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부산에 열흘정도 다녀왔다. 그냥 별일 없이 쉬러 갔다온거라 부모님과 맛있는  먹고 집에서 뒹굴거린것 말고는 별로 한게 없다. 나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왔지만 친구도 별로 없고 사실은 만나고 싶은 사람도 별로 없어서 갈때마다 그냥 돌아가며 한두사람 정도를 만난다. ㅎㅎㅎ 그러니 부산에 있는  친구들은 거의 4-5년에 한번 만나는 샘이다. 이렇게 정말 가끔 만나도 어제 만난것 같은 사람들이 세월을 초월한 친구인것 같다 (라고 말하는 것은 그냥 인간관계가 좁고 게으른  자신에 대한 핑계다 ㅎㅎㅎ).


이번엔 누굴 한번 만나볼까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친구가 대구에서 카페를 하고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재미난 친구인데 우리는 고등학교때 천리안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되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만난지 거의 20년이  되었던 것이다 ㅎㅎㅎ 친구는 서울에서 나는 부산에서 살면서 서로 항상 편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이번에 만나서 보니 나한테 얼마나 편지를 많이 썼으면 우리 옛날  주소를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더라.


 친구는  기행을 많이  친구라 카페를 한다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러 가면서 자세히 알아보니 그림책 카페를 하고 있다길래 단번에 이해가 됐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석사때 미술 치료를 공부한  친구가 여러가지 다른 길을 둘러 둘러 이제야 전공을 살리면서 적성에 맞는 일을 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대구에 처음 가보는거였는데 시간 차이도 얼마 안나는  같아 무궁화호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무궁화호라니 ㅎㅎㅎ 약간 불편하기는 했지만 나름 운치 있고 좋았다. 대구까지는 KTX와 시간은 30분인가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가격은 절반이어서 타볼만했다.


친구의 그림책 카페는 물론 아이들이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아이들만을 위한 곳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을 위한 곳인것 같았다. 카페에서 차를 파는 목적보다는 하루는 그림책 심리 상담, 하루는 그림책 만들기, 하루는 외국어 그림책 읽기 이런식으로 프로그램을 주로 한다고 하더라. 우쿨렐레 수업도 한다고 하니 대구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한다.


 

내가 놀러간 날은 그림책 만들기 수업이 전시회를 하는 날이어서 거기에 따라갔는데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들은 사람들이 선생님, 선생님 하며 엄청 좋아하는  친구 모습을 보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ㅎㅎㅎ 무려 대구 남구 구청에서 지원받아 하게된 수업이라고 한다. 자신이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받아들고는 다들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대구일보에 기사도 났더라.



사전 계획을 별로 짜지 않고 간거여서 그냥 일찍 헤어져야했지만 우리는 아마도 5 뒤에 다시 만나 예전 어린시절의 흑역사를 들추어  것이고 나이가 들어가는 서로의 모습에 놀랄 것이고 그러면서도 어른이  서로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날날을 기대하며 ㅎㅎㅎ 언제가 되었건 친구와 그림책 카페는 계속 거기에 있으며 지친 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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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림책 까페라니!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