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해본적은 없으나 석사과정때 ‘일의 효율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별로 할일도 없는데 집에 못가게 하는 문화...정말 이해가 안되는 문화다. 돈을 주는것도 아니면서 (나는 한국에서 석사과정 때에 학비를 면제 받았으나 월급을 받지는 못했다) 돈벌러 집에 일찍 좀 가겠다는 날이면 (7시에 연구실에서 나왔으니 일찍도 아니었다) ‘너한테는 과외가 연구보다 더 중요해?’라며 말도 안되는 핀잔을 주던 선배들은 연구실에 밤늦게까지 남아 컴퓨터로 한게임 맞고를 치고 스타크레프트를 하고 영화를 다운받아 봤다. 그 사이사이 실험도 조금 하고 연구도 조금 하고 집에 밤 늦게 돌아가면서는 늦게까지 연구실에서 뭔가를 했다는 기분에 뿌듯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그다지 효율적이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이런 이상한 문화속에서 거의 모든 한국의 직장인이 갈망하는 것은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닌가 싶다. 세상은 ‘일의 효율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데 대체 한국은 왜 아직도 이렇게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열심히’만을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지...일하지 않는 시간에 잘 쉬는 사람이 일도 더 열심히 하는데 말이다.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 특히 유럽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직장 생활일 것이다. 정말 저녁이 있는 삶이 있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저녁이 있는 삶도 있고 휴가도 매우 길며 눈치 보지 않아도 당당히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노르웨이의 법적 근로시간은 주당 40시간이다. 우리 회사 같이 복지가 매우 좋은 회사에 다니면 점심시간까지 30분 일하는 시간에 포함시켜서 근무시간이 주당 37.5시간이 된다.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들은 여덟시쯤 회사에 출근해서 세시반이나 네시쯤 집에 간다. 그시간에 집에 가서 애들 학교에서 핍업해오고 저녁을 다섯시반쯤 먹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르겐 최대의 러시아워는 세시반에서 네시반이라고 했더니 그분께서 막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한국에서는 그 시간이 길에 가장 차가 없는 시간이라고 하시던데 ㅎㅎㅎ 베르겐은 진짜로 그렇다. 네시가 넘으면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외국인들이고 여섯시 넘어까지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휴가는 또 어떤가. 노르웨이의 법적 휴가일수는 25일이다. 나이가 많아지만 이게 더 많아져서 30일까지도 된다고 하더라. 노르웨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년동안 3주의 휴가를 여름에 몰아서 쓰고 나머지는 가을에 일주일, 크리스마스때 일주일 이런식으로 쓴다고 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3주 이상을 일을 떠나 쉬어야 진짜 쉴 수 있다고 한다. 머릿속에서 일 생각을 떨쳐버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2주라나. ㅎㅎㅎ


하여간 한국은 국민 대다수가 저녁 있는 삶과 가족과의 삶을 반납해 열심히 일만 한 결과 대단히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노르웨이나 다수의 다른 유럽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하지 않는가 하면 또 그것은 아닌 것이 미스터리이다. 노르웨이에 살아보니 근무시간이 짧은것과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제대로 돌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맡은바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일찍 집에 가지만 일하러 와서는 엄청 열심히 일하는데 심지어는 누가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을정도로 (?!? 그냥 인사를 하기 싫은 핑계는 아닌가 싶은데 그들은 이렇게 말을 하더라 ㅋㅋ) 열심히 일을 한다.


이건 노르웨이만 그런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다 이렇다. 독일 같은 나라는 말할것도 없고 마냥 파업만 하는 것 같은 프랑스도 따지고 보면 매우 열심히 일하는 나라라고 한다. 프랑스 친구가 하는 말이 프랑스에 대해 가장 잘못 알려진것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프랑스의 법적 근무시간은 32시간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기는 한데 프랑스에서 그렇게 적게 일하는 사람은 아마 하위 공무원정도 밖에 없을것이라며 오히려 나에게 모든 국민이 그렇게 적게 일해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하더라. 그런데 맞는 말인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가 봤을 때 별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은 유럽 남부지방 나라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은 그 나름대로 실업률도 매우 높고 대 국가적인 문제가 너무나 많지 않나. 그리고 그런 나라들도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파파는 바르셀로나에 6개월간 장기 출장을 가서 살은적이 있는데 그들은 아침에 10시쯤 일하러 와서 두시에서 네시정도까지 점심시간 씨에스타를 가진 뒤 다시 돌아와서 거의 아홉시까지 일을 한다고 하더라. 그러니 스페인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늦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니 씨에스타를 가진다고 해서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그 나름대로 다르게 일하는 방식이 있을 뿐.


사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렇게 짧은 근무시간동안 많은 일을 해내야 하기에 심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들었다. 내 주위에만 해도 지난 1년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3개월씩 병가를 내는 사람들이 세명이나 있었고 이런식으로 번아웃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복지국가의 사람들이 왜??? 너무 궁금해서 노르웨이인 지인분들께 물어봤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수평적인 사회구조 때문에 직원 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의 양이 편중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하는 사람은 죽어라 일을 하고 일을 할줄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일을 잘해야하는지 피드백을 받지 못한채 일을 하지 않아 일을 하는 사람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것을 조절해줘야하는 관리자가 자기 할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가 계속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정말 크게 공감했다. 우리 회사만 해도 복지가 좋고 구성원의 대부분이 박사학위가 있기에 나름 합리적인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올 봄에 성과 보고를 보니 성과의 80%를 직원 15% 남짓이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게다가 직원의 20% 이상이 5년 이상 정말 아무 성과도 내지 않는 진정한 잉여직원이었다! 나는 이 결과를 보고 너무나 놀라웠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성과를 많이 내기 위해 잠을 설칠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국가에서 나는 왜 이따위로 살고있는 걸까 하며 반성을 했다. ㅠㅡㅠ 물론 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성과가 좋기에 승진도 매우 빠르게 하고 3년만에 입사 연봉의 40%가 인상된 매우 특이한 직원중 하나이다. (나만 그런것은 아니고 이런 특이한 직원 몇명이 회사를 먹여살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ㅋㅋㅋ 매우 불안정한 구조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노르웨이는 열심히 하면 성과가 많이 나오는 그런 기회의 나라였기에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성과를 많이 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열심히 한것을 거저 먹고사는 잉여직원이 저렇게 많을줄이야. 그리고 더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런 결과를 보고 다들 ‘그래 이제부터라도 다같이 열심히 해보자!’ 이렇게 반성을 한게 아니고 많은 직원들이 오히려 ‘저런 결과물은 노르웨이의 정신에 반대되는 것’이라며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문화적 차이가 정~말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ㅎㅎㅎ


또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면 연봉이 올랐으나 스트레스 받으며 열심히 일한만큼 그리 연봉이 많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을 대충 살지 못하는 한국 사람의 비애인것 같다. 그냥 매사에 대충대충 일하는 성격이었으면 대충 일하고 연봉도 중간정도 받아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매사에 치열하게 자란 나같은 여자는 그냥 그게 안되는 거였다. ㅎㅎㅎ (그냥 다 내탓이야 ㅠㅡㅠ)


하여간 사회라는 곳은 어디에나 이런 여러가지 이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노르웨이에 와서도 쉬는 법을 배운적이 없는 한국여자는 스트레스 받으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여지껏 한번도 3주짜리 휴가를 가본적이 없는데 올 겨울에는 드디어 한번 가보려고 한다. 그땐 아예 컴퓨터를 가져가지 않아야 하나...쉬는것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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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와~~자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계획이 굉장히 치밀하네요. 그래도 이런식으로 계속 글을 쓰다보면 습관이 되어서 쉬는것도 잘 될것 같아요 ^_^

어렸을적 외국에서 살다오신 친척분께서 유럽에서는 봉급의 절반정도를 세금으로 내야한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유럽에서 절대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ㅎㅎㅎ 물론 그때는 세금이란게 뭔지 잘 모르는 어린 나이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나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녀본적이 없는지라 한국의 소득세가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른다.


복지국가인 노르웨이는 당연히 세금을 꽤 많이 낸다. 노르웨이의 소득세가 어느정도인고 하니 노르웨이에서 평균적인 소득을 얻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35% 정도의 세금을 낸다. 여기에서 2017년 기준으로 연봉이 580,650 NOK 이상이 되면 9%를 더 내고 (44%), 연봉이 934,050 NOK 이상이 되면 3%를 더 내서 47%를 내게 되어있으니 세금이 연봉의 절반 이상인 경우는 없는가보다. 사실 내 주위에 연봉이 580,650 NOK 넘는 사람은 몇 있어 그정도 연봉을 받으면 세금을 44% 낸다는 것은 직접 들은적이 있는데 934,050 NOK 이상인 사람은 본적이 없는지라 진짜로 세금이 47%인지 그보다 더 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베르겐 평균 연봉은 475,000 NOK 정도라고 하며 그정도 받으면 한사람 꽤 넉넉하게 살 수 있는지라 누진세가 적용되는 580,650 NOK 이하의 연봉을 받아도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여간 노르웨이에서는 소득세를 많이 내는 것은 사실인데 여기에서 살다보니 그 세금이 정말 많은지는 딱히 잘 모르겠다. 노르웨이의 소득세를 자세히 살펴 보면 이중 진짜 세금은 사실 26%가 조금 넘고 나머지는 국민건강의료보험이다. 그리고 이 세금 안에 국민 연금도 포함되어있다. 8.5%정도가 국민건강의료보험인지라 의료보험이 공짜라고 말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말은 그들이 세금제도를 잘 모르거나 아니면 거짓말이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노르웨이의 의료보험은 공짜가 아니며 이렇게 따지면 싸지도 않다. ㅎㅎㅎ 하지만 비싼것도 아니어서 파파의 말에 의하면 독일은 국민건강보험이 세금의 15%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국민 연금과 의료보험이 포함 된 세금이 총 35%라고 말하면 다들 ‘어? 세금 얼마 안되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미국에 살적 냈던 세금을 생각해보면 미국은 의료보험이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지라 이런 자잘한 연금과 보험 등등을 합치면 세금과 함께 연봉에서 나가는 돈이 30%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한국 분들도 이런게 다 포함되어있는 세금이라면 35%가 높은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던데 아마도 다들 노르웨이의 세금이 높다고만 생각했지 세금에 이러저러한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노르웨이에서 몇년 살고나니 세금을 많이 내도 별로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낸 세금으로 모든 국민에게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학생들에게 교육이 무료이고 (노르웨이는 대학교육이 무료이다.) 사회적 빈민층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누군가는 ‘나는 아파서 병원에 가는 일이 일년에 한번도 되지 않으며 아이가 없으니 남의 자식들 대학 교육이 무상인 것이 왜 내 세금에서 나가야하고 또 왜 내가 낸 세금으로 쓸데 없이 난민들에게 돈을 주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무상으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무상으로 대학교육이 제공되며 은퇴후에는 국민연금이 꼬박꼬박 잘 나와서 노후 걱정을 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싶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는 다들 그런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렇게 함으로 인해 당신 세금이 10% 더 높아진다면 괜찮겠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싫다고 한다는 것이다.


...다 같이 조금씩 더 내고 다 같이 잘 사는 사회가 싫은것인가...?!?!? 나는 노르웨이에서 이런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세금을 조금씩 더 내고 서로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 싫다는 사람들이 참 이해가 안간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냥 나 하나만 잘살면 되겠거니 그렇게들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국민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모두가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그에 따른 장점이 내 세금으로 내는 돈보다 훨씬 많다. 가난한 사람이 사라진 사회에는 범죄도 매우 적어진다. 내가 먹고 살만한데 왜 궂이 힘들여 다른 사람의 것을 뺏고 괴롭히겠는가. 노르웨이의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이런것 말고도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노르웨이에 살면서 밤길을 걸어가다가 뒤에 어느 색깔의 어느 크기의 사람이 따라와도 무섭지 않다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걱정 하나를 덜어낸 노르웨이 사람들은 당연히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 아니겠나. 하지만 이런것들이 내가 조금 더 낸 세금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나의 비약적 사고인지는 몰라도 연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노르웨이가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세금 제도가 매우 투명하게 되어 있으며 탈세를 매우 큰 범죄로 생각하는 사회적인 구조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르웨이는 대부분의 국민 세금이 국민을 위해 쓰이고 있으며 이런것들이 매우 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국민의식 자체가 ‘우리 모두는 공평하게 세금을 내고 있으며 내가 낸 세금은 결국은 나를 위해 쓰이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노르웨이의 소득 누진세를 보면서 노르웨이 역시 돈을 진짜 많이 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 프랑스 영화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 때문에 만천하에 공개된 프랑스의 소득누진세는 연봉이 백만유로가 넘으면 그 이상의 돈에는 99%의 세금이 붙는다지 않나. 좀 심하다 싶기는 한데 그 많은 돈이 정말 다 필요하기는 할까 싶기도 하고 또 제 아무리 요트가 다섯척이고 별장이 전세계 여섯곳에 있은들 인생은 다들 공평하게 24시간 365일로 그 많은 것들을 다 소유해도 그것을 쓸수 있는 시간은 똑같이 정해져 있지 않나. ㅎㅎㅎ 물론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벌은 돈의 대부분이 게으르고 의욕 없는 사람들을 먹여살리는데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배가 아프기도 하겠지만 사회라는 것이 나 혼자 담쌓고 산다고 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는가. 내가 아무리 잘살아도 내가 사는 곳이 범죄가 너무 심해서 담을 높게 쌓고 살아야만 하며 밖에 나갈때엔 경호원을 동원해야한다면 그건 정말 행복한 삶일까.


그러니 돈을 더 많이 벌수록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지는 그런 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인지...재벌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이 정말 국가적 기여를 장려하는 것인지...한번 생각해볼만 한 것 같다. 노르웨이에 몇년 살다보니 그런지 아니면 소득격차가 너무나 심해져버린 미국같은 나라에 살다가 노르웨이로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부의 분배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된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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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게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의 세금제도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한 사람조차 고립된 사회에서 혼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 북유럽 뿐 아니라 독일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구요...저도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요즘 생겨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경제성장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에 따른 부의 분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지 않나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얼마  더스티를 산책시키다가 더스티 친구 주인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더스티 친구는 엄청 커다란 로트와일러인데  녀석이  3개월이었을  산책하다가 만나게 되었다. 어렸을  만난 친구여서 그런지 더스티를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주인 아줌마는 로띠가 덩치가 커지고 성견이  이후 사나워져서 다른 개들을 공격하려고 한다며 안타까워하시더라.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법적으로 미용을 위해 반려견의 신체를 변형시키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로띠는 며느리 발톱이라고 불리는 뒷꿈치 발까락이 이상하게 덜렁거리게 달려있길래 내가 이거 부러진거 아니냐고 물어보면서 (더스티는  발가락이 단단하게 뒷다리에 붙어있기 때문) 미국에서는 비싼 순종견을 분양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발가락을 제거한다고 했다가 들은 말이었다. 로띠 아줌마의 말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그런 발가락 제거하는 것도 불법이고 꼬리를 잘라내는 것도 불법이어서 원래 로트와일러는 꼬리를 뭉뚱하게 잘라내는데 로띠는 엄청 비싼돈을 주고 데려  순수 혈통임에도 꼬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다 한술  떠서 노르웨이에서는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도 불법이라는게 아닌가.

 

~~~~?!?!?’ @_@

 

그래서 우리가 만난 거의 모든 개들이 다들 불알을 달고 있었구나...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다들 있는데 우리 더스티만 없다 ㅠㅡㅠ 이런게 법적으로 정해져있다니 노르웨이는 반려견의 견권이 법적으로 보장되어있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중성화 수술에 대해서는 매우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중성화수술을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오히려 반려견의 생활의 질을 높힌다는 의견이  크며 그런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에 중성화수술을 시킨다) 노르웨이에서 더스티 산책을 시킬  다른 반려견 주인들이 항상 당신 개는 성별이 남자냐 여자냐 물어봐대는 것이  이상했던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자주 보지 못했던 반려견 성별차이 문화가 노르웨이에서는 조금  두각되어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예를 들어 더스티가 남자개라고 하면 우리 ㅇㅇ이는 남자 개를 싫어해요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는데 실재로도 노르웨이에서는 개들끼리 싸워서 동물병원에 가는 사건이 미국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중성화수술을 시키지 않은 남성견들의 경우 성견이  이후 앞서 말한 로띠처럼 다른 남성견에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려 동물이 법적 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노르웨이가 반려견의 천국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본다.

 

우선 가장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노르웨이 사람들의 희귀견종 사랑이다. 예전에  동료분께 들은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 부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3V 있다고 하더라. 3V Villa, Volvo, VoffVoff(멍멍) 요즘이야 차가 볼보에서 테슬라로 바뀌었겠지만 예전엔 왕도 볼보를 타고 다닐정도로 볼보는 럭셔리차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농장이 아닌 집에 개를 키운다는 것은 부를 상징하는 것이고 그래서 옛날부터 노르웨이 사람들은 매우 비싼 품종견을 선호했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만도 정말 본적 없는 희귀종들을 많이도 봤는데 품종견도 유행이 있어 요즘 가장 유행하는 견종은 노바스코샤  톨링 리트리버 (Nova Scotia duck tolling retriever)’라고 하는 견종이다. 우리 이웃집에는 직접 캐나다 노바스코샤까지 가서 개를 데려왔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노바스코샤에 사는 나와 매우 친한 동료분 한분은 자신은 한번도  견종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는 . (,.)  역시  견종에 대해 들어본적은 있어도 한번도 본적은 없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우리 동네에 이름을 아는 녀석들만 세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품종견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모양만을 보고 희귀종을 선호하는 문화가 다분하다는 것은 반대다. 하지만 다행히도 노르웨이에서는 한번 반려견을 입양하면  돌보는 문화 역시  정착해있기에 유기견 보호소가 미국처럼 넘쳐나지는 않는다. 아마도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을 내다버린다거나 하는 사건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지 않을까 싶다.

 

노르웨이에서 반려견 주인으로 매우 못마땅한 것은 바로 동물 병원의 . 인구가 15만명이나 된다는 베르겐 중심가에 동물병원은  한군데이다. 우리가 불만을 토로하며 옆집 아줌마에게 불어봤더니 자신들도  동물병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외곽까지 간다고 하더라. 우리같이 차가 없는 사람들은 갑자기 더스티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하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이건 우리만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같다. 개를 키우는 나의 동료분 한분 역시 자신도 가장 걱정되는 것이 만약 자신의 개가 너무 많이 다쳐서 고통스러워 한다면 동물 병원에 가려고 한시간 차를 몰고 가느니 자기 자신의 손으로 그냥 생을 마감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까지 하시더라. ㅠㅡㅠ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그정도로 동물병원이 많지 않다는데 여러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게 아닌가. 인구 수가 1000명정도 되는 작은 마을에도 동물 병원이 있는 다른 유럽나라들에 비하면 노르웨이의 동물병원 수는 정말 턱없이 부족하다.

 

 외에도 개를 풀어놓고 뛰어놀  있게 하는 그런 Dog park 거의 없다는  역시 매우 못마땅한 부분이다.  주인들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많은 반려견 주인들이 개똥을 줍지 않는  또한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또한 별로 반갑지 않다. 만나서 서로 냄새 맡고 서로 확인하는 ...그냥 개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 아닌가. 그러면서 친해지거나 자연스럽게 서로를 멀리하게 되는게 개들의 본성인데 그러기 전부터 주인이 먼저 적대적인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경우가 노르웨이에서는 미국에서보다  많은  같다. 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많고 산책을 다니면서 더스티는 친구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개에 대해 적대감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미국에서 살다 노르웨이에 오니 이런 점이  이상하더라.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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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흥미로롭네요 잘 보고 갑니다~

  2. 개도 세금을 내야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법적으로 제한을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 앗...세금도 내는 곳도 있군요! 돈도 안버는 녀석이 세금도 내야한다니 ㅎㅎㅎ 저희 남편이 항상 더스티한테 나가서 돈벌어오라고 하거든요. ㅋㅋㅋ

노르웨이에 오기  많은 사람들에게 노르웨이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주로 나오는 이야기는 온국민이 무상의 의료 혜택을 받으니 얼마나 좋겠느냐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주 극찬을 하며 세계 최고의 의료 시스템을 무료로 이용할  있다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서비스야 어떠하건 노르웨이의 의료 시스템은 사회 보장제도의 일부분으로 국민 모두에게 제공되며 환자가 어떤 상태이건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심지어는 노르웨이를 여행하다가 크게 다친 경우에도  지출 없이 치료를 받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무료이지는 않다. 보통 사람들은 연봉의 8.2% 의료보험으로 내고 있으며 자영업의 경우 11%라고 한다. 사회 보장제도의 일부이기 때문에 내가 다른 보험이 있거나 서비스를 받기 싫어도 당연히  세금을 내야한다. 게다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를 만날때마다 일정 금액을 개인이 부담해야하는 것은 물론 검사를 받거나 약을 받을 때에도 일정 금액을 개인이 부담해야하니 무료 아니다. 물론... MRI같은 것을 찍을  한건당 40유로정도 내니 거의 무료에 가깝다고   있겠다. 

 

노르웨이에 정착을 해서 노르웨이 주민등록 번호 같은 것을 받게 되면 가정의를 지정할  있다. 내가 지정하지 않고 있으면 알아서 한명을 지정  준다고 한다. 모든 의료는  가정의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정의의 추천이 없으면 전문의를 만날 수가 없게 되어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로 전산화 되어 있어 가정의가 전문의를 추천해주면 전문의가 날짜를 정해 언제 어디로 오라고 편지를 보내준다. 나의 경우  편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편지를 받았는데 날짜가 안맞아서 다시 날을 잡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그럼 3개월 뒤에나 와야한다는 말을 들을  밖에 없었다. 어째서 내가 원하는 날에 예약을  수가 없는것인가. 노르웨이에서는 한국처럼 아무때나 의사를 만날  없을  더러 전문의를 만나는 것은 이렇게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ㅋㅋㅋ

 

한번은 내가  열을 내며 불평을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중국인 동료 한명이 하는 말이 예전에 뉴스에도 나왔는데 전문의 예약 기다리다가 죽은 사람도 있대라고 하는 것이었다. (,.)  사람은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었겠지만 참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가정의가 봤을  정말 시간이 촉박한 경우다  경우에는 모든 것이 빠르게 처리가 되어 예전에 회사 동료분 한분은 신장 결석을 검사하러 가셨다가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일주일 만에 화학요법을 시작하셨다고 하고  스키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져 산에서 조난되셨다던 어떤 지인분 말씀에 따르면 헬기를 동원해 구조를 하러   바로 수술을 하고  뒤에 일년 가량 무료로 물리치료를 받고  나으셨다고 하니 노르웨이의 의료 시스템은 아주  병일 경우 매우 좋은 시스템인  같다.

 

하지만 작은 병일 경우 가정의 예약을 하기도 매우 힘들어 진료를 기다리다가 그냥  낫고 말지라는 생각이  정도이다. 예전에  잡지에서 우스게소리로 나온 말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90% 이상의 의사들이 아스피린 한알 먹고  잘자면 대부분의 병이 낫는다고 믿는다는데 이게 마냥 우스게소리이지만은 않은 것이 정말 이렇다. 나의 가정의도 항상 날더러 ㅇㅇ씨 릴랙스 하세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면 나을거에요.’, ‘이참에 휴가라도 가는건 어때요?’ 이런 말을 주로 한다. 한번은 눈떨림이 너무 심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어봤는데  릴랙스...이게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쉬세요.’라고 하더니 이게 원래는 근육에 마그네슘이 공급되지 않아 그런 것인데 마그네슘제를 복용하기 전에 먼저 너트류를 많이 먹어보라고 하더라. 그러고도 안되면 그땐 마그네슘을 사서 정기적으로 복용하라고 하는데 나는 이게 나름 괜찮은  같다. 한국의 병원들처럼 무작정 링겔하나 맞고 가세요 라고 하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주사제를 처방해주는 것보다 자연적으로 치유하기를 유도하는 것이 좋지 않나 ㅎㅎㅎ 근데 그럴거면 휴가도  처방을 해주시지 ㅋㅋㅋ

 

하여간 노르웨이의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 이유는 노르웨이에서는 사람들도 의사들도 왠만해서는 병원에 가지 않으며 그냥  잘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안아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같다. 아마도 노르웨이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자주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었다면 노르웨이 의료보험은 진작에 파산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서비스는 매우 불만족스럽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단은 내가 원하는 때에 진료를 받을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노르웨이 의료의 질은 한국과는 정말 비교도   없이 낮고 미국과 비교해도 나의 경우 미국에    괜찮은 회사에 다녔던지라 회사에서 제공하던 의료보험이 별로 많이 비싸지도 않았을 뿐더러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많은 서비스가 의료보험에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것도 불만족스러운   하나다. 의료보험에 치과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도 정말 실망스럽다 (19세까지는 치과치료가 의료보험에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예전에 처음 노르웨이에 이사 왔을  팔을 심하게 다쳐 한쪽 팔이 90 이상 올라가지 않을 정도였다. 근육이 파열되어 그랬던 것인데 너무 아파서 밤에 잠을  정도였다. 바로 물리치료를 받았으면 나았을텐데 가정의 예약을 기다리느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고  물리치료의 경우 의료보험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정말 나중에야 알게 되어 병을 키우고 말았다. 의료보험이 되기는 하나  예약 리스트에 올라가려면 1년을 넘게 기다려야하고 가격도 원가의 60%인가를 내야한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몇가지가 있는데 병이  낫지 않아도  방법을 찾지 못하면 죽을 병이 아닌 다음에야 그냥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같다.

 

노르웨이에서는 가정의를 만나지 못할 경우(아주 응급하지는 않지만 빠른 시간 내에 약을 처방받거나 해야하는 상황)에는 그냥 응급실에 가야한다. 한번은 밤에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간적이 있는데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가는 경우가 아닌 경우 응급한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밤에 응급실에 가면 노숙자, 마약 중독자, 등등  별별 이상한 사람들이  응급실에  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다섯시간을 기다려 진찰을 받을 수가 있었다. 내가 회사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다들 자기도 응급실에 가봤는데 보통 다섯시간이 걸린다고들 하더라. 그래서 동료들 말이 응급실이 싫으면 개인병원에 가라고들 하던데 개인병원에 가면 한번 진료를 받을  거의 200유로 정도가 나온다. 서비스는 엄청 좋다고들 하는데 ㅎㅎㅎ



하여간 동료분들이 추천을 해주셔서 나와 파파는 의료보험을 사보험으로 하나  가입했다. Tryg라는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일년에 일인당 2500NOK정도를 내면 14 만에 무료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있게 해주는 일종의 fast track이다. ㅋㅋㅋ 물론  서비스를 받으려면 가정의를 먼저 만나야만 한다. 여태껏  한번 이용해봤지만 서비스는 나름 만족스러웠고 어디 아픈곳이 있으면 죽을 병인지 아닌지 빨리 알아야만하는 한국 사람들의 급한 성질머리에  알맞는 보험인  같아  마음에 든다. ㅋㅋㅋ 관심있으신 노르웨이 주민들은 여기로 (http://www.tryg.no/forsikringer/behandlingsforsikring.html)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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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메일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나는  기간에 출장이 너무나 많았다. 자꾸 출장을 가야하다보니 집을 보러다닐 수도 없었다. 집을보러가는 것도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경매도 정말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몇번 경매에실패하고나니 우리는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이렇게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고 그냥  일년  월세집에 살자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원래 살던  근처에 마음에 드는 월세집을 발견해서 거길 보고 마음에 들면 그냥  일년 정도 월세를 살다가 여유가 조금 있을  구매 전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나는 참으로 한국 사람인지라 이런게  빨리빨리 해결이 되어야 하는 성격인데 노르웨이에서는 이런 모든 것이  느려 터졌다. 월세집을 빨리 한번 보고 계약을 했으면 좋겠구만 중개인이 바쁘다고하는 바람에 이것 역시 일주일이 넘게 걸린 것이다. 같은 동네에 있는 월세를 들어갈  있는 집은  마음에 들었고 우리는 내가 출장갔다 돌아오면 계약서를 쓰겠다고 중개인에게이야기를 해놓았다.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사이 우리 동네에 괜찮은 가격의 매물이 두개가 나왔지만 가격이  우리가 대출받을  있는 상한선이어서 사실은 거기서 조금만 가격이 높아져도 우리는   없는 집들이었기에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오픈하우스 날짜와 경매 날짜도  내가 이탈리아에 출장을  때여서 어쩔까 하다가 그래도 한번 보기라도 하자 하는 마음으로 중개인에게 공식적인 오픈하우스 날짜 전에 집을   없냐고 부탁을 했더니그래도 된다고 해서 출장가기 직전 집을 보러갔다. 집은 마음에 들긴 했지만 출장도 가야하고 가격도 가격이고 어떻게 하겠나. 그래도 집은 일단 봤으니 우리 동네 시세나 알아보는  치자고 했다.

 

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들 하는 말이 정말 너무나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에 집을 사게 된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도 역시 이런 기회에 집을 사게 되었다.

 

나는 이날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안에서 워크샵에 참가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오래된 건물이라 건물 안에서는 전화도 터지지 않았고 인터넷도 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급하게 확인해야  이메일이 있어 직원에게 부탁을  겨우겨우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개인 이메일에는 파파가 보낸 다급한 메시지로 난리가 있었다. 내가 출장가기  봤던 집들중 한곳에 얼마정도에 팔리나 가격이나 한번 알아보자 하고 경매에 참여를 했는데 거기에서 우리가 가장 높은 가격을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_@ 처음에 조금 낮은 가격으로참가를 했는데  주인이 가격을 조금  높여달라고 했다며 나한테 어떻게 할거냐는 메일을 계속해서 보낸 것이었는데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전화를 했고 거기서200,000NOK(우리 돈으로  3천만원정도) 높이기로 했다. 왠일인지  집은 별로 인기가 없어서 우리와 다른 가족  두가족만 경매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상대편은 은행에서 대출 상한선을 확정받지 못해서 우리가  우세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값을 조금  올렸지만  가격 역시 집주인이 원하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이었다. 그래서 중개인은우리더러 주인이 원하는 가격에만 맞추면 집주인이 오늘 팔겠다고 했다며 전화를 계속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제시한 가격은 대출받을  있는 상한선. 사실 진짜 구하려고 했으면 어찌저찌해서 차액을 구할  있었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경매에 참가할때는 이런게 정말 중요한  같다. 상한선을 정해놓고 아무리 집이 마음에 들어도  가격을 절대 넘지 않겠다는 원칙. 경매의 심리전이바로 이런거다. 조금만  올리면 우리 것이 될것 같기 때문에 계속 조금씩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정말 순식간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집을 사게 될수도 있다.

 

하여간 이런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데 워크샵이라니 ㅠㅡㅠ 나는 워크샵을 땡땡이치고 관광객들이 구글거리는 우피치 미술관  계단에 걸쳐앉아 파파와 전화를 하며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우리 그냥 여기서 끝내자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동네이지만 그렇게 없는 돈까지 끌어 모아서  집을 사야할까? 이번이 아니라면  다른 기회가 오겠지. 그래도 우리에게는 최소한 월세로 들어갈 집은 있쟎아. 우리가 원하는 가격에   없다면  집은 우리 집이 아닌거야.’ 그러며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나는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워크샵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잠시  휴식시간에 전화를 확인해보니 파파에게서 문자메세지가 10통이 넘게 온게 아닌가.

문자 메세지에는 대략 이런 문자들이 줄줄이  있었는데...

집주인이 우리한테 팔겠대. 우리   사게 되었어!’

 대답이 없어? 마음에 안들어?’

...싫은거야?’

나는 이렇게 혼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데  대답도 없어?’

내가 그렇게 미술관 안에서는 전화가 안터진다고 했건만 ㅋㅋㅋ

 

전화를 해보니 파파가 중개인에게 우리의 대출 상한선은  여기까지여서  이상으로는 가격을 올릴 없다고 말했더니 집주인이 그럼 그냥  가격에 팔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들 역시 정말 그날 집을 팔아버리고 싶었던 것이었다. 정말 얼떨떨했다. 집을 샀다니 ㅎㅎㅎ 믿을 수가 없었다.

 

집을 성공적으로 사려면 그만큼 배짱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우리는 원래 살던 집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집을 사게 되었다. 물론 우리가 마음에 두었던  드림하우스만큼 멋진 집은 아니지만 부동산은 위치가 가장 중요한거라지 않던가. ㅋㅋㅋ차가 없어도 되고 베르겐 시내에 있어 어디든지 걸어갈  있는데다가 이런 경치를 볼수 있는 집을 사게 될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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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하드립니다. 물가 비싼 노르웨이에서 내집을 장만하셨다니 무지하게 자랑스럽습니다. 저희는 노르웨이 여행가면서 거기 물가가 비싸서 오스트리아에서 다 싸들고 갔더랬습니다.^^;

    • 독일문화권은 물가가 정말 싼것 같아요. 요즘은 노르웨이돈에 비해 유로가 많이 비싸져서 좀 덜하지만 저희도 처음 노르웨이에 왔을때는 시댁에 갔다올때면 샴푸며 치약이며 햄 치즈 이런것들을 가방에 잔뜩 싸가지고 왔거든요 ㅎㅎㅎ

우리는 노르웨이에 살기 시작하면서 집을 사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는데 노르웨이에 이사온지 2년만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집을  마음은 정말 없었다. 파파는 느긋하게 여유를 두고 집을 구하길 원했는데 그건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살던 월세집에서 갑자기 집주인이 마음이 바뀌어 집을 팔겠다고 하는 바람에 고작 3개월 시간을 두고 쫓겨나게  것이다. 그래서 3개월을 남기고 집을 찾아서 이사를 하던지 아니면 다시 월세집을 구해야했다.

 

노르웨이에서 집을 사고 파는 방식은 정말 특이하다. 거의 모든 집이 경매의 방식으로 사고 팔리는데 노르웨이에서 사고 팔리는 거의 모든 집은 finn.no라는 곳에 올라온다. 노르웨이의 집값이 대략 어느정도인가 보고싶다면 그냥 finn.no에서 검색해보면 된다.  광고를 올려놓은 곳에 보면 대략 가격이 책정되서 나와있는데 이게 실재로 팔리는 가격은 아니다.  가격은 집주인이 원하는 최소가이거나 세무서 직원의 감정가에 해당한다.  초에 우리는 노르웨이에서 집사기라는 세미나에 갔는데 그곳에서 하는 말이 작년까지만해도 대부분의 집이  가격을 훌쩍 넘겨 팔리곤 했다는데 올해부터 대략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하더라.


 

광고를 올린  어느   두시간 정도 오픈하우스를 해서 사람들이 방문을   있게    다음  12시부터 경매를 시작하는 것이다. 경매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온라인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원하는 가격을 접수하면 12시부터 중개인이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해서 현재 최고 가격이 얼마이니  높은 가격을 제시할 사람이 없는지 물어본다.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은 노르웨이에서는 이것을 문자 메시지로 한다는 것이다. @_@

 

만약 누군가가 우리 돈으로 25천만원을 불렀다고 치면 중개인이 경매 참가자들에게  가격을 문자로 보내주고 그럼 경매에 참가한 사람들은 26, 27 이런식으로 자신이 높이고 싶은 가격을 문자로 보내는 것이다. 너무 어이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진짜로 이렇다 (,.) 여기서  나라가 얼마나 신용사회인지를 알수 있는데 이렇게 문자로 몇억씩 하는 돈을 찍어보내도 이게 공문서처럼 사용되어 일단 값을 문자로 보내고 나면 무를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나게 신중하게 문자를 보내야 한다.

 

우리는 전에도 그냥 재미로 집을 보러간 적이 몇번 있긴 했지만 그땐 별로 심각하게 집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없었던지라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는 진짜로 이사를 나가야 사야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전에는 어떤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월세로 2년을 살던 동네는 너무 좋은 동네였지만 매물도 거의 없었고 가격도 매우 비싸서 다른 동네를 알아볼  밖에 ㅠㅡㅠ  그래서 우리는 이번 기회에 베르겐 여기저기를 다니며 대체 어떤 동네의 어떤 집이 좋을지를 조금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자기가 사는 동네가 너무 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사람 사는 동네이니 어디든 정붙이고 살면 살기가 좋은게 아닐까.

 

집을 몇번 보러다니기 시작하니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집을 팔기 전에 그냥 조금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예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서  리모델링을 하고 꽃단장을 한다는 것이었다. 주위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의 경우 부동산 중개인이 옆에서 이런 것을 더더욱 조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집을 내놓기 전에 스타일리스트가 가지고 있는 가구와 소품들로 집을  바꾸고 전문 사진 작가까지 동원 해서 사진을 찍은  finn.no 올려야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래야만  많은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경매에 참여해서 집값이 올라간다는게 그들의 대답이었다.  나라 사람들...돈이 너무 많은게 틀림 없다. (,.) 그래서 인터넷으로 집을 보다보면 이런 정말 쓸데없는 사진들이 매우 자주 등장하곤 한다.어쩌라고...



집을 보러다니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동료분들과 지인분들께 많은 조언을 구했는데 특히나 건축을 하시는 지인분께서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오픈하우스에 가면 미안해하지 않고 뭐든지  열어보고 물어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일단은 몇억씩하는 집을 사는데  한시간 구경하고 문자메시지로 경매에 참여한다는 것부터가 매우 이상하지만 이렇게 집을 사고나면 나중에 잘못된 것을 발견해도 집을  사람은 잘못이 별로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지인분의 조언에 의하면 특히나 오래된 목조 건물이 많고 비가 많이 오는 베르겐에서는 지붕 아래의 공간을 굉장히 세심히 살펴봐야하고  아래에도 기어들어가 건물의 기초공사가  되어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고 하시더라.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물이  흔적이 있으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절대 사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우리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건 너무 당연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집을 보러가면 이런걸 이렇게 꼼꼼하게 살펴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동료들이 자신들도 믿을  없다며 하는 말이 노르웨이 사람들은 집을 신발을 살때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살펴보고 산다는데  말은 정말 사실이다.

 

먼저 베르겐 시내 그리고 원래 살던 동네에 집을 보러다니기 시작한 우리는 급격하게 우울해졌다. 일단은  상태가 좋은 집들은  너무나 비쌌고 마음에 들어서 경매에 참가하고나서 보면 한두시간만에 원래 시작했던 가격에서 거의 일억 가까이 가격이 훌쩍 뛰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경매에 참가하기까지 투자한 시간과 감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집을 보러다녀본 사람은 아마 알것이다.  세상에 집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집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하는 기분 ㅠㅡㅠ  시기에 우리는 정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미 베르겐 시내에 있는 모든 매물을 알고 있었지만 한시간에 한두번씩 새로 매물이 나온것이 없나  검색을 하고 있었다. 매일매일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을 받을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정말 두달만에 폭삭 늙는 느낌이 들더라.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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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한국 사회가 각박하다보니 스칸디나비아에 이민을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가끔 보면 사람들이 막연히 노르웨이에서의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할거라고 생각하는  같아 오늘은 노르웨이에 살며 속터지는 일중 한가지를 써보려고 한다.

 

노르웨이에 살며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것중 하나는 문화차이에서 오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차이이다. 나도 파파도 영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들이라 미국에 살면서 영어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던 적은 거의 없었던  같다. 노르웨이는 영어권국가가 아님에도 거의 전국민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같지만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문화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나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의외로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데에 놀라곤 한다.

 

예전에 노르웨이 문화강좌에서 나온 내용 중에 노르웨이 사람들의 이메일쓰는 습관을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본론부터 이야기 하기 때문에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도 그렇다고. 이게 말이 좋아 격식을 차리지 않고 본론만 이야기 한다고 말하는거지 노르웨이 사람들의 이메일 습관은 정말 나를 속터지게 하는   하나다.

 

나는 자주 이메일을 주고받고 연락을 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 이메일을   대충 아래와 같은 격식을 따른다.

 

ㅇㅇ씨에게

안녕하세요. 주말  보내셨나요?

제가 요즘 ㅇㅇ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ㅇㅇ씨가 전에 이야기하신 자료가 필요한데 시간 되실때 보내주실  있나요? 바쁘실텐데 감사합니다.

그럼 조만간  연락해요.

ㅇㅇ이가

 

그리고 만약 이러한 이메일을 받았다면 답장으로는 아래와 같은 형식을 따를 것이다.


ㅇㅇ씨 안녕하세요.

주말엔 가족들과 스키를 타러갔다왔습니다. 이젠 눈이 거의  녹았더군요.

요청하신 자료 여기 보내드립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하신것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ㅇㅇ이가


유럽이건 미국이건 답장은 대부분의 경우 3 이내에 이런식으로 보내거나 받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런데 노르웨이 사람들의 답장은 거의 대부분 이렇다.

 

Hei (안녕)

자료

 

아예 안녕조차 없이 자료 이렇게 이메일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경우 간단명료해서 좋겠거니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받는 사람은 정말 당황스럽다. 나는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지 이런 이메일을 받으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뚜껑이 열릴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ㅎ 매일 보는 사이거나 자주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이상 이런 이메일을 받으면 자료를 달라고해서 화가난건지, 아니면 내가 싫은건지, 요즘 너무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건지, 어머니가 암에 걸리신건지,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건지...알수가 없지 않나? 이렇게 받는 사람을 미궁에 빠뜨리는 이메일 쓰기가 정말 간단명료한 대화방법인건가.

 

한번은 다른 도시에 사는  알지 못하는 동료가 나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한번 디스커션을 해보자고 베르겐으로 오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여자가 자기 회사에서 교통비는 대주는데 숙박비는 대주지 않아 베르겐은 숙박이 비싸니 무료로 하룻밤  곳을 알아봐   있냐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하룻밤 우리 집에서 자고가는거야  무리가 없을  같아 나는 우리집에 빈방이 있으니 하루 자고가도 된다고 제안을 했다.  우리집에는 개가 있으니 개를 싫어하거나 알러지가 있다면 다른방법을 알아서 찾아보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답장이  두줄 이렇게 왔더라.

“I don’t like dogs. I will now arrange my trip. (  싫어한다. 이제 내가 알아서 출장준비를 하겠다.)”

나는  여자가 미친여자가 아니라면 I don’t mind dogs(나는 개를 싫어하지 않는다) I don’t like dogs 잘못 쓴거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선뜻 호의를 배푸는데 Thank you 한줄 없이 오타수정도 하지 않은채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게 진정 본론부터 이야기하는 습관일까? 이건 그냥 예의가 없는것이 아닌가.

 

하여간  여자는 직접 만나보니 그리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정말이지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런 일이 한두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메일은 이렇게 정떨어지게 쓰는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게 참으로 속터지는 것이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건가.

 

얼마 전엔 일이 있어 우리 집을 관리하는 부동산 중개인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역시 직접 만나면  괜찮은 사람인데 연락도 정말 안될뿐더러 전형적인 노르웨이식 이메일 매너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집에 문제가 있어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 집주인이 어떻게 생각하냐를 물어보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더니  달랑 한줄의 이메일이 와서 이번주에 한번 들러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합시다 이러는 것이었다.  아니오를 물어보는 질문에 이런식으로 답메일을 보내면 대체 어쩌라는건가. 언제 오라는건가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자는건가 집주인이 우리한테 불만이 있는건가 많은 생각에 너무 답답했다. 정말 너무 속이 터져 내가 크게 화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내가 화도 내기 전에 정말 별것 아니게 집주인이 괜찮다더라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된다. 그리고 자기 입장에서 우리는 굉장히 좋은 세입자임으로 나중에 우리가 이사를 가게 되어도 자기가 추천서를 써주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정말 너무 김이 새더라. 그의 이메일을 그냥 읽었을때엔 그가 하는 이야기와 전혀 다를 뉘앙스가 풍겼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직원의 대부분이 외국인인데다가 외국생활을 해본 노르웨이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나의 경우 일터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파파의 회사의 경우 직원의 대부분이 노르웨이 사람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노르웨이 사람들이라 파파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이런 커뮤니케이션 습관에  불만이 많고  이런 부분 때문에 노르웨이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다고 한다.

 

노르웨이 생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우리만 이렇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에 살며 만난 많은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  하나이다. 서로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대화가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노르웨이어를 못해서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심지어는 노르웨이어로 대화를 해도 이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매우 직설적인 독일 사람들이나 네덜란드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고 한번은 아이슬란드에서 오신 동료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놀란것이...나는 아이슬란드라고 하면 북유럽문화권이라 노르웨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분 말씀에 따르면 대화 방식이 너무 달라서 속뜻을 모르는 것이 가장 답답한점이라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분은 노르웨이 여자분과 결혼까지 하시고 노르웨이에서 사신지가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고 하시니...우린 정말 멀었구나 멀었어.

 

나는 노르웨이에서 1 넘게 일을   이메일에 제때 답장을 안하는 사람이나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함께 일을 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세웠다.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내가 운좋게도 그렇게   있을만한 위치에 있어서 그런 것이고 아무리 답답해도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답답해하면 돌아오는 답은 그럼 너희가 노르웨이어를 배우렴 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어를 잘한다해도 이곳에서 나고 자란것이 아니라 그들의 대화방식을 이해하는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타지에서 사는 것은 마냥 좋기만하지는 않다는 ...속뜻을   없는 이들의 대화방식에  답답함을 느낀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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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출산 육아휴직은 언젠가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던 주제인데 오늘 라디오에서 (미국 라디오에서 노르웨이의 육아 휴직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쓰는 예로 페이스북을 들며 노르웨이와 비교를 하길래 다시 생각이  정리를 하게 되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바에 따르면 재미나게도 몇십년 전에는 노르웨이도 출산휴가가 매우 짧았고 남성들은 이를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에 정부가 나서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육아휴직을 장려한 결과 오늘의 육아휴직 제도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노르웨이의 출산휴가는 부부가 합쳐  1년을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연봉의 100% 받으면서는 49, 연봉의 80% 받으면서는 59주를   있다. 노르웨이의 노동복지부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 출산이전 6개월 이상 근무를  사람이라면 혜택을 받을  있으며 자영업자들도 출산 육아휴가의 혜택을 받을  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정확한 정보는 노르웨이의 노동 복지부 홈페이지를 참고:

https://www.nav.no/en/Home/Benefits+and+services/Relatert+informasjon/parental-benefit

 

노르웨이의 출산 육아 휴가는 당연히 유급으로 1년인것이고 무급으로는 2년을  연장해서  3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아이를 낳고 키우다 3년뒤 직장에 복귀해도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위치로 돌아갈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되어있다는 뜻이다. 이는  노르웨이만 그런것이 아니고 독일과 같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비슷한 조건으로 출산휴가를 주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연봉의 80% 받으면서 출산 육아 휴가를 65주쓸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진짜로 이렇게 많이 출산 휴가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노르웨이에서는  1년을 부모가 나누어 쓰도록 하고 있다. 남자 역시 출산 휴가를 반드시 써야하는데 10주이상을 반드시 써야지 안그러면  출산 휴가 1년에서 10주를 그냥 날리게 되는거라고 한다또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데이케어에 아이를 보내려면 아기가 태어난지 1년이 되어야 하는데 이때 아빠가 10주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다면 데이케어에 보내는데 상당한 불이익이 있다고 하니...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ㅠㅡㅠ 노르웨이 문화강좌에서 들은바에 의하면 원래는 이것이 14주였는데 보수정당이 정권을 가지면서 10주로 바뀌어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한다. 어느 나라에서는 출산을  여자가 10 출산 휴가를 쓰는 것조차 힘든 일인데 말이다 ㅎㅎㅎ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출산휴가가 참으로 공평한것 같다. 내가 직접 출산을 하지 않았으니 동료들의 이야기로만 보고 들은 바에 의하면 부부가 동시에 1년의 휴가를 쓰지는 못한다고 한다. 나는 출산휴가가  1년이니 부부가 동시에 출산휴가를 써서  6개월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 안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가 출산을 하면 처음 얼마동안은 둘중 한명은 출산 휴가를 쓰고 다른 한명은 일반휴가를 써서 시간을 함께하고  다음은 둘중 한사람이 출산 휴가를 쓰고 다른 한명은 직장으로 복귀를 한다.  동료의 말에 의하면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놀러가버리는 경우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고 출산 휴가가 아이를 돌보는데 말고는 다른데 쓰이지 않고 부부가 둘 다 커리어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여간 동료들을 보니 일년간의 출산/육아 휴가는 남녀가 나눠서 쓰더라. 그래서 처음 수유기에는 엄마가 주로 이를 쓰고 아기가 젖을 떼고나면 아빠가 쓰고  이후에는 대부분 둘이 번갈아가며 한주는 월수금은 엄마가, 화목은 아빠가 다른 한주는  반대로 식으로 휴가를 써서 여자도 출산에 의해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같더라.

 

나는 노르웨이에 정착하기 전에 한번 노르웨이에 2주간 놀러온적이 있는데 그때 낮시간 트램을 타고 어딘가를 가다가 수많은 남자들이  시간에 유모차를 끌고 어딘가를 가는 모습에 이나라에서는 남자들도 정말로 육아에 직접 참가하고 있구나 하고 정말  감동을 받았다이런 사회에서 남자들은 육아를 도와주는  아닌 당연한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사실 아이를 같이 낳았고 둘다 커리어가 있다면 대체 누가 누구를 도와 육아를 하는 것인가삶의 일부로 당연히 함께 하는 것이지. 게다가 엄마와 아빠가 아기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고 엄마 아빠가 각자 아기에게 가르쳐줄  있는 것이 다른데 한쪽만이 육아를 한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것 같다. 나는 육아를 해본적이 없지만 우리 더스티만 봐도  알겠다. 아무리 말귀를 못알아듣는 개인 더스티도 나와 파파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나는 조금 엄격하지만 항상 함께 해주는 사람, 파파는 함께 신나게 놀고 어리광피울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뭔가 기분나쁜 일이 있으면 파파한테 와서 땡깡을 부리는데 (나는 최근에야 알았는데 집에 늦게 오면 가끔씩 파파의 귀를 살짝 문다고 한다 ㅋㅋㅋ) 나한테는 절대 그러지 않는것이  귀엽다 ㅎㅎㅎ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도 나와 함께 있을때나 파파와 함께 있을때 더스티가 반응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 하물며 사람 아기는 얼마나  그럴까.

 

하여간 한번은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동료분께 나는 지금 맡고있는 일이 너무 많아 갑자기 애라도 덜컥 생기면 어쩌나 그럼 내가 맡은 일은 누가 하나 그런 고민이 있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대체할  없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묘지안에 누워있어요.’ 이러는 것이다. 처음엔 그말이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그분 말씀에 따르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인생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니 직장때문에 그런것을 미룰 걱정은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아무리 대체할  없는 인력도 결국에는 대체할  있으니 걱정 말라고. 그말을 들으니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의 직속상사님은 미혼에 아이가 없으신 중년남자분이라 약간 걱정되기는 한다. ㅎㅎㅎ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도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말이라도 해주는 우리 회사는 굉장히 관대한 회사라고 하더라.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노르웨이에서도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이 아이를 가졌다고하면 대부분 축하를 해주기는 하지만 그게 막상 자기 부서일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예전 노르웨이어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비슷한 이유로 25-35세의 가임기 여성은 전문직이 아닐경우 취직이  안된다고 하더라. 미국에 살때 항상 조심조심 해야했던 질문들 결혼은 했나, 아이는 있나, 아이를 가질 계획은 있나, 언제 가질건가 이런 질문들은 (미국에서는 이런 질문을 면접때 했다가는 질문한 사람은 물론 회사 전체가 고소당할  있다) 노르웨이에서도 사실은 해서는 안되는 질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들 하는 질문이라 젊은 여성이 취직자리에서 불리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이런 이면을 알게되고나니  노르웨이 여성들이 아직도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고 하는지 조금 알겠다.

 

그래도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으로 이렇게 남녀가 평등하고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존중해주다니. 성공하고  많이 버는 것보다 가족이 오손도손 행복한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회가바로 노르웨이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도 지금 시작하면 25 뒤에는 노르웨이처럼 아빠도 육아를 하고 여자도 공무원이 아니어도 몇년 육아를 하다가 직장에 복귀할  있는 사회가  있다는 뜻이 아닌가. 이점은 깊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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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전세계적으로 남녀평등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히곤 한다. 노르웨이에서 살다보니 이게 참으로 피부에 와닿는다. 노르웨이 여자들은 그래도 아직 남녀가 사회적으로 완전하게 평등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거라고들 하는데 노르웨이 밖에서  사람으로  말조차  대단한 자부심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재로도 아직도 노르웨이에서 여성은 같은 위치에 있는 남성들보다 연봉을 적게 받는다고 하니 완벽한 남녀 평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남녀가 평등한데는 기본적으로 육아제도가  역할을 하는  같다. 노르웨이의 출산 육아제도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한번 써보려고 생각중이지만 간략하게 정리를 하자면 노르웨이에서는 출산휴가가 부모 합쳐서 1년이고 남자 역시 반드시 출산휴가를 써야한다. 주위에서 보니 대부분의 경우 처음 몇달은 엄마가 출산휴가를 쓰고 아기가 젖을 떼고나면 아빠가 출산휴가를 쓰고  뒤에는 일주일에 2일은 아빠가, 3일은 엄마가 이런식으로 1년을 나눠서 쓰더라.  덕에 여자들 역시 커리어를 버리지 않고 일을   있으며 노르웨이에서 풀타임으로 가정주부 여자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제도적으로 남녀평등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노르웨이는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파워가 매우 세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런  같다. 노르웨이에서는 사회적 성역할이라는 것도 굉장히 평등해서 소위말하는 노가다판에도 여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있고 남자 산파 어렵지 않게   있을 정도이다. 엔지니어가 주를 이루는 파파의 회사에는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