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마사아키 스즈키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9 연주를 끝으로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번 시즌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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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르겐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올해 250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 인구 25만명 정도의 도시에 이렇게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면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도시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중 하나라고 하니 정말 부럽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갈 때마다 그것이 느껴진다. 많은 공연이 매진될  아니라 시즌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항상 앞쪽 좌석을 꽉꽉 메우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같은곳에서는 대부분 클래식음악이 나이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인데 반해 여기서 공연을 가보면 학생들, 젊은 사람들,  나이또래 사람들, 중년, 노년 많은 연령대의 관람객이 와서 공연을 감상한다는 것을   있다.

 

나는 괜찮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하나쯤 있는 도시에서 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 베르겐에 면접을 보러 왔을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갔었다. 우연히도 그때 마사아키 스즈키가 객원 지휘자로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연주했었는데 그가 지휘하는 베토벤 연주를 듣고있으니 미묘하게 그때 생각이 났다. 그때 공연이 끝나고 굉장히 만족스럽게 여기라면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돌아갔는데 연주도 상당히 수준이 높았지만 청중의 수준도 매우 높았던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베르겐으로 이사를  이후 우리는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시즌 티켓을 샀다. 모든 공연을  포함한 골드시리즈를 사는 바람에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가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도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매우 높고 청중의 수준 역시 매우 높다는 것에 대한 의견은 변함이 없다.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르겐 중심지에 있는 그리그홀이라는 곳에서 주로 공연을 한다. 그리그 홀은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랜드피아노의 모습을 하고있다고 하는데 나는 진짜 아무리봐도 모르겠다 ㅎㅎㅎ 안에 들어가면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고 수천개의 전등이 달려있어 빛을 주제로 건물을 지었다는 것을   있는데 실재로 요즘같이 해가  때엔 붉게 물든 석양을   있기도해 너무 멋진곳이다.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은 앤드류 리튼이라는 미국 지휘자인데 올해를 마지막으로 에드워드 가드너라는 영국 지휘자로 바뀌게 된다. 사실은 앤드류 리튼이 떠난다고 해서 약간 아쉬웠는데...나는 베르겐에 이사오기  콜로라도에 살때 콜로라도 심포니 시즌 티켓을 사서 항상 공연을 보러가곤했었다. 그런데 콜로라도 심포니의 음악감독이 앤드류 리튼이었기 때문. 게다가 콜로라도 심포니 공연은 어쩌다보니 항상  앞자리에서 봤는데 그러다보니 앤드류 리튼이 완전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ㅎㅎㅎ 앤디 아저씨...ㅋㅋㅋ 그래서 앤디가 떠난다는 말을 듣고 매우 슬퍼졌는데 에드워드 가드너의 공연을 보고 완전 마음이 바뀌었다. ㅎㅎㅎ 같은 오케스트라가 지휘자에 따라 이렇게 많이 다르게 느껴지다니...앤디는 떠났지만 (그래봤자 일년에 한두번은 객원지휘자로  오겠지만)  좋은 실력자가 왔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다. ㅎㅎㅎ  사람들 말고도 간혹 유명한 지휘자가 객원으로 오는 경우도 있고  이동네 사는 레이프 오브 안스네스도 종종 등장하여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가장  시즌 티켓을 사서 자리가 윗쪽인데 가끔씩 레이프 오브 안스네스가 친구랑 둘이 살짝 옆문으로 들어와서 공연을 보고 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ㅎㅎㅎ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수준도 상당히 높지만  좋은 것은 프로그램이 매우 다채롭다는 점이다. 젊은 스칸디나비아 작곡가들에게 의뢰하여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된 곡들을 연주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고전음악에만 치중하지 않고 현대음악도 종종 연주하곤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옛날부터 그랬다고 한다. 어디 보니 1800년대 초반에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2번을 베르겐 필하모닉에서 (초연은 아니었지만) 베를린에서보다 먼저 연주했다고 한다. 그땐 상당히 현대음악이었겠지 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이고장 음악가인 에드바르 그리그의 곡을 자주 연주할뿐 아니라 그리그는 사실  오케스트라의 초창기 음악 감독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점은 콘서트가 끝난 뒤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나흐스필이라고 하여  30  작은 실내악 콘서트를 메인 콘서트장 바로 밖에서 진행한다. 때로는 그날 콘서트에 초청된 솔리스트가 오케스트라 맴버와 하는 경우도 있고 오케스트라 맴버들이 따로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관심있는 사람들만 둘러앉아 와인 한잔씩 하며 정말 가까이에서 뮤지션들을   있다는 것이  멋지다. 설명도 하고 농담도 하며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클래식 음악은 전혀 어렵고 지겨운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그냥 이런 작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주는  아닐까.

 

시즌 티켓을 가지고 1 공연을 관람한 결과 나는 250주년을 맞은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다음 시즌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골드시리즈 시즌 티켓을 샀는데 ㅎㅎㅎ  일년간 열심히 다녀줘야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베르겐에 온김에 공연을 하나 보고가도 좋을  같다. 5월쯤엔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시즌은 끝나지만 베르겐 페스티벌이라는 명목으로 오케스트라가 여러 공연을 한다. 이게 일반 티켓은 330Kr정도 하지만 학생의 경우엔 100Kr밖에 안한다...부럽다 부러워. 안갈 수가 없겠다. ㅎㅎㅎ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궁금한 사람은 여기 디지털 콘서트 페이지로...

http://www.digitaltkonserthus.no/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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