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가 인생에서 가장 두뇌활동이 활발한 시기라고 하는데 그래서 청소년기에 많은걸 배우는건 맞는것 같다. 하지만 두뇌에 관한 연구를 보면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배운게 뇌에 각인되지 않을 아니라 오히려 반대작용 (배운것도 잊어버리는) 마저도 한다고 한다. 그런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은 정말 잘못 디자인 된건데 너무나 많은걸 입력하고 틈도 주지 않는...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 배운건 정말이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떻게 수능은 보고 대학은 들어갔는지...ㅉㅉㅉ 3때엔 학교에서 문제집 풀은 기억밖에 안난다. 배움을 강조하면서 시험을 보기 위해 정규교육 도중 문제집을 풀게하는 그런 교육현장이란...ㅎㅎㅎ

 

하여간 나는 일반고 자연계열을 나와 특히나 여고를 나와 여고생답게 고등학교 정규과정중 2외국어는 자연스럽게 불어를 선택했는데...(당시 여고생은 불어, 남고생은 독일어였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10반중 두반인가가 용감하게 독일어를 선택한 여학생들이었음.) 물론 하나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 ㅠㅡㅠ

 

불어시간에 불어선생님이 하신말씀중 한가지가 기억에 남긴 했는데 바로 첫시간 선생님께서 불어를 배우는게 좋은건가를 설명하시며 하신 말씀. 독일어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만 쓰지만 불어는 프랑스 아니라 스위스와 캐나다에서도 사용하며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에서도 사용하므로 가까운 미래에 아프리카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불어는 매우 유용한 국제언어가 될것이기 때문에 독일어를 선택한 몇몇 친구들보다 불어를 선택한 우리가 좋은 선택을 한것이라고...그땐 ...이렇게 깊은 뜻이 있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ㅎㅎㅎ

 

나는 파파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무료 앱으로 독일어를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독일어를 아주 조금 있게 되었는데 6개월동안 앱으로 띄엄띄엄 하루에 15분정도씩 공부한것이 파파가 가족들과 대화를 하면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정도 있게 되었다. 굉장히 좋은 앱인데 앱에 대한 소개는 다음번에 하기로 하고...

 

그런데 독일어를 조금 공부한것이 빛을 보게 것은 노르웨이에 와서 노르웨이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노르웨이어를 공부해보니 게르만 언어가 어떻게 이동하여 영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가 눈에 보였다. 게다가 불어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잘못된 정보였다는 역시 알게되었는데 이유는 게르만언어인 독일어를 알면 게르만언어인 독일어(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사용), 네델란드어 (더치, 네델란드와 벨기에에서 사용),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그리고 영어까지 매우 많은 도움이 된기 때문이다. 많은 어원이 비슷하며 문법도 거의 비슷하다. 게다가 알고보니 아프리카에서 불어를 쓰는 나라는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독일어와 더치를 쓰는 국가도 있었고 남아공에서 쓰는 아프리칸스라는 언어는 더치와 거의 비슷해 독일이들도 간혹 알아들을 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당연히 고등학교때 공부한 불어가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으므로 불어공부한 것을 원망할수는 없지만 왠지 속은것 같은 기분은 지울 없었다 ㅎㅎㅎ


 

나는 노르웨이에 와서 3개월간 노르웨이어 초급 1 2 수강했는데 회사에서 공짜로 배우게 해줘서 배운것이지만 (배운걸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직원들은 거의가 외국인이라 (거의가 독일인임) 노르웨이어를 일이 거의 없고 티비도 보지 않기 때문에 나의 노르웨이어는 정말 초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ㅋㅋㅋ 그래도 대충 알아듣기는 알아듣고 있으며 최대한 어디 가서 주문하거나 할땐 노르웨이어로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파파는 노르웨이어 실력이 정말 부쩍 늘었는데 ㅠㅡㅠ 노르웨이어가 게르만언어인지라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그게 어떤 뜻인지 유추하는 것이 상당히 쉽다. 게다가 파파의 직장에선 거의 노르웨이어를 써서 이젠 신문도 척척 읽으며 라디오도 잘도 알아듣는다. 부럽다 부러워.

 

내가 노르웨이어를 못알아듣는데에 대한 핑계가 하나 있는데 베르겐에서 쓰는 방언인 베르간스는 노르웨이 방언중에서도 참으로 알아듣기가 힘든 방언이기 때문이다...라고 핑계를 대고 있다. ㅎㅎㅎ 실재로 베르겐 방언은 오슬로와 발음하는 것이 많이 달라서 상당히 듣기 좋은데 그러나 굉장히 빨리들 말을 하므로 알아듣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날 공연을 보러갔는데 사회자가 스웨덴인이었더랬다. 그런데 갑자기 들리는게 아닌가! 노르웨이어는 안들렸는데 갑자기 스웨덴어가 들렸다!! ㅋㅋㅋ 그리고 얼마전엔 KLM 탔더니 승무원이 하는 네델란드어가 들렸다!! 신기하다 신기해. 노르웨이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독일어가 들리는 경험을 했는데 이젠 스웨덴어와 네델란드어까지도 들리다니...이게 바로 비슷한 언어족의 위력인것이었다.  덴마크어는 발음하는 것이 상당히 다르지만 읽는 노르웨이어와 거의 똑같다는건 말할필요도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독일어와 불어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섰다면 독일어를 선택해야한다고.

 

그런데 이런 글을 쓰면서 언어에 기원에 대한 글을 조금 읽어봤는데 독일어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맞긴하나 조금 왜곡된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로마언어인 프랑스어를 알면 같은 언어족인 스페인어를 배우기 쉽기 때문. 스페인어를 알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를 쉽게 배울 있고...아니 쉽게 배울 있다기보단 예전에 보니 스페인어를 쓰는 친구들은 그냥 포르투갈어를 쓰는 친구들과 자기네나라 말로 대화를 하더라. 그냥 서로 대충 알아듣는거다. 아무튼 불어에 대한 나의 원망은 그냥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였지만 영어와 독일어를 알게 되니 여러가지 언어가 그냥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어서 신기하지 싶다.


 

어린시절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미래엔 언어 자동 번역기가 나와서 다른나라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는데...이제 드디어 그런 시대가 오지 않았나. 구글번역기를 돌리면 번역이 자동으로 되는데. 그래도 완벽하게 번역을 있는건 불가능한것 같다. 예를들면 언어라는 것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건데 심지어는 젊은사람들이 쓰는 신조어는 조금만 세대가 달라도 알아듣기 힘든건데 그걸 외국어 번역기가 어떻게 번역을 하나. 게다가 말이 통한다는 것은 그때그때 말을 시간차 없이 알아들어야 통하는 것인데 시간차가 나는 번역기가 역할을 제대로 해줄 있을까. 그래서 아무리 최고 번역기의 미래가 온다해도 언어는 배워야할거다.

 

우리말...상당히 멋지고 훌륭한 언어이기는 하나 우리말은 언어족과도 연결이 안되어있음으로 우린 그냥 이거저것 배워야만 한다. 일단은 영어부터 시작해서...독일어든 불어든 열심히 배워놓자. 이걸 내가 언제 쓰냐 이럴지 몰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에 그게 필요해질수도 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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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흥미롭네요.
    그래서 독일사람들이 외국을 몇개씩 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있군요

    한국어는 우랄알타이어족..이라고 배운게 기억이 나는데..

    세종대왕이 한글 만들때 그때당신의 중국문장을 읽는 우리식 글을 만들었다네요. 그 당시 중국문법 참조했구요. 단어도 많이 다른 데서 차용해서
    우리단어와 비슷한 언어가 있다는 말을 들었네요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등등 우리말도 연결되는 어족군이 있을걸요?

    제 조카는 일본 만화 좋아하면서 일본어 금방 배웠어요.
    중국어도 몇가지 사항만 잘 알면 우리로는 배우기 쉽다고 하고
    중국사람들도 한국어 배우기 쉽다고 하네요..

    독일어가 이렇게 겹치는 것처럼 중국어--한국어--일본어도 그런가봐요

  2. 자주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우리말이 우랄알타이어족에서 알타이어족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아주 옛날에 듣긴했는데 요즘은 분리어족으로 분류된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어도 옛날 우리말에서 파생되었다는 가설이 있긴 한데 일본어 역시 분리어족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일본어는 우리랑 어순이 조금 비슷한데다가 한글처럼 소리글자이니 배우기가 쉽긴한데 중국어는 전혀 다르더라구요. 우리야 한자를 아니 대강 뜻만 아는거긴하지만 뜻을 아는거랑 그 언어를 아는거랑은 또 많이 다르더라구요. ㅎㅎㅎ

    근데 알면 알수록 우리말은 너무 신기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어떻게 전혀 새로운 종류의 언어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었을까...

    외국에 오래 살면서 제가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우리 말과 글인데 요즘은 언어파괴가 너무 심한것 같아 많이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