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술집을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이나라 문화 소개가 있다면 forspillnachspiel인데 우리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문화이다. 말 그대로 번역하면 전희와 후희인데 forspill은 친한 친구들 끼리 클럽이나 파티에 가기 전에 모여서 흥을 띄우는 그런 비슷한 것이다. 이게 왜 있냐하면 여기는 술집에서는 술값이 너무 비싸서 술집에서 술취할때까지 술을 마시려면 등골이 휘기 때문. 그래서 클럽게 가기 전에 미리 집에서 친구들과 그냥 마셔 재끼는 것이다. 이러고 클럽이나 파티에 가면 술을 한잔 정도 사마시거나 아예 안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술집이 문을 닫는 두시 세시쯤 되면 다시 친구들 집에 모여 또 진탕 마셔대는 것이 nachspiel이라고 하는데 노르웨이 문화 강좌에 갔더니 forspill은 초대받으면 가고 nachspiel은 나쁜꼴을 많이 보게되니 가지 말라고 할 정도 ㅎㅎㅎ 다들 술이 떡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고 한다. 나야 이제 그렇게 놀 나이는 많이 지났으니 forspill이던 nachspiel이던 갈 일이 없는데 실제로 시 외곽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집에 돌아갈 때면 ( 11시정도부터 시작해서) 대중교통 안이 정말 난장판이다. 보통 진짜 클럽씬이나 파티는 새벽 1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가는 도중 아주 그냥 버스안에서 대놓고 술을 마셔재낀다. 그리고 술취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어찌나 다들 큰지 ㅋㅋㅋ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20대 초반엔 왜그렇게 그런게 재미있는건지 모르겠다. ㅎㅎㅎㅎ

 

이번엔 괜찮은 맥주집을 위주로 소개를 하려고 한다. 술집은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어시장 근처보다는 시티센터가 진짜배기다. 노르웨이에서 술집에 갈때 기억할 것이 몇가지 있다면...

- 맥주집의 경우 가장 붐비는 시간은 아마도 9시 이후일듯 하다.

- 들어가면 아무데나 자리가 있는 곳에 그냥 앉아서 자리를 찜한다.

- 맥주는 자리를 찜한 뒤 카운터에 가서 시키고 계산도 그자리에서 한다.

- 일행이 술집엘 가자는데 나는 술이 마시기 싫다 하는 경우엔 맥주집에 가서 차나 커피를 시켜도 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커피와 차를 시킬 수 있다.

- 안주는 안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빈속에 술을 마시기 싫다면 맥주를 마시기 전에 뭔가 먹고 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이번에 소개를 하지 않겠지만 앞에서 소개한 Pingvin Naboen은 음식도 맛있고 맥주도 괜찮은 집이라 그냥 한방에 이 두가지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는 곳이고 이번에 소개하는 곳들은 음식을 파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2차고 가기 좋은 곳들이다. 하지만 딱 한곳만 갈 수 있다 하는 경우에는 Pingvin을 가는 것이 좋겠다. 음식도, 맥주도, 분위기도 모두 최고니까.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기에 목요일 부터 주말 오후엔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Henrik Øl og Vinstove (Engen 10)

베르겐에서 맥주를 이야기하려면 헨릭 이집은 단연 최강자이다. 파파와 나는 콜로라도에 살면서 내로라하는 맥주집은 다 가봤지만 탭에 50가지가 넘는 맥주가 있는 집(50가지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은 정말이지 본적이 없는데 이집은 탭에 56가지 맥주가 있다. 그렇다고 그곳에서 직접 맥주를 양조하는 집은 아니고 그 많은 맥주를 여기저기 근처 작은 크래프트비어 양조장에서 가져오는 것이다. 그중 몇가지는 Henrik을 위해 양조장에서 특별히 양조한 맥주들이다. 탭이 56가지나 있지만 그 외에 다른 맥주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병맥주도 파는데 그냥 대충 맛없는 병맥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엄선한 고급 맥주를 판다. 그냥 맥주 한가지로만 승부를 하고 (와인도 팔기는 파는데..) 맥주로 끝장을 보는 집이다. 이곳 역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밤에 가면 자리잡기가 정말 힘들고 때로는 서서 맥주를 마시는 술꾼들때문에 제대로 마시기조차 힘들다고한다. 음악도 없고 가면 너무너무 시끄러운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맥주를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덩달아 나도 신이 나는 그런 곳이다. 예전에 이런 스티커를 본적이 있는데 Good people drink good beer라고.. ㅎㅎ



맥주 종류나 맛으로 따지만 단연 헨릭이지만 북유럽 특유의 술집 분위기를 느껴보고싶다면 아래 세곳을 추천한다. 이 세군데 모두 분위기는 비슷비슷하고 맥주 종류도 엄선된 여러가지가 있다. 셋중 바란이 가장 나은것 같지만 역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곳은 남들도 다 좋다고 생각하기에 주말에 가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Baran Cafe (Sigurds gate 21)

이름은 카페라고 되어있는데 한번도 여기에서 누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그냥 맥주집이다. 맥주 양조도 따로 하는듯 Baran이름이 붙은 맥주도 여러가지가 있다. 음식은 그냥 기대하지 말자. 한번은 물어봤는데 땅콩은 판다고 했던듯. 맥주의 종류와 전문성만으로만 따지면 베르겐에서는 단연 헨릭이지만 바란 역시 다양한 맥주가 있고 꽤 엄선된 맥주만들 가져다 놓는다. 특히나 분위기로 따지면 바란이 헨릭보다는 훨씬 괜찮다. 북유럽 특유의 맥주집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1층에 자리가 없으면 지하에도 자리가 있으니 내려가보자. 지하에 가면 팩맨 오락기가 있는 테이블도 있다!


 

Elefanten Kafe (Engen 12)

이곳 역시 이름은 카페이지만 그냥 술집이다. 와인도 파는데 주로 맥주를 마신다. 굉장히 오래된 집을 개조한 듯한 북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맥주의 종류는 살짝 적은 것 같지만 Brewdog Punk IPA가 텝에 있으므로 그냥 용서하는걸로...1층에 자리가 없으면 2층에도 자리가 있다.



Biskopen (Neumannsgate 18)

이곳은 카페라는 이름은 없지만 분위기는 카페와도 비슷한데 맥주도 있고 와인도 있는 곳이다. 맥주도 종류가 그럭저럭 여러가지가 있다. 소파도 여러개 있고 그냥 편히 앉아서 친구들과 수다 떨다 맥주 마시는 그런 곳이다. 분위기는 바란, 코끼리와 비슷비슷하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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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가보고 싶은 분위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