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1.27 라클렛 치즈 한덩어리가 가져다 준 행복 (2) by Dusty Boots

독일 남부지방에서는 새해 전날 저녁 만찬으로 라클렛을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이번 새해 전날 저녁으로 라클렛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라클렛 치즈를 구하는 것이다. 노르웨이에서는 라클렛 치즈를 팔기는 파는데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예전에 Kjøtbasaren이라는 곳에서 팔았는데 안타깝게도 그곳은 문을 닫았고 Meny라는 슈퍼마켓에서 파는데 겨울에만 팔고 언젠가 한번 물어봤더니 자기들도 공급자가 가져다줘야 파는 것이고 아니면 없는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라클렛 치즈가 보이면 사재기를 하는데 11월말쯤에 한번 보이더니  안보이더라.

 

이번에는 한번 물어나 보자 하고 Meny에서 물어봤는데 정육점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이 11월에 잠깐 나왔다가  이후에는 못봤다고...

...맞습니다. 그때 11월에 잠깐 나왔을때 사재기를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ㅠㅡㅠ

아저씨는 창고에 가서 한번 찾아보겠다고 하고는 사라지셨다. 파파와 나는 거의 포기하고 라클렛 치즈가 없는면 뭐로 대체할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엄청 신나는 목소리로 찾았어요! 창고에 재고가 있었네요.’ 이러면서 얼만큼 자르면 되겠냐고 물어보시는거였다. ...이렇게 신날수가. 그래서 우리는 그냥 그거  주세요! 이걸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대요.’ 하고 1.5킬로그램이나 하는  덩어리를 통째로  사버렸다.

 

우리 때문에 창고까지 가서 재고가 있나 없나를 보는 것이 귀찮을수도 있었는데도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해주신  아저씨는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 우리는 치즈를 구했다는 생각에 마치 작은 승리를 얻은  같았다.  

 

이렇게 힘들게 얻은 치즈로 2016 마지막 메뉴는 라클렛이   있었고 우리는 한해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보낼  있게 해준 이름도 모르는 슈퍼마켓의 정육점코너 아저씨에게 감사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자정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발코니에서 샴페인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폭죽놀이를 즐기며 (노르웨이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자정에 미친듯이 경쟁하듯 폭죽을 터뜨린다 생각이...누군가의 작은 정성이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해줄수도 있는거구나 하는거다. 앞으로 새해에는 작은일에 감사하며 보내야지...이렇게 생각했건만 새해가 지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벌써 그때의 마음이 조금 흐려지고 있다. ㅎㅎㅎ





 

이렇게 나약한 인간이란 ㅎㅎㅎ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작은일에 감사하고 즐거워하며 화는 큰일에만 내야하는데 나란 인간은  이와는 반대로 살고 있다. 이렇게 항상 뒤늦게 반성을 해대지만 나는 사실 작은일에  화내고 다른 사람의 친절에  감사할줄 모르는 평범 이하의 사람이다. ㅠㅡㅠ 스크루지 영감처럼 하루아침에 개과천선하는   힘든거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면 조금  나은 사람이   있으려나. 그래도 그때마다 생각해야지. 정육점 아저씨의 작은 친절 때문에 얻게된 라클렛 치즈가 얼마나 우리를 기쁘게 했는지.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퍼에 흔하게 파는 라클렛치즈가 그곳에서는 그리 귀한 음식인지 몰랐습니다. 가끔씩는 spar (슈파) 에서 1+1 가격으로도 팔던데... 쇼핑하러 독일로 내려오시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전 오스트리아에 살지만, 독일과 같은 슈퍼마켓들이 존재하니..)

    • 우왕~~오스트리아에 사시는군요. 비엔나에 사시나요? 오스트리아는 너무 살기 좋을것 같아요. ^_^
      오스트리아에서도 라클렛을 많이들 먹나보네요. 저는 스위스, 프랑스, 독일 남부에서만 흔하게 먹는 것인줄 알았어요. 저는 남편이 독일인지라 라클렛을 독일식으로 먹는데 (고기와 치즈 위주) 작년에 취리히에 갔다가 레스토랑에서 라클렛을 시키고 너무너무 실망을 했어요. 거기선 라클렛을 치즈와 감자 위주로 먹더라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