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려서 베를린의 현대미술 신을 하나도 구경하지 못한 한이 조금 맺혔지만 (조만간 또 가게 되겠지...) 그래도 정말 좋았던 곳은 도심속 장터 '마크트할레 노인 (Markthalle Neun)'을 우연히 가게 되었던 것이다. 


Markthalle Neun의 홈페이지 (http://markthalleneun.de/)


Markthalle Neun을 우리말로 하면 새장터정도 되겠다. 여기 역시 베를린에서 새롭게 생겨난 현대미술과 함께 부활한 젊은이들의 장터인데 장터가 있는 곳을 역사적으로 봤을땐 젊은이들이 장사를 부활했다는것 말고는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는 사실 꽤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 첫날 저녁을 먹으러 굉장히 삐까뻔쩍한 와인바에 갔었더랬다. 거기서 애피타이저와 함께 맥주를 마셨는데... (와인바에서 맥주마셔도 되냐고 했더니 자기가 추천하는거라 괜찮다고 함 ㅋㅋ) 우리가 또 슬쩍 우린 맥주를 까다롭게 고르는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파파가 자기는 IPA에 가장 큰 관심이 있다고 하니 바탠더가 야심차게 추천해준 맥주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Heidenpeters의 Pale Ale이었다. 나는 헤페바이젠을 좋아해서 다른 종류의 맥주를 마셨지만 하이덴피터스의 페일에일은 독일에서 만든 페일에일 치고 상당히 맛이 좋았는데... 우리가 바탠더에게 베를린은 왜이렇게 맥주맛이 없냐고 불평을 했더니 그사람 말로는 그래서 최근에는 베를린에도 크래프트비어를 만드는 곳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추천해준 하이덴피터스가 대표적인 곳이라며 알려줬다. 맥주를 좋아하는 파파는 당연히 여기를 가봐야한다며 물어물어 찾아간곳이 마크트할레 노인 안에 있는 코딱지만한 하이든피터스라는 맥주집이었다.



Heidenpeters는 마크트할레 노인 구석진곳에 이렇게 어두컴컴하게 자리잡고 있음. 정말이지 코딱지만한 곳으로 메뉴도 딱 다섯가지인가밖에 없다. 당연히 안주같은건 팔지 않고 맥주만 판다. 맥주 한잔에 2.5-3유로정도 함. (너무 싸다 ㅠㅡㅠ) 안주가 먹고싶으면 바로 옆에 있는 소세지 집에 가서 소세지나 감자튀김같은걸 사먹으면 됨. 앉을자리도 없고 그냥 높은 테이블에 서서 마시거나 계단에 앉아서 마셔야함. 그런데 운치있고 좋다. 맥주 맛은 상당히 좋았다. 


하이든피터스도 정말 좋았지만 장터를 사랑하는 나에게 마크트할레 노인은 정말이지 천국같았다. 또 가고싶어... ㅠㅡㅠ 엄청 커다란 대강당같은곳에 있는 장터인데 특별한것은 젊은 사람들이 도심에서 직접 키운것들을 파는 곳으로 새로운 종류의 도심 콜렉티브 같은 것이란 사실. 채소도 팔고 고기도팔고 소세지도 팔고 하는 그냥 장터인데 젊은이들이 도심에서 농사지은것을 파는곳이라니 너무 멋지다. 



게다가 먹거리도 너무 다양해서 바베큐 립스, 소세지, 길거리 음식, 케이크와 빵 등등 너무 다향한 음식을 팔고 있다. 내가 물가 비싼 베르겐에서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격도 정말 저렴하고...


사실 마크트할레 노인이 있는 크로이츠베르그란 동네는 그리 멋진 동네는 아닌데 도심한복판에 이런곳이 있으면 그 도시의 질이 확 올라가는 느낌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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