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달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가라는 것을 써봤다. 우리 회사는 근무 시간이 매우 자유로운데다가 조직적으로 매우 수평적인 곳이어서 내 위로 몇명 없기에 여태껏 몸이 안좋으면 딱히 어디다 보고 할 일 없이 그냥 회사에 안가고 집에서 일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로 병이 크게 난지라 병가를 한번 내보기로 했다. 상태가 안좋은 상황에서 회사에 가서 우리 부서 HR메니저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회사들 중에는 3일 이상 쉬고 나면 공식적으로 병가를 내야하는 곳도 있는데 우리 회사같은 경우에는 이 기간이 8일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의사의 소견서 없이도 아프면 그냥 집에서 8일까지 쉬어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더 쉬어야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오면 공식적으로 병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일단은 진짜로 아파서 간거라 의사가 별 말 없이 일주일 병가 신청을 해줬다. 일주일을 쉬어보고 그래도 계속 안좋으면 자기한테 메시지를 보내던지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더라. 그런데 특이한점이 있다면 이것을 온라인으로 다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의사가 직접 노르웨이 노동복지청 홈페이지에 등록을 하고 그러면 이메일로 나에게 메시지가 오는데 내가 직접 온라인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질문에 답을 한 뒤 회사에서 담당자의 이름을 남기면 자동으로 그 사람에게 전달이 되어 결제를 받으면 끝이다. 소견서 없이 8, 병가 일주일 이렇게 이주 조금 넘게 쉬고나니 너무나 무료해서 다시 회사에 나가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좀 안좋다 싶으면 하루정도 그냥 집에서 쉬곤하지만 3주동안 병이나 집에서 쉬는건 나같은 사람은 정말 못할짓이었다 ㅎㅎㅎ


이번 기회에 노르웨이 노동복지청 홈페이지에서 병가에 대해 읽어봤는데 노르웨이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의 경우 52주까지 병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처음 16일은 회사에서 금전적으로 병가를 지원해주게 되어있고 그 이후의 기간은 노동복지청에서 지원을 해줘 병가를 낸 동안에도 월급을 100%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파의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만 이런것이 아니고 독일과 같은 나라 역시 회사에서 병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도록 되어있는데 그 이유는 직원들이 번아웃증후군에 걸리는 것보다 단기간 병가를 내고 완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회사 입장에서 값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직원들이 양심적으로 이런것을 이용할 때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아마도 ‘죽을만큼 아프더라도 학교/회사에 가서 죽어라’이런 말을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고등학교때 선생들께 정말 자주 듣던 말이다. 아프면 아플 수 있고 쉴 수 있는 것도 내 권리인데 이런것을 사회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인권존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분은 여기로

https://www.nav.no/en/Home/Benefits+and+services/Relatert+informasjon/sickness-benefits-for-employees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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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에 살다 노르웨이에 이사를 온지라 노르웨이에 온 첫해에 미국에서 쓰던 운전면허증을 노르웨이 운전면허증으로 바꿔야했다. 한국의 운전면허증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의 운전면허증도 도로주행 시험을 합격하면 노르웨이 운전면허증으로 바꿀 수 있다. 단 이 시험은 70분간 일대일로 감독관이 조수석에 탄채로 진행되며 한방에 합격하지 못하면 필기시험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다행히 한번에 합격을 하기는 했지만 떨어지지 않기 위해 연수도 여러번 받고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다. 별것 아닌거로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내 주위에는 이 시험을 만만히 봤다가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하여간 노르웨이에서는 운전이라는 것을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운전면허 시험을 매우 까다롭게 만들어 운전이 미숙하거나 법규를 잘 모르는 사람은 합격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 노르웨이 전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단 13명이라고 한다. 땅덩어리가 넓고 사람이 적으며 도로가 뻥뻥 뚤려있으니 당연한게 아니냐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지만 노르웨이에서 한번이라도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것이다. 땅이 아무리 넓은들 내가 달려야하는 도로는 항상 꼬불꼬불한 산길에 차가 한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그런 길에 맞은편에는 엄청 큰 트럭이 언제 달려올지 모르는 그런 곳이라는 것을. 게다가 사시사철 눈과비로 도로사정은 좋지 않고 산사태가 나 길을 달려야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해에 13명이라는 결과는 정말 너무나 신선했다. 이 이야기를 시아버님께 했더니 당신께서 사시는 독일의 작은 마을 옆 고속도로에서 한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만도 13명이 넘는다며 놀라시더라.


지인께 물어보니 노르웨이는 원래 이렇게 교통사고가 적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언젠가 법규를 크게 강화한뒤부터 교통사고 사망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하더라. 그중 한가지 매우 강력한 법규는 바로 무관용 알콜허용법 (zero tolerance alcohol and driving)일 것이다.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노르웨이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이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 법적으로 혈중알콜농도 허용기준이 0.01%라고는 하나 이는 우리나라의 0.05%보다 훨씬 낮은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이라고 한다. 기준이 정해져있기는 하나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아니고 (미국에서는 거의 그런 분위기)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을 엄청나게 큰 범죄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아예 무허용이라고들 하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큰 이유는 바로 운전 제한속도가 매우 낮게 설정되어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80-90킬로미터이다. 마을에서는 50킬로미터이고 학교근처는 30인것으로 알고 있다. 북부 핀마르크에 가면 100인곳도 있지만 그런곳은 가도가도 차를 만나지 않는 그런 한적한 고속도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속도위반 역시 매우 큰 범죄로 여겨 특히나 학교근처에서 속도위반으로 걸리면 면허취소에 벌금에 감옥행인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보면 제한속도 30인곳에서 50으로 달리는 일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그런데 이러다가 걸리면 단박에 면허취소가 된다.


법규를 강화한 결과 사망사고가 줄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것 같다. 어디든 빨리빨리 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게 목숨과 바꾸면서까지 해야할 일인가라고 묻는다면 정말 아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교통법규가 궁금한 분은 여기로 https://www.vegvesen.no/en/home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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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국에 살때 스웨덴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녀는 미국 잠깐 방문하러 왔다가 일주일만에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을 만나 박사과정을 하게되고 일주일만에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나 그와 일년정도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친구보다 나이가 꽤 많아서 조금 놀랐는데 뭐...서양에서는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 친구가 자기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적잖게 놀랐는데 그게 남편의 나이가 많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사귄지 일년밖에 안되었는데 결혼을 한다고 해서 주위에서 놀랐다고 하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선보고 세번 만나면 상견례 이야기가 오간다는 말도 있어서 일년이나 사귀었는데 결혼하는게 뭐 그리 놀랄 일인가 싶었는데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스웨덴에서는 만나서 10년넘게 동거를 하며 애를 두셋 낳은 뒤 결혼이나 한번 해볼까 하며 결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 친구의 말이 아니었어도 스웨덴 사람들은 결혼을 잘 안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들어서 나는 북유럽 사람들은 원래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노르웨이는 참 아닌것 같다.


옆 나라 덴마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웨덴 사람들과 달리 ‘결혼하는’ 사람들이고 또 결혼을 매우 일찍 하는 사람들인것 같다.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는 경우가 줄고 있다고는 하나 노르웨이 사람들이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이 자기들은 대학 졸업하고 나면 바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낳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동료들 중에도 왠지 나와 나이가 비슷한 것 같았는데 청소년이 된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도 몇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르웨이는 다른 북유럽국가들에 비해 조금 더 종교적이고 보수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보수적이라고 해봐야 한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훨씬 개방적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결혼을 하던 동거를 하던 파트너로 등록을 한 경우에는 그 권리가 거의 비슷하다. 파트너 등록은 일년 이상 같은 주소지에서 거주한 경우 신청을 할 수 있는데 파트너여도 결혼했다 이혼을 하는 경우여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산 분할은 각 파트너가 반반씩이라고 한다.


하여간 결혼은 이렇게 잘들 하지만 들은바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는 결혼한 두 커플중 한커플은 이혼을 한다고 한다. 좀 놀랍다. 진짜 이렇게 이혼을 많이 하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진짜로 그렇다. 노르웨이 통계청 (SSB)에서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약 22천쌍이 결혼을 했고 만건의 별거가 등록되었으며 98백건의 이혼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신문에서 보니 많아 낮아져서 이정도라고 하더라. 정확하게 50% 이혼률은 아니어도 참 높긴 높은것 같다.



뭐 사랑에 빠졌다가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헤어지는 일이야 언제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지만 비슷비슷한 문화인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이 재미난 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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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기 전에는 수직적인 인간관계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우리말은 존댓말이 있어서 배우기가 어렵다던가 서양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를 이름으로 부른다라던가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던가. 항상 책이나 미디어에는 이런것들을 강조하지 않나. 그런데 항상 그렇듯 이런 선입견이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영어에서는 존댓말이 많이 사라졌지만 독일어에는 존댓말이 엄연히 존재한다. 다만 이것이 나이와 상관 없이 인간관계에서 거리감을 나타낼 때 쓰일 뿐. 예를 들면 독일어에서 ‘너’를 지칭하는 단어는 Sie(존칭)Du인데 주어가 어떤것이 되느냐에 따라 동사의 모양새도 다르게 됨으로 정말 확실하게 존칭이 맞다. 독일에서 몇년 살았던 친구가 하는 말이 자신이 독일어를 잘 못할때 길을 물어보거나 할 때 사람들에게 Du라고 지칭을 하다가 지적을 여러번 받았다는 것이다. 너랑 나랑은 친한사이도 아닌데 왜 자기를 Du라고 부르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ㅎㅎㅎ 하지만 우리가 들었던 대로 친한사이가 되는 즉시 호칭을 바꿔도 된다고 하더라. 마치 우리나라에서 ‘우리 사귄지 오늘 1일’ 이런거랑 비슷하다. 하여간 처음으로 파파의 부모님을 만났을 때 나는 대체 호칭을 어떻게 해야하나가 궁금했는데 당연히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시부모님을 이름으로 부르는 막되먹은 며느리 ㅎㅎㅎ 그래도 나는 한국사람인지라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것은 너무나 어색해서 mutti(엄마)paps(아빠)로 부르고 있다.


파파가 하는 말이 독일에서는 의사, 박사, 대학교수는 매우 대접받는 사람들인지라 박사를 받으면 심지어는 공식적으로 자기 이름에다가 Dr.라는 호칭을 붙일수도 있다고 하더라. 물론 자신도 박사를 받자마자 당장 그렇게 했다며 여권을 보여주는데 여권에 Dr. ㅇㅇㅇ 이라고 적혀 있다. 심지어는 박사의 부인 역시 이름을 Frau Dr. ㅇㅇㅇ로 부를 수 있다더라. 그래서 이렇게 되면 뭐가 좋냐고 했더니 누군가가 (경찰이나 관공서 직원 등등)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할 경우 ‘나를 full name으로 불러주시오’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하는데 그러면 무례하게 자신에게 막대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을 닥터 ㅇㅇㅇ라고 불러야 한다고. ㅎㅎ


언뜻 봐서는 독일과 비슷할것 같지만 노르웨이는 독일과는 다르게 사회구조나 인간관계가 매우 수평적이다. 노르웨이어에서는 존댓말을 (그 흔적이 남아있기는 하나) 거의 쓰지 않는다. 노르웨이 문화를 소개하는 책자에 보면 노르웨이에서는 심지어는 왕에게도 인사할 때 그냥 ‘하이’라고 한다고 나와있다. 그냥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인지라 노르웨이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할 수도 있긴 있겠지만 진짜로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ㅎㅎㅎ


Mondå Forlag: Bridging cultures | Norway | By Julien S. Bourrelle


한번은 회사에서 리더쉽 워크샵이 열려 참가를 했는데 점심시간에 진행자분 옆에 앉게 되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분은 가끔씩 이렇게 리더쉽 워크샵에서 강의를 하지만 그것은 그냥 취미로 하는 것이고 원래는 수학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은퇴를 하고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럼 학생들이 당신을 닥터 ㅇㅇㅇ라고 부르나요?’라고 물어봤더니 그분이 놀라며 하시는 말씀이 노르웨이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이름으로 부른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아무리 박사건 뭐건 그냥 이름으로 부른다고 하시더라. 놀랍다...왕에게 하이라고 인사를 하는 것은 그냥 농담이라고 해도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그냥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은 직접적인 것이라 더 놀랍더라. 그런데 이와 비슷한 경험을 직접 하게 된 곳이 병원이었다. 의사들이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닥터 ㅇㅇㅇ이라고 하지 않고 이름으로 한다는 거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당신을 진료하게 될 Lars에요.’ 이런식인거다. 처음에는 이 의사가 너무 젊은 사람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그냥 항상 이렇더라.


언어와 사고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라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도 바뀌지 않나. 그러니 언어가 이렇게 수평적이라는 것은 사고방식도 그렇게 바뀌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노르웨이에서는 언어나 호칭만 그런것이 아니고 거의 모든것이 수평적이어서 인간관계뿐 아니라 직급이나 월급등등도 거의 수평적이다. 그래서 노르웨이에서는 ‘내가 누군지 알아?’이런 갑질이 통하지 않을것 같다. 왕에게도 수상에게도 ‘하이’라고 인사하고 수상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고 왕도 기차를 타고 스키를 타러가는 마당에 갑질이라는 것이 통할리가 있겠나. 당신이 누구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이던 어느 재벌의 딸이던 그게 무슨 상관인가 결국엔 다 같은 인간인데 말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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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독일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름을 불러주면 들어가 진료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때 "Doktor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박사라는 타이틀은 대학에서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도 그렇게 부르는 것을 보고요.

나는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해본적은 없으나 석사과정때 ‘일의 효율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별로 할일도 없는데 집에 못가게 하는 문화...정말 이해가 안되는 문화다. 돈을 주는것도 아니면서 (나는 한국에서 석사과정 때에 학비를 면제 받았으나 월급을 받지는 못했다) 돈벌러 집에 일찍 좀 가겠다는 날이면 (7시에 연구실에서 나왔으니 일찍도 아니었다) ‘너한테는 과외가 연구보다 더 중요해?’라며 말도 안되는 핀잔을 주던 선배들은 연구실에 밤늦게까지 남아 컴퓨터로 한게임 맞고를 치고 스타크레프트를 하고 영화를 다운받아 봤다. 그 사이사이 실험도 조금 하고 연구도 조금 하고 집에 밤 늦게 돌아가면서는 늦게까지 연구실에서 뭔가를 했다는 기분에 뿌듯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그다지 효율적이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이런 이상한 문화속에서 거의 모든 한국의 직장인이 갈망하는 것은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닌가 싶다. 세상은 ‘일의 효율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데 대체 한국은 왜 아직도 이렇게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열심히’만을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지...일하지 않는 시간에 잘 쉬는 사람이 일도 더 열심히 하는데 말이다.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 특히 유럽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직장 생활일 것이다. 정말 저녁이 있는 삶이 있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저녁이 있는 삶도 있고 휴가도 매우 길며 눈치 보지 않아도 당당히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노르웨이의 법적 근로시간은 주당 40시간이다. 우리 회사 같이 복지가 매우 좋은 회사에 다니면 점심시간까지 30분 일하는 시간에 포함시켜서 근무시간이 주당 37.5시간이 된다.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들은 여덟시쯤 회사에 출근해서 세시반이나 네시쯤 집에 간다. 그시간에 집에 가서 애들 학교에서 핍업해오고 저녁을 다섯시반쯤 먹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르겐 최대의 러시아워는 세시반에서 네시반이라고 했더니 그분께서 막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한국에서는 그 시간이 길에 가장 차가 없는 시간이라고 하시던데 ㅎㅎㅎ 베르겐은 진짜로 그렇다. 네시가 넘으면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외국인들이고 여섯시 넘어까지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휴가는 또 어떤가. 노르웨이의 법적 휴가일수는 25일이다. 나이가 많아지만 이게 더 많아져서 30일까지도 된다고 하더라. 노르웨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년동안 3주의 휴가를 여름에 몰아서 쓰고 나머지는 가을에 일주일, 크리스마스때 일주일 이런식으로 쓴다고 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3주 이상을 일을 떠나 쉬어야 진짜 쉴 수 있다고 한다. 머릿속에서 일 생각을 떨쳐버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2주라나. ㅎㅎㅎ


하여간 한국은 국민 대다수가 저녁 있는 삶과 가족과의 삶을 반납해 열심히 일만 한 결과 대단히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노르웨이나 다수의 다른 유럽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하지 않는가 하면 또 그것은 아닌 것이 미스터리이다. 노르웨이에 살아보니 근무시간이 짧은것과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제대로 돌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맡은바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일찍 집에 가지만 일하러 와서는 엄청 열심히 일하는데 심지어는 누가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을정도로 (?!? 그냥 인사를 하기 싫은 핑계는 아닌가 싶은데 그들은 이렇게 말을 하더라 ㅋㅋ) 열심히 일을 한다.


이건 노르웨이만 그런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다 이렇다. 독일 같은 나라는 말할것도 없고 마냥 파업만 하는 것 같은 프랑스도 따지고 보면 매우 열심히 일하는 나라라고 한다. 프랑스 친구가 하는 말이 프랑스에 대해 가장 잘못 알려진것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프랑스의 법적 근무시간은 32시간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기는 한데 프랑스에서 그렇게 적게 일하는 사람은 아마 하위 공무원정도 밖에 없을것이라며 오히려 나에게 모든 국민이 그렇게 적게 일해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하더라. 그런데 맞는 말인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가 봤을 때 별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은 유럽 남부지방 나라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은 그 나름대로 실업률도 매우 높고 대 국가적인 문제가 너무나 많지 않나. 그리고 그런 나라들도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파파는 바르셀로나에 6개월간 장기 출장을 가서 살은적이 있는데 그들은 아침에 10시쯤 일하러 와서 두시에서 네시정도까지 점심시간 씨에스타를 가진 뒤 다시 돌아와서 거의 아홉시까지 일을 한다고 하더라. 그러니 스페인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늦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니 씨에스타를 가진다고 해서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그 나름대로 다르게 일하는 방식이 있을 뿐.


사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렇게 짧은 근무시간동안 많은 일을 해내야 하기에 심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들었다. 내 주위에만 해도 지난 1년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3개월씩 병가를 내는 사람들이 세명이나 있었고 이런식으로 번아웃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복지국가의 사람들이 왜??? 너무 궁금해서 노르웨이인 지인분들께 물어봤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수평적인 사회구조 때문에 직원 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의 양이 편중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하는 사람은 죽어라 일을 하고 일을 할줄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일을 잘해야하는지 피드백을 받지 못한채 일을 하지 않아 일을 하는 사람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것을 조절해줘야하는 관리자가 자기 할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가 계속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정말 크게 공감했다. 우리 회사만 해도 복지가 좋고 구성원의 대부분이 박사학위가 있기에 나름 합리적인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올 봄에 성과 보고를 보니 성과의 80%를 직원 15% 남짓이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게다가 직원의 20% 이상이 5년 이상 정말 아무 성과도 내지 않는 진정한 잉여직원이었다! 나는 이 결과를 보고 너무나 놀라웠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성과를 많이 내기 위해 잠을 설칠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국가에서 나는 왜 이따위로 살고있는 걸까 하며 반성을 했다. ㅠㅡㅠ 물론 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성과가 좋기에 승진도 매우 빠르게 하고 3년만에 입사 연봉의 40%가 인상된 매우 특이한 직원중 하나이다. (나만 그런것은 아니고 이런 특이한 직원 몇명이 회사를 먹여살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ㅋㅋㅋ 매우 불안정한 구조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노르웨이는 열심히 하면 성과가 많이 나오는 그런 기회의 나라였기에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성과를 많이 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열심히 한것을 거저 먹고사는 잉여직원이 저렇게 많을줄이야. 그리고 더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런 결과를 보고 다들 ‘그래 이제부터라도 다같이 열심히 해보자!’ 이렇게 반성을 한게 아니고 많은 직원들이 오히려 ‘저런 결과물은 노르웨이의 정신에 반대되는 것’이라며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문화적 차이가 정~말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ㅎㅎㅎ


또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면 연봉이 올랐으나 스트레스 받으며 열심히 일한만큼 그리 연봉이 많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을 대충 살지 못하는 한국 사람의 비애인것 같다. 그냥 매사에 대충대충 일하는 성격이었으면 대충 일하고 연봉도 중간정도 받아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매사에 치열하게 자란 나같은 여자는 그냥 그게 안되는 거였다. ㅎㅎㅎ (그냥 다 내탓이야 ㅠㅡㅠ)


하여간 사회라는 곳은 어디에나 이런 여러가지 이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노르웨이에 와서도 쉬는 법을 배운적이 없는 한국여자는 스트레스 받으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여지껏 한번도 3주짜리 휴가를 가본적이 없는데 올 겨울에는 드디어 한번 가보려고 한다. 그땐 아예 컴퓨터를 가져가지 않아야 하나...쉬는것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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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자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계획이 굉장히 치밀하네요. 그래도 이런식으로 계속 글을 쓰다보면 습관이 되어서 쉬는것도 잘 될것 같아요 ^_^

얼마  노르웨이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덴마크인 동료 한명과 오스트리아인 동료 한명과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가고 있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동료가 갑자기  세상에 맙소사!’ 이러면서 소리를 치는것이다. 그가 소리치며 바라본 곳에는  여자가 자기 앞마당에서 노르웨이 국기모양으로  나이트가운 같은 것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대체 저게  그렇게 이상한거냐고 했더니 오스트리아인 친구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오스트리아 국기 문양이 덕지덕지 붙은 저런 옷을 입고있는건 정말 말도 안되게 이상한 일이에요라고 하더라. 그랬더니 옆에 있던 덴마크인 동료도 자기나라에서는 저런걸 입고있는건 이상하게 생각할거라고 했다. 나는 노르웨이에 살은지 2 반정도가 되었지만 이런걸 너무나 많이 봐와서 저게 이상한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노르웨이 사람들의 국기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예전 노르웨이 선생님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 사람들이 여름에 시골 오두막집에 휴가를 가면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국기를 다는 것이라고  정도다. ㅎㅎㅎ



노르웨이에 살면서 느낀점은 사람들은 나라 사랑이 정말 굉장하다는 . 누구 말에 의하면 하도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한다. 이렇게 옷에 자기나라 국기를 마구잡이로 붙여놓는 것이 정말 당연한 것임은 물론이고 정말  대상이 무엇이든간에 노르웨이의 것이 세계 최고라고 항상 이야기들을 하고 다닌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믿는  같다.

 

 예를 들자면 노르웨이에는 Kvikk Lunsj라는 초콜렛이 있다. 와플 비스켓에 초콜렛을 입힌 제품으로 맛도 모양도 킷켓과 정말 거의 똑같다. 그런데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100명중 100 모두 Kvikk Lunsj 당연히 훨씬 맛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게 항상 자국 제품을 선호하다보니 매우 많은 제품을 비슷한 노르웨이 제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다. 심지어는 몇년  크리스마스때가  되어 버터 대란이 일어났는데 사람들이 싫어할까봐서 스웨덴에서 버터를 수입해다가 스웨덴 회사의 포장지를 벗기고 거기에 노르웨이 회사의 포장지를 입혀서 팔았다고 한다. 스스로 자국의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비싼돈을 주고라도  노르웨이산을 먹고 마시고 쓴다는 것은  멋진  같다.



하지만 이렇기 때문에 노르웨이 사람이 노르웨이의 ㅇㅇㅇ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라고 말하면 그냥 매우매우매우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얼마전에는 누군가가 자기는 여러나라를 가봤지만  항상 모두들 노르웨이의 자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던데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나오는 말인것 같다. 나는  말을 듣고 피식 웃었는데  역시 약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의료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네들은 세계최고의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심이 대단한데 나는 항상 이사람들 한국 한번 가봤으면 하고 생각한다. ㅎㅎㅎ 노르웨이에 비하나 미국에 비하나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정말 세계 최고이다. 파파 역시 독일의 의료시스템은 노르웨이보다 약간  비싸지만 질은 사실 노르웨이보다 훨씬 좋다고 하고 덴마크 친구들 역시 그들의 의료시스템이 노르웨이보다 훨씬 좋다고 하니 대체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계최고의 기준은 어딘지  알수가 없다.

 

이렇게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노르웨이 사람들이기 때문에 노르웨이에서 적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노르웨이 사람들 앞에서 노르웨이에 대해 이것저것 불평을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 사람들 앞에서 노르웨이 불평을 하면 그들은 입이 조개처럼  닫히면서 얼굴에 너랑은 이제  안할래 이렇게 써져있는  같다. ㅎㅎㅎ 이것은 많은 독일인들이 노르웨이에 와서 범하는 가장 보편적인 실수인것 같더라.

 

 신기한 것이 독일사람들은 자국에 대해 너무나 심하게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독일이 나치와 히틀러에 의해 점령당하고 2차대전에서 패배한후 생겨난 습관이라고 한다. 그런데 독일사람들은 항상 자기 나라를 비판하는데 익숙해져있다보니 남의 나라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파파의 말에 의하면 요즘은 이게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독일인들은 전쟁 이후 민족주의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습관이 생겨서 독일에서는 월드컵이나 유로컵 축구를 하는 날이 아니면 일반인의 집에 독일 국기를 걸어놓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독일 사람들의 특징은 항상 자기 나라가 모든면에서 최악이라고 불평을 해대는 것인데 듣다보면 이게 진짜 자기네 나라 이야기 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매우 비판적이다. 그래도 요목조목 따져보면 그래도 독일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 중의 하나인데다가 그래서 다들 이민자들은 독일에 못가 안달인데도 독일 사람들은 독일을 떠나지 못해 안달인  처럼 이야기를 해대니  우습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외국인이 덩달아 독일 흉을 보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더니 독일 친구들이 하는 말이 아마도 다들 수긍하며 같이 흉을 볼것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무리 맨날 폭스바겐 욕해대지만 그래도 결국엔 차는 독일제를 살것이며 가전제품 역시 독일제와  모르는 제품을  놓고 고민할 경우엔 거의 대부분 독일제를 구입하게  것이다.

 

하여간 이렇게 나라 사랑이 심한 노르웨이에서도 노르웨이 흉을 보는 것이 허용되는 것이 몇가지 있다. 예를 들자면 오슬로에 가서 베르겐에  너무 많이 오고 날씨 구리다고 흉보는 것과 베르겐에 와서 오슬로 사람들 너무  없다고 흉보는 것이다. ㅎㅎㅎ 인구도 겨우 500 정도 되는 나라에서도 이렇게 지역감정을 내세우며 자기들이  잘났다고 그러는 것이 우습지만 말이다. 이런건 어딜가나 있는건가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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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살면서 정말 참을  없었던 것은 바로 한국 사회와 문화에 만연해 있는 소모적인 경쟁의식이다. 적당한 경쟁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화시켜주지만 본인들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무조건 모든 것에서 일등을 해야하고 남보다 나아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무능력자 취급 받는 것이 정말 너무 싫었다. 이런 경쟁의식이 가져다준 것이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는 내가  모르는 엄마 친구 딸이랑도 비교되며 경쟁을 해야하는게 너무나 말이 안되지 않는가. 이런 극심한 경쟁 때문에 능력 소모, 감정소모가 너무 심한곳이 한국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을 떠나보니 이런 경쟁의식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 일본은 물론 미국이나 독일에도 이런 경쟁의식이 있다. 은근 없는듯 경쟁이 존재하는 곳이 미국이다. 게다가 너무나 싫었지만  역시 어쩔수 없는 한국 사람으로  미국에서도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이런 경쟁의식이 은연중에 남아 있더라. 경쟁과 비교를 부끄럽게 여기는 노르웨이 사회에 와서 살다보니 이곳 사람들에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나는 매우 경쟁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어찌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비경쟁적인 이유는 이들 문화는 얀테의 법칙 (Janteloven)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얀테의 법칙이란 모두가 보통이 되어야한다는 법칙으로 스칸디나비아 어린이들은 어렸을때부터 부모님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고 예전에 책에서 읽은적이 있는데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진짜로 그렇다고 한다.


얀테의 법칙 (Janteloven)

1.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re anything special.)
2. 네가 남들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re as much as us.)
3. 네가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re wiser than us.)
4. 네가 남들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convince yourself that you're better than us.)
5. 네가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 know more than us.)
6. 네가 남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 are more than us.)
7. 네가 모든 것에 능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 are good at anything.)
8. 남들을 비웃지 말라. (Don't laugh at us.)
9. 아무도 너를 신경쓰지 않는다. (Don't think anyone cares about you.)
10.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 (Don't think you can teach us anything.)
11. 너에 대해서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치 말라. (Don't think there's anything we don't know about you.)

 

지금 50 되신  동료분이 예전 자신이 어렸을적 이야기를 하시면서 얀테의 법칙 때문에 심지어는 학교에서 스키 대회를 하면 전교생이  경기를   평균을 내서  평균치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상을 탔다고 한다. 그분 말씀에 의하면 다들 이게 바보같다고 생각했지만 다들 그냥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지만 정말 충격적이다. 일등도 꼴지도 아닌 중간이 가장 훌륭한 것이었다니.

 

오늘은  노르웨이 동료분과 어떤 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동양 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하는것 같다며 그렇게 열심히들 하니 이렇게 대회에서 상도타고 하는게 다행이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와 함께 하시는 말씀이 자신은 노르웨이 사람이라 이렇게 항상 너무 열심히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동양의 젊은이들이 조금 안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시며 열심히  결과로 상도 타고 하니 다행이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시단다.  자기 아들이 교환학생으로 지금 중국에 일년간 가있는데 아들이 약간 걱정된다며 아들이 중국에서 너무 이렇게 많이 경쟁하는 삶을 배워오면 어떡하나 그게 걱정이라는게 아닌가.  놀랍다. ㅎㅎㅎ 자기 아들 열심히 공부해서 일등하는걸 무척이나 바라는 한국의 엄마들과 달리 아들이 경쟁 안하고 그냥 보통으로 살기를 원하는 노르웨이 엄마들이라니...

 

스웨덴 출신 동료분 말씀에 의하면 스웨덴 아이들은 능력이 뛰어나면 학교에서 튀기 싫어 일부러 실수도 하고 그런다고 한다. 나는  이야기를 들으며 에이 설마 이랬는데 주위에 있던 스웨덴 대학생들이 다들 맞아요 맞아 우리 어렸을땐 그랬어요 이러면서 박수를 치며 웃어대기에 너무 놀랐다. 진심이었던 것이다 (,.) 이쯤되니 나처럼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ㅎㅎㅎ

 

동료들 말에 의하면 스웨덴에서는 여전히 사회전반적으로 얀테의 법칙을 따르고 있는 반면 노르웨이는 70년대 이후 갑작스럽게 부유한 국가가 되는 바람에 대도시에 사는 노르웨이 젊은이들의 삶은 내가 도망쳐온 한국의 경쟁 비교사회와 다를바가 없다고 한다. 오슬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친구 말에 의하면 자기는 요즘 오슬로의 젊은이들처럼 살지 않아도 되서 정말 다행이라며 그들은 성적, 외모, 옷차림 모든것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고 한다.  친구 말에 의하면 베르겐만해도 시골이라 이런게 조금 덜하다고 하지만 베르겐에서 라이프코칭과 상담을 하시는 지인분 역시 하시는 말씀이 요즘 노르웨이의 젊은 여자들은 완벽주의 강박관념에 빠진 이들이 많아 놀랍게도 자신의 상담소에는 20 중반의 젊은 여성들이 끊임없이 온다고 하니 이런 경쟁 비교문화는 산업의 발전과 부의 축적과 많은 관련이 있는  같아  안타깝다. 농업과 어업으로 먹고살던 떼에는 내것 네것 없이 서로 도와주었지만 산업사회에서는 나만 잘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유토피아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번 사는 사람의 인생에서 우리 능력의 최고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당한 경쟁도 필요하다. 그냥 적당히 중간만하며 조용하게 살다가 가기엔 너무 아까운 한번의 인생이 아닌가. 그리고 이렇게 경쟁 없이 안주하다보니 여러가지 상황에서 빨리빨리에 익숙한 사회에 살아온 나에게는 너무나 답답한 경우도 많다. 반나적만에 뚝딱 고쳐질것 같은 건물 계단을 고치는데 겨우’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말이다. 참고로 나는 빨리빨리 우리나라에서 나온 말인줄 알았는데 파파가 나를 비웃으며 하는 말이 빨리빨리’Schnell! Schnell!’ 2차대전 이후 독일에서 가장 먼저 쓰기 시작한 말이라고 한다. ㅎㅎㅎ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나쁜게 우리나라가 원조가 아니라는게 ㅋㅋㅋ

 

이렇게 극과극의 사회에 살다보니   모르겠다. 경쟁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건만 이렇게 경쟁을 잘못된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역시 아주 좋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런것 역시 적당한게 좋은거구나 싶다. 그런데 과연 그런 사회가 있기는 할까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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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이나 문화에 대해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이상하게 생각되거나 특이한 것들은 그나라의 역사나 상황을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생동을 하고 생활을 하는지가 대충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은지 10년이 넘어 서양의 문화가 아주 생소한 사람은 아닌데 노르웨이에서는 여지껏 미국에서 살며 겪어보지 못한 특이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 놀라곤한다.  특이한 것은 독일인인 파파도 노르웨이의 문화는  특이하다고 생각한다는 . 같은 유럽이니 비슷할것 같지만  많이 다른것 같다. 노르웨이에서 겪는 특이한 일들은 노르웨이의 역사나 사람들이 지금껏 어떻게 살았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 문화라는 것은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에서  것이어서 유럽인들을 상상하면 뭔가 매우 문화시민일  같다. 실재로 상당부분 그렇다. 유럽 사람들은 오랜시간동안 산업화를 거쳤기 때문에 사회적 규범이라던지 타인을 배려하는 부분이 몸에 베어있는  같다. 예를들면 우리가 문화시민의 자세라고 생각하는 복잡한 곳에서 질서를  지킨다던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던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다던지 뭔가 타인에게 불편함을   있는 행동을 하지않도록 자란다. 파파의 말에 따르면 유럽은 가족중심의 사회라서 이런것들을 집에서 가정교육으로 배우는 것이 암묵적인 약속이라고 한다. 독일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사람들을 접하다가 유럽사람들을 접하면 미국인들에 비해서 유럽인들은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이 몸에 베어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노르웨이 사람들은  아닌  같다. 이제 노르웨이에 일년 넘게 살았지만 여지껏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 많았는데...몇가지 예를 들자면...


노르웨이에서 줄을 서야하는 경우가 생기면  스트레스 받는다. 정말 엉망진창이고 새치기도 마구잡이로 한다. 뭔가 주문을 해야하는 경우 그냥 멀뚱멀뚱 서있다가는 완전 새치기를 당하므로 크게 목소리를 내야한다. 대부분의 경우 일부러 알면서도 새치기를 하는것 같지는 않으나 주위에 여러 사람이 있으면 내가 주문을 하기 전에 먼저 와있던 옆사람에게 니가 먼저왔냐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노르웨이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공항에서가 아주 압권인데 탑승하겠다고 방송을 하면 앉아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나서 탑승구 앞으로 나가는 것이 다반사이다. 줄이란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러개의 줄이 탑승구 앞에서 하나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가나 저렇게 가나 어찌되었던 다들  탑승하고 누구하나 화내는 사람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신기할 따름. 비행기를 타고 내릴때도 이런 현상은 반복되는데 비행기가 창륙을 하자마자 안전벨트등이 꺼지기도 전에 다들 우르르 일어나서 가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건 중국이나 인도 같은데서만 일어나는 현상인줄 알았는데 노르웨이가 바로 유럽의 중국인가...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광경이어서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노르웨이는 상당히 깨끗한 나라인데   이상한 것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정말 아무데나 버린다는 것이다. 가래침도 아무데나 뱉고 담배꽁초도 정말 엉망진창으로 아무데나 버린다. 깨끗한 이유는 청소 시스템이 잘되어있기 때문인것 같다. 처음에는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것이 무지렁이 관광객들이 하는짓인줄 알았는데 관광객이 별로 없는 동네도 이런걸보면 노르웨이 사람들이 그러는 것이었다. 나는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다른 유럽 동료들도 이런 이야기를 하며 기겁하는걸보면 나만 이런 생각이 든것은 아닌것 같다. 게다가 조금 화가 나는 것은 개똥도 정말  안치운다는 것인데 노르웨이 사람들은 개를  많이 키우는데 개가 살기에는 좋은곳이긴하나 개주인들로는  빵점이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런 불만사항을 토로했더니 비가 많이 와서 괜찮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아니지 않나. 비가와도 개똥은 치워야지! 미국에서는 주마다 다르지만 개똥을 안치우다가 걸리면 벌금을 무는 경우가 많고 최고 250달러까지의 벌금을 물게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내가 호구가 될지언정 내 개의 똥은 내가 치우겠다!!


나의 독일인 동료들이 항상 불평하는 것은 노르웨이 사람들의 식탁예절이다. 이건 동양인인 나에게는 약간 생소한 것이긴 하지만 유럽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노르웨이 사람들은 식사예절이  없는 사람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한가지는 밥먹다가 소금이나 후추가 필요할때. 이런경우 다른 유럽인들은 심지어는 식사 예절이 유럽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미국인들도 다른사람이 밥먹는 식탁을 가로질러 소금을 집어가지 않는다. 소금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좀 줄래 이렇게 하는 것이 예의인데 노르웨이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그냥 밥먹는데 팔이  왔다갔다 한다. 심지어는 이런 행동에 대한 이름도 붙어있다! Norwegian arm이라고. ㅎㅎㅎ 노르웨이 문화강좌에서도  이야기를 하는걸보면 그들도 이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아는거다! 그래도 불쑥불쑥 Norwegian arm 왔다갔다하는 것은 그들도 어쩔수 없는가보다. 또한가지는 여러사람이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되었을 경우 다른 유럽사람들은 같은 식탁에 앉은 사람들의 밥이 나올때까지 자기 밥을 안먹고 기다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노르웨이 사람들은 옆사람 밥이 나오던 안나오던 그냥 먹고 보는 . 음식이 식으면 안되기 때문이라지만 이것도  아닌것 같다.


대체 왜이런걸까...좀처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나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항상 동료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이런건 돌려돌려 물어봐도 좋지 않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많아 질문하기가  껄끄럽고 물어봐도 자기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생각해도 누가 나한테 니네 나라 사람들 왜이렇니 이렇게 안좋은걸 질문하면 나도  할말이 없을  같기도 하기에 이해가 된다.

 

아시는분...설명좀...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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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사람들은 처음 보는 모르는 사람과 신체접촉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온  그림 ㅎㅎㅎ 자리가 있어도 누구 옆에 앉기 싫어서 그냥 서서가기도 한다고 함. 



작년에 회사에서 추천을 해줘서 노르웨이 문화를 소개하는 강좌에 갔었는데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강좌는  그림을 그린 줄리안 보렐레라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monda.no 가면   있다내가  것은 베르겐에 있는 카린 엘리스라는 사람이 하는 Working with Norwegians라는 강좌였다 (http://www.ellisculture.com/).  강좌에 이야기한 것중 노르웨이에서는 이런식으로 인사를 한다 그런게 있었는데 이걸  이렇게 강조할까 싶었다그런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동양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람들은 물론이고 친한 사이여도 포옹을 하거나 볼에 뽀뽀를 한다거나 하는 인사법이 매우 어색해서 안하지만 그런게 익숙한 문화에서  사람이라면 내가 그런 인사를 했을  거부를 한다거나 했을  무안해지지 말으라고 이런 이야기를 했던것 같다.

 

실재로 프랑스에서  친구는 항상 만나면 볼에다가 뽀뽀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한번만 뽀뽀를 하는 반면 진짜 프랑스식으로 하면 왼쪽볼, 오른쪽볼, 왼쪽볼 이렇게 세번을 해야한다는거다. 그래서 항상 인사할때 물어봄. 한번할까 세번할까 이렇게 ㅎㅎㅎ  뽀뽀라는 것이 볼에다가 진짜로 입을 갖다대는것이라기보단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들이민 볼에  볼을 갖다대며 뽀뽀할듯 입을  내미는 것이다. ㅎㅎㅎ


강좌에서 이야기한데 따르면 노르웨이 사람들은 신체접촉을 싫어하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이면 악수를 하고 헤어질때도 악수를 하며 친한 사람이라면 포옹을 할수도 있지만 아닌경우가 많고 가족인 경우에나 포옹을 한다는 것이다. 이땐  그렇구나 이랬는데 살아보니 그런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내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료중 항상 화상통화나 전화통화만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이 베르겐에 방문을 하게 되어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진짜로 만나니 좋구나 그러면서 반갑다고 나는 손을 내밀었는데 그여자는 이게 뭐니 이런 눈으로 나를 보더니  볼에다 뽀뽀를 하는거다. ?!? (,.) 이건 수업에서 배운거랑은 다르쟎아!?! 그리고  뒤에도 이런일이 종종 있었는데 처음 만났어도 파티에서 만나 오래 즐거운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헤어질때 포옹을 하거나 볼에 뽀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던  한번은 내가 비행기를 타고 오슬로에 가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자가 타자마자  울기 시작하는 거다. ㅠㅡㅠ 그래서 미국같았으면 오지랍을 펼쳐서 안좋은일이 있냐 괜찮냐 이렇게 물어봤겠지만 여기는 노르웨이...노르웨이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과  섞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이런 생각에서 애써 모른척을 하고 있었는데 그여자가 갑자기 나한테 뭐라고 말을 거는것이다! 울다가 갑자기 하는 말이 저기요...비행기가 이륙할  저랑 손을  잡고 계시면 안될까요?’ 이러는 것이다. 띠용~ (@_@) (,. ) 너무 놀라웠는데 자기는 옛날에 한번 탓던 비행기가 비상창륙을  뒤로 비행 공포증이 생겨서 비행기를 타는게 너무너무 무서운데 일때문에 비행을 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여자한테 노르웨이 문화강좌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오지랍 펼치지 말라고 해서 니가 우는데 모른척했다 미안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인사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여자는 되려 자기 생각엔 사람들이 노르웨이 사람은 이래라고 말하는게 대부분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기가 볼때 노르웨이 사람들은 포옹을 하는 사람이라며 자기 아는 사람들은 만나면 다들 포옹을 한다고 하더라.

 

하여간 나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는데...


얼마  오슬로에 있는 동료들이 초청을 해줘서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에 대해 디스커션을 하러 오슬로엘 갔다왔는데 이틀 열심히 디스커션도 하고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디스커션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때 내가 고마웠다 다음에 또보자 이러며 손을 내밀었더니  다들 볼을 갖다 대더라. 그래서 ...이해가 되었다. 이게 바로 이제 너는 우리편이야 이런 뜻이구나 싶더라. 나의 보스님은 그 이후로 내가 오슬로에 스카웃 될까봐 걱정하심 ㅎㅎㅎ


그러니 노르웨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의 경우나 그냥 비지니스적 만남을 하는 사람일 경우엔 그냥 악수. 친한 사람들끼리는 포옹. 아주 친한 사람이거나 내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포옹과 뽀뽀. 대충 이런것인것 같다. 하지만 이건 대충은 이론으로는 알지만 아직도 실재로는 조금 힘들다. 그냥 상대방이 해주는데로 따라 하는게 좋겠다. 다만 노르웨이 사람이 인사할  포옹을 하거나 볼을 들이댔다면 이사람 이제 나를 친한 사이로 생각하는구나 이정도로 받아들이면   같다.


참...그리고 아무리 볼에다 하는 뽀뽀라지만 남자들끼리는 하지 않는다. ㅎㅎㅎㅎ 주로 여자들끼리하거나 남자가 여자에게 아니면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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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친구가 박사학위논문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기념으로 파티를 열었다. 박사학위를 하는동안 도움을 친구들, 동료들, 지도교수, 심사위원들을 모두 매우 좋은 레스토랑에 초대해서 조촐하게 저녁식사를 하는 파티였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지도교수와 심사위원을 비싼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어느 대학이나  그렇고 전공이나 과에 관계없이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같이 동료들을 전부 초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당연히 외식하는 것이 비싼 노르웨이에서 가까운 친구들과 동료들을 하나하나  초대해서 레스토랑에서 3코스 디너를 대접하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싶더라.  크게 해준것도 없지만 초대받은것이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ㅎㅎㅎ

 

이날이야 특별한 날이니 조금  그랬지만 사람들이 이야기해준 노르웨이 파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것이 있는데...이날은 조금  길었다. ㅎㅎ

 

바로 밥먹기전 하는 연설이다!  동료들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 사람들은 연설하는걸 무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자기들끼리 농담으로 성공적인 파티의 필수요소는 짧은 연설이라고 하기도 한다. 보통은 저녁식사하는 파티에 초대를 하면 파티를 열은 주인공이 가장 먼저 연설을 하고  뒤로  주인공과 가장 친한 사람이  연설을 하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회식하기 전에 가장나이많으신 어른이 일장연설을 하고 끝나는 그런것이 아니라 초대한 사람이 연설을 하는 것이라  동료들은 파티 주최자에게 막강한 파워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더라. ㅎㅎㅎ

 

노르웨이에  이후 여러 파티에 가봤지만 내가 가본 파티에서의 연설은 그냥 와줘서 고맙다 이런식의 연설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준비한 사람이 뭔가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해주는 그런식의 연설이었는데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예를들면 생일파티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해주는 연설에서는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어쩌고저쩌고 그런식인거다.   교훈적인 그런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하게 귀엽다.

 

이번엔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한 친구가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지도교수에게 힘들때도 너무 많았지만 나는 교수님을 미워한적은 없어요. 이러는데 너무 귀여웠고  뒤엔 그의 가장 친한 동료가  대단했어 이런 식의 연설을 하는데  눈물을 보이며 울컥해서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는데 지도교수님은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때 우리 맞담배를 폈지...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박사학위 받은 친구의 연구와관련된 재미난 무용담을 들려주셔서 모두들 귀기울여 들었다.

 

 

예전에 항상 회식자리에서 들어야했던 윗분들의 내가 옛날에...’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그만...ㅠㅡㅠ 이런 생각들 하곤했는데 생각해보면 연설이라는 것이 내가...’라는 것에서 벗어나 너는...’으로 되는 순간 지겨운것이 아니라 재미난 것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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