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가 박사학위논문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기념으로 파티를 열었다. 박사학위를 하는동안 도움을 친구들, 동료들, 지도교수, 심사위원들을 모두 매우 좋은 레스토랑에 초대해서 조촐하게 저녁식사를 하는 파티였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지도교수와 심사위원을 비싼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어느 대학이나  그렇고 전공이나 과에 관계없이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같이 동료들을 전부 초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당연히 외식하는 것이 비싼 노르웨이에서 가까운 친구들과 동료들을 하나하나  초대해서 레스토랑에서 3코스 디너를 대접하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싶더라.  크게 해준것도 없지만 초대받은것이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ㅎㅎㅎ

 

이날이야 특별한 날이니 조금  그랬지만 사람들이 이야기해준 노르웨이 파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것이 있는데...이날은 조금  길었다. ㅎㅎ

 

바로 밥먹기전 하는 연설이다!  동료들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 사람들은 연설하는걸 무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자기들끼리 농담으로 성공적인 파티의 필수요소는 짧은 연설이라고 하기도 한다. 보통은 저녁식사하는 파티에 초대를 하면 파티를 열은 주인공이 가장 먼저 연설을 하고  뒤로  주인공과 가장 친한 사람이  연설을 하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회식하기 전에 가장나이많으신 어른이 일장연설을 하고 끝나는 그런것이 아니라 초대한 사람이 연설을 하는 것이라  동료들은 파티 주최자에게 막강한 파워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더라. ㅎㅎㅎ

 

노르웨이에  이후 여러 파티에 가봤지만 내가 가본 파티에서의 연설은 그냥 와줘서 고맙다 이런식의 연설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준비한 사람이 뭔가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해주는 그런식의 연설이었는데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예를들면 생일파티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해주는 연설에서는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어쩌고저쩌고 그런식인거다.   교훈적인 그런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하게 귀엽다.

 

이번엔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한 친구가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지도교수에게 힘들때도 너무 많았지만 나는 교수님을 미워한적은 없어요. 이러는데 너무 귀여웠고  뒤엔 그의 가장 친한 동료가  대단했어 이런 식의 연설을 하는데  눈물을 보이며 울컥해서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는데 지도교수님은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때 우리 맞담배를 폈지...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박사학위 받은 친구의 연구와관련된 재미난 무용담을 들려주셔서 모두들 귀기울여 들었다.

 

 

예전에 항상 회식자리에서 들어야했던 윗분들의 내가 옛날에...’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그만...ㅠㅡㅠ 이런 생각들 하곤했는데 생각해보면 연설이라는 것이 내가...’라는 것에서 벗어나 너는...’으로 되는 순간 지겨운것이 아니라 재미난 것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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