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기간에 출장이 너무나 많았다. 자꾸 출장을 가야하다보니 집을 보러다닐 수도 없었다. 집을보러가는 것도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경매도 정말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몇번 경매에실패하고나니 우리는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이렇게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고 그냥  일년  월세집에 살자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원래 살던  근처에 마음에 드는 월세집을 발견해서 거길 보고 마음에 들면 그냥  일년 정도 월세를 살다가 여유가 조금 있을  구매 전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나는 참으로 한국 사람인지라 이런게  빨리빨리 해결이 되어야 하는 성격인데 노르웨이에서는 이런 모든 것이  느려 터졌다. 월세집을 빨리 한번 보고 계약을 했으면 좋겠구만 중개인이 바쁘다고하는 바람에 이것 역시 일주일이 넘게 걸린 것이다. 같은 동네에 있는 월세를 들어갈  있는 집은  마음에 들었고 우리는 내가 출장갔다 돌아오면 계약서를 쓰겠다고 중개인에게이야기를 해놓았다.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사이 우리 동네에 괜찮은 가격의 매물이 두개가 나왔지만 가격이  우리가 대출받을  있는 상한선이어서 사실은 거기서 조금만 가격이 높아져도 우리는   없는 집들이었기에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오픈하우스 날짜와 경매 날짜도  내가 이탈리아에 출장을  때여서 어쩔까 하다가 그래도 한번 보기라도 하자 하는 마음으로 중개인에게 공식적인 오픈하우스 날짜 전에 집을   없냐고 부탁을 했더니그래도 된다고 해서 출장가기 직전 집을 보러갔다. 집은 마음에 들긴 했지만 출장도 가야하고 가격도 가격이고 어떻게 하겠나. 그래도 집은 일단 봤으니 우리 동네 시세나 알아보는  치자고 했다.

 

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들 하는 말이 정말 너무나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에 집을 사게 된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도 역시 이런 기회에 집을 사게 되었다.

 

나는 이날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안에서 워크샵에 참가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오래된 건물이라 건물 안에서는 전화도 터지지 않았고 인터넷도 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급하게 확인해야  이메일이 있어 직원에게 부탁을  겨우겨우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개인 이메일에는 파파가 보낸 다급한 메시지로 난리가 있었다. 내가 출장가기  봤던 집들중 한곳에 얼마정도에 팔리나 가격이나 한번 알아보자 하고 경매에 참여를 했는데 거기에서 우리가 가장 높은 가격을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_@ 처음에 조금 낮은 가격으로참가를 했는데  주인이 가격을 조금  높여달라고 했다며 나한테 어떻게 할거냐는 메일을 계속해서 보낸 것이었는데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전화를 했고 거기서200,000NOK(우리 돈으로  3천만원정도) 높이기로 했다. 왠일인지  집은 별로 인기가 없어서 우리와 다른 가족  두가족만 경매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상대편은 은행에서 대출 상한선을 확정받지 못해서 우리가  우세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값을 조금  올렸지만  가격 역시 집주인이 원하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이었다. 그래서 중개인은우리더러 주인이 원하는 가격에만 맞추면 집주인이 오늘 팔겠다고 했다며 전화를 계속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제시한 가격은 대출받을  있는 상한선. 사실 진짜 구하려고 했으면 어찌저찌해서 차액을 구할  있었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경매에 참가할때는 이런게 정말 중요한  같다. 상한선을 정해놓고 아무리 집이 마음에 들어도  가격을 절대 넘지 않겠다는 원칙. 경매의 심리전이바로 이런거다. 조금만  올리면 우리 것이 될것 같기 때문에 계속 조금씩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정말 순식간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집을 사게 될수도 있다.

 

하여간 이런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데 워크샵이라니 ㅠㅡㅠ 나는 워크샵을 땡땡이치고 관광객들이 구글거리는 우피치 미술관  계단에 걸쳐앉아 파파와 전화를 하며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우리 그냥 여기서 끝내자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동네이지만 그렇게 없는 돈까지 끌어 모아서  집을 사야할까? 이번이 아니라면  다른 기회가 오겠지. 그래도 우리에게는 최소한 월세로 들어갈 집은 있쟎아. 우리가 원하는 가격에   없다면  집은 우리 집이 아닌거야.’ 그러며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나는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워크샵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잠시  휴식시간에 전화를 확인해보니 파파에게서 문자메세지가 10통이 넘게 온게 아닌가.

문자 메세지에는 대략 이런 문자들이 줄줄이  있었는데...

집주인이 우리한테 팔겠대. 우리   사게 되었어!’

 대답이 없어? 마음에 안들어?’

...싫은거야?’

나는 이렇게 혼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데  대답도 없어?’

내가 그렇게 미술관 안에서는 전화가 안터진다고 했건만 ㅋㅋㅋ

 

전화를 해보니 파파가 중개인에게 우리의 대출 상한선은  여기까지여서  이상으로는 가격을 올릴 없다고 말했더니 집주인이 그럼 그냥  가격에 팔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들 역시 정말 그날 집을 팔아버리고 싶었던 것이었다. 정말 얼떨떨했다. 집을 샀다니 ㅎㅎㅎ 믿을 수가 없었다.

 

집을 성공적으로 사려면 그만큼 배짱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우리는 원래 살던 집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집을 사게 되었다. 물론 우리가 마음에 두었던  드림하우스만큼 멋진 집은 아니지만 부동산은 위치가 가장 중요한거라지 않던가. ㅋㅋㅋ차가 없어도 되고 베르겐 시내에 있어 어디든지 걸어갈  있는데다가 이런 경치를 볼수 있는 집을 사게 될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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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하드립니다. 물가 비싼 노르웨이에서 내집을 장만하셨다니 무지하게 자랑스럽습니다. 저희는 노르웨이 여행가면서 거기 물가가 비싸서 오스트리아에서 다 싸들고 갔더랬습니다.^^;

    • 독일문화권은 물가가 정말 싼것 같아요. 요즘은 노르웨이돈에 비해 유로가 많이 비싸져서 좀 덜하지만 저희도 처음 노르웨이에 왔을때는 시댁에 갔다올때면 샴푸며 치약이며 햄 치즈 이런것들을 가방에 잔뜩 싸가지고 왔거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