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작년 새로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대거 정리   있었다. 정리라고 하지만 버리는 것이었다고 할까. 바다를 한번 건너면서 정리가 되었어야 했는데 회사에서 이사 비용을 대주는 바람에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을  아니라 이사할  너무 바빴던지라 정리를 하지 못하고 그냥  가져오게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지막 기회다 하는 생각으로 많은 것을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정리를 하며 시원스럽게 정말 많은 것을 버렸는데 주로 FreTex라는 중고품 가게에 가져다 주었다. 버리다가 느낀건데  이렇게 쓸데 없는 것이 많았던 건가. 살때는  많은 돈을 주고  것들인데 한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들도 많았고 몇번 써보지 않은 쓸모없는 물건들도 정말 많았다.

 

한때 나는 쇼핑 중독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직접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주말이면 쇼핑몰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주중엔 ebay amazon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돈을 쓰지 않고 주로 자질구레한 것들을 사댔지만 그래도  때문에 얼마 되지 않은 월급에서 남는 돈이 별로 없어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버는 돈이 얼마 없어 모으지 못했다고 변명했지만 결국에는 쓰레기가  물건들을 사모으느라 그랬던 것이 분명하다. 그때 쇼핑에 중독 되었던 이유는 마음속이 공허해서 그랬던거라고 생각한다.

 

파파와 만나기 시작한  나의 지출은 현저히 줄었다. 나와는 소비 패턴이 너무나 다른 사람이라 그렇기도 하고 파파는  사는  너무나 싫어한다. 구두쇠여서 그런것도 있지만 그냥 인생이 물건으로 채워지고 썪지도 않는 것들을 자꾸 버려대는 것이 싫다고 한다. 동독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재활용이 몸에 베어있는지라 계속   있는 부품이 하나 고장났다고 버리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고 이왕  살바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좋은 것을 사고 그것을 수명이  할때까지 쓰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제작년 나의 실수로 망가져버린 토스터는 15년을  것인데 겨우 15년밖에 쓰지 못했다며 얼마나 슬퍼하던지 ㅠㅡㅠ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며 값싼 것을 자주 사고 버리는 것이 몸에 베어버렸던 나는 이런 파파의 모습이  멋있었다. 미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값싼 물건을   있다.  괜찮은 삼성 디지털 카메라가 월마트에서 80달러밖에 하지 않으니 그게 2년뒤 고장나던 무슨 상관인가.  80달러짜리를 하나 사면 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면서 그런 싸구려 물건들을 계속해서 생산하고 버리느라 줄어드는 자연자원이나 환경 오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저 싸게 사고  사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봤을 .

 

예전에 TEDtalk에서 들었던 이야기  우리는 50년대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넓은 집에 살고들 있으나  넓은 집에  차고도 남은 물건들을 보관하느라 일년에 수십만원씩을 storage 허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이야기는 미국에  걸맞는 내용이지만  미국만 그런것은 아니다. H&M등으로 대변되는 요즘의 fast pace fashion. 예전에는 패션의 순환이 일년, 한철이었다면 요즘은  기간이 불과 몇주라고 한다. 싸게 사고 빠르게 바꾸라는 뜻인데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방글라데시 어디에선가는 열악한 환경아래 많은 노동자들이 새로운 옷을 만들어대고 있다고 하니 정말 슬픈 일이다.

 

파파를 따라  역시 구두쇠가 되었는데 결혼까지  뒤에는 정말이지  사는데 지출이 없어져버렸다. 얼마  갑자기 내가 마지막으로 옷을 산게 언제였더라하고 생각해봤더니 무려 1년이 넘은 제작년 12월이었다. (,.) 그래도 나의 옷장에는 청바지와 스웨터가 넘쳐나고 있으니 당분간 옷을 사지 않아도   같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살지 못했겠지만 일년 내내 비오는 노르웨이 베르겐에서는 나도 나름  잘입는 사람이다. ㅋㅋㅋ

 

그렇다고 우리는  딱히 돈을 엄청나게 아끼는 사람들은 아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고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산다. 살바에는 비싸고 좋은 것을 (세일할  ㅎㅎㅎ) 산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마음에 먹고 싶은 것을 먹지 않거나 여행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신기한 것은 요즘은 그냥 사고싶은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티비를 보지 않으니 더더욱 그런  같기도 하고...그냥 필요한 것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돈이 어찌나 빨리 모이는지 ㅎㅎㅎ 정말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책중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마음이 공허하지 않으니 소유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  같다고나 할까. 요즘은 내가 소유한 물건들로 나를 정의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나이고 집안이 물건으로  차있지 않아도 만족스럽다. 진정한 무소유라고 하기엔 아직 멀었지만 이런게 바로 무소유의 즐거움이구나 싶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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