어나서 준비를 끝낼때까지 게으른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우리를 지켜보는 모습

   - 창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누구냐!?!’ 이러며 미친듯이 짖는 모습

   - 파파와 내가 서로 다른 방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으면 우리가 싸웠는줄 알고 안절부절 못하며 이방 저방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

   - 우리가 실수로 발을 밟아서 다리를 절뚝거리다가도 파파가 어디보자 ~ 한번 해주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모습


우리는 더스티의 이런 모습을 사랑하는 것인데 복제된 더스티가 과연 이런 모습을 똑같이 닮이 있을까? 과연 조금이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복제된 개는 진짜 더스티일까? 복제된 더스티를 만들기 위해 죽어나간 조금이라도 모습이 다른 복제 개들은 과연 정말 더스티와는 너무나 다른 개들일까?


파파와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파파가 나에게 누군가가 많은 돈을 준다면 더스티를   있겠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누가 천만원을 준대도 더스티는 못팔아! 이랬는데 그게 아니고 만약 누가 50억을 주면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그런데 순간 ? 50억이면 엄청나게  돈이쟎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아니야...당연히 아니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파파는 자기는 절대 안된다며  누가  많이 준다면  자식을 팔수 있냐더라. 나는 당연히 더스티가 반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파파는 더스티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 당연하다는 듯한 파파의 대답에 나는 썩었어 ㅠㅡㅠ 이러며 자책을 하게 되었지만 사실은 내가 생각하는 반려견이란 가족이지만 당연히 이놈은  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는 것인데 이게 내가 더스티를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기 보단 내가 개를  오래 키워봐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어차피 우리보다 짧게 살다 가는 녀석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한번 너무나 사랑했던 반려견의 죽음을 격고 나니 그런 사실을 조금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같다.


더스티를 입양하기 전에 나는 커다란 리트리버를 키웠었다.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그녀석을 나는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 아주 노령견도 아니었는데 암에 걸려 굉장히 갑작스럽게 죽고 말았다. 6년이나 지난 지금도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랄리가 죽고 일년정도가 지난  유기견 센터에서 더스티를 만나 입양을 하게 되었다. 더스티와 옛날  랄리는 정말 많이 다르지만 둘다 나를 굉장히 사랑하고 나에게 많은 기쁨을 주며  사랑을 받아 마땅한 녀석들임에 틀림 없다.  내가 예전에 사랑했던 개와 생김새가 똑같아야,  마음에 드는 특정 모습을 하고 있어야만, 내가 원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야만 사랑할  있는가.  모든것이  마음에  들도록 완벽해야만 사랑할 가치가 있는가. 이렇게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녀석들에게 조차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을 주지 못한다니...인간이란 참으로 스스로 외로움의 덫을 만드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귀염둥이 더스티 사진 메들리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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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와 더스티

더스티 : 2015.08.24 23:06

내 동생은 항상 아침마다 더스티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하는데 시간상 업무로 매우 바쁜때 (우리가 유럽 시간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때엔 한국은 오후시간) 더스티 사진을 보면 힐링이 된다고 한다. ㅎㅎㅎ


어느 날 파파가 갑자기 내 동생한테 보내줘야한다며 카메라를 들고 줌을 이리저리 하더니 야심차게 만들어낸 더스티 특선!


더스티 족발 


 

아이라이너를 한듯한 더스티의 똘망똘망한 눈


더스티 꼬리가 마치 먼지털이같아서 항상 더스터라고 부르는데 그걸 상징화한 사진 ㅎㅎㅎ


아무리 내 남편이지만 귀엽고 난해한 그의 예술세계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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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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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노르웨이에  이유가 남편 직장을 따라서 함께 온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집은 사실은  반대다. 노르웨이에는 내가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하게 되어 파파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자신도 직장을 구해 함께 오게  것이다. 물론 파파의 직장을 쉽게 구하지 못했다면 노르웨이에 오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커리어 살리겠다고 이런데까지  나를 따라 함께 와준 파파에게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파파와 사귀면서 내가 이사람이랑 결혼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은건 더스티를 산책시키고 돌아온  정성스럽게 진흙묻은 더스티 발을 닦아주는 파파의 모습을 봤을 때였다. 나는 더스티를 산책시키고 돌아오면 발도 대충 닦아주는데 파파는 정말 열심히 정성스럽게 수건으로 더스티 발을 닦아주고 더스티도 그걸 안다. ㅎㅎㅎ 이젠 내가 산책을 시켜도 집에 돌아오면 현관문에서 기다린다.  닦아달라고. 그걸 보면서 개한테도 이러는데 이게 우리 아이라면 더더욱 정성스럽게 사랑해주겠구나 싶었고 이사람이랑 결혼하면 정말 행복하게 아이낳고 가족을 이루고   있겠다 싶더라.

 

파파는 더스티를 정말 사랑하는데 항상 하는 말이 자신은 원래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ㅎㅎㅎ 더스티한테 하는걸 보면 정말 거짓말 같다. 그런데 진짜라고 한다. 파파는 나를 만나기 전까진 개를 다뤄본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물론 우리 더스티는 정말 사랑스러운 개이기는 하지만 파파가 더스티한테 하는걸 보면 더스티가  이세상에서 파파를 제일 좋아하는지   있을 정도이다. 더스티는 파파가 출장이라도 가는 날엔 슬퍼서 밥도 안먹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효자 나셨다 ㅎㅎㅎ

 

이번엔 휴가 계획을 세우는데...원래는 로포튼 군도로 일주일간 자전거 여행을 가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파파가 더스티를  데려가야한다는거다. ...,. 일주일동안 자전거타고갈건데 더스티를 어떻게 데려가...이랬더니 유아용 트레일러에 넣고 가면 되지 않냐고 해서 어제 자전거 가게를 여기저기  뒤지며 더스티가 들어갈만한 트레일러를 보고다녔다. ㅎㅎㅎ 그런데 더스티는 워낙에 너무 긴 동물이다보 이런 트레일러에 들어갈리가 없고 ㅋㅋㅋ 그래서 어제  결론은 아마도 더스티랑 자전거 여행을 하는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였는데 어떻게 머리를  써보면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올런지 몰라도 아마도  여름은 시간적 준비가 덜되어 안될것 같다. 그래도 나같았으면 그냥 더스티 맡기고 갔다오자 했을텐데 더스티도  같이 휴가를 가야한다는 파파 ㅎㅎㅎ 우린 가족이니까 즐거운 일은 함께 해야하지 않겠냐고...그래서 올해는 그냥 송네피요르드나 하당거 피요르드 근처로 더스티와 하이킹  캠핑을 가기로 했다. 로포튼엔 나중에 차를 빌려서  2-3 정도 가야지 ㅎㅎㅎ

 

이렇게 파파가 더스티한테 지극정성으로 하는걸 보면  좋은 사람이구나 싶다. 가끔가다 이런 생각을 하면 파파는 이렇게 나와 더스티를 위해서 많은걸 해주는데 나는 항상  생각만 하고 삐지기도하고 화내기도하고 그러는구나 싶어서 미안하다. ㅎㅎㅎ 결혼하고 나면 좋은날도 있고 화나는 날도 있고 짜증나는   있고 피곤한 날도 있고 그런데 그럴때마다 생각해야겠다. 정말 중요한건 이사람이  정말 사랑한다는 것과 나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는 . 가족이니까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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