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3주간의 미국 서부 로드트립이 끝나고 우리는 볼더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일주일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때문에 시간을 보낸 것을 빼면 2주가 넘는 시간을 길에서 보냈다. 우리는 3주동안 6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운전했고 7 주를 거쳐갔다. 남들이 유명하다는 곳보다는 우리가 평소때 가보고 싶었던 곳을 위주로 갔으며  계획 없이 중간중간에 만난 누군가가 어디를 한번 가보라고 추천한 곳들을 가봤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주일은 출장비가 나온 덕분에 다운타운의 좋은 호텔에 묵으며 원없이 외식을 했지만  이외에는 친구들을 방문하며 친구집에서 시간을 보냈고 캠핑을 했기에 돈도 많이 들지 않았다. ㅎㅎㅎ 파파도 나도 여행 할때엔 돈걱정하지 않고 먹고 마시고 구경하는 경향이 있어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찍은 사진은 천여장. 그것도 여행 마지막 부분에서는 귀찮아서 거의 찍지 않았다. 이젠 사진찍는 것이 너무나 귀찮은 사람이 되었다. 여행은 기억속에 남아야지 사진만 남은 여행은 해서 뭐하나 ㅎㅎㅎ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옛친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여행은 그런것들보다 행복한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여행이었다. 겉보기에는 아름답고 천국같은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이 사는 캘리포니아가 사실은 빈부격차가 너무나 심각한 곳이었고 부자는 더욱  부를 많이 축적할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러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너무나 힘든...그런 사회의 이면을 보고  부의 분배가 대체적으로 평등한 노르웨이의 사회를 경험하고나서 우리는 과연 이곳이 천국같이 즐겁기만한 곳이 맞나 싶었다. 그런 모습에 고개를 돌려 즐거운척 행복한척 할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번 여행 이후 매우 행복해보이는 그런 사회가 조금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면에서 이번 여행은 미국 사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눈뜨게 만든 여행이었다. 아마도 당분간 오랫동안은 캘리포니아 전역을 돌아다니는 식의 로드트립을  기회는 없을것이다.  10 뒤의 캘리포니아는 어떤 모습일까.  사회는 10 뒤에는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극복   있을까.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언젠가 그런 것을 목격할  있는 기회가 다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국 서부 여행 로드트립 여행기를 마치려고 한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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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커키에서 고속도로 I-25 따라 북쪽으로  50 운전해서 가면 나오는 도시 산타페 (Santa Fe) 뉴멕시코의 주도이다. 그리고 500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도라고 한다. 영국, 아일랜드, 등의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오기  스페인의 군대가 미국대륙을 점령했는데 그때부터 있던 도시여서 스페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사실 뉴멕시코에서 2년가량을 살면서 1년은 남부 국경지역에 있는 라스 크루세스에서 (Las Cruces)시간을 보냈고 다른 1년은 북부지방 산타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가난한 이주민이 많은 라스 크루세스에 비해 산타페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도시여서 삶이 조금  풍요로웠다.


뉴멕시코는 처음 볼때에는  전체가 멕시코의 영향을 받은  같지만 (곳곳에 스페인어로  지명이나 문화적인 시크니쳐가 존재한다) 여기 오래 살다보니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있었다. 뉴멕시코주의 남부는 멕시코 이주민들이 주를 이루고 문화도 멕시코의 문화와 거의 비슷하지만 산타페가 있는 뉴멕시코주의 북부는 스페인 이주민들이 주를 이루고 문화도 스페인의 문화와 비슷하다. 알버커키에서 맥주집에 갔다가 이야기를 나누게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선조가 스페인 출신인 자신과 선조가 멕시코 출신인 자신의 부인을 가리키며 뉴멕시코 남부의 사람들은 피부가 검고 눈이 갈색인 반면, 뉴멕시코 북부의 사람들은 피부가 희고 눈이 푸른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른 예로 산타페에는 매우 유명한 플라멩고 (Flamengo) 스쿨이 있는데 플라멩고는 중앙 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고 스페인의 문화를 대표하는 음악, 춤이라  산타페에 이런 곳이 있는지   있을  같다.



이렇게 스페인과 멕시코와 미국 원주민의 문화가 아름다운 사막의 자연과 만난 산타페는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특이한 화풍의 여류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잠시 살았던 곳으로  외에도 아름다운 뉴멕시코의 자연에 매료된 뉴욕의 예술가들이 뉴멕시코로 이주하여 산타페를 거점으로 아비큐(Abique), 타오스 (Taos)  근처 작은 마을에 살며 예술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다운타운에는 어도비 스타일로 지어진 오키프 박물관이 있는데 산타페에 갔으면  가봐야할   하나다. 나는 이곳에 살때 매달 첫째주 금요일 저녁이 무료개방이어서 종종 가곤했는데  멋진 곳이다. 예전에 산타페에 살적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갔다가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께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 아주머니는 자신이 예술사를 전공해서 그런쪽으로 책을 쓰고 있다며 나한테 신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더랬다) 메이블 다지 루한 (Mabel Dodge Luhan)이라는 여자가 이태리와 뉴욕에 미술품을 파는 살롱을 가지고 있었는데 뉴멕시코의 예술과 자연을 적절하게 홍보해서 여러 예술가들을 뉴멕시코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산타페의 다운타운에 가면 정말 겔러리가 넘쳐난다. 그런데 가격은 참으로 친절하지 못해서 나같은 사람이 함부로 집어들지 못하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그런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눈으로 구경하는 것은 무료지만 말이다. ㅎㅎㅎ 아무래도 예술로  알려져 있다보니 그런것 같다. 어떤 사람의 말에 의하면 러시아의 작가 푸쉬킨의 조카가 설립하여 러시아의 미술품을 파는 그런 겔러리도 있다고 하는데 가본적은 없다.




이번에는 파파를 데리고 내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를 구경시켜주고 (  밖에 딸린 코딱지만한 아파트에 살았지만 좋았다 ㅎㅎㅎ) 다운타운을 잠깐 구경하고 떠나야했다. 시간이 되면 혹시나 더스티를 입양했던 유기견센터에 더스티같은 녀석이  있지 않을까 구경을 가기로 했었는데 ㅎㅎㅎ 그것도 시간이 맞지 않아 하지 않았다.  다른 더스티가 있을리는 없지 ㅋ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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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커키 (Albuquerque) 뉴멕시코주에서 가장  도시이다. 이름도  특이해서 아마도 알버커키라는 도시는  세상에 여기  하나밖에 없지 않을까. ㅎㅎㅎ


알버커키에서는 내가 파파를 위해 준비한 깜짝 데이트코스가 있었는데 바로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라는 미국 드라마에 나온 곳들을 탐방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케이블 채널에서는  드라마를 방영하던데 미국에서는 정말  파장을 일으켰던 드라마이다.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이 암에 걸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필로폰을 제조하는 조직에 뛰어들었다가 점점 자신의 악한 본질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그런 내용인데 잔인한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파파와 함께 가장 마지막 피날레 에피소드만을 봤다.  드라마가 성공한 이유는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 나쁘고 악한 사람 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재미없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착한 사람도 악한 내면을 지닐  있고 그를 실천하며 고뇌하거나 자신의 악한 행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얽히고 섥힌 모습이  호응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간 브레이킹 배드는 드라마 거의 대부분을 알버커키에서 직접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드라마가 끝난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브레이킹 배드 투어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나는 브레이킹 배드를 본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투어를 하지는 않고 파파를 위해 그냥 차를 몰아 드라마에 나왔던 곳들을 탐방하는 셀프가이드 투어를 마련했다.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 아예 알버커키 시에서는 브레이킹 배드 투어 가이드를 만들기도 했다. ㅎㅎㅎ

http://www.visitalbuquerque.org/albuquerque/film-tourism/breaking-bad/

 

엄청나게 흥행을  브레이킹 배드가 알버커키를 배경으로 하게  이유는 아마도 뉴멕시코주가 영상산업을 크게 지원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부산처럼. 그런데 나는 이런게  마음에 든다. 알버커키처럼 소도시에서 소도시의 주민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엄청나게 흥행을 하는 그런것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가  대도시를 배경으로 대도시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해야만 하는건가.  대도시에서의 삶만이 멋지고 화려하고 재미난건가.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수는 전체 인구의 몇분의  밖에 되지 않는데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모든 드라마의 배경이 서울인가(요즘은 부산에서도 가끔 찍는것같기는 하지만) 왜 서울사는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만이 멋지고 아름다운건가 ㅋㅋㅋ  대구나 전주같은 곳은 드라마의 배경이 되지 않는가.

 

그리고 캔디레이디라는 곳에서  브레이킹 배드 캔디. 파파가 재밌다고 한봉지 샀는데 가져와서 친구들에게 나눠줬더니 다들 손사례를 치면서 파파에게 하는 말이 ...이거 진짜랑 너무 똑같게 생겼다. 이거 가지고 있다가 괜히 오해살지 모르니 빨리 먹던지 버리던지 .’ 이러더라. ㅋㅋㅋ 아니 이녀석들은 대체 그런걸 어디서 본거야?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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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골 특히 서부를 여행하다보면  하나씩 나오는 기념품가게들이 있다. 트레이딩 포스트 (trading post) 라고 불리는 곳이다. 우리말로 직역을 하면 물물교환소 정도 될것 같다. 트레이딩 포스트는 예전 서부 개척시대때 사냥꾼들이 가죽을 돈으로 교환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껍데기만이 남아 기념품 가게가  곳이 대부분이다. 기념품 가게이기는 한데 주로 서부에 관련된 기념품을 많이 팔아서 가볼만하다. 카우보이 부츠나 카우보이 모자를 비롯해서 온갖 인디언 기념품 (장신구, 도자기, 담뇨, 모피 등등)   있다. 그런데 이게  제각각이라 어떤곳은 정말 진짜베기 상품을 파는 반면 어떤곳은 그냥 중국에서 만들어온 조잡한 짝퉁물건만을 파는 곳도 있어 안타깝다.


길고  하이웨이를 운전해가다보면 작은 마을의 트레이딩 포스트를 선전하는 간판이 하나  나오는데 내가 가봤던   가장 굉장했던 곳은 사우스 다코타주 (South Dakota) 있었던 Wall Drug라는 곳이다. 이곳은 200마일 전부터 간판이 나오기 시작해서 2-3마일에 하나씩 간판이 있는 바람에  근처에 도착하면 도무지 안가볼래야 안가볼 수가 없게 되어있다. 인간의 세뇌가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다. ㅎㅎㅎ  작은 사우스 타코타주에서도 매우 작은 마을에 있는 월드러그라는 곳은 놀랍게  트레이딩 포스트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역을 한번이라도 운전해  본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들 아는 곳이더라 ㅋㅋㅋ 다들 비슷한 이유로 낚인것이었다. 그런데 월드러그는 내가 가본중 가장 진짜베기 트레이딩 포스트였다. 사실 우리는 여기서 파파의 카우보이 모자를 하나 구입했는데 나는 아직도 거기서 인디언 장신구를 사지 않은 것이 참으로 후회된다. ㅎㅎㅎ  먼곳엘 언제  가보겠나 말이다. 그때 몇개 살걸... ㅠㅡㅠ



이번에 라스 크루세스에서는  사고싶은 것이 있었는데 멕시코 인디언들이 만든 도자기이다. 뉴멕시코는 백인들이 점령하기  여러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아직도 보호구역도 많고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 뉴멕시코에서는 매우 진짜베기 인디언 장신구나 도자기같은 것들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있다. 예전에 뉴멕시코에서 살적에는 별로 넉넉한 살림이 아니어서 이런것들을 모을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 온김에 도자기를 몇개 사고 싶었던 것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데려갔던 곳이 있어서 가봤다. 그곳은 정말이지 아는 사람이 아니면   없는 곳인데 이름도 트레이딩 포스트가 아니고 칠리샵이다. Ristramnn Chilli Co라는 곳이다. 밖에서 보면  쓰러져가는 건물에 먼지가 잔뜩 쌓인 고추 뭉치가 여기저기 걸려있는 곳인데 나름  지역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흙먼지 잔뜩 쌓인 선반에 도자기가 있어서 봤더니 Mata Ortiz라고 하는 유명한 도예명가가 만든 도자기가 있어서 주인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주인 아저씨는 그게 진짜 마타 오르티즈 도자기라고 하시면서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싼것들은 대량생산된 것들이고 (도예명가의 도제들이 만든것들) 조금  가격이 나가는 것들은 진짜 도예명가의 작가들이 만든 것들이라며 이것저것 추천을 해주셨다. 물론 우리같이  전문가의 눈에는 대량생산된 것들이나 명인이 직접 만든 것이나 비슷해보이나 나는 돈을 조금  주더라도 명인이 만든 것을 사고 싶었다. 그래서 몇개 골랐는데 정말이지 믿을  없는 가격이었다. 내가 고른 것들중 작은 것은 12달러, 명인이 만들었다는  것은 69달러였는데...아저씨는 나중에 날더러 잘골랐다며  진짜베기가 딴데가면 300달러씩 한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나는 알고 있다. 이게 산타페 같은 관광지에 가면 10배가 넘는 가격에 팔린다는 것을...ㅋㅋㅋ


내가 산것들은 아니지만 마타 오르티즈 도자기는 이렇게 생겼다. Mata Ortiz라고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옴.


아저씨가 나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나는  아저씨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예전에 내가 라스 크루세스에   도예를 배웠었는데 그때 도자기 만드는 물레를 사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칠리샵(제대로  이름이 있으나 Mesilla 있는 칠리샵이라고 하면  동네 사람들은 다들 어딘지 안다) 가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긴가민가 하며  집엘 간적이 있었더랬다. 그때  주인아저씨가 자기가 조금 오래된 물레가 있다면서  10만원정도에 팔겠다고 (새걸 사면 100만원이 넘음 ㅎㅎㅎ) 집에가서 한번 보고 연락주시겠다고 했었는데...그러고 한참 연락이 없어서 나도 그냥 잊고 물레를 사지 않았다. 내가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아저씨가  웃으시며 그거 아직도 있는데...하시더라. ...지금은 사고싶어도 못사요 ㅠㅡㅠ 그때 샀으면...ㅎㅎㅎ


이렇게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조그마한 트레이딩 포스트들을 만나는건 너무나 즐거운 일인데 세상이 변하면서 이런곳은 계속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  안타깝다. 라스 크루세스에 있는  칠리샵도 아마도  아저씨가 돌아가시면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있을까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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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도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뉴멕시코주에 2년을 살은  더더욱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뉴멕시코에서 너무나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맛보았기 때문이고 이걸 뉴멕시코를 떠나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젠 어딜 가도 멕시코 음식을 먹으면 성이 안찬다. 누군가가 하는 말이 멕시코 음식은  세가지 재료로만 만든다고 한다. 고기, 토마토, 양상추. 이걸 섞은  밀전병에 싸먹는게 타코 (taco), 부리또 (burrito), 고르디따 (gordita)라는데 정말이지 뉴멕시코를 떠나서는 이게 정말 맞는 말이더라. 하지만 뉴멕시코에선 정말 아니다!

 

멕시코는 안가봐서 진정한 멕시코의 음식이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뉴멕시코의 멕시코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일단은 멕시코 국경에 있기 때문에 멕시코 이주민들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뉴멕시코의 멕시코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바로 뉴멕시코의 특산물인 청고추 때문이다.


뉴멕시코에서 유명한 고추는 보통은 Hatch chili라고 부르는데 다른 이름은 Anaheim pepper라고 한다고 한다.  고추는 우리나라 풋고추의 두세배정도 되는 크기에 피망처럼 육질이 굵은 그런 고추이다. 우리가 멕시코 고추라고 알고있는 할라미뇨 고추랑은 정말 많이 다르다. 게다가  그리 엄청나게 매운 그런 고추가 아니고 (잘못 먹으면 엄청 매울때도 있지만도) 우리 풋고추정도 매콤함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계량된 고추가 뉴멕시코의 뜨거운 햇살과 만나 탄생한 해치칠리는 뉴멕시코의 해치(Hatch)라는 마을에서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을은 해마다 고추 축제를 하는데 미국 전역에서도 해치칠리라고 하면 정말 유명하다. 뉴멕시코에서는 어딜가나 가을 고추 수확철이 되면 공터에서 고추를 굽는 냄새로 공기가 매콤해지는데 이게 다른곳에서는   없는 뉴멕시코만의 특징이다.



뉴멕시코에서 유명한 음식에는 거의 대부분  해치칠리를 넣은 그린칠리가 들어가는데 심지어는 뉴멕시코에 가면 맥도날드에서도 그린칠리 치즈버거를 판다. 그리고 칠리가 유명하기 때문에 칠리를 넣어 만든 소스가 정말 남다르다. 느끼한 고기나 치즈를 많이 넣어 만든 멕시코 음식에 매콤상콤한 칠리가 합쳐져 만들어진 맛은 정말 일품이다.

 

뉴멕시코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갔을때엔 그래서 다른데서 다들 먹는 타코, 부리또, 파히타 (fajita) 이런걸 시키면 안된다. 뉴멕시코에서는 반드시 그린칠리스튜 (green chile stew, 그린칠리와 감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찌게같은 음식), 엔칠라다 (enchiladas, 치즈나 고기를 밀전병에 싸서 소스를 얹은뒤 오븐에 구운 요리), 그리고 칠리레예노 (chili relleno, 고추안에 치즈를 넣고 튀긴   위에 소스를 얹은 요리) 시켜야한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여러가지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엔칠라다, 칠리레예노, 타코, 칠리를 적절하게 하나씩 섞어서 세트메뉴로 팔고 있으니  먹을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멕시코 음식이  싫다면 그린칠리 치즈버거를 먹어보도록 하자.


그린칠리스튜


크리스마스소스를 얹은 엔칠라다


칠리레예노


그린칠리 치즈버거

 

뉴멕시코에서는 공식적인 질문이 있다. Red or Green? 이렇게 물어보면 당황하지 말고 '내가   알지' 이런 표정으로 ‘green’이라고 대답해야한다. 이게 무슨 질문인고하니 소스를 그린칠리 소스로 할거냐 레드칠리 소스로 할거냐라고 물어보는건데 빨간 소스가  맛있을것 같지만 뉴멕시코에서는 그린칠리소스가 훨씬 맛있고 다른데서는 못먹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린이라고 해야 한다. 만약 두개  먹어보고 싶다면 ‘both’라고 하지 않고 ‘Christmas’라고 한다. 이렇게 대답할줄 알면 그 지방 사람이 다 되었다는 뜻이다 ㅎㅎㅎ

 

엄청 기름진 음식을  먹고나면 배가 터질것 같은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소빠삐야(sopapilla)라는 디저트인데 뻥튀기 도너츠같은 것으로 속이 비어있는 튀긴 빵인데 엄청나게 기름진  안에 꿀을 발라 먹는 것이다. 이건 따끈할때 먹지 않으면 별로 맛이 없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먹어야하는데 이렇게  먹고나면  멕시코 사람들이 다들 엄청 뚱뚱한지 알수 있을  같다. ㅎㅎㅎ


소빠삐야

  

그런데 뉴멕시코라고 해서  음식이 비슷할것 같지만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라스 크루세스는 음식이 조금  기름지고 치즈가 많이 들어가고 (훨씬  맛있다 ㅠㅡㅠ) 북쪽으로 갈수록 이런게 조금 덜해져서 뉴멕시코주를 떠나는 순간 이런 맛은 찾아볼  없으니 뉴멕시코에 가게되거든  특별한 뉴멕시코의 멕시코 음식을 먹어보는게 좋겠다.

 

라스 크루세스에서는 Si Senor, El Sombrero, Andele, 등이 유명한 곳인데 Santa Fe Grill같은 체인 레스토랑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맛있는 곳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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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막바지에 다달아 우리는 뉴멕시코(New Mexico)주의 라스 크루세스(Las Cruces)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십자가라는 이름의  도시는 인구 2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뉴멕시코주에서는 두번째로  도시이다. 뉴멕시코주는  이름답게 멕시코와 국경을 맞닿아 있는 주인데 아리조나주와 텍사스 사이에 있지만 인구도 적고 매우 가난한 주여서 존재감이 매우 낮은 주이다.


뉴멕시코주는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개종 치와와의 원산지인 치와와사막 (Chihuahuan Desert)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뉴멕시코에서는 정말이지 집집마다 치와와를 키우더라. 치와와 사막은 아리조나가 있는 소노라 사막이나 조슈아트리가 있는 모하비 사막보다 훨씬 비가 적게 내리고 온도도 높아서 작고 무섭게 생긴 선인장 말고는 거의 찾아볼  없어 상대적으로 굉장히 황량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하여간 뉴멕시코는 사막 지역으로 자연 경관이 굉장히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여행을 하다보면 종종 이곳이 지구가 맞나 싶은 곳들도 보게된다. 뉴멕시코는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굉장히 특별한 곳이다.


친구집 뒷마당에서 보이는 경관. The Organ Mountains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번에는 눈이 많아 못갔지만 우리는 여기 꼭데기까지 올라간적이 있는데 굉장히 가파르게 보이지만 암벽등반 없이도 올라갈 수 있다. 다만 힘들긴 매우 힘들고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하루종일 걸린다.


사막의 상징 로드러너. 정말이지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이 생겼다. 그리고 뛰어가는 모습은 진짜 만화에 나오는 것과 똑같다. 파파는 로드러너는 만화에만 나오는것인줄 알았다고 한다. 한번은 차 바로 앞으로 로드러너가 뛰어가는걸 내가 저거봐라...로드러너 뛰어간다. 그랬더니 그게 진짜 있는거냐며 놀라던데...이렇게 가까이서 사진을 기회가 오기도 했다. ㅎㅎㅎ 멀리서 보면 귀여운데 가까이서보면 사실 굉장히 무섭다. 크기도 굉장히 클뿐더러 마치 시조새같이 무섭게 생겼고 성격도 매우 사나워 까딱 잘못하면 공격을 당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한다.






뉴멕시코는 정말이지 하늘이 아름다운 곳이다. 탁트인 하늘...구름이 끼나 날이 맑으나 정말 아름답다. 이런 하늘은 다른곳에서는 참 보기 힘든것 같다. 

 

그런데 최근들어 뉴멕시코주가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유는 뉴멕시코주가 영화에 굉장히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뉴멕시코주에서 영화 산업을 적극 지원해주는 경향이 있다보니 (세금을 많이 면제해준다고 들었다.)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이 뉴멕시코에 와서 영화를 찍고 가는데  친구 한명은 사막 한가운데서 하이킹을 하다가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찍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뉴멕시코에서는 이런게 흔한 장면들이다. 뉴멕시코에서 살고나니 요즘은 영화를 보면 ...거기구나! 이런게 종종 보인다. ㅎㅎㅎ


호스트라는 외계인 침공 영화에 나온 Shiprock이라는 곳.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어디서 잠깐 몇장면이 나오는걸 봤는데 쉽롹이라는 곳이 계속해서 나오더라. 직접 가보면 정말이지 어떻게 지구에 이런곳이 있나 싶게 생겼다.


The Lone Ranger라는 영화도 뉴멕시코에서 대부분을 촬영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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