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버러에서는 워크샵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호텔인 Masson House라는 곳에서 지냈다. 구글이나 트립어트바이저에 보면 나름 평은 괜찮은 곳이었는데 가격이야 내돈 낸게 아니어서 어떤지 몰라도호텔 내부는 참으로 구식이었다. 그런데 파파의 말로는 영국 호텔은 다들 이렇다고 한다. 구식이라는 것을 설명하자면 방은 코딱지만큼 작고 책상이 있긴 있었는데 (이게 있다는거 자체가 럭셔리였다고 함) 앉으려고 의자를 빼면 침대에 닿이는...방 안에 히터가 있는데 정말 구식 파이프에 증기가 돌면서 열이 나는 그런 히터여서 소리도 엄청 컸다. 그리고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화장실이었는데 정말 형편없었다. 마치 펌프질을 해야하는   변기 레버와 문명세계에선 이젠 거의   없는  찬물 뜨거운물 따로 수도꼭지 ㅠㅡㅠ   튀는 형편없는 샤워는 말할필요도 없었다. 그렇지만 나름 아침 식사는 굉장히 좋게  나왔고 맛도 좋았으며 워크샵에 참가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국 평균적인 호텔에 비해 괜찮았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이었다.


 

근데  찬물 뜨거운물 따로 수도꼭지는 호텔에서 봤을때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에딘버러 어딜가나  있었다. 그냥 뜨거운물은 쓰지 말라는건가 싶었는데 찬물을 매우 싫어하는 나에게 이건 정말 고문이었다 ㅠㅡㅠ 아무튼 나중에 알고보니 영국의 모든 집이 거의 대부분 이런식이라고 한다. 영국의 집은 거의 대부분 가격은 매우 비싸고 질은 하향평준화 되어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그냥 항상 구식 집에 살다보니 그냥 국민 대부분이 그런가보다 하고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 노르웨이 집값이 너무 비싸다 항상 불만이 많던 파파는 에딘버러를 비롯해 영국 전역에 사는 다른 동료들이 이야기 하는 집값에 그냥 입을 다물어야 했다. 노르웨이는 집값(월세나 매매나)이 비싸기는 하나 거의 대부분의 경우 깨끗하게 스칸디나비아 식으로 멋지게 리모델링 되어있으며  돈만큼 질이 좋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비싼돈 주고 살면서 찬물 뜨거운물 수도꼭지가 따로 있는 그런 집에 살아야한다는 슬픈 현실.

 

영국의 집들이 이렇게 다들 형편없는 이유는 국가가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대책을 마련하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거 어디서 많이   같은 상황 아닌가? ㅉㅉㅉ 그러했다. 주거라던지 삶의 질을 높이는데에는 국가가 많은 기여를 해야한다는 뼈아픈 사실. 이건 젊은 사람들 내집마련에 적극 기여하는 노르웨이 정부와 정말 대조적인 현실이다. 노르웨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할때가 되거나 아니면 직장을 구하게 되면 그냥 집을 산다. 그래서 25살 정도  젊은 사람들인데 집주인인 경우도 많다 ㅠㅡㅠ 노르웨이인이라면 그냥 통장에 돈이 얼마 있건 직업이 있다면 집살때 은행에서 대출을 해준다. 그럼 일정금액 있어야하는 목돈(down payment)은? 이랬더니 그것 역시 따로 대출을 해준다는거다 부럽다 부러워 ㅠㅡㅠ 복지국가 좋다는게 이런거구나...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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