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에는 재능이 없지만 나름 공작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다. 미국에 살적에는 도예를 배워서 10년간 도자기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노르웨이에 온 뒤로는 도예실을 찾지 못해 도자기는 포기했다. 노르웨이에 온 뒤 나의 창작혼을 불태우고 있는 취미생활은 바로 뜨게질이다. 노르웨이 여자 치고 손수 뜬 양말이나 모자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무릇 진정한 노르웨이인이라면 매 겨울 오두막에서 길고 긴 밤을 뜨게질로 보내는 것이라고.


양말을 직접 만들었다는 친구를 따라 나도 뜨게질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만들어본 양말은 정말 볼품없는 모양이었는데 이것도 조금만 요령을 알면 나름 잘 되더라. 내가 만든 물건을 직접 쓸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나라에는 너도나도 다들 뜨게질 전문가인지라 하다가 잘 안되면 회사에 들고가서 물어보고 직접 과외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실력이 빠르게 느는 것 같다.


뜨게질에 입문하고 가장 처음으로 만든 양말. 매우 허접하다 ㅋㅋㅋ


얼마 전 만든 목도리. 일년만에 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ㅎㅎ


내가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니 주위 사람들도 너도나도 가르쳐주고 싶어 하는 것이 재미있다. 얼마 전에는 별로 친하지 않은 회사 동료분께 질문을 한것을 계기로 하여 그분의 뜨게질 클럽에 들어가는 영광을 얻었다. ㅎㅎ 그 뜨게질 클럽이라는 것이 별것 아닌 회사 동료들 몇명이 모여 뜨게질을 하며 수다를 떠는 클럽인데 사실 뜨게질은 별로 안하고 같이 저녁먹고 와인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지만 이 좁은 인간관계 안에서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그래도 나름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좋았나 모르겠다. ㅋㅋㅋ


얼마 전에는 농장에 갔다가 그곳에서 키우는 양모로 만든 털실을 패턴과 함께 팔길래 스웨터를 한번 만들어보려고 한다. 올 겨울 휴가에서는 쉬는 것 이외에 스웨터가 목표다 ㅎㅎㅎ 처음 만들어보는 스웨터가 제대로 잘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ㅋㅋ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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