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베르겐 사람들의 운동 중독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베르겐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싶다면 주말에 등산을 가면 된다. 아주 등산로가 미어터진다. ㅎㅎㅎ 특히나 날씨 좋은 봄 여름날에 플뢰옌이나 울리켄산을 가면 베르겐 사람 절반이 거기에 다 와있는 것 같이 엄청나게 붐빈다. 베르겐은 일곱개의 산으로 둘러싸여있다고 하는데 (베르겐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고 사실은 다섯개다 ㅋㅋㅋ) 어느동네에 사나 쉽게 등산을 갈 수 있지만 우리동네는 산중턱에 있는데다가 우리 동네가 있는 베르겐 북쪽에 산이 더 많이 있어서 우리는 주말마다 몇가지 초이스를 놓고 이번엔 어딜갈까 고민을 해야한다.

 

처음에 베르겐에 이사와서 도시 근처 산에 등산을 갔을때 우리는 약간 실망했는데 일단은 사람이 너무 많았고 또 대부분의 등산로가 잘 닦여있는 등산로였기 때문. 마치 고속도로같았다. 우리가 생각한 것은 몇시간이고 가도 사람 하나 만나지 않는 그런 야생의 세상이었는데 그게 아니어서 실망했던 것인데. 베르겐 주변의 산은 사실 굉장히 잘 정돈되어있고 등산객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다. 실재로 등산보다는 조깅을 하기에 더 괜찮을 정도이다. 그렇게 다니다가 하이킹 지도와 책을 샀는데 그때부터 신세계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베르겐 근처엔 등산을 할만한 곳이 정말 천지다. 도심에서 한두시간 걸리는 그런곳들부터 시작해서 몇박 몇일로 캠핑을 갈 수 있을만한 그런 곳까지 가고자 마음을 먹으면 집에서 배낭을 매고 나서서 얼마든지 몇날 몇일을 산으로 갈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러려면 사전 조사를 조금 하고 가야한다.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할 염려야 별로 없지만 (그래봤자 도심과 매우 가깝고 어딜가나 결국엔 되돌아올 수 있게 되어있음)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






게다가 우리는 더스티를 풀어놓고 산행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다니던 중 찾아낸 이곳. 너무 마음에 들어 종종 가는 곳이다. 노르웨이어로Kulturminneløype는 유적산책이라는 뜻이다. 이런 곳이 도시 곳곳에 여러곳 있다고 하는데Våkendalen(보켄달렌)이라는 곳을 추천한다. 다른 등산로는 주로 산 정상에 올라간다던지 아니면 피요르드 경치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있는 반면 보켄달렌 유적산책로는 경치랄까 그런건 별로 없지만 등산로를 따라 중세시대 유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도심한가운데에 이런곳이 있다니...정말 신기한 곳이다. 그리고 노르웨이 특유의 이끼가 낀 숲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여길 가려면 일단 Tarlebøveien이라는 등산로에서 시작을 해야한다. Tarlebøveien Rundemanen이라는 등산코스으로 가는 시작점이라 굉장히 분주한 곳이다. Tarlebøveien 끝까지 가서 아래 링크에 있는 지도에 나오는 노란 길을 따라가는 것이 바로 Kulturminneløype i Våkendalen이다한시간반 정도 걸릴것 같다그리고 뭐 그리 힘든 등산코스도 아닌데다가 의외로 길 표시도 잘 되어있어 길을 잃거나 할 염려도 별로 없을 것 같다숲속에 들어가니 신선이 된것 같았는데 어느샌가 다시 인기많은 등산로로 나오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ㅎㅎㅎ 이렇게 베르겐 등산로는 잘 알고 갈래갈래길로 들어서면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http://www.byfjellskogene.no/sitefiles/59/Dokumenter_Kart/KulturminnekartVakendalenmedKobbeltveitper30september2014.pdf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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