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미국에 살때 스웨덴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녀는 미국 잠깐 방문하러 왔다가 일주일만에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을 만나 박사과정을 하게되고 일주일만에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나 그와 일년정도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친구보다 나이가 꽤 많아서 조금 놀랐는데 뭐...서양에서는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 친구가 자기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적잖게 놀랐는데 그게 남편의 나이가 많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사귄지 일년밖에 안되었는데 결혼을 한다고 해서 주위에서 놀랐다고 하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선보고 세번 만나면 상견례 이야기가 오간다는 말도 있어서 일년이나 사귀었는데 결혼하는게 뭐 그리 놀랄 일인가 싶었는데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스웨덴에서는 만나서 10년넘게 동거를 하며 애를 두셋 낳은 뒤 결혼이나 한번 해볼까 하며 결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 친구의 말이 아니었어도 스웨덴 사람들은 결혼을 잘 안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들어서 나는 북유럽 사람들은 원래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노르웨이는 참 아닌것 같다.


옆 나라 덴마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웨덴 사람들과 달리 ‘결혼하는’ 사람들이고 또 결혼을 매우 일찍 하는 사람들인것 같다.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는 경우가 줄고 있다고는 하나 노르웨이 사람들이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이 자기들은 대학 졸업하고 나면 바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낳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동료들 중에도 왠지 나와 나이가 비슷한 것 같았는데 청소년이 된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도 몇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르웨이는 다른 북유럽국가들에 비해 조금 더 종교적이고 보수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보수적이라고 해봐야 한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훨씬 개방적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결혼을 하던 동거를 하던 파트너로 등록을 한 경우에는 그 권리가 거의 비슷하다. 파트너 등록은 일년 이상 같은 주소지에서 거주한 경우 신청을 할 수 있는데 파트너여도 결혼했다 이혼을 하는 경우여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산 분할은 각 파트너가 반반씩이라고 한다.


하여간 결혼은 이렇게 잘들 하지만 들은바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는 결혼한 두 커플중 한커플은 이혼을 한다고 한다. 좀 놀랍다. 진짜 이렇게 이혼을 많이 하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진짜로 그렇다. 노르웨이 통계청 (SSB)에서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약 22천쌍이 결혼을 했고 만건의 별거가 등록되었으며 98백건의 이혼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신문에서 보니 많아 낮아져서 이정도라고 하더라. 정확하게 50% 이혼률은 아니어도 참 높긴 높은것 같다.



뭐 사랑에 빠졌다가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헤어지는 일이야 언제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지만 비슷비슷한 문화인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이 재미난 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