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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01 [노르웨이생활/노르웨이문화] 태어나서 처음으로 써본 병가 by Dusty Boots

나는 몇달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가라는 것을 써봤다. 우리 회사는 근무 시간이 매우 자유로운데다가 조직적으로 매우 수평적인 곳이어서 내 위로 몇명 없기에 여태껏 몸이 안좋으면 딱히 어디다 보고 할 일 없이 그냥 회사에 안가고 집에서 일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로 병이 크게 난지라 병가를 한번 내보기로 했다. 상태가 안좋은 상황에서 회사에 가서 우리 부서 HR메니저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회사들 중에는 3일 이상 쉬고 나면 공식적으로 병가를 내야하는 곳도 있는데 우리 회사같은 경우에는 이 기간이 8일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의사의 소견서 없이도 아프면 그냥 집에서 8일까지 쉬어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더 쉬어야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오면 공식적으로 병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일단은 진짜로 아파서 간거라 의사가 별 말 없이 일주일 병가 신청을 해줬다. 일주일을 쉬어보고 그래도 계속 안좋으면 자기한테 메시지를 보내던지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더라. 그런데 특이한점이 있다면 이것을 온라인으로 다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의사가 직접 노르웨이 노동복지청 홈페이지에 등록을 하고 그러면 이메일로 나에게 메시지가 오는데 내가 직접 온라인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질문에 답을 한 뒤 회사에서 담당자의 이름을 남기면 자동으로 그 사람에게 전달이 되어 결제를 받으면 끝이다. 소견서 없이 8, 병가 일주일 이렇게 이주 조금 넘게 쉬고나니 너무나 무료해서 다시 회사에 나가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좀 안좋다 싶으면 하루정도 그냥 집에서 쉬곤하지만 3주동안 병이나 집에서 쉬는건 나같은 사람은 정말 못할짓이었다 ㅎㅎㅎ


이번 기회에 노르웨이 노동복지청 홈페이지에서 병가에 대해 읽어봤는데 노르웨이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의 경우 52주까지 병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처음 16일은 회사에서 금전적으로 병가를 지원해주게 되어있고 그 이후의 기간은 노동복지청에서 지원을 해줘 병가를 낸 동안에도 월급을 100%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파의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만 이런것이 아니고 독일과 같은 나라 역시 회사에서 병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도록 되어있는데 그 이유는 직원들이 번아웃증후군에 걸리는 것보다 단기간 병가를 내고 완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회사 입장에서 값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직원들이 양심적으로 이런것을 이용할 때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아마도 ‘죽을만큼 아프더라도 학교/회사에 가서 죽어라’이런 말을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고등학교때 선생들께 정말 자주 듣던 말이다. 아프면 아플 수 있고 쉴 수 있는 것도 내 권리인데 이런것을 사회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인권존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분은 여기로

https://www.nav.no/en/Home/Benefits+and+services/Relatert+informasjon/sickness-benefits-for-employees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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