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여행'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1.30 [노르웨이생활/노르웨이여행] Hardanger vidda 캠핑 여행 (1) by Dusty Boots
  2. 2015.07.13 노르웨이 트롤퉁가 하이킹 (2) by Dusty Boots

우리는 원래 캠핑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노르웨이에 온 뒤로는 일이 너무 바쁘기도 했고 항상 날씨가 안좋다보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캠핑을 많이 가지 못했다. 크게 마음을 먹고 준비를 다 해놔도 폭우가 쏟아지면 어찌나 가기가 싫어지던지 ㅎㅎㅎ


캠핑을 좋아하는 것은 우리 시부모님도 마찬가지여서 나의 시부모님은 은퇴를 하심과 동시에 구입하신 커다란 멀티밴을 캠핑카로 개조하셔 정말 자주 캠핑을 가신다.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캠핑카로 노르웨이에 오셨는데 5-6주정도 캠핑카로 노르웨이 여기저기를 다니시고 시간 없으시다며 우리집엔 사나흘밖에 안머무르신다 ㅎㅎㅎ


이번 여름에 오셨을 때에는 손재주 좋으신 아버님이 파파와 함께 뚝딱뚝딱 뭔가를 만드셨는데 바로 차 안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카캠핑용 구조물을 만들어주신 것. 우리는 베르겐 시내에 살기에 차가 필요 없어서 차를 사지 않고 카쉐어를 한다. 카쉐어는 차 크기에 따라 값이 다른데 저렴한 소형 스테이션 웨건의 뒷좌석을 접은 뒤 거기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차가 우리차가 아니기에 접었다가 폈다 하며 필요하면 사용할수도 있고 아니면 창고에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8월 말의 어느 주말에 당장 시험해보기로 했다. 베르겐에서 가깝지만 항상 말만 하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Hardanger vidda에 가게 되었다. Hardanger vidda는 베르겐에서는 차로 두시간 반정도가 걸리는데 아름다운 Hardanger 피요르드를 지나 조금 더 고산지대로 올라가면 나오는 고원이다. 이곳은 아직도 빙하가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금요일 오후,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집에 와서 필요한 것들을 아무렇게나 구겨넣고 출발을 했다. 필요한 먹을거리는 가다가 슈퍼마켓에 들러 잔뜩 샀다. 보통 우리집에서 여행 계획은 내가 다 세우는데 이번엔 파파가 매우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 카캠핑을 하려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울수가 있어야 하는데 (고속도로 바로 옆에 차를 세우고 캠핑을 한적도 한번 있었는데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다) 그 장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파파는 이틀 저녁을 구글맵을 들여다보며 어디에 차를 세우면 좋을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ㅎㅎ 그렇게 많은 노력덕분에 미리 지도에서 점찍어놓은 장소에 도착하니 정말 캠핑을 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작은 자갈길을 3-4킬로미터정도 따라가니 다른 차나 캠핑객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한적한 곳이 나왔다. 그 고요한 곳의 경치는 어찌나 아름답던지.




늦은 저녁이 되니 날이 꽤 어두워진데다가 추적추적 비도 와 우리는 저녁을 먹고 바로 차안으로 들어갔다. 밖은 춥고 비가오는데 파파가 차 안에 마련해놓은 잠자리는 꽤 아늑했다. 엄청 좁아서 더스티와 자리싸움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는 달리 자리가 꽤 넉넉해서 우리가 다리를 쭉뻗고 누워도 더스티가 불편하지 않게 누울 수 있어 우리는 온가족이 작은 스테이션웨건 안에서 아늑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단 아직 캠핑이 아주 익숙하지 않은 더스티가 밤에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짖어대서 두번정도 깜짝 놀라 잠에서 깬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밤에는 비가 조금씩 계속 내린것 같았는데 일어나보니 정말 맑은 하늘에 밤에 어두워서 잘 안보이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우리 셋만 캠핑을 하고 있었다니 정말 환상적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까지 싸서 하이킹에 나섰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이곳은 고산 툰드라 지역으로 나무가 많지 않고 식생이 낮았고 멀리에는 빙하가 멋지게 보였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갔는데 지도에는 없는 샛길이 많아 길을 찾기가 조금 힘들었다. 원래는 10킬로미터정도 하이킹을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내가 저쪽에 있는 호수까지 갔다가 가자고 하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져버리고 말았다. ㅠㅡㅠ 호수까지 간김에 그냥 호수를 둘러서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지도에 없는 길이 있을줄 알았건만 길은 나올듯 나올듯 하면서도 나오지 않았고 푹신푹신한 툰드라를 등산로도 없이 걷자니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보통 한시간에 4킬로미터는 거뜬히 걷는 우리였건만 등산로가 없으니 한시간에 2킬로미터를 걷는것도 너무나 힘들어서 호수를 둘러가는데 세시간이 넘게 걸렸고 반대쪽에 도착하고나니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호수 반대쪽에서 우리 캠프까지 가려면 고속도로를 4킬로미터정도 걸어 가야했는데 도저히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갓길도 없는 고속도로를 더스티와 어떻게 걸어가나 ㅠㅡㅠ 힘들어 죽겠는데 너무 절망적이었던 찰나 차가 한대 나타났다. 베르겐으로 가는중이라 우리 차가 있는 곳과는 반대방향이었지만 우리가 정중히 부탁을 하니 태워주시겠다는 것이 아닌가. ...진짜 너무 다행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캠프에 도착한 우리는 ‘앞으로는 절대 지도에 없는 길로는 가지 말자’라는 다짐을 했다. ㅎㅎ 그렇게 고생을 한 뒤의 저녁은 당연히 파파의 캠핑누들 레시피로 만든 파스타였다 ㅋㅋ 당시엔 너무나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추억이 될만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날은 조금 쉬운 코스로 준비했다며 캠프를 접고 매우 유명한 Vøringsfossen이라는 큰 폭포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었기에 시간도 넉넉했고 아침에 날씨도 정말 좋아서 하이킹을 하기에 정말 좋았다. 하당거지방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매우 많지만 Vøringsfossen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폭포여서 ‘Hardanger fjord in a Nutshell’ 투어를 하면 들르는 곳이고 다른 투어들도 다들 그곳을 들르는 것 같더라. 하이킹을 하지 않고도 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우리는 하이킹을 하고 폭포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에 갔다.


하이킹 책에 나와있는 코스를 가기로 했는데 처음엔 괜찮았는데 조금 가다보니 마치 산사태가 나서 돌무더기가 쓸려내려온 것 같은 곳이 여러곳 나왔다. 너무 위험한것 아닌가 ㅠㅡㅠ 아마도 책이 발간되고 난 뒤 산사태가 여러번 난 모양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간 흔적이 많아 우리도 그냥 갔는데 나중에 보니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우리가 간 코스보다 훨씬 쉬운 코스가 있었다. 갈때엔 두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쉬운길로 돌아오니 30분밖에 안걸렸다는 ㅎㅎ 날씨도 좋은데 폭포 아래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르겠다. 자연경관이 너무나 거대해 정말 경의로울 따름이었고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눈은 카메라 렌즈에 비해 얼마나 훌륭한가. 내 눈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장관을 다 담을 수 있는데 카메라 속의 모습은 알수없는 회색의 바위들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Eidsfjord라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이렇게 좋은데 왜 여지껏 게으르게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집에만 있었는지. 노르웨이 속담에 이런말이 있다고 한다. ‘궂은 날씨란 없다. 옷을 잘못 입은 사람만 있을뿐.’ 정말 노르웨이의 궂은 날씨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조금 준비를 하니 궂은 날씨에도 밖에서 자연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말이다.




오후에 집에 도착하고 보니 그 전날 비가 아주 많이 왔는지 곳곳에 나뭇잎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웃분께 물어보니 비가 너무 많이와서 거리에 물이 발목까지 찼다고 하더라 ㅋㅋㅋ 정말로 베르겐을 조금만 벗어나도 날씨가 좋구나. ㅎㅎ 이 여행을 다녀온 뒤 한번 더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베르겐에서 사이클 대회를 한다며 도로를 다 막아버리는 바람에 가지 못하고 그 뒤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감이 붙은 우리는 내년엔 어딜 가볼까 즐거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조금 더 노르웨이에서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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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 풍경이네요. 잘 봤습니다.

노르웨이 피요르드 관광에 항상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곳중 하나가 바로  트롤퉁가이다. 트롤퉁가는 트롤의 혀라는 뜻으로 듣고보면 정말 그렇게 생겼다. 베르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하당거 피요르드에 있어서 항상 가보자 가보자 말만 하다가 이번에 친구가 놀러온 핑계로 함께 등산을 가게 되었다.


일단 트롤퉁가를 가려면 사전 준비를 조금 해야하는데 산이 높아 7 이전에는 눈으로 덮여있어 등산하는 것이 조금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엔 7 중순이었는데도 상당부분을 눈길을 걸어서 가야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읽어보니 다들 엄청나게 힘든 코스라고들 하며 10시간에서 15시간정도가 걸린다질 않나...그래서 살짝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우리의 계획은 금요일 오후에 일을 마치고 차를 빌려 트롤퉁가 근방에서 캠핑을   토요일 하루종일 등산을 하고 지친몸을 이끌고 하룻밤  캠핑을   일요일에 쉬엄쉬엄 베르겐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금요일엔 날씨도 좋았고 하당거 피요르드로 가는길은  경치가 좋았으며 해가 길어 늦은 밤이어도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트롤퉁가 트레일 근처에 도착해 난관에 부닥쳤는데  근처엔 캠핑하는 것이 금지되어있었기 때문. 대체 사람들은 어디서  보고 거기서 캠핑을 해도 된다고 한건가...그래서 여기저기를 떠돌며 캠핑할  있는 곳을 찾았는데 근처 도시인 오다 (Odda)에서 겨우겨우 캠핑장을 찾았더니 거긴  엄청나게 많은 인파에 닭장처럼 붙어있는 텐트들에 그다지 캠핑을 하고싶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고속도로 옆에 있던 작은 공터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기로 하고...ㅎㅎㅎ 일찍 일어나 잽싸게 텐트를 접고 트롤퉁가 트레일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갔다.



도착하니 8. 우린 나름 일찍 왔다며 좋아했는데 왠걸...주차장은 벌써 차가  차있었다. ...진짜 다들 부지런하기도 하지.


우린 그냥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출발하기로 했다. 이래저래 준비를 하고 나니 9. ...대체  하이킹은 얼마나 난코스일것이며 대체 얼마나 걸릴것인가...왕복 22km라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엄청나게 난코스는 아니었다. 베르겐에서 살며 다져진 수련 덕분이었나. ㅎㅎㅎ  1km 가장 힘들고 올라갈때보다 내려올때가  힘들다. (1.3km 동안 430m 정도를 올라야함) 나머지는 그냥 보통이다. 우리는 중간에 몇번 쉬면서 갔는데도 올라가는데 3시간반, 내려오는데 세시간 반이 걸렸고 트롤퉁가에서 한시간 반 정도를 보내고 내려왔다. 남들이 하는 엄청나게 힘들다는 말에 겁먹고  멋진곳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빨리가면 왕복 8시간, 천천히가면 12시간정도가 걸리겠지만 그냥 쉬엄쉬엄 천천히 가도 되며 대단한 장비가 있어야 갈수 있는곳도 아니므로 가보는것을 강력 추천한. 신발은 등산화를 신는게 좋겠지만 그냥 운동화를 신고  사람들도 많았다.  비가 오면 그냥 운동화는 미끄럽고 중간에 진흙투성이가 되기 때문에 등산이 끝나면 아예 그냥 운동화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더라 ㅎㅎㅎ


 

가는 도중의 경치도 정말 아름다웠다.



7 중순인데도 아직도 눈이 많아 상당부분을 눈길을 걸어가야했고...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트롤퉁가는 진짜 멋진 경관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많았는데 태국에서 오신 스님들, 태극기 세레모니를 하는 한국인 가족,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남자, 그리고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더스티 ㅎㅎㅎ,  등반 사고가 있었는지 영화에서 나오는것 같은 헬리콥터 장면도 연출되었고...그런 모습들이 나름 재미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무서워서  위에는 안올라가고 친구들 사진사 역할만을 했는데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 모습을 보고있기만 해도 무서워서 딴데를 보고 있었는데 막상 올라가면 그리 많이 무섭지는 않다고 한다.

 

그런데 감동이 반감되는  모습 ㅎㅎㅎ 한시 이전에 도착한 우리는 15분정도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있었지만 한시가 넘으면 사람이 급격하게 많아져 30 넘게 줄을 서야한다.


 

 약간 실망했던점 몇가지. 일단 여기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몇시간 하이킹을 해도 사람 한두명정도 만나는 그런 곳을 좋아하는 우리에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해야하는 것이 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사진으로 볼때엔 바위가 엄청 길어보였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고  사진으로 봤을때엔 바위 아래로 보이는 것이 피요르드인것 같았지만 실재로는 그냥 인공 저수지였던 것도 조금 실망스러웠다. ㅎㅎㅎ 그래도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자세한 등산 정보는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구글 번역기 사용) 

http://ut.no/tur/2.4908/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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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월 중순에도 눈이 쌓여 있군요. 절벽에 삐죽 나와 있는 바위는 사진으로 보니 매우 무섭게 생겼네요. 저 바위에서 아래를 보았다가는 다리가 바로 풀려버릴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