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사랑이나 행복’을 떠올린다. 사랑이나 행복 말고도 시간, 젊음,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 같다. 요즘 드는 생각으로는 사랑도, 행복도, 시간도, 젊음도 돈으로 어느정도까지는 살 수 있는 것 같기는 해도 돈으로 이 모든 것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얼마 전 친지들 모임에 다녀온 동생이 열을 내며 해준 이야기가 있는데 대화 도중 한 친척분께서 ‘ㅇㅇ아 너희집은 돈이 많아본적이 없어서 니가 모르는거야. 돈이 얼마나 좋은건지 아니?’라고 하셨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 중에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쪽 집안 분들은 대체로 그런식으로 돈을 많이 밝히시는 분들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그런 말이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안정적이지만 부유하지는 않았던 우리집과는 달리 친척분들 중에는 사업으로 성공하셔서 꽤 부유하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내 동생에게 저런 말씀을 하신 친척분은 사실은 내가 어릴적 꽤 존경하던분이다. 내가 10살정도였을때 친척집에 놀러갔다가 단풍잎이 예뻐서 꺾어온적이 있었다. 그런 나를 보고 ‘ㅇㅇ아 이걸 꺾어오지 말고 저기 가면 예쁜 단풍잎이 있는데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아직도 그때의 일이 기억날 정도이니 그분은 내가 매우 존경하는 친척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오랜기간 외국에 사는 동안 돈을 더 많이 벌으셨는지 어떻게 되셨는지 모르겠으나 요즘 그분은 그냥 돈많은 강남 복부인 같으실 뿐 내가 존경했던 그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좋다는 돈으로 지식도, 교양도, 우아함도, 남을 위하는 마음도 사지 못하신 모양이다.


작년부터 뉴스에 많이 나오던 최순실이나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조씨 딸들이나 돈이 저렇게 많은데 교양이 저렇게 없다는 것이 참 미스터리다. 품위나 인격같은 것은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건가보다. 나는 아마도 평생 이렇게 월급쟁이로 돈이 있어본적이 없이 살것이기에 그분 말씀대로 돈이 진짜 너무 좋은 것인지는 죽을때까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진정 모르겠다. 사랑도, 우정도, 지식도, 교양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살수 없고 죽을 때 다 똑같이 죽는다면 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건지. 그냥 모른채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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