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한국 사회가 각박하다보니 스칸디나비아에 이민을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가끔 보면 사람들이 막연히 노르웨이에서의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할거라고 생각하는  같아 오늘은 노르웨이에 살며 속터지는 일중 한가지를 써보려고 한다.

 

노르웨이에 살며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것중 하나는 문화차이에서 오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차이이다. 나도 파파도 영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들이라 미국에 살면서 영어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던 적은 거의 없었던  같다. 노르웨이는 영어권국가가 아님에도 거의 전국민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같지만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문화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나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의외로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데에 놀라곤 한다.

 

예전에 노르웨이 문화강좌에서 나온 내용 중에 노르웨이 사람들의 이메일쓰는 습관을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본론부터 이야기 하기 때문에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도 그렇다고. 이게 말이 좋아 격식을 차리지 않고 본론만 이야기 한다고 말하는거지 노르웨이 사람들의 이메일 습관은 정말 나를 속터지게 하는   하나다.

 

나는 자주 이메일을 주고받고 연락을 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 이메일을   대충 아래와 같은 격식을 따른다.

 

ㅇㅇ씨에게

안녕하세요. 주말  보내셨나요?

제가 요즘 ㅇㅇ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ㅇㅇ씨가 전에 이야기하신 자료가 필요한데 시간 되실때 보내주실  있나요? 바쁘실텐데 감사합니다.

그럼 조만간  연락해요.

ㅇㅇ이가

 

그리고 만약 이러한 이메일을 받았다면 답장으로는 아래와 같은 형식을 따를 것이다.


ㅇㅇ씨 안녕하세요.

주말엔 가족들과 스키를 타러갔다왔습니다. 이젠 눈이 거의  녹았더군요.

요청하신 자료 여기 보내드립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하신것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ㅇㅇ이가


유럽이건 미국이건 답장은 대부분의 경우 3 이내에 이런식으로 보내거나 받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런데 노르웨이 사람들의 답장은 거의 대부분 이렇다.

 

Hei (안녕)

자료

 

아예 안녕조차 없이 자료 이렇게 이메일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경우 간단명료해서 좋겠거니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받는 사람은 정말 당황스럽다. 나는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지 이런 이메일을 받으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뚜껑이 열릴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ㅎ 매일 보는 사이거나 자주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이상 이런 이메일을 받으면 자료를 달라고해서 화가난건지, 아니면 내가 싫은건지, 요즘 너무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건지, 어머니가 암에 걸리신건지,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건지...알수가 없지 않나? 이렇게 받는 사람을 미궁에 빠뜨리는 이메일 쓰기가 정말 간단명료한 대화방법인건가.

 

한번은 다른 도시에 사는  알지 못하는 동료가 나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한번 디스커션을 해보자고 베르겐으로 오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여자가 자기 회사에서 교통비는 대주는데 숙박비는 대주지 않아 베르겐은 숙박이 비싸니 무료로 하룻밤  곳을 알아봐   있냐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하룻밤 우리 집에서 자고가는거야  무리가 없을  같아 나는 우리집에 빈방이 있으니 하루 자고가도 된다고 제안을 했다.  우리집에는 개가 있으니 개를 싫어하거나 알러지가 있다면 다른방법을 알아서 찾아보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답장이  두줄 이렇게 왔더라.

“I don’t like dogs. I will now arrange my trip. (  싫어한다. 이제 내가 알아서 출장준비를 하겠다.)”

나는  여자가 미친여자가 아니라면 I don’t mind dogs(나는 개를 싫어하지 않는다) I don’t like dogs 잘못 쓴거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선뜻 호의를 배푸는데 Thank you 한줄 없이 오타수정도 하지 않은채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게 진정 본론부터 이야기하는 습관일까? 이건 그냥 예의가 없는것이 아닌가.

 

하여간  여자는 직접 만나보니 그리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정말이지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런 일이 한두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메일은 이렇게 정떨어지게 쓰는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게 참으로 속터지는 것이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건가.

 

얼마 전엔 일이 있어 우리 집을 관리하는 부동산 중개인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역시 직접 만나면  괜찮은 사람인데 연락도 정말 안될뿐더러 전형적인 노르웨이식 이메일 매너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집에 문제가 있어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 집주인이 어떻게 생각하냐를 물어보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더니  달랑 한줄의 이메일이 와서 이번주에 한번 들러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합시다 이러는 것이었다.  아니오를 물어보는 질문에 이런식으로 답메일을 보내면 대체 어쩌라는건가. 언제 오라는건가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자는건가 집주인이 우리한테 불만이 있는건가 많은 생각에 너무 답답했다. 정말 너무 속이 터져 내가 크게 화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내가 화도 내기 전에 정말 별것 아니게 집주인이 괜찮다더라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된다. 그리고 자기 입장에서 우리는 굉장히 좋은 세입자임으로 나중에 우리가 이사를 가게 되어도 자기가 추천서를 써주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정말 너무 김이 새더라. 그의 이메일을 그냥 읽었을때엔 그가 하는 이야기와 전혀 다를 뉘앙스가 풍겼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직원의 대부분이 외국인인데다가 외국생활을 해본 노르웨이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나의 경우 일터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파파의 회사의 경우 직원의 대부분이 노르웨이 사람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노르웨이 사람들이라 파파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이런 커뮤니케이션 습관에  불만이 많고  이런 부분 때문에 노르웨이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다고 한다.

 

노르웨이 생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우리만 이렇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에 살며 만난 많은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  하나이다. 서로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대화가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노르웨이어를 못해서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심지어는 노르웨이어로 대화를 해도 이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매우 직설적인 독일 사람들이나 네덜란드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고 한번은 아이슬란드에서 오신 동료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놀란것이...나는 아이슬란드라고 하면 북유럽문화권이라 노르웨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분 말씀에 따르면 대화 방식이 너무 달라서 속뜻을 모르는 것이 가장 답답한점이라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분은 노르웨이 여자분과 결혼까지 하시고 노르웨이에서 사신지가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고 하시니...우린 정말 멀었구나 멀었어.

 

나는 노르웨이에서 1 넘게 일을   이메일에 제때 답장을 안하는 사람이나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함께 일을 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세웠다.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내가 운좋게도 그렇게   있을만한 위치에 있어서 그런 것이고 아무리 답답해도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답답해하면 돌아오는 답은 그럼 너희가 노르웨이어를 배우렴 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어를 잘한다해도 이곳에서 나고 자란것이 아니라 그들의 대화방식을 이해하는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타지에서 사는 것은 마냥 좋기만하지는 않다는 ...속뜻을   없는 이들의 대화방식에  답답함을 느낀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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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전세계적으로 남녀평등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히곤 한다. 노르웨이에서 살다보니 이게 참으로 피부에 와닿는다. 노르웨이 여자들은 그래도 아직 남녀가 사회적으로 완전하게 평등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거라고들 하는데 노르웨이 밖에서  사람으로  말조차  대단한 자부심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재로도 아직도 노르웨이에서 여성은 같은 위치에 있는 남성들보다 연봉을 적게 받는다고 하니 완벽한 남녀 평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남녀가 평등한데는 기본적으로 육아제도가  역할을 하는  같다. 노르웨이의 출산 육아제도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한번 써보려고 생각중이지만 간략하게 정리를 하자면 노르웨이에서는 출산휴가가 부모 합쳐서 1년이고 남자 역시 반드시 출산휴가를 써야한다. 주위에서 보니 대부분의 경우 처음 몇달은 엄마가 출산휴가를 쓰고 아기가 젖을 떼고나면 아빠가 출산휴가를 쓰고  뒤에는 일주일에 2일은 아빠가, 3일은 엄마가 이런식으로 1년을 나눠서 쓰더라.  덕에 여자들 역시 커리어를 버리지 않고 일을   있으며 노르웨이에서 풀타임으로 가정주부 여자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제도적으로 남녀평등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노르웨이는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파워가 매우 세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런  같다. 노르웨이에서는 사회적 성역할이라는 것도 굉장히 평등해서 소위말하는 노가다판에도 여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있고 남자 산파 어렵지 않게   있을 정도이다. 엔지니어가 주를 이루는 파파의 회사에는 6 부서중 5개부서의 최고 관리자가 여성이라고 한다. 이들 여성은 그냥 관리자도 아니고 공학, 수학, 물리학등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게 성공한 여성들은 대부분 아이가 없거나 미혼이면서 일에 인생을 거는 경우가 많은데 노르웨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도 집에 아이가 두셋 인는 것이 대부분이라 참으로 놀랍다. 이런 엄청난 여성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 더더욱 평등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세시반에 일터를 떠나 아이를 유치원에서 픽업해야하는 아빠들이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과 직원들이 세시반에 일터를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배경에 있기 때문에 그런것이지만 말이다. 우습지만 베르겐 최악의 러시아워는 오후 세시반에서 네시반 사이로 다섯시가 되면 직장에 남아있는 직원들은 나같은 외국인들뿐이다. ㅎㅎㅎ


예전에 노르웨이어를 배울때 선생님이 해준이야기와 노르웨이 문화 강좌에서 들은 이야기들에 따르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높은 선반에서 짐을 내려야할때 도움이 필요하면 반드시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사실 다른 유럽 남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먼저 호의를 배푸는 일이 많은데 노르웨이 남자들은 그런 경우가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도와달라고 하면 기뻐하며 도와준다고 하는데  경험으로도 그렇더라)  이유가 노르웨이 여자들은 자존심이 매우 세서 대부분의 경우 남자들이 도와주겠다고 해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르웨이 남자들은 왠만해선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먼저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말도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사실 이걸 여러번 목격했다. 남자가 도와드릴까요 이랬는데 여자가 참으로 무안하게 싫어요!’ 이러는 것을 말이다. 이런걸 몇번 겪고나면 내가 남자라도 아마 도와주겠다는 말을 먼저 꺼내지 않을  같다. 이건 정말이지 젊고 드세보이는 여자들만 그런것이 아니라 금발의 호리호리한 여자들도 호호백발의 할머니도 이렇다. 다들 이렇게 자라와서 그런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있는 것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누군가가 나서서 해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런 노르웨이의 여자들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런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노르웨이 사회가  마음에 든다.


예전에 한번은 미국에 출장을 갔는데 눈이 많이 와서 떠나기 전에 차위에 쌓인 눈을 치워야했다.  와중 건너편에서  한국인 커플이 이야기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되었는데...예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오빠.  그냥 앉아 있는다!’ 이러고 차안에 앉아만 있고 남자만 눈을 치우는 것이었다. 한국 여자는 그냥 예쁘게 앉아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거였구나...하는 생각에 그때의 일이 기억에 남았다. 사실 차가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눈을 치우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니다. 조금 귀찮은 일일뿐. 하지만  예쁘게 들어가 앉기 전에 도와줄까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일까. 나름 남자 없이도  살겠다고 열심히 독립심을 키운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게다가 여러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여자들의 자랑거리는  우리 남편은 청소도 빨래도 해준다’ (이건 나름 한국 남편들이 하도 이런걸 안해주니 이런게 자랑거리가 되는거란 생각이 들기는 한다. 사실 당연하게 남자들도 해야하는 이런걸 해주는 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말이다.) 혹은 오빠가 명품가방 사줬다 이런것일까. 그리고  그런글에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런식의 댓글들이 달리는걸까. 그게  마음에 안든다.  우리 오빠가  컴퓨터 고쳐줬다 내가 컴퓨터를  손으로 고쳤다보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내가 열심히 일한 보너스로  자신에게 명품가방을 사는 것은 남편이 어느날 명품가방을 사들고 온것보다  부러운 것인가. ? ? ?


나는 대단한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남녀 평등이 이루어지려면 남자들과 사회가 변화해야하는 동시에 여성들도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자신을 위해  해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여자들이 많을수록, 그런것을 부러워하는 여자들이 많을수록, 우리나라 남녀 평등은 더뎌진다는 . 자신이 이룬 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노르웨이 여자들을 보며 느낀 점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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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많으신것 같다. 아니라고들 해도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바라시는 것들이 자식들이 고생 없이  살으라고 그러시는 것이라는건 알겠다. 처음엔 내자식 고생하지 않고 그저 남들 사는 만큼만 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 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삶을 사는 것은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 일인가. 그러니 어렸을땐 공부해라, 청소년기엔 좋은 대학 가라, 청년기엔 대기업 가라,  뒤엔 제때 결혼해라, 등등이 있는  아닌가. 이게  내가 악착같이  몫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손해보고 노후가 보장되지 않으며 나중에 후회하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위 복지국가라고 불리는 노르웨이에 살다보니 이런게  궁금하더라. 빈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사회 그리고  안정적이거나 돈을 많이   있는 직업을 택하지 않아도 노후가 보장되는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뭘까. 왜냐하면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고 공부를 못해서 단순노동자나 바텐더 되어도 노후를 걱정하며 푼돈 아끼며 살아야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하는 것은 노르웨이가 복지국가이기는 하나 공산주의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노동자와 의사와 같은 고급 기술자의 삶의 질이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노르웨이에도 고소득 직종이 있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돈을 적게 버는 직업도 존재한다. 하지만 빈부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크지 않다는 것이 논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사회의 0.1% 부의 99% 가지고 있는 그런 국가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동료들에게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나 혹은 당신이 당신의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항상 물어본다. 그런데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비슷한  같다. 결국엔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연히 행복에 도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동료들을 위주로 이런 질문을 했으니 특정 집단에게만 질문을 한것이기는 하지만 다들 이런  질문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더라. 그냥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동료중 한명은 자기 부모님은 한번도 자기에게 이걸 해라 혹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하신적이 없는데  한번 자기 어머니가 크리스마스때 와인을 한두잔 하시고 기분이 매우 좋으신 상태에서 하신 말씀이 내가 너희에게 바라는   한가지가 있는데 너희들이 언젠가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았으면 좋겠다.’였다고 한다.  다른 한분은 자기가 자기 자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면 살면서  자기 재능이 뭔지를 발견하라는 것과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분 말씀으로는 자기 딸이 대학교 1학년   당시 사귀던 매우 돈많은 남자와 결혼을 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가정주부로 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 딸의 결정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런 결정은 딸의 결정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딸에게 너에게도 재능이 있는데 그걸 찾기 위해 학교만은 계속 다니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고 한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딸을  키웠으니 딸이 성인이 되었다면 자기가  키운대로 좋은 결정을 하며 살아가기만을 바래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굉장히 감동적이더라.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파파는 자기도 한번도 부모님으로부터 공부해라 커서 뭐가 되라 이런 말을 들은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현상은 단지 스칸디나비아에만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다만 독일 역시 스칸디나비아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복지가   나라이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 걱정을 많이 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자식이 태어났을  부모가 가장 바라는 것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니던가. 그런데  아이가 돌이 되는 순간  아이가 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이 점점 커진다.  예가 바로 돌잡이 아닌가.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의미를 닮은 떡이나 실보다 요즘 부모들은 내심 돈이나 청진기 같은것을 잡기를 바라지 않던가. 부모님들이 바라시는 것들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정도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야 불행하지 않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행복하게 살길을 찾아봐라 보다는 불행하게 살지만 마라 바램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우리의 아들 딸들이 무엇 무엇이 된다고 했을  네가 진정 행복할  있는 일을 찾았구나 하며 기뻐해줄  있는 부모들이 많은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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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오슬로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을 했었는데, 그 때 친구한테 "미래에 대해 걱정 안해?"라고 물으니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No, because I'm norwegian".. 물론 그들도 앞날에 대한 막연한 걱정, 선택의 어려움 같은 건 있겠지만, 한국의 제 친구들처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큰) 불안은 별로 느끼지 않더라구요. 그 말이 참 인상 깊어서 5년 이상 흐른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네요. 블로그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덴마크에서 온 한 친구가 '우리나라엔 가난한 사람은 없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인상깊게 남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 미래가 걱정 없어 라던지 우리나라엔 가난한 사람이 없고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다고 믿을 수 있는걸까요. 정말 궁금해요.

    • 덴마크에 가난한 사람이 없다고만 하면 좀 과장이지만 그만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평등한 건 맞죠. 덴마크 사람들은 스스로 그걸 자랑스러워하지요. 제가 보기에도 정말 자랑스러워할만합니다. 그리고 부러워요. 동시에 책임감도 느낍니다. 우리도 그런 국가를 만들어야하니까.

노르웨이에 오기 전부터 누누이 들은 이야기이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매우 정직한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굉장히 나쁘게 생각되며 거짓말을 하다가 걸린 사람들은 그걸 벗어내는데 많은 댓가를 치뤄야하는  같다. 이건 아마도 노르웨이가 아직 작은 사회이기 때문일 거다. 유일한 대도시인 오슬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노르웨이에서 두번째로  도시 베르겐은 인구가 25만명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작은 마을 느낌이 강하다.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들은 작은 마을에서 몇대째 알고 지내던 사람들끼리 함께 사회를 이루어 살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직해야만하고 뭔갈 숨길 수가 없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웃이 수백년을 알던 사람들이고  이웃의 이웃이  수백년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니 숨길것도 숨길  있는 것도 없는 것일 거다.

 

 예로 노르웨이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노르웨이에서는 어디다  놓고와도 몇시간 뒤에 다시 찾으러 가면 그게 그대로 그자리에 있다는 것과 카페같은델 가서 가방, 노트북, 지갑, 이런걸 그냥 놓고 장시간 자리를 비워도 아무것도 없어지는 것이 없다는 . ㅎㅎㅎ  아직도 적응이 안되었지만 그렇다고들 한다. 그리고 다들 그렇다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있는 그런 사회를 더이상 그렇지 않은 사회로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재로 내가 겪은 일화로는 처음 직장에 입사할때 면접을 볼때였는데 면접관이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가 있었는데...노르웨이에서는 계약기간동안 아무것도 이룬것이 없어도 장기간 직장에 나타나지 않거나 하는 그런일만 없다면 해고되지 않아요. 이런말을 하는거다. !?! 면접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데? ㅋㅋㅋㅋ 정말 황당했다. 그들 딴엔 그냥 노르웨이는 이렇다는 의미에서  이야기 일텐데 그게 면접 보는 사람한테  얘기는 아니지 않나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지 면접을 봤는데 이건 면접이라기보단 합격을 시켜놓고 나를 베르겐으로 초청해서 내가 결정을   있도록 배려를 해준것이었는데...이때 나는 미국에서 배운대로 연봉 협상을  하려고 했었다. 미국에서는 항상 하는 말이 연봉을 제시한대로 덥석 받지 마라  이런건데 그래서 연봉을  올려받으려고 최고 상사와 미팅을   그런 이야기를 넌지시 했었는데. 그분이 나를 앉혀놓고 하신말씀...레벨 1 직원 연봉은 얼마, 레벨 2 직원 연봉은 얼마, ..., 그리고  연봉은 얼마, 당신 연봉은 얼마...그러니  연봉은 비슷한 경력의 사원들보다 사실 약간 높은거라고. ㅋㅋㅋ 이런 사람들과 연봉협상은 불가능했다. ㅎㅎㅎ 게다가 그말씀이 끝나고 하신말씀이  웃겼는데 우리 직장에서 연봉인상은 노조가 해줘요. 이러면서 노조에 가입하라고 가입신청서를 어디서 뒤적거리면서 찾아서 주심.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도 노조에 가입했는데...노조가  좋아... 가입하세요. 이러시는게 아닌가. 아니...어느 직장 상사가 입사도 안한 직원한테 노조에 먼저 가입하라고 권장하나 ㅋㅋㅋ 여담이지만 나도 입사직후 노조에 가입했는데  내년쯤 노조가 연봉인상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ㅎㅎㅎ  그게 아니어도 노조가 좋은일을  많이하고 있어 매우 마음에 든다.

 

하여간 가게에  사러 갔을 때에도 이런건 계속된다. 나는 가게에 가서  사야할지 결정을 못할  가게 점원이나 주인에게 어떤게  좋냐 이렇게 물어보지 않는데 그럼 점원이나 주인은 자기가 팔아서  돈이 많이 남는 물건을 추천해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을  믿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인것 같다. ㅎㅎㅎ 그런데 이런게 노르웨이에 와서 조금 달라졌는데...노르웨이에서는 이런 경우 점원이나 주인이 추천해주는 것이  좋은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누가 이런걸 물어보면 정말 성심껏 진실을 말해준다. ㅋㅋㅋ 간혹은 이걸 팔면 내가  돈을 많이 받지만 이것 말고 저것을  추천한다. 이런 말을 하기도  ㅎㅎㅎ

 

게다가 노르웨이 사람들은 말로 그냥  약속이라도  지킨다고들 한다. 이건 노르웨이에  준비를 하면서 노르웨이에 사는 다른 나라 사람들 블로그에서 여러번 읽어본 것이었는데 여기 와서도 여러 외국인 동료들이 같은 말을 하더라. 노르웨이에 일년가량  지금까지는 이게  맞는 말이었다. 그냥 대충 지나가다가  말이어도 나중에 그런  한적 없다고 발뺌하는 적이 없었고 뭔가 속았다 이런 느낌이 들은 적은 한번도 없었던  같다.

 

아무튼 뭔갈 물어보거나 정보를 제공해주어야할  이나라 사람들은 정말이지 웃길만큼 정직하고 약속도 잘지킨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은 정직하기는 굉장히 정직하지만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데 솔직하진 않은것 같다는 것이  생각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남들 앞에서  말이 틀렸다 이런 이야기를 못하는 사람들인데 어떻땐 얼굴엔 그게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는게 써있는데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게 보인다. ㅎㅎㅎ 내가 다니는 회사는 외국인이  많은데다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사람들도 많아 이게 조금 덜하긴 한것 같다. 그래서 잘은 모르겠는데 한번은 노르웨이 문화를 소개하는 강좌엘 갔더니  이야기를 하더라. 진짜 많이 친한 사람이 아니면 사람들 앞에서 싫은소리를 하지 않는게 좋을거라는 것과 상사가 잘했네 근데 여기 이부분만  고치면 좋겠어.’ 이렇게 말한다면 그부분을 안고치면 안된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라고. ㅋㅋㅋ ...문화의 차이라는게  무서운거다. 누가 그렇게  안해줬으면 이런걸 어떻게 알았겠나. 서양사람들은 다들 솔직하다고 생각하는게 우린데...


근데 정말 그런게 맞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노르웨이 문화를 소개하는 책에도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어떡해 ㅠㅡㅠ 이제 주위사람들한테 이러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야하나 ㅋㅋㅋ  그림...파파는 이걸 사진으로 찍어 자기 직장 상사에게 보여줬다는데 ㅎㅎㅎ 나는 상사가 독일인이므로 아마도 매우 솔직하게 이야기해주겠지만 여러가지 프로젝트중 어떤건 독일사람들이 주로 함께 일하는 것이 있고 어떤건 노르웨이 사람들이 주로 함께 일하는 것이 있는데 이젠 약간 망설여진다. 내가 받은 피드백이 정말 맞는 피드백인가 ㅎㅎㅎ


 

더더욱 웃긴것은 이런 노르웨이 사람들이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날이 일년에  한번 있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직장  크리스마스 파티 날이라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노르웨이 회사들은 11 말쯤 크리스마스파티를 대대적으로 하는데 매우 좋은 레스토랑을 빌려서 좋은 음식을 먹고 술도 마시고 하는 거다. 이날엔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진심을 말한다고 한다. 직장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 회사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이날은 먹고 술마시고 웃고 떠들다가 싸우고 울고 그러면서 끝이 나는데  다음날 다시 회사에 돌아가면  어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정상적인 노르웨이 사람들로 돌아온다고 한다. ㅋㅋㅋ 아...진짜 아래 그림...ㅋㅋㅋ 우리 회사 사람들이 말한거랑 똑같쟎아 ㅎㅎㅎ




살아봐야만 실감나는 재밌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다. ㅎㅎ

 

여기 나오는 그림들은 Julien S. Bourrelle라는 사람이 쓴 The Social Guidebook to Norway라는 책에 나오거나 그의 웹사이트 monda.no에 나오는 것들이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책을 선물받았는데 너무 웃기고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맞다면서 엄청 좋아한다. ㅋㅋㅋ 동료 한명은 그의 강연엘 갔다는데 유튜브에도 보면 나오니 관심 있는 사람은 한번 찾아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 그의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음.

http://monda.no/lectures-and-seminars/the-norwegian-culture/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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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제가 블로그를 잘 쓸줄 몰라서 그런지 비밀 댓글에 답글은 비밀이 안되네요 ㅎㅎㅎ
      이메일주소 알려주시면 이메일 보내드릴게요.

  2.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