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달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가라는 것을 써봤다. 우리 회사는 근무 시간이 매우 자유로운데다가 조직적으로 매우 수평적인 곳이어서 내 위로 몇명 없기에 여태껏 몸이 안좋으면 딱히 어디다 보고 할 일 없이 그냥 회사에 안가고 집에서 일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로 병이 크게 난지라 병가를 한번 내보기로 했다. 상태가 안좋은 상황에서 회사에 가서 우리 부서 HR메니저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회사들 중에는 3일 이상 쉬고 나면 공식적으로 병가를 내야하는 곳도 있는데 우리 회사같은 경우에는 이 기간이 8일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의사의 소견서 없이도 아프면 그냥 집에서 8일까지 쉬어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더 쉬어야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오면 공식적으로 병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일단은 진짜로 아파서 간거라 의사가 별 말 없이 일주일 병가 신청을 해줬다. 일주일을 쉬어보고 그래도 계속 안좋으면 자기한테 메시지를 보내던지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더라. 그런데 특이한점이 있다면 이것을 온라인으로 다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의사가 직접 노르웨이 노동복지청 홈페이지에 등록을 하고 그러면 이메일로 나에게 메시지가 오는데 내가 직접 온라인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질문에 답을 한 뒤 회사에서 담당자의 이름을 남기면 자동으로 그 사람에게 전달이 되어 결제를 받으면 끝이다. 소견서 없이 8, 병가 일주일 이렇게 이주 조금 넘게 쉬고나니 너무나 무료해서 다시 회사에 나가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좀 안좋다 싶으면 하루정도 그냥 집에서 쉬곤하지만 3주동안 병이나 집에서 쉬는건 나같은 사람은 정말 못할짓이었다 ㅎㅎㅎ


이번 기회에 노르웨이 노동복지청 홈페이지에서 병가에 대해 읽어봤는데 노르웨이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의 경우 52주까지 병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처음 16일은 회사에서 금전적으로 병가를 지원해주게 되어있고 그 이후의 기간은 노동복지청에서 지원을 해줘 병가를 낸 동안에도 월급을 100%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파의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만 이런것이 아니고 독일과 같은 나라 역시 회사에서 병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도록 되어있는데 그 이유는 직원들이 번아웃증후군에 걸리는 것보다 단기간 병가를 내고 완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회사 입장에서 값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직원들이 양심적으로 이런것을 이용할 때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아마도 ‘죽을만큼 아프더라도 학교/회사에 가서 죽어라’이런 말을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고등학교때 선생들께 정말 자주 듣던 말이다. 아프면 아플 수 있고 쉴 수 있는 것도 내 권리인데 이런것을 사회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인권존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분은 여기로

https://www.nav.no/en/Home/Benefits+and+services/Relatert+informasjon/sickness-benefits-for-employees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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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때문에 핀마르크로 출장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겨울에 핀마르크게 가게 되었다. 핀마르크중에서도 내가 가는 카라쇽(Karasjok)이라는 곳은 노르웨이에서 연최고기온과 연최저기온의 차가 가장 심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저와 최고기온의 차이가 거의 80도정도나 되는 곳으로 겨울에 춥기로 매우 유명하다고 하더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극의 겨울이 너무나 궁금했지만 추운것을 너무 싫어하는 나는 가기 전 심히 걱정이 되었다. 대체 뭘 준비해가야하나 ㅠㅡㅠ


온갖 양모내복, 오리털 잠바, 스키복 등등을 총동원해서 가게되고...그러나 결국엔 가서 북극 신발을 사야했다. 부츠계의 벤틀리 같은 부츠를 사게 되었다. 75%나 세일을 한다길래 봤는데 마침 딱 내 사이즈가 하나 있어 사게되었다. 세일을 해도 매우 비싼...아마 정가로 따지면 내가 가진 신발중 가장 비싼 신발이 아닐까 싶다. 정가가 한국돈으로 백만원이 넘는 신발이라니 ㅎㅎㅎ 그러나 눈밭에서 몇시간을 뒹굴어도 발이 전혀 추워지지 않는 신발이었다



엄청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스노우스쿠터를 빌렸더니 스쿠터복과 헬멧,신발 등등도 한꺼번에 다 빌릴수가 있어 추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장에 나가서 스쿠터복을 입은채로 눈을 30분정도 팠더니 세상 더울수가 없었다. ㅎㅎㅎ 같이 간 학생은 영하 20도에 이렇게 더운적은 살다 처음이라며 한시간만에 반팔차림이 되어버리고...



한겨울 우리의 이동수단은 스노우스쿠터, 스키, 그리고 스노우슈즈였다. 그런데 난관에 부딛치고 말았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에 마침 사미족이 순록떼를 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핀마르크에서 땅의 주인은 순록떼를 모는 원주민 사미족이다. 원래는 모든 땅이 국가 소유의 공공지이나 사미족이 필요로 하면 우선권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순록떼가 있는 곳에는 사미족만이 스노우스쿠터를 몰고 갈 수 있다고 하더라. 아니 저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 그냥 슬쩍 가면 안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자칫 잘못 걸렸다가는 사미족들에게 어떤 행패를 당할지 모른다고 ㅎㅎㅎ 뭐 이웃사촌들끼리 서로의 룰을 존중해가며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캠프에서 목적장소까지 약 한시간을 스노우스쿠터를 타고 달려야했다. 가디보니 황량하고 아름다운 눈의 언덕에 순록떼가 보인다. 이렇게 멋진 장관을 잠깐 내려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순록을 방해하는 것은 사미족이 정말 싫어하는 행동이라는 말에 그러지도 못했다. (다행히 둘째날에 잠깐 멈춰야할 일이 있어서 잽싸게 한장 찍었다) 사진으로는 정말 다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쿠터를 세워야하는 곳에 도착하니 한 사미족 할아버지가 매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다. 다행히 같이 간 동료가 노르웨이어를 잘해서 대충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말씀드리고...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이런곳까지 온 동양여자가 신기했는지 둘째날에는 선뜻 우리를 목적지까지 테워다주시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괜히 이 할아버지랑 친분을 좀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제가 순록 가죽에 관심이 좀 있는데 혹시 파는 사람을 아시나요?’라는 질문을 하게된다. 그랬더니 ‘음...내가 하나 팔 수 있는데...’라시는게 아닌가. 물론 예상했던 답변이었지만 말이다. 심지어는 우리 캠프까지 배달을 해주시기까지 하셨다. 그래서 얼떨결에 순록 가죽을 하나 사게되고...ㅎㅎㅎ 이렇게 직접 순록떼를 모는 Lars라는 이름의 사미족 할아버지(순록을 거의 천마리정도 소유하고 계신다고 한다)에게 순록 가죽을 사게 되었다. 가죽을 만드는 사람에게 물건을 사면 훨씬 더 쌀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그 대신 엄청 귀여운 흰색 가죽을 가져다 주셨다. 밖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회갈색인데 핀마르크에 사셨다던 한 동료분 말씀에 따르면 흰색은 좀 특별한 것이라고 하더라. 순록중에서도 흰색은 신성한 녀석들이라고. 하여간 신성하다는 이 흰순록 가죽은 우리집 소파에서 북유럽 분위기를 내는데 사용되고 있다.



북극 겨울의 마지막은 역시 극지방 밤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였다. 이번에는 정말 운이 좋아 너무나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북극에 여러번 가봤지만 오로라를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에만 가면 항상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때가 정해져 있고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을지언정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자주 볼수는 없다고 한다. 마치 요정이 빛을 흩뿌리고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밖의 온도는 영하30도였지만 우리는 밖으로 나와 한참을 오로라를 구경했다.



이렇게 춥고 황량한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까 싶었는데 이곳 사람들은 또 이런 환경에 적응하며 잘 살고 있다. 이런곳도 이런곳만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만의 즐거움이 있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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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점점 흉흉해져가는 요즘 세상에 인종차별은 큰 화두가 아닌가 싶다. 점점 자국민 이기주의로 세계 정세가 기울어가고 있으니 이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큰 문제일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10년을 살다 노르웨이에 왔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뉴멕시코, 콜로라도 세 주에 살아봤다. 그런데 10년 생활동안 딱히 대놓고 인종 차별을 당해본적은 뉴멕시코주에 살때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나는 거의 대부분의 미국인들도 내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줄 알 정도로 영어를 잘한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박사과정을 하고 그 뒤에는 회사를 다닐 정도의 삶을 살았으니 중산층 정도의 생활을 했고 같이 어울리던 사람들도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 사람들이었기에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뉴멕시코 주에 살때에는 매우 특이한 인종 차별을 받았는데 바로 멕시코 이주민들에 의한 차별이었다. 뉴멕시코에서는 국경지역 라스크루세스라는 도시에서 일년정도를 살았는데 그곳 인구의 대부분은 멕시코계 이주민이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백인들에게는 매우 친절하나 동양인 여성에게는 매우 불친절했는데 같은 유색인종인 젊은 동양인 여자가 자기들보다 교육 수준도 높고 연봉도 높은데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적 어떤분께서 미국에는 두가지 피부색만이 존재한다는 말씀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그 두가지는 바로 백인과 유색인이란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동양인은 흑인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한 것 자체가 나 역시 인종주의자였다는 것이다. 요즘 미국 뉴스를 듣다 보면 미국 상황이 참 좋지 않아 보이더라. 물론 직접적인 차별은 여전히 흑인, 라틴계, 아랍계 사람들을 향해 있지만 모든 유색인들 혹은 피부색을 떠나 모든 이민자들에게 차별이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하도 노르웨이 이민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노르웨이에는 인종차별이 얼마나 있나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는 노르웨이에 온지 4년정도가 되었지만 직접적으로 인종 차별을 겪은 적은 없다. 나는 노르웨이어를 못하기에 이런면에서 불친절함을 겪은 적은 있다. 또 뉴멕시코에서 겪었던 것처럼 유색인종 이민자가 되려 불친절함을 보이는 경우도 겪은적이 있다. 하지만 크게 인종 차별을 겪지 않은 이유는 앞서 말한대로 나는 고학력의 중산층 사람이고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 역시 비슷한 사람들이라 그렇다고 생각한다. 또한 노르웨이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모든 사람이 평등해야한다고 믿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차별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한다고들 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차별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믿을 뿐 차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단지 사회 전반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훌륭하다고 본다.


예전에는 노르웨이에는 인종차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일하는 분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료분중 본인과 배우자분은 토종 노르웨이인이나 세명의 자녀를 해외에서 입양해서 키우시는 분이 있다. 함께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께서 이런말씀을 하셨다. ‘당신은 그래도 동양인이라 아마 노르웨이에 인종 차별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거에요. 아마 직접적으로 당한적이 없을테니까요. 그런데 노르웨이는 요즘 심각한 현상을 겪고 있어요.’


주위에 자녀를 입양해 키우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는데 대부분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자녀를 데려오는 반면 이분은 세 자녀를 모두 콜롬비아에서 입양해왔다고 한다. 지금은 세명 모두 청년이 되어 14-18사이라고 하시더라. 아들 둘에 딸이 하나이신데 이분은 항상 막내 아들 이야기만 하신다. 세명의 자녀중 막내 아들은 피부 색이 유난히 검어서 어떻게 보면 아랍인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는 아주 어렸을 적 부터 가게에 들어가면 가게 주인이 아이 뒤를 따라다니며 감시를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피부가 검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계속해서 받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더더욱 말도 안되는 경우를 겪었는데 작년 9월 베르겐에서 열린 세계 사이클링 대회 도중 혼자 길을 배회하는 이 친구를 경찰이 아무 이유 없이 불러 세워 신분증 조사를 하겠다며 겁을 줬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이 일이 매우 커져서 신문사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신문 기사에도 나오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하시더라.


정말 내 동료분 말씀대로 노르웨이는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인것 같다. 베르겐만해도 이게 조금 덜한데 오슬로에 사는 친구 말에 의하면 오슬로는 동네에 따라 어떤 동네는 유색인종만이 살고 있으며 부모들이 유색인종이 많은 학교에 아이를 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이사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어떤 학교에 가면 90% 이상이 난민 출신의 유색인종인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믿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노르웨이인들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인상을 찌푸리며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현상이다.


앞서 말한대로 동양인은 노르웨이에서 차별을 크게 받지 않는다. 노르웨이어를 잘 할 경우 아마 거의 차별을 안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르웨이에는 어린시절 동양에서 입양되어 온 사람들도 꽤 많아 아마 더더욱 그런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면 참 웃긴것 같다. 내가 가본 얼마 안되는 나라 중 인종차별이 매우 심한 나라 중 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가본 나라 중 진짜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는 아마도 호주가 아니었나 싶다. 아주 공공연하게 원주민을 억압하는 호주 백인들... ㅎㄷㄷ) 아마도 ‘거기 가면 인종 차별 심한가요’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는 난민들이 살지 않는 백인 동네에 살겠다고 할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인종차별이라는 것 자체가 이런 이기적인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인종차별을 당할것은 걱정하면서 정작 훗날에는 자기 자신이 이민자를 차별하는 현상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흔한 현상이다. 그러니 우리는 ‘거기는 인종 차별이 심한가요’ 이런 질문을 해대기 전에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되돌아 봐야할 것 같다. 나는 과연 인종주의자가 아닌가.


여담으로 동료분의 아들은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언젠가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얼마 전 기회가 되어 만나게 되었다. 성악에 재능이 뛰어나 지금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뛰어난 청소년 성악가로 선발되어 특수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차별속에서 억압받으며 자란것은 아닐까 하는 내 선입견과는 전혀 달리 영국식 억양으로 영어를 하며 (어떻게 노르웨이에서 나고 자란 친구가 영국 억양으로 영어를 하냐고 했더니 외국어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고 한다 ㅎㅎㅎ) 유머러스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영원한 사랑’에 대한 오페라속 노래를 부르는 그는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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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어느 날, 나는 스발바르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으러 잠깐 롱이어뷔엔에 가야했다. 마무리만 지으러 가는 것이라서 하루만 가도 되는데 항공권이 너무 비싸 이틀을 자고 와야했다. 나는 스발바르에 여러번 가봤지만 파파는 스발바르에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던지라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같이 가겠냐고 했더니 이틀밤만 자고 오는거면 같이 가고 싶다고 하더라.


점심시간에 도착해서 진짜 한나절만에 할 일을 다 마치고 그 다음날은 피라미든에 가기로 했다.


스발바르는 한두번 가보기엔 정말 특별하고 멋진곳이긴 하지만 가서 두번정도 가보면 가서 할게 별로 없는 곳이다. 스발바르에 사는 친구도 그렇게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북극곰 위험 때문에 혼자 하이킹을 갈 수도 없고 구경을 가려면 투어를 등록해서 가야하는데 투어는 다 엄청 비싸다. 그래도 파파는 다른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피라미든에 가보는 것이 가장 큰 관심이어서 하루 시간이 남은동안 피라미든 투어를 가기로 했다.


나는 예전에 피라미든에 한번 가본적이 있다. 피라미든은 예전 러시아인들이 점령해서 석탄을 채굴하던 마을로 한때는 그곳에 수백명이 살며 번창하던 때도 있었으나 석탄이 돈이 별로 되지 않자 다들 러시아로 돌아가서 지금은 호텔이 하나 있고 두세명이 상주하고 있는 일명 ‘유령마을’이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피라미든 투어를 등록했는데 알고보니 피라미든에 가는 투어가 두세가지가 있더라. 예전에 내가 해봤던 투어는 아침 8시에 숙소를 출발해서 배에서 점심도 먹고 피라미든에 갔다가 저녁 여섯시쯤 도착하는 투어였다. 그 투어가 별로 나쁘지 않아서 같은 투어로 등록을 했는데 밤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날씨 때문에 투어가 취소되었다닌 것이 아닌가. 완전 거짓말이었다. 그날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데...아마도 투어에 가입한 사람이 몇명 없어서 캔슬된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추천해준 고속선 투어를 다시 신청했다. 숙소 직원에 따르면 고속선으로 가기에 배를 타는 시간이 짧을뿐 거의 같은 루트의 투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고속선 투어가 훨씬 더 좋았다. 오후 12시반에 출발해서 7시정도에 도착하는 투어인데 점심식사가 제공되지 않는것 빼고는 거의 똑같고 직원들이 다들 러시아인들이어서 피라미든에 대해 조금 더 잘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았다. 배에서 주는 점심따위...별로 맛도 없을뿐 그 가격차이로 샌드위치를 사먹으면 된다.


일 때문에 극지방에 자주 가는 나에 비해 파파는 이런 출장을 잘 가지 않기에 항상 나를 부러워하는데 최근 몇번 파파가 나의 출장을 따라오게 되었다. 그런데 파파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6월 어느날 나를 따라 핀마르크에 이틀 갔을 때에는 올 여름 중 가장 날씨가 좋아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닐 정도였고 이번에 스발바르에 나를 따라 갔을 때에는 정말 운좋게 북극곰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스발바르는 북극이니 북극곰을 아무때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여름에는 정말 북극곰을 보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피라미든에 가다가 북극곰을 보게 되었다. 북극곰이라니 ㅠㅡㅠ 보통은 롱이어뷔엔에 가까운 곳에 북극곰이 나타나면 헬리콥터를 이용해 좇아내는데 왠일인지 이날은 그러지 않아 우리는 꽤 오랫동안 북극곰을 구경할 수 있었다. 조금 먼 거리에 있긴 했지만 새끼 두마리와 엄마곰 한마리가 바닷가에서 순록을 먹고 있었다. 그중 한마리는 잠깐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나와서는 등이 가려웠는지 땅에 등을 문지르고 있었다. 나는 북극에 여러번 가봤음에도 이번에 처음으로 북극곰을 봤는데 파파는 스발바르에 딱 이틀 와서 북극곰을 보다니...ㅎㅎ






그 뒤 예전된 루트대로 빙하를 구경하고 피라미든에 갔다. (피라미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예전 포스트 참조) 파파가 매우 만나고 싶어했던 사샤라는 아저씨는 이제 그곳에 살지 않는다고 하여 조금 실망했지만 두번째 가봐도 피라미든은 매우 재미난 곳이다. 언제 한번 피라미든에서 이틀정도를 보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피라미든 투어를 마치고는 바로 롱이어뷔엔으로 돌아가는데 또한번의 운좋은일이 일어났다. 바로 고래를 보게 된 것. ㅠㅡㅠ 파파는 대체 왜이리 운이 좋은건가. 갑작스럽게 꼬리만 보게 되어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긴수염고래 (fin whale)라고 하더라.


게다가 또 재미났던 것은 우리 투어에 구글맵 스트리트뷰 사진찍는 사람이 타고 있었던 것. ㅎㅎ 구글에 찾아보니 아직 올라와있지는 않던데 언젠가는 그날의 사진들이 구글에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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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인구가 적다보니 ‘마을’의 개념이 아직도 강한것 같다. 오슬로야 대도시이니 별로 그렇지 않겠지만 베르겐만해도 이웃사촌의 느낌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다.


이웃사촌의 개념이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전통이 바로 ‘dugnad’라는 것이다. 공동체안에서 힘을 합쳐 해야하는 일이 있을 때 이것을 ‘공동체의 의무’라는 이름하에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흔한 것이면 노르웨이어를 배우는 교과서에도 종종 등장하곤한다. 예를들면 아파트 단지 내에 쌓인 낙엽을 치워야 한다던지 할때 dugnad라는 이름으로 한 날 함께 일을 하고 이날 안온 사람은 돈을 낸다던지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동체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 좋은것 같은데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좋은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항상 dugnad라는 이름하게 하게 만들다보니 사람들이 싫어하는 단어가 되었다고 하더라. ㅎㅎ


노르웨이에 살며 정말 이웃이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던 적은 바로 같은 동네에 사는 파파의 동료분 생일잔치에 갔을 때였다. 초대받아 온 여러 사람들중 어떤 무리는 학교때 친구들, 어떤 무리는 회사 동료들, 그리고 한 무리는 이웃들이었다. 회사 동료분들은 이미 아는 사람들인지라 그들과 어울리다가 우연히 이웃들 무리에 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 소개를 하면서 우리도 사실 이동네에 산다고 했더니 그분들 말이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이 아랫길에 빨간 집이죠?’하는 것이었다. @_@ 우리는 한번도 얼굴도 본적이 없는분들이었는데 그분들은 우리를 이미 알고 있었고 알고보니 우리집 주위에 살고 계신분들이었던 것이다. 우리야 연고도 없는 외국인이니 기껏해야 우리 옆집 사람들이나 알고 지냈는데 주위의 다른 이웃들은 이미 우리에 대해 다 알고 있었던 것이 참 놀라웠다.


그러다가 작년 집을 사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예전에 살던 곳과 같은 동네이기는 하나 지금 사는 곳은 막다른 골목에 있는 곳이라 이곳은 정말 서로를 다 아는 그런 곳이더라. 더군다나 더스티를 산책시키다가 개가 있는 다른 이웃들과 함께 산책을 하게되는 경우도 있어 이웃들을 꽤 여러명 알게 되었다. 여름엔 이웃집 사람들과 바베큐 파티를 한적도 몇번 있고 심지어는 자신의 오두막에 우리를 초대한 분들도 둘이나 있다 (노르웨이 사람이 오라고 하면 진짜로 오라는 것이라고 한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우체통 주변 나무 가지치기를 하라는 우체부의 통보가 있어 우리가 직접 나서서 봉사를 한적도 있다.


몇달전에는 옆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옆집이지만 잘 아는분이 아니어서 고민하다가 그분의 장례식에 갔는데 할아버지가 얼마나 놀라고 좋아하셨는지 모르겠다. 다른 이웃분들도 몇분 오셨는데 자신들이야 십수년동안 알고지내던 사이지만 우리는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장례식에 왔다며 칭찬을 하셔서 우리도 진정한 이웃이 된듯하더라.


이렇게 이웃간에 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노르웨이이기는 하나 정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 이웃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누구는 누구와 사이가 안좋고 그런 이야기들도 듣게된다. ㅎㅎ 예를들면 우리 옆집 사람들은 우리 윗집에 사는 사람들과 인사도 안하는 사이인데 그 이유가 우리 윗집사람들의 차고 일부분이 우리 옆집 사람 땅에 지어져서 그렇다는 것이다. ㅋㅋㅋ 처음 이사온뒤 그것을 알게된 옆집 사람이 (직접 가서 왜 그렇냐고 물어봤으면 될것을) 시청에 민원을 넣었고 그것이 윗집 사람 귀에 들어가게 되서 그런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고 왜 자기 눈에 보이는 곳에 자기가 싫어하는 나무를 심냐 등등으로도 서로 욕을 하고 싸우고 그런다는 것이었다. ㅎㅎ 순박하고 착한 노르웨이 사람들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이웃들의 가십을 듣고있자하니 참 신세계가 따로 없더라. 다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대체 왜때문에...


하여간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고 이웃은 너무 멀어도 너무 가까워도 안되는 사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막역하지만 막연한 사이. 이웃사촌.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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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외국에서 살다오신 친척분께서 유럽에서는 봉급의 절반정도를 세금으로 내야한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유럽에서 절대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ㅎㅎㅎ 물론 그때는 세금이란게 뭔지 잘 모르는 어린 나이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나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녀본적이 없는지라 한국의 소득세가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른다.


복지국가인 노르웨이는 당연히 세금을 꽤 많이 낸다. 노르웨이의 소득세가 어느정도인고 하니 노르웨이에서 평균적인 소득을 얻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35% 정도의 세금을 낸다. 여기에서 2017년 기준으로 연봉이 580,650 NOK 이상이 되면 9%를 더 내고 (44%), 연봉이 934,050 NOK 이상이 되면 3%를 더 내서 47%를 내게 되어있으니 세금이 연봉의 절반 이상인 경우는 없는가보다. 사실 내 주위에 연봉이 580,650 NOK 넘는 사람은 몇 있어 그정도 연봉을 받으면 세금을 44% 낸다는 것은 직접 들은적이 있는데 934,050 NOK 이상인 사람은 본적이 없는지라 진짜로 세금이 47%인지 그보다 더 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베르겐 평균 연봉은 475,000 NOK 정도라고 하며 그정도 받으면 한사람 꽤 넉넉하게 살 수 있는지라 누진세가 적용되는 580,650 NOK 이하의 연봉을 받아도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여간 노르웨이에서는 소득세를 많이 내는 것은 사실인데 여기에서 살다보니 그 세금이 정말 많은지는 딱히 잘 모르겠다. 노르웨이의 소득세를 자세히 살펴 보면 이중 진짜 세금은 사실 26%가 조금 넘고 나머지는 국민건강의료보험이다. 그리고 이 세금 안에 국민 연금도 포함되어있다. 8.5%정도가 국민건강의료보험인지라 의료보험이 공짜라고 말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말은 그들이 세금제도를 잘 모르거나 아니면 거짓말이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노르웨이의 의료보험은 공짜가 아니며 이렇게 따지면 싸지도 않다. ㅎㅎㅎ 하지만 비싼것도 아니어서 파파의 말에 의하면 독일은 국민건강보험이 세금의 15%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국민 연금과 의료보험이 포함 된 세금이 총 35%라고 말하면 다들 ‘어? 세금 얼마 안되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미국에 살적 냈던 세금을 생각해보면 미국은 의료보험이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지라 이런 자잘한 연금과 보험 등등을 합치면 세금과 함께 연봉에서 나가는 돈이 30%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한국 분들도 이런게 다 포함되어있는 세금이라면 35%가 높은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던데 아마도 다들 노르웨이의 세금이 높다고만 생각했지 세금에 이러저러한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노르웨이에서 몇년 살고나니 세금을 많이 내도 별로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낸 세금으로 모든 국민에게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학생들에게 교육이 무료이고 (노르웨이는 대학교육이 무료이다.) 사회적 빈민층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누군가는 ‘나는 아파서 병원에 가는 일이 일년에 한번도 되지 않으며 아이가 없으니 남의 자식들 대학 교육이 무상인 것이 왜 내 세금에서 나가야하고 또 왜 내가 낸 세금으로 쓸데 없이 난민들에게 돈을 주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무상으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무상으로 대학교육이 제공되며 은퇴후에는 국민연금이 꼬박꼬박 잘 나와서 노후 걱정을 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싶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는 다들 그런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렇게 함으로 인해 당신 세금이 10% 더 높아진다면 괜찮겠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싫다고 한다는 것이다.


...다 같이 조금씩 더 내고 다 같이 잘 사는 사회가 싫은것인가...?!?!? 나는 노르웨이에서 이런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세금을 조금씩 더 내고 서로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 싫다는 사람들이 참 이해가 안간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냥 나 하나만 잘살면 되겠거니 그렇게들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국민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모두가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그에 따른 장점이 내 세금으로 내는 돈보다 훨씬 많다. 가난한 사람이 사라진 사회에는 범죄도 매우 적어진다. 내가 먹고 살만한데 왜 궂이 힘들여 다른 사람의 것을 뺏고 괴롭히겠는가. 노르웨이의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이런것 말고도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노르웨이에 살면서 밤길을 걸어가다가 뒤에 어느 색깔의 어느 크기의 사람이 따라와도 무섭지 않다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걱정 하나를 덜어낸 노르웨이 사람들은 당연히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 아니겠나. 하지만 이런것들이 내가 조금 더 낸 세금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나의 비약적 사고인지는 몰라도 연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노르웨이가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세금 제도가 매우 투명하게 되어 있으며 탈세를 매우 큰 범죄로 생각하는 사회적인 구조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르웨이는 대부분의 국민 세금이 국민을 위해 쓰이고 있으며 이런것들이 매우 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국민의식 자체가 ‘우리 모두는 공평하게 세금을 내고 있으며 내가 낸 세금은 결국은 나를 위해 쓰이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노르웨이의 소득 누진세를 보면서 노르웨이 역시 돈을 진짜 많이 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 프랑스 영화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 때문에 만천하에 공개된 프랑스의 소득누진세는 연봉이 백만유로가 넘으면 그 이상의 돈에는 99%의 세금이 붙는다지 않나. 좀 심하다 싶기는 한데 그 많은 돈이 정말 다 필요하기는 할까 싶기도 하고 또 제 아무리 요트가 다섯척이고 별장이 전세계 여섯곳에 있은들 인생은 다들 공평하게 24시간 365일로 그 많은 것들을 다 소유해도 그것을 쓸수 있는 시간은 똑같이 정해져 있지 않나. ㅎㅎㅎ 물론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벌은 돈의 대부분이 게으르고 의욕 없는 사람들을 먹여살리는데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배가 아프기도 하겠지만 사회라는 것이 나 혼자 담쌓고 산다고 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는가. 내가 아무리 잘살아도 내가 사는 곳이 범죄가 너무 심해서 담을 높게 쌓고 살아야만 하며 밖에 나갈때엔 경호원을 동원해야한다면 그건 정말 행복한 삶일까.


그러니 돈을 더 많이 벌수록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지는 그런 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인지...재벌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이 정말 국가적 기여를 장려하는 것인지...한번 생각해볼만 한 것 같다. 노르웨이에 몇년 살다보니 그런지 아니면 소득격차가 너무나 심해져버린 미국같은 나라에 살다가 노르웨이로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부의 분배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된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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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게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의 세금제도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한 사람조차 고립된 사회에서 혼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 북유럽 뿐 아니라 독일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구요...저도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요즘 생겨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경제성장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에 따른 부의 분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지 않나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얼마  더스티를 산책시키다가 더스티 친구 주인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더스티 친구는 엄청 커다란 로트와일러인데  녀석이  3개월이었을  산책하다가 만나게 되었다. 어렸을  만난 친구여서 그런지 더스티를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주인 아줌마는 로띠가 덩치가 커지고 성견이  이후 사나워져서 다른 개들을 공격하려고 한다며 안타까워하시더라.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법적으로 미용을 위해 반려견의 신체를 변형시키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로띠는 며느리 발톱이라고 불리는 뒷꿈치 발까락이 이상하게 덜렁거리게 달려있길래 내가 이거 부러진거 아니냐고 물어보면서 (더스티는  발가락이 단단하게 뒷다리에 붙어있기 때문) 미국에서는 비싼 순종견을 분양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발가락을 제거한다고 했다가 들은 말이었다. 로띠 아줌마의 말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그런 발가락 제거하는 것도 불법이고 꼬리를 잘라내는 것도 불법이어서 원래 로트와일러는 꼬리를 뭉뚱하게 잘라내는데 로띠는 엄청 비싼돈을 주고 데려  순수 혈통임에도 꼬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다 한술  떠서 노르웨이에서는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도 불법이라는게 아닌가.

 

~~~~?!?!?’ @_@

 

그래서 우리가 만난 거의 모든 개들이 다들 불알을 달고 있었구나...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다들 있는데 우리 더스티만 없다 ㅠㅡㅠ 이런게 법적으로 정해져있다니 노르웨이는 반려견의 견권이 법적으로 보장되어있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중성화 수술에 대해서는 매우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중성화수술을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오히려 반려견의 생활의 질을 높힌다는 의견이  크며 그런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에 중성화수술을 시킨다) 노르웨이에서 더스티 산책을 시킬  다른 반려견 주인들이 항상 당신 개는 성별이 남자냐 여자냐 물어봐대는 것이  이상했던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자주 보지 못했던 반려견 성별차이 문화가 노르웨이에서는 조금  두각되어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예를 들어 더스티가 남자개라고 하면 우리 ㅇㅇ이는 남자 개를 싫어해요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는데 실재로도 노르웨이에서는 개들끼리 싸워서 동물병원에 가는 사건이 미국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중성화수술을 시키지 않은 남성견들의 경우 성견이  이후 앞서 말한 로띠처럼 다른 남성견에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려 동물이 법적 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노르웨이가 반려견의 천국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본다.

 

우선 가장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노르웨이 사람들의 희귀견종 사랑이다. 예전에  동료분께 들은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 부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3V 있다고 하더라. 3V Villa, Volvo, VoffVoff(멍멍) 요즘이야 차가 볼보에서 테슬라로 바뀌었겠지만 예전엔 왕도 볼보를 타고 다닐정도로 볼보는 럭셔리차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농장이 아닌 집에 개를 키운다는 것은 부를 상징하는 것이고 그래서 옛날부터 노르웨이 사람들은 매우 비싼 품종견을 선호했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만도 정말 본적 없는 희귀종들을 많이도 봤는데 품종견도 유행이 있어 요즘 가장 유행하는 견종은 노바스코샤  톨링 리트리버 (Nova Scotia duck tolling retriever)’라고 하는 견종이다. 우리 이웃집에는 직접 캐나다 노바스코샤까지 가서 개를 데려왔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노바스코샤에 사는 나와 매우 친한 동료분 한분은 자신은 한번도  견종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는 . (,.)  역시  견종에 대해 들어본적은 있어도 한번도 본적은 없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우리 동네에 이름을 아는 녀석들만 세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품종견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모양만을 보고 희귀종을 선호하는 문화가 다분하다는 것은 반대다. 하지만 다행히도 노르웨이에서는 한번 반려견을 입양하면  돌보는 문화 역시  정착해있기에 유기견 보호소가 미국처럼 넘쳐나지는 않는다. 아마도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을 내다버린다거나 하는 사건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지 않을까 싶다.

 

노르웨이에서 반려견 주인으로 매우 못마땅한 것은 바로 동물 병원의 . 인구가 15만명이나 된다는 베르겐 중심가에 동물병원은  한군데이다. 우리가 불만을 토로하며 옆집 아줌마에게 불어봤더니 자신들도  동물병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외곽까지 간다고 하더라. 우리같이 차가 없는 사람들은 갑자기 더스티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하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이건 우리만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같다. 개를 키우는 나의 동료분 한분 역시 자신도 가장 걱정되는 것이 만약 자신의 개가 너무 많이 다쳐서 고통스러워 한다면 동물 병원에 가려고 한시간 차를 몰고 가느니 자기 자신의 손으로 그냥 생을 마감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까지 하시더라. ㅠㅡㅠ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그정도로 동물병원이 많지 않다는데 여러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게 아닌가. 인구 수가 1000명정도 되는 작은 마을에도 동물 병원이 있는 다른 유럽나라들에 비하면 노르웨이의 동물병원 수는 정말 턱없이 부족하다.

 

 외에도 개를 풀어놓고 뛰어놀  있게 하는 그런 Dog park 거의 없다는  역시 매우 못마땅한 부분이다.  주인들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많은 반려견 주인들이 개똥을 줍지 않는  또한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또한 별로 반갑지 않다. 만나서 서로 냄새 맡고 서로 확인하는 ...그냥 개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 아닌가. 그러면서 친해지거나 자연스럽게 서로를 멀리하게 되는게 개들의 본성인데 그러기 전부터 주인이 먼저 적대적인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경우가 노르웨이에서는 미국에서보다  많은  같다. 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많고 산책을 다니면서 더스티는 친구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개에 대해 적대감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미국에서 살다 노르웨이에 오니 이런 점이  이상하더라.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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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흥미로롭네요 잘 보고 갑니다~

  2. 개도 세금을 내야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법적으로 제한을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 앗...세금도 내는 곳도 있군요! 돈도 안버는 녀석이 세금도 내야한다니 ㅎㅎㅎ 저희 남편이 항상 더스티한테 나가서 돈벌어오라고 하거든요. ㅋㅋㅋ

노르웨이에 오기  많은 사람들에게 노르웨이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주로 나오는 이야기는 온국민이 무상의 의료 혜택을 받으니 얼마나 좋겠느냐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주 극찬을 하며 세계 최고의 의료 시스템을 무료로 이용할  있다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서비스야 어떠하건 노르웨이의 의료 시스템은 사회 보장제도의 일부분으로 국민 모두에게 제공되며 환자가 어떤 상태이건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심지어는 노르웨이를 여행하다가 크게 다친 경우에도  지출 없이 치료를 받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무료이지는 않다. 보통 사람들은 연봉의 8.2% 의료보험으로 내고 있으며 자영업의 경우 11%라고 한다. 사회 보장제도의 일부이기 때문에 내가 다른 보험이 있거나 서비스를 받기 싫어도 당연히  세금을 내야한다. 게다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를 만날때마다 일정 금액을 개인이 부담해야하는 것은 물론 검사를 받거나 약을 받을 때에도 일정 금액을 개인이 부담해야하니 무료 아니다. 물론... MRI같은 것을 찍을  한건당 40유로정도 내니 거의 무료에 가깝다고   있겠다. 

 

노르웨이에 정착을 해서 노르웨이 주민등록 번호 같은 것을 받게 되면 가정의를 지정할  있다. 내가 지정하지 않고 있으면 알아서 한명을 지정  준다고 한다. 모든 의료는  가정의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정의의 추천이 없으면 전문의를 만날 수가 없게 되어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로 전산화 되어 있어 가정의가 전문의를 추천해주면 전문의가 날짜를 정해 언제 어디로 오라고 편지를 보내준다. 나의 경우  편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편지를 받았는데 날짜가 안맞아서 다시 날을 잡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그럼 3개월 뒤에나 와야한다는 말을 들을  밖에 없었다. 어째서 내가 원하는 날에 예약을  수가 없는것인가. 노르웨이에서는 한국처럼 아무때나 의사를 만날  없을  더러 전문의를 만나는 것은 이렇게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ㅋㅋㅋ

 

한번은 내가  열을 내며 불평을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중국인 동료 한명이 하는 말이 예전에 뉴스에도 나왔는데 전문의 예약 기다리다가 죽은 사람도 있대라고 하는 것이었다. (,.)  사람은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었겠지만 참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가정의가 봤을  정말 시간이 촉박한 경우다  경우에는 모든 것이 빠르게 처리가 되어 예전에 회사 동료분 한분은 신장 결석을 검사하러 가셨다가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일주일 만에 화학요법을 시작하셨다고 하고  스키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져 산에서 조난되셨다던 어떤 지인분 말씀에 따르면 헬기를 동원해 구조를 하러   바로 수술을 하고  뒤에 일년 가량 무료로 물리치료를 받고  나으셨다고 하니 노르웨이의 의료 시스템은 아주  병일 경우 매우 좋은 시스템인  같다.

 

하지만 작은 병일 경우 가정의 예약을 하기도 매우 힘들어 진료를 기다리다가 그냥  낫고 말지라는 생각이  정도이다. 예전에  잡지에서 우스게소리로 나온 말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90% 이상의 의사들이 아스피린 한알 먹고  잘자면 대부분의 병이 낫는다고 믿는다는데 이게 마냥 우스게소리이지만은 않은 것이 정말 이렇다. 나의 가정의도 항상 날더러 ㅇㅇ씨 릴랙스 하세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면 나을거에요.’, ‘이참에 휴가라도 가는건 어때요?’ 이런 말을 주로 한다. 한번은 눈떨림이 너무 심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어봤는데  릴랙스...이게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쉬세요.’라고 하더니 이게 원래는 근육에 마그네슘이 공급되지 않아 그런 것인데 마그네슘제를 복용하기 전에 먼저 너트류를 많이 먹어보라고 하더라. 그러고도 안되면 그땐 마그네슘을 사서 정기적으로 복용하라고 하는데 나는 이게 나름 괜찮은  같다. 한국의 병원들처럼 무작정 링겔하나 맞고 가세요 라고 하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주사제를 처방해주는 것보다 자연적으로 치유하기를 유도하는 것이 좋지 않나 ㅎㅎㅎ 근데 그럴거면 휴가도  처방을 해주시지 ㅋㅋㅋ

 

하여간 노르웨이의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 이유는 노르웨이에서는 사람들도 의사들도 왠만해서는 병원에 가지 않으며 그냥  잘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안아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같다. 아마도 노르웨이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자주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었다면 노르웨이 의료보험은 진작에 파산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서비스는 매우 불만족스럽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단은 내가 원하는 때에 진료를 받을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노르웨이 의료의 질은 한국과는 정말 비교도   없이 낮고 미국과 비교해도 나의 경우 미국에    괜찮은 회사에 다녔던지라 회사에서 제공하던 의료보험이 별로 많이 비싸지도 않았을 뿐더러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많은 서비스가 의료보험에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것도 불만족스러운   하나다. 의료보험에 치과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도 정말 실망스럽다 (19세까지는 치과치료가 의료보험에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예전에 처음 노르웨이에 이사 왔을  팔을 심하게 다쳐 한쪽 팔이 90 이상 올라가지 않을 정도였다. 근육이 파열되어 그랬던 것인데 너무 아파서 밤에 잠을  정도였다. 바로 물리치료를 받았으면 나았을텐데 가정의 예약을 기다리느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고  물리치료의 경우 의료보험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정말 나중에야 알게 되어 병을 키우고 말았다. 의료보험이 되기는 하나  예약 리스트에 올라가려면 1년을 넘게 기다려야하고 가격도 원가의 60%인가를 내야한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몇가지가 있는데 병이  낫지 않아도  방법을 찾지 못하면 죽을 병이 아닌 다음에야 그냥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같다.

 

노르웨이에서는 가정의를 만나지 못할 경우(아주 응급하지는 않지만 빠른 시간 내에 약을 처방받거나 해야하는 상황)에는 그냥 응급실에 가야한다. 한번은 밤에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간적이 있는데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가는 경우가 아닌 경우 응급한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밤에 응급실에 가면 노숙자, 마약 중독자, 등등  별별 이상한 사람들이  응급실에  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다섯시간을 기다려 진찰을 받을 수가 있었다. 내가 회사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다들 자기도 응급실에 가봤는데 보통 다섯시간이 걸린다고들 하더라. 그래서 동료들 말이 응급실이 싫으면 개인병원에 가라고들 하던데 개인병원에 가면 한번 진료를 받을  거의 200유로 정도가 나온다. 서비스는 엄청 좋다고들 하는데 ㅎㅎㅎ



하여간 동료분들이 추천을 해주셔서 나와 파파는 의료보험을 사보험으로 하나  가입했다. Tryg라는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일년에 일인당 2500NOK정도를 내면 14 만에 무료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있게 해주는 일종의 fast track이다. ㅋㅋㅋ 물론  서비스를 받으려면 가정의를 먼저 만나야만 한다. 여태껏  한번 이용해봤지만 서비스는 나름 만족스러웠고 어디 아픈곳이 있으면 죽을 병인지 아닌지 빨리 알아야만하는 한국 사람들의 급한 성질머리에  알맞는 보험인  같아  마음에 든다. ㅋㅋㅋ 관심있으신 노르웨이 주민들은 여기로 (http://www.tryg.no/forsikringer/behandlingsforsikring.html)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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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메일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한국에 살면서 정말 참을  없었던 것은 바로 한국 사회와 문화에 만연해 있는 소모적인 경쟁의식이다. 적당한 경쟁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화시켜주지만 본인들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무조건 모든 것에서 일등을 해야하고 남보다 나아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무능력자 취급 받는 것이 정말 너무 싫었다. 이런 경쟁의식이 가져다준 것이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는 내가  모르는 엄마 친구 딸이랑도 비교되며 경쟁을 해야하는게 너무나 말이 안되지 않는가. 이런 극심한 경쟁 때문에 능력 소모, 감정소모가 너무 심한곳이 한국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을 떠나보니 이런 경쟁의식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 일본은 물론 미국이나 독일에도 이런 경쟁의식이 있다. 은근 없는듯 경쟁이 존재하는 곳이 미국이다. 게다가 너무나 싫었지만  역시 어쩔수 없는 한국 사람으로  미국에서도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이런 경쟁의식이 은연중에 남아 있더라. 경쟁과 비교를 부끄럽게 여기는 노르웨이 사회에 와서 살다보니 이곳 사람들에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나는 매우 경쟁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어찌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비경쟁적인 이유는 이들 문화는 얀테의 법칙 (Janteloven)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얀테의 법칙이란 모두가 보통이 되어야한다는 법칙으로 스칸디나비아 어린이들은 어렸을때부터 부모님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고 예전에 책에서 읽은적이 있는데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진짜로 그렇다고 한다.


얀테의 법칙 (Janteloven)

1.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re anything special.)
2. 네가 남들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re as much as us.)
3. 네가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re wiser than us.)
4. 네가 남들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convince yourself that you're better than us.)
5. 네가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 know more than us.)
6. 네가 남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 are more than us.)
7. 네가 모든 것에 능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Don't think you are good at anything.)
8. 남들을 비웃지 말라. (Don't laugh at us.)
9. 아무도 너를 신경쓰지 않는다. (Don't think anyone cares about you.)
10.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 (Don't think you can teach us anything.)
11. 너에 대해서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치 말라. (Don't think there's anything we don't know about you.)

 

지금 50 되신  동료분이 예전 자신이 어렸을적 이야기를 하시면서 얀테의 법칙 때문에 심지어는 학교에서 스키 대회를 하면 전교생이  경기를   평균을 내서  평균치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상을 탔다고 한다. 그분 말씀에 의하면 다들 이게 바보같다고 생각했지만 다들 그냥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지만 정말 충격적이다. 일등도 꼴지도 아닌 중간이 가장 훌륭한 것이었다니.

 

오늘은  노르웨이 동료분과 어떤 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동양 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하는것 같다며 그렇게 열심히들 하니 이렇게 대회에서 상도타고 하는게 다행이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와 함께 하시는 말씀이 자신은 노르웨이 사람이라 이렇게 항상 너무 열심히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동양의 젊은이들이 조금 안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시며 열심히  결과로 상도 타고 하니 다행이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시단다.  자기 아들이 교환학생으로 지금 중국에 일년간 가있는데 아들이 약간 걱정된다며 아들이 중국에서 너무 이렇게 많이 경쟁하는 삶을 배워오면 어떡하나 그게 걱정이라는게 아닌가.  놀랍다. ㅎㅎㅎ 자기 아들 열심히 공부해서 일등하는걸 무척이나 바라는 한국의 엄마들과 달리 아들이 경쟁 안하고 그냥 보통으로 살기를 원하는 노르웨이 엄마들이라니...

 

스웨덴 출신 동료분 말씀에 의하면 스웨덴 아이들은 능력이 뛰어나면 학교에서 튀기 싫어 일부러 실수도 하고 그런다고 한다. 나는  이야기를 들으며 에이 설마 이랬는데 주위에 있던 스웨덴 대학생들이 다들 맞아요 맞아 우리 어렸을땐 그랬어요 이러면서 박수를 치며 웃어대기에 너무 놀랐다. 진심이었던 것이다 (,.) 이쯤되니 나처럼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ㅎㅎㅎ

 

동료들 말에 의하면 스웨덴에서는 여전히 사회전반적으로 얀테의 법칙을 따르고 있는 반면 노르웨이는 70년대 이후 갑작스럽게 부유한 국가가 되는 바람에 대도시에 사는 노르웨이 젊은이들의 삶은 내가 도망쳐온 한국의 경쟁 비교사회와 다를바가 없다고 한다. 오슬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친구 말에 의하면 자기는 요즘 오슬로의 젊은이들처럼 살지 않아도 되서 정말 다행이라며 그들은 성적, 외모, 옷차림 모든것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고 한다.  친구 말에 의하면 베르겐만해도 시골이라 이런게 조금 덜하다고 하지만 베르겐에서 라이프코칭과 상담을 하시는 지인분 역시 하시는 말씀이 요즘 노르웨이의 젊은 여자들은 완벽주의 강박관념에 빠진 이들이 많아 놀랍게도 자신의 상담소에는 20 중반의 젊은 여성들이 끊임없이 온다고 하니 이런 경쟁 비교문화는 산업의 발전과 부의 축적과 많은 관련이 있는  같아  안타깝다. 농업과 어업으로 먹고살던 떼에는 내것 네것 없이 서로 도와주었지만 산업사회에서는 나만 잘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유토피아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번 사는 사람의 인생에서 우리 능력의 최고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당한 경쟁도 필요하다. 그냥 적당히 중간만하며 조용하게 살다가 가기엔 너무 아까운 한번의 인생이 아닌가. 그리고 이렇게 경쟁 없이 안주하다보니 여러가지 상황에서 빨리빨리에 익숙한 사회에 살아온 나에게는 너무나 답답한 경우도 많다. 반나적만에 뚝딱 고쳐질것 같은 건물 계단을 고치는데 겨우’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말이다. 참고로 나는 빨리빨리 우리나라에서 나온 말인줄 알았는데 파파가 나를 비웃으며 하는 말이 빨리빨리’Schnell! Schnell!’ 2차대전 이후 독일에서 가장 먼저 쓰기 시작한 말이라고 한다. ㅎㅎㅎ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나쁜게 우리나라가 원조가 아니라는게 ㅋㅋㅋ

 

이렇게 극과극의 사회에 살다보니   모르겠다. 경쟁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건만 이렇게 경쟁을 잘못된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역시 아주 좋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런것 역시 적당한게 좋은거구나 싶다. 그런데 과연 그런 사회가 있기는 할까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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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의 여름은 문화의 천국이다. 여러가지 페스티벌이 열리고 매우 많은 콘서트가 열린다. 물론 매우 많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이곳에서 여름에 벌어지는 일들은 다른 여러 대도시에 비할바 못하지만 베르겐이 춘천보다도 작은 도시임을 감안하면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이정도 양질의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것이  대단한것 같다. 가격도 그리 많이 비싸지 않아서 누구의 콘서트가 열리던 가격은 우리 돈으로 6-8만원정도이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야외콘서트여서 좌석 지정같은게 없어 마음만 먹으면 8만원 내고  멕카트니를  앞줄에서 볼수도 있다. 게다가 도시가 작다보니 어느 콘서트건 집에서 걸어서   있다는게 대체 얼마나 멋진가.

 

 여름엔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나름 많아서 여러 콘서트를   있었다.

 

여름의 시작으로 가장 먼저 5월에 가게된 콘서트는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보이밴드 아하(A-Ha) 콘서트이다. 80년대 매우 유명했던 Take On Me라는 노래와 주인공들이 만화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센세이셔널한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진 아하. 나는 노르웨이에 오기 전까진 아하가 미국 밴드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하는 노르웨이의 국민적 영웅에 가깝다. ㅎㅎㅎ 이들은  노래 하나만 히트하고 활동을 접은것 같았지만 그들은 80년대중반부터 30년이지난 아직까지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실 팝을 거의 듣지 않는  귀에도 살짝 익숙한 노래들도 많더라. 아하 콘서트는 야외무대에서 열렸는데 거의 표가 매진된것은 물론 마지막 피날레로 히트곡 Take On Me 부르고  뒤에는 전례없는 불꽃놀이 쇼가 펼쳐졌다. 거의 왕과 비슷한 대접을 받는것 같다. ㅎㅎㅎ 콘서트에 같이  러시아 친구의 말에 따르면 아하는 러시아에서도 정말 유명하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미국의 팝을 거의 못듣게 했는데 아하는 노르웨이 가수여서 매우 유명했다며 하는 말이 아하의 리드싱어는 아직도 정말 너무 잘생겼어~!’ ㅎㅎㅎ




5 말에서 6 초에는 Nattjazz라는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밤에 열리는 재즈콘서트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2 내내 밤마다 콘서트를 가기도 하던데 이제 늙고 지친 우리들은 하룻밤 가서 구경하는 것도  힘들었다. ㅎㅎㅎ 파파는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지껏  페스티벌엔 몇번 가지 않았는데 이번엔  릿나우어(Lee Ritenour)라고 예전에 자주 들었던 재즈 기타리스트가 마침  생일날 공연을 한다고 해서 친구들을 불러모아 생일 파티겸 콘서트엘 갔다.  생일 특별 공연으로  릿나우어가 오다니 ㅎㅎㅎ 낫재즈 페스티벌엔 한번에 네다섯 공연이 열리는데  릿나우어 공연을 보러 간거지만 다른 밴드도 구경할  있어  좋은것 같다. 그중에서도 사라 맥켄지라고 호주 출신의 여가수의 공연이 정말 좋았다.  릿나우어씨는  마지막에 등장하셨는데 이번엔 20 초반의 아들을 드러머로 데리고 공연을 했다. 그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뮤지션들을 모아 라이브를 하니 음반으로 듣는것보다 정말 훨씬 좋더라.

 


7월말엔 파파에게 깜짝 선물로  모리슨 (Van Morrison) 콘서트 티켓을 샀다. 정말 굉장하다.  모리슨이 여기까지 오다니.  모리슨은 올해초 기사 작위를 받아  모리슨경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벌써 70 넘으셨다는데 왠지 거동이  불편해보이시더라. 우리는 대체  모습이 그가 어디가 아프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뭔가에 잔뜩 취하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모습인지 알수 없었다. 게다가  명성에 걸맞게 엄청 까다로우신지  두시간정도 진행된 콘서트 내내 그의 어시스턴트는 물이면 , 커피면 커피, 조명, 음향 등등을 그의 구미에 맞추느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게다가 그가 퇴장할때는 어시스턴트가 그가 가는 길을 조명으로 비추면서 따라나가는데 ㅎㅎㅎ 현대판 하인인가 ㅋㅋㅋ 하여간 그의 노래는 변함없이 매우 좋았다. 보통 가수들이 노래 몇곡을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반면  모리슨 콘서트는 두시간 내내 히트 매들리처럼 그냥 끊임없이 노래만 이어져  신기했다. 하여간 전설적인  모리슨을 이렇게 가깝게 만날  있다니 정말 최고였다. 예외없이 야외에서 열린 콘서트 막바지에는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우리야 이런게 익숙해서 다들 비옷을 입고 왔지만  모리슨의 밴드는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열심히 호흥해주는 우리가 신기했는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청중 사진을 찍더라.



콘서트 다음날 베르겐 신문에 실린 사진. 나는 여기서 왠지 파파를 찾아냈다 ㅋㅋㅋ

 

8월엔 오로라(Aurora)라는 베르겐 출신 신인 여가수의 콘서트에 갔는데 이쯤에서 파파는 콘서트가는게  지겨워지기 시작했는지 약간 귀찮은 기색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ㅎㅎㅎ 마누라 덕에 이런 문화생활도 하면 좋지  그런걸로 귀찮아하는가. 하여간 오로라는 이제  스무살이  가수인데 베르겐 출신의 여고생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요즘은 세계적으로 정말 뜨고 있는 가수라고 한다. 작년 여름엔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언급을 하면서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미국에서 놀러온  친구는 오로라 콘서트에 엄청 가고싶어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아쉽게도 못가게 되었다. 그의 음악은 마치 초창기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르크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북유럽풍의 팝이다. 정말 신비롭고 특이한데 어린 나이의 가수가 이런 음악을 직접 만들어 공연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콘서트에 가보니 깊이있는 음악과는 달리 너무나 깜찍하고 귀여운 여대생이 무대를 뛰어다니며 노래를 하는게 아닌가. 엄청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노래를 할때와는 달리 중간중간 무대 인사를 할때 오로라는 마치 처음 무대에  꼬마처럼  수줍은 모습을 보이며 ‘저 보러 이렇게 많이 와주시다니~~’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자기 엄마아빠와 친구들을 찾으며 엄마~  보여요?’ 이러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런 깜찍한 모습에 파파와 나는 완전 반하고 말았다. ㅎㅎㅎ

 


이제 여름은  갔지만 10월엔 블로그 이웃분을 통해 알게된 노르웨이의 가수 베른호프트 (Bernhoft)라는 가수의 공연에  예정이다. 사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노르웨이 가수는 실리예 네르고르 (Silje Nergaard)라는 재즈가수인데 그녀는 한국에서도 종종 콘서트를 한다고 한다.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주로 해외 공연을 하고 베르겐엔  안오는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에 베르겐에서 콘서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땐 출장중이라 가지 못한게  안타깝다


 재미있었던 것은 6월에 내가 출장을 갔다가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내가  비행기에 그주에 베르겐페스트에 참가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타고있었던 것이다.  알지 못하는 헤비메탈 밴드가 여럿 타고 있었는데 나를 둘러싸고  뒷자리 앞자리에 줄줄이 앉으셨더랬다. 그땐 그냥 페스티벌 참가하는 뮤지션들이겠거니 했는데 언젠가 레코드 가게에 갔다가 그들 얼굴이 찍혀있는 앨범을 보게되니  우습더라. 담배냄새 풀풀 풍기며 헤비메탈스러운 반항적인 애티튜드를 물씬 풍기던 아재들이 그들이었다니 ㅋ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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