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 살다 노르웨이에 이사를 온지라 노르웨이에 온 첫해에 미국에서 쓰던 운전면허증을 노르웨이 운전면허증으로 바꿔야했다. 한국의 운전면허증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의 운전면허증도 도로주행 시험을 합격하면 노르웨이 운전면허증으로 바꿀 수 있다. 단 이 시험은 70분간 일대일로 감독관이 조수석에 탄채로 진행되며 한방에 합격하지 못하면 필기시험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다행히 한번에 합격을 하기는 했지만 떨어지지 않기 위해 연수도 여러번 받고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다. 별것 아닌거로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내 주위에는 이 시험을 만만히 봤다가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하여간 노르웨이에서는 운전이라는 것을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운전면허 시험을 매우 까다롭게 만들어 운전이 미숙하거나 법규를 잘 모르는 사람은 합격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 노르웨이 전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단 13명이라고 한다. 땅덩어리가 넓고 사람이 적으며 도로가 뻥뻥 뚤려있으니 당연한게 아니냐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지만 노르웨이에서 한번이라도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것이다. 땅이 아무리 넓은들 내가 달려야하는 도로는 항상 꼬불꼬불한 산길에 차가 한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그런 길에 맞은편에는 엄청 큰 트럭이 언제 달려올지 모르는 그런 곳이라는 것을. 게다가 사시사철 눈과비로 도로사정은 좋지 않고 산사태가 나 길을 달려야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해에 13명이라는 결과는 정말 너무나 신선했다. 이 이야기를 시아버님께 했더니 당신께서 사시는 독일의 작은 마을 옆 고속도로에서 한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만도 13명이 넘는다며 놀라시더라.


지인께 물어보니 노르웨이는 원래 이렇게 교통사고가 적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언젠가 법규를 크게 강화한뒤부터 교통사고 사망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하더라. 그중 한가지 매우 강력한 법규는 바로 무관용 알콜허용법 (zero tolerance alcohol and driving)일 것이다.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노르웨이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이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 법적으로 혈중알콜농도 허용기준이 0.01%라고는 하나 이는 우리나라의 0.05%보다 훨씬 낮은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이라고 한다. 기준이 정해져있기는 하나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아니고 (미국에서는 거의 그런 분위기)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을 엄청나게 큰 범죄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아예 무허용이라고들 하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큰 이유는 바로 운전 제한속도가 매우 낮게 설정되어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80-90킬로미터이다. 마을에서는 50킬로미터이고 학교근처는 30인것으로 알고 있다. 북부 핀마르크에 가면 100인곳도 있지만 그런곳은 가도가도 차를 만나지 않는 그런 한적한 고속도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속도위반 역시 매우 큰 범죄로 여겨 특히나 학교근처에서 속도위반으로 걸리면 면허취소에 벌금에 감옥행인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보면 제한속도 30인곳에서 50으로 달리는 일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그런데 이러다가 걸리면 단박에 면허취소가 된다.


법규를 강화한 결과 사망사고가 줄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것 같다. 어디든 빨리빨리 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게 목숨과 바꾸면서까지 해야할 일인가라고 묻는다면 정말 아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교통법규가 궁금한 분은 여기로 https://www.vegvesen.no/en/home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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