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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08 [이탈리아 투스카니 여행] Greve in Chianti에서 보낸 일주일 by Dusty Boots

파파는 비행기 타는 것을 정말 너무 싫어한다. 결혼 전에는 주로 같이 로드트립이나 캠핑을 다녀서 몰랐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야 비행 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같이 여행을 떠나는게 정말고역이다. 마치  덜깬 초딩처럼 어찌나 짜증을 부리는지 정말 힘들어 죽겠다. 오후나 저녁때 비행기를 경우엔 공항에서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조금 달래보기도 하는데 아침에 비행기를 타야하는 경우엔 어찌나 피곤한지 항상 어딜 떠날때엔 내가 다시는 니놈이랑 같이 어디 가나봐라 이런 마음이  지경이다. 그래도 비행기가 일단 뜨고 나면 잠잠해지는데 이번엔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의 행동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애교를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너그러이 용서를 해주는 마음으로 이번엔 내가 무슨생각했는지알아? 다음엔 절대로 당신이랑 여행 안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고!’ 이렇게 말했더니 실실 웃으며 원래 좋은건 비싼법이야 이러는거다. ㅋㅋㅋ 그래도 항상 같이 어딜 가면 시작은 이래도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오는데다가 파파 자신도 자기가 이렇다는걸 아니 그나마 다행이다.

 

볼로냐에 도착해 차를 빌려타고 키안티로 향했다. 볼로냐는 투스카니가 아니지만 가장 싸게 이탈리아에  있었던게 볼로냐였다. ㅎㅎ 그래도 투스카니는 이탈리아 중부지방이라 어디서나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  같다. 두시간 남짓 운전을 해서 키안티지방에 도착할  있었다. 키안티지방은 아직도 와인을주로 생산하고 있어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같다. 그리  도시라고는 피렌체가있지만 (사실 우리는 도시엔 별로 가고싶지 않아 피렌체는 살짝 비켜갔다) 키안티 지역에서 가장  마을은 그레베라는 마을이라고 한다. 가장 커봤자 인구는 몇천명 남짓인 그런 마을이다. 키안티 지방에 마을이다들 이렇게 작은 이유는 아마도 다들 농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라는 것이 크게 형성되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우리가 일주일간 머물기로  곳은 클라시코힐에 위치한 올리브 농장으로 그레베에 있다고 되어는 있었으나 사실 마을까지는 차로 25분이나 걸리는 산속에 있는 곳이었다. 도착해보니 나는 너무 산속에 있는것 같아 별로였는데 파파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지 내가 원하던  그런곳이야!’ 연발하며 너무나 좋아했다.,. 그래도 심혈을 기울여 찾아낸 숙소가 까다로우신 남편분의 마음에 드니  다행이다 ㅋㅋㅋ 그래도정말이지 산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쉬기  좋은 곳이었다. 농장에 딸린 건물을 아파트 다섯개로 쪼개어 손님을 받는데 주인 할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모두가 와서 조용히 쉬다   있도록 한번에 열명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시골의 마음씨좋은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아그리투리스모...주인장인 산드로 할아버지는 원래 피렌체 출신인데 은퇴를   올리브 농장을 사서 이렇게 민박집을 운영하고 계시다고 한다. 어찌나 인심도 좋으신지 매일매일 밭에서  신선한 채소를 주시기도하고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올리브유와 근처 농장에서 생산한 와인도 한병 주시고  한적한 수영장 한켠에 있는 냉장고에는 공짜 음료수가 항상 가득 채워져 있었다. 신선한 올리브유는 정말 충격적이게 향긋하고 맛있었다.

 

우리는 일주일간 별다른 목표 없이 수영장에서 매미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잠깐 마을에 나가서 와인과 먹거리를 잔뜩 사와서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와인도 마시고 잠깐 산속으로 산책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 책을 읽기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왕처럼 보낸 일주일은 정말 너무나 빨리 갔는데 나는그때 처음으로 휴가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쉰다는 ...그것이 휴가구나...싶었다.사실 예전엔  여행을 가서 이렇게 황금같은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게 이해되었다. 여행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주일에 7개국을 미친듯이 돌아다니는 것이 여행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수영장에 누워책을 일곱권 읽는 것이 여행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낭을 배고 산을 헤매는 것이 여행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느것도 다른것보다  가치있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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